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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美 기업들의 전략
  • 트렌드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이지현
  • 2021-03-16
  • 출처 : KOTRA

- 기업의 디지털 전환,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

-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고객 경험 및 참여 강화를 목적으로 기존 비즈니스에 맞는 전략적인 기술을 도입한 것 -

 

 

 

현재 전 세계 기업들의 화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즉 디지털 전환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전환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까? 시장조사 전문기관 IDC는 디지털 전환을 ‘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제품,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을 활용함으로써 고객 및 시장의 파괴적인 변화에 적응하거나 이를 추진하는 지속적인 프로세스’라고 정의했다. ROA 컨설팅은 ‘디지털 전환이란 기존의 전통적 제조기업의 비즈니스 방식에서 벗어나 실시간 데이터 수집-분석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양면-다면의 다양한 생산자-소비자가 새로운 가치 획득이 가능한 생태계 중심 플랫폼 비즈니스로 전환되는 현상을 통칭한다’고 정의내리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기업들이 인공지능·사물인터넷·클라우드·증강현실 등 최신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존 산업의 프로세스는 물론 가치사슬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던 시점에서, 코로나19는 디지털 전환의 기폭제가 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온라인화, 기업 입장에서는 스마트워크화가 가속화되면서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런 변화에 대응해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실제로 성공하는 기업은 일부에 불과하다.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요건을 갖춰야할까? 아래에서 미국에서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미국의 기업들을 소개하고 해당 성공 사례들이 시사하는 바를 논의해보고자 한다.

 

1. 에이버리 데니슨: 제품 라벨∙점착소재 제조업체가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반 첨단 디지털 ID 솔루션 업체로 변신


에이버리 데니슨 로고

 

자료: 기업 홈페이지


에이버리 데니슨 기업 개요


에이버리 데니슨(Avery Dennison Corp.)은 물건을 상품화하는 방법으로 세계 최초의 점착 라벨을 발명한 레이 스탠튼 에이버리(Ray Stanton Avery)가 1935년 설립한 미국의 기업으로 상품 포장 라벨, 사무용 라벨, 자동차 포장재, 바코드 티켓, 광고 및 판촉용 간판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사용되는 점착소재, 라벨, 태그 및 특수 화학제품 제조 전문기업이다. 에이버리 데니슨은 현재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3만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70억 달러(한화 약 7조8214억 억)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이버리 데니슨의 주 생산품목 중 하나인 점착라벨 및 패키징 제품은 다양한 소비재에 적용 가능하고 해당 제품의 브랜드가 보유한 신뢰도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

 

의류∙전자제품∙소비재∙자동차∙건물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사용되는 에이버리 데니슨의 제품

자료: Avery Dennison

 

라벨 제조업체가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반 디지털 ID 솔루션 업체로


에이버리 데니슨의 디지털 전환은 ‘지능형 라벨’ 도입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사물인터넷(IoT) 생태계로 전환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시작됐다. 모든 물리적 제품에 ‘지능형 라벨’을 도입한다면 제품에 대한 데이터가 윤리적이고 보장된 형태로 추적되기 때문이다. 이 혁명은 2018년 3월 닉 콜리스토(Nick Colisto)가 최고 정보 책임자(CIO)로 부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닉 콜리스토는 에이버리 데니슨의 디지털 리더로서 최신 정보 기술 동향을 활용해 전체 회사 전략을 주도하고 조직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첨단 기술을 활용한 IT 서비스 및 제품을 자사의 비즈니스에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디지털 솔루션이 바로 ‘Freshmarx®’와 ‘Janela®’이다.

 

Freshmarx®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이 내재된 지능형 스마트 라벨을 이용한 지능형 식품 산업 솔루션으로, 해당 솔루션은 식품 산업 공급망 전반에 걸쳐 공유 데이터의 힘을 활용해 노동 효율성, 식품 안전성,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소비자 경험을 강화하는데 최적화돼 있다. 즉, 에이버리 데니슨은 RFID, QR코드 등이 포함된 ‘지능형 라벨’을 제조하고 Freshmarx® 프로그램을 이용해 해당 라벨을 이용하는 제품에 대한 품질 관리, 재고 추적, 폐기물 관리, 날짜 코딩, 영양 계산 등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첨단 기술이 결합된 지능형 라벨링을 통해서 모든 제품이 이른바 ‘디지털화’되고 이렇게 디지털화된 제품들은 사물인터넷(IoT)의 기본 단위가 되는 것이다.

