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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2013년도에도 여전히 여덟 번째 경제규모의 국가, 이탈리아
  • 외부전문가 기고
  • 이탈리아
  • 밀라노무역관 김태형
  • 2013-12-31
  • 출처 : KOTRA

 

2013년도에도 여전히 여덟 번째 경제규모의 국가, 이탈리아

남호승 (Ennepiu’ srl 대표이사, 이탈리아한인회장)

 

 

 

여전히 전 세계에서 8번째 GDP 수준을 기록한 나라 이탈리아. 그러나 언론지에서는 PIGS(돼지)의 'I'로 조롱 조로 불린 이탈리아. 도대체 이탈리아는 어떤 나라이기에 통계상으로는 아직도 G8이면서, 거의 수십 번 국가부도가 난 나라처럼 언급되는 것일까?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5년째로 접어든 세계적인 재정위기에서 우리도 1997년 겪었던 IMF 체제로 가는 국가 부도사태가 날 듯하면서도 여전히 G8인 이탈리아는 우리에게 아직도 경제적으로 매력있는 국가일까?

 

먼저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언급하면서, 이 부분에 대하여 의견을 피력해보겠다.

 

필자의 경우, 2000년에 창업해 매년 한 번도 빠짐없이 매출 성장을 이루면서, 젊은 시절 나름대로 Golden Period를 경험하며 "이러다가는 정말 이탈리아에서 큰 기업을 일구어 보겠구나"라는 단꿈을 꾸면서 계속 노력하였다. 그러다가 2008년부터 원래 하던 분야인 원사 및 필름 쪽 매출이 꺾이기 시작해 아직 이 부문 매출은 2007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이나 구멍가게나 모두 마찬가지이겠지만, 매일매일의 운영에 필요한 충분한 현금 창출이 되지 않고서는 미래를 준비할 엄두도 못내는 것이 철칙인데 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2008년 말부터 태양광 보조금 제도에 승부를 걸어 투자를 시작한 결과, 2011년 총 1300만 유로의 투자로 4.7Mp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밀라노 근교에 준공하게 되었다. 나름대로 성공적인 투자가 이루어져 그 결과 ENEL이라는 이탈리아 전력회사와 20년 전력판매계약을 하게 돼 발전수입으로 안정적인 캐시카우(Cashcow)를 확보해 회사의 생존은 이루었다.

 

그런데 그 후가 필자에겐 여전히 큰 과제이다. Cashcow는 확보됐는데,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이대로 정체돼 있기엔 아직 피가 뜨겁고, 이탈리아에서 뭘 해보려니 정말로 신규 아이템을 한다는 것이 어렵고, 그렇다고 골목상권형 아이템을 하자니 더 어려운 것 같고, 이탈리아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패션제품을 한국에 병행 판매하는 업종은 처음부터 쳐다보지도 않아 아는 게 전무하고(사실 이탈리아에 산다는 이유로 지금도 지인들에게는 패션 전문가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를 가지고 2년간 고민하고 있다.

 

2014년은 갑오개혁(내지 갑오경장)이 있은 지 120년째 되는 해이다. 우리의 조상들도 조선이라는 앙시앵레짐을 벗어나 신세계, 아무런 계급과 신분 차이 없이 오로지 자신의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나라를 꿈꾸었던 것이 120년 전의 일이었으나, 기업으로 보자면 매일매일 운영해야 하는 현금창출 없이 일본이라는 외세(즉 기업으로 보자면 금융권대출)에 의존해 꿈을 꾼 결과 한반도에 큰 영향을 주기는 했으나 민 황후 시해라는 참변(회사부도)을 낳은 을미사변까지 연결되면서 주축세력(창업주 가족)이었던 김홍집은 죽고, 박영효(창업주 2세 정도?)는 일본으로 망명가면서 이 운동은 끝이 났다.

 

이러한 갑오년이 의미하는 바를 필자는 많이 생각해보았고 그 결과 원래 하던 업종(갑오개혁 당시 조선의 기간산업이었던 농업에서 농민들과 더불어 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듯)인 원사 및 필름 투자에 우선 가능한 최대한의 투자를 하려고 한다. 다행히 여전히 이탈리아는 아직도 제조업 비중이 16%로 독일을 제외한 대부분의 EU 회원국(예를 들어 영국 10.9%, 프랑스 10.1%, 스페인 13.5%)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그래서 이탈리아의 매력을 일단 결론을 내자면 아래와 같다.