 

에이버리 데니슨의 Freshmarx® 솔루션 개념

자료: Avery Dennison

 

예를 들어 식품산업 공급망의 제일 첫 번째에 위치하는 식품 생산자(Grower)는 식품의 공급원으로, 해당 식품이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식품을 추적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정부기관을 통해 준수해야 할 식품 표준이 매번 달라지고 있고 불량 식품에 대한 리콜이 들어올 경우 투명성이 보장돼야 하며, 소비자가 정확한 데이터를 요구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공급망이 하나의 정보로 연결돼야 가능한 것으로써 Freshmarx®는 RFID 기술을 사용해 농민과 식품 생산자가 공급하는 식품의 ‘디지털 트윈’ 또는 ‘디지털 ID’를 생성해 식품이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동안 공급망이 연결되도록 한다. 이로써 식품 생산자는 더 빠르고 정확하게 리콜을 할 수 있고 출처 정보를 개선하며, 공급망 파트너와 더욱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된다.

 

생산자(Grower)를 위한 Freshmarx® 솔루션

자료: Avery Dennison

 

Janela®는 사물인터넷 스타트업 EVRYTHNG의 플랫폼으로 구동되는 소매 유통 최적화 솔루션이다. EVRYTHNG은 클라우드에서 관리되는 데이터 인프라 및 제품 디지털화를 담당하고 있으며, 에이버리 데니슨은 Janela® 솔루션을 통해 제품 라벨의 생성 및 인쇄를 관리한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랄프로렌(Ralph Lauren)은 2019년에 바로 이 에이버리 데니슨의 Janela® 솔루션을 사용해 전체 제품 라인을 디지털화했다.

 

에이버리 데니슨의 Janela® 솔루션을 이용해 모든 제품 라인을 디지털화한 패션 브랜드 랄프로렌

자료: Avery Dennison, Ralph Lauren

 

랄프로렌의 모든 의류 제품에 부착된 고유의 라벨은 EVRYTHNG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에 연결돼 실시간으로 유통∙소비재 기업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은 물론, 수집된 데이터를 이용해 개인화된 콘텐츠와 고유한 고객 경험을 만든다. 랄프로렌은 해당 데이터를 마케팅, 유통 등 모든 비즈니스 분야의 전략을 세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랄프로렌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연결된 플랫폼을 통해서 제품 제조에서부터 배송 시점, 판매 장소, 판매 시점에 대한 정보를 모두 파악할 수 있어 가품 사기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되고 이로써 해당 소비자들은 해당 브랜드에 만족도가 높아지며 제조∙유통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하게 된다.

 

2020년에는 의류업체 리바이스(Levi’s)도 에이버리 데니슨의 RFID 태그를 도입했다. 리바이스(Levi’s)의 글로벌 부동산 및 파트너 소매부사장인 스테판 오트(Stefan Otte)는 최근 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RFID 기술 없이 소매업의 미래는 없다. RFID 기술이 표준이 되면서 상품 거래에 있어서 고객과 제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가능해지고 판매에 새로운 잠재력을 열어주고 있다. 재고 정확도는 거의 100%에 이른다’며 소비자 경험이 중요한 소비재 산업에 있어서 RFID를 비롯한 디지털 ID의 도입은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같이 에이버리 데니슨은 공급망 혁신의 필요성을 깨닫고 자사 제품인 라벨∙포장재가 수행하는 역할을 정확히 이해해 여기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에이버리 데니슨의 고객 기업에게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는 완벽한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반 첨단 디지털 ID 솔루션 업체로 변신했다. 에이버리 데니슨의 CIO인 닉 콜리스토는 2020년 2월 포브스(Forbes)지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최적화란 생산성, 기존 제품 및 서비스를 통한 수익 창출, 직원 경험, 직원 참여를 통해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선하는 것이지만 디지털 전환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순매출 흐름을 추구하는 것이다. 기업의 IT 리더 혹은 디지털 리더가 수행해야 하는 핵심 측면은 바로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최적화다’라며 지속가능성의 목표를 갖고 있는 기업에 있어서 디지털 전환은 필연적이라는 입장을 시사했다.

 

2. 콘아그라: 클라우드 기반 CRM 도입으로 서비스 및 마케팅 혁신...소비자 중심의 소비재 기업으로


콘아그라 로고

 

자료: 기업 홈페이지


콘아그라 기업 개요


콘아그라(Conagra)는 ‘Slim Jim’, ‘Udis’, ‘Vlasic’, ‘Earth Balance’ 등 상징적인 브랜드를 비롯한 70여 개의 자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식품 산업계의 대기업이다.