 

첫째, 여전히 이탈리아는 독일 다음으로 유럽 제2의 생산국가이기에 중간재나 부품 판매에 큰 기회가 존재하는 나라이다. 또한, 중소기업형태이기에 이 점은 중소기업형 업종에 딱 들어맞는 얘기일 수 있는데 대량납품이 아니라 소량납품으로도 충분히 이탈리아에 판매가 가능하다는 말이 된다.

 

둘째, 2015년 밀라노 EXPO(2015년 5월 1일~10월 31일)의 두 가지 테마업종이 식품과 패션이다. 이 말은 이탈리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경쟁력을 가진 업종이 이 두 가지인데, 패션의 모든 길은 이탈리아로 통한다는 옛 선현들의 말씀도 이미 있듯이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고 수많은 내용이 이미 언급돼 첨언할 내용도 별로 없다시피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전 세계 식품의 종착역도 이탈리아 음식이 돼가는 추세이다.

 

이에 맞추어 이탈리아 정부 및 기업들도 이 부분투자가 매우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여 볼 때 식품 쪽 투자도 매우 권장할 만하다는 점이다. 예컨대 식품유통업체의 경우 보통 농업제품군을 Fresco(신선제품), conserve(상온유통제품), surgelati(냉동제품) 세 분류로 나뉘어 유통·판매하는데 이 중 냉동제품은 원거리에 위치한 한국 업체 또는 전 세계 교민업체에 큰 기회가 있는 부분이며, 상온유통제품 및 신선제품은 물류비용문제만 해결되면 매우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부분이다.

 

셋째, 한국 음식에 대한 부분이다. 아직 이탈리아에서 한류가 K-Pop 등으로만 알려진 바, 한국 음식 소개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고, 한국 식품보다는 오히려 아시아 음식(Oriental Food)에 초점을 맞추어 투자하는 것은 권장할 만하다. 이탈리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식품규정을 가지고 있는 국가인데, 이러한 규정을 뚫고 늘어가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유럽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 상황이지만, 거리에 중국인이 운영하는 음식점, 일식점, 저녁 뷔페(18유로짜리)가 판을 치며, 튀김 위주의 중국 음식에서 필요한 열량을 확보해야 하는 서민층이 늘어나고 국제화가 진행돼 다민족 사회를 형성 중인 이탈리아에서 아시아 음식점 개점 및 식자재 공급업도 매우 권유할만한 업종이다.

 

그리고 오늘, 현재에도 불황형 업종으로는 대성공했다. 참고로 최근 한국 교민이 중국인과 이탈리아인과 함께 동업해 밀라노근교인 베르가모에 개업한 식당이 성업 중이라고 해서 가보았는데 동업의 끝이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중국인의 아성을 뚫기 위해서는 저렇게라도 할 필요가 있겠구나"라고 깊은 동감을 한 적이 있다.

 

넷째, 이탈리아 기업이 세계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기계, 의약, 항공우주, 플랜트 기자재 분야와 관련해 관련 기업은 적극적으로 M &A나 기술제휴 등 형태의 협력을 권유할만하다고 본다. High-Tech가 아니라 산업 분류상 Low-Tech(굴뚝산업)쪽에 강소기업(World-wide Hidden Champion)이 즐비한 나라가 이탈리아이다.

 

한국 기업들은 가까운 일본의 강소기업만 바라보지 말고 엔저로 무장한 일본 기업과 여전히 허덕이고 있는 것 같은 이탈리아 기업을 잘 비교 검토해, 이탈리아에서의 제품 수입 또는 회사 인수를 개인 기업 차원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일본이 중단하면 한국 기업은 다 망한다는 식으로 일부 일본 언론들이 신정한론을 펼치는데, 이는 우리에게는 정말 고마운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에 목매지 말고 항상 대안을 찾는 노력을 한다면 제2의 국치는 당하지 않을 것이며 이탈리아야말로 훌륭한 대안 중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즉, 많이 저렴해진 이탈리아 제품 및 기업에 대하여 알아보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2015년 밀라노엑스포에 한국도 10대 국가관으로 참가하는 바, 이탈리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기회를 모색하길 바라며 궁금한 점이 있는 분들은 KOTRA 밀라노 무역관에 연락해 큰 도움을 받길 바란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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