 

콘아그라가 선보이는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들

자료: Conagra,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정리

 

설립된 이후 100년이 지나 한 해에 매출 110억 달러, 직원 1만 8000명 규모의 대기업으로 성장했지만, 2018년까지 콘아그라의 사업방식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했다. 동일한 제품에 대해서 소매 사업, 서비스 사업이 완전히 별도로 운영됐고 웹사이트 관리∙이메일 마케팅∙소셜 미디어 관리 그룹이 서로 연결되지 않아 소통 환경은 열악했으며 업무가 중복되는 악순환이 거듭됐기 때문이다. 콘아그라는 효율적이고 통합적인 하나의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자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클라우드 기반 CRM 도입, 소비자를 모든 것의 중심에 두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재 기업으로 혁신


식품 소비재 기업으로서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열쇠 중 하나는 소비자와 원활하고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해당 소비재에 형성된 소비자의 신뢰를 브랜드에 담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데이터이다.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면 소비자의 수요, 트렌드를 알 수 있고 소비자를 더 잘 이해하게 되면 만족도가 높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통합적∙효율적으로 수집, 관리, 분석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콘아그라는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 관계 관리) 서비스, 마케팅 자동화∙분석∙애플리케이션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Salesforce)와 파트너쉽을 맺었다. 이를 통해 판매, 서비스 및 마케팅 부문을 통합해 소비자 데이터를 하나의 CRM 플랫폼에서 관리하며, 모든 소비자 접점에서 소통을 간소화했다. 소비자가 콘아그라의 소비자 관리팀에 연락을 하든 소셜미디어에 콘아그라 브랜드에 대한 게시물을 올리든 상관없이 소비자 각각에 대해 관련성이 높고 개인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콘아그라는 이메일, 소셜 및 디지털 광고 전반에 걸쳐 철저히 개인화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건강, 웰니스, 저당분, 고단백 식단 관리 등과 같은 주제나 트렌드와 관련된 정보를 관심 있는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중심에 두는 소비재 기업으로 변신했다.

 

콘아그라가 이용한 세일즈포스의 CRM 플랫폼 ‘Datorama’

자료: Salesforce

 

CRM 플랫폼은 제각기 운영 중이던 콘아그라 내부 조직을 통합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CRM 플랫폼이 콘아그라 마케팅 및 서비스 그룹의 기본 업무 플랫폼이 되면서 조직 간 협업은 더욱 용이해졌고 덕분에 각 조직은 수집된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자사 제품의 고객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콘아그라의 서비스 그룹은 전통적으로 제품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객센터로 걸려 온 전화 내용을 모니터링하는 등 비효율적으로 일을 했으나 새로운 시스템하에서 콘아그라의 서비스 그룹은 실시간으로 고객의 반응을 모니터하고 소셜 미디어 댓글을 추적해 신제품이 어떤 반응을 얻고 있는지 빠르고 효과적으로 파악했다. 이로써 콘아그라는 자연스럽게 자사의 제품이 어떻게, 어디서, 누구에게 반응이 오는지 알 수 있게 됐고 이런 데이터들은 궁극적으로 표적화된 소비자 중심 광고 전략을 도출해내는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콘아그라 내부 조직을 하나로 연결했다.

 

이와 관련해 콘아그라 정밀 마케팅 부사장 드루 잭슨(DeLu Jackson)은 ‘소비자들은 실시간으로 가용성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소비자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없었다. 우리가 준비돼 있지 않은 그 순간마다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옵션은 너무나도 많다. 우리는 회사에 새로운 디지털 기능을 도입해야 했다. 클라우드 기반 CRM 시스템은 영업, 마케팅 및 서비스라는

세 가지 중요한 영역을 통합하고 이들의 디지털 기능을 확장하는데 큰 도움이 됐고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소비자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했다’라며 콘아그라의 디지털 전환이 비즈니스 혁신의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3. 웨이페어, AR기술 도입해 소비자들의 고객 경험 및 참여 강화

 

웨이페어 로고

자료: 기업 홈페이지


웨이페어 기업 개요


웨이페어는 미국의 가정용 가구∙가정용품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가구∙가정용품∙홈데코 시장의 아마존이라 불리기도 한다. 2002년 보스턴에서 설립된 웨이페어는 오로지 온라인으로만 가구와 가정용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어느 지역이든 2일 안에 배송이 가능한 빠른 배송시스템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웨이페어는 가구∙가정용품 전자상거래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자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신뢰성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집으로 가구점을 가져온다! AR 기술 도입 혁명


가구를 구입할 때 가장 큰 어려운 점 중 하나는 우리가 사려고 하는 가구가 집에서 어떻게 보일지, 원하는 위치에 잘 맞을지, 다른 가구들과 조화롭게 어울릴지 예측하는 일이다. 가구를 전시해놓은 쇼룸도 도움이 되긴 하지만 공간이 아예 다르고 가구의 구성과 배열도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인상을 주기는 어렵다.

 

웨이페어는 AR(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AR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능을 자사의 모바일 앱에 추가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모든 소비자들의 고유한 요구에 맞도록 설계했다. 먼저 웨이페어는 애플의 ARKit 툴을 활용해 앱 내에 ‘View in Room 3D’ 기능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웨이페어 앱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AR로 실제 공간에서 구입하려고 하는 제품이 어떻게 보이고 자신의 공간에 맞는지 시각화할 수 있다.

 

웨이페어의 AR을 통해 제품을 자신의 공간에 시각화하는 모습

자료: Wayfair


다만 AR을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사람들은 한 공간에 오래 머물러서 오랫동안 휴대폰을 들고 AR기능을 이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웨이페어는 ‘Interactive Photo’를 도입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사진을 통해 공간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되므로 소비자들은 자신의 공간을 사진으로 찍어두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생각이 날 때마다 사고 싶은 가구를 사진으로 찍어둔 자신의 공간에 매치해보고 구입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또한 웨이페어는 ‘Room Planner 3D’ 기능을 도입해서 소비자가 공간 디자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비자는 ‘Room Planner 3D’를 사용해 대화형 3D 가상룸을 만들고 거의 모든 각도에서 가상룸을 조망한 다음 다양한 스타일, 레이아웃 등을 시험하고 가상룸 내에서 실제 크기의 웨이페어 제품을 매치시켜 볼 수 있다.

 

웨이페어의 ‘Room Planner 3D’ 기능으로 소비자가 가상 룸에서 가구를 배치하고 공간 디자인을 하는 모습


자료: Techtrends

 

웨이페어의 R&D를 담당하는 웨이페어 넥스트의 엔지니어링 책임자인 슈레닉 사달지(Shrenik Sadalgi)는 기술동향 전문지 Techtrend와의 인터뷰에서 "공간의 맥락에서 사물을 보고 크기와 치수를 이해하는 것은 특히 가구 쇼핑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오프라인 상점에서 쇼핑할 때는 해당 사항에 대한 전후 맥락이 없다. 바로 이것이 웨이페어 앱이 하는 일이다. 우리는 당신의 집에 가구점을 가져다준다"라며 AR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 쇼핑 경험을 직접적으로 개선했다고 밝혔다.

 

또한 슈레닉은 "3D 콘텐츠의 보편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가상 제품 모델을 표시하기 위한 교차 플랫폼 표준이 부족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일관된 3D 콘텐츠를 경험하기가 어렵다. 실용적인 몰입형 디지털 경험을 지원하는 3D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우리는 3D 콘텐츠를 진정한 주류로 만들기 위해 3D 도구 공급 업체, 콘텐츠 제작자, 제조업체, 소매 업체, 플랫폼 업체 간의 협력관계에 참여해서 표준화라는 중요한 단계로 나아갈 것이다"라며 AR 및 3D 콘텐츠 세계에서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공간 디자인은 전적으로 주관적이며, 새로운 가구를 구입하기로 결정하는 것은 제품 자체의 사양뿐만 아니라 크기, 기능, 미학, 소비자의 취향 측면에 따라 달라진다. 웨이페어는 자사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AR 기능을 도입함으로써 소비자가 공간 디자이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게 됐고 이러한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적극적인 고객 경험과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더 많은 구매를 유도해 비즈니스 수익을 높이고 있다.

 

디지털 전환 성공의 열쇠: 고객 경험 및 참여의 강화, 기업의 고유한 비즈니스 전략에 맞는 디지털 기술 도입

 

디지털 전환은 쉽게 얘기하면 IT 기술을 기업의 비즈니스에 접목해 변화를 꾀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 비즈니스의 목표는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디지털 전환이 이러한 목적을 위한 것임에는 의문이 없다. 그렇다면 디지털 전환은 어떻게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것일까. 미국의 마케팅 자동화∙분석∙애플리케이션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는 자사와 파트너 관계에 있는 기업들 중 84%는 기업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경험이 제품 및 서비스만큼 중요하다고 언급했으며, 미국의 IT 서비스 관리회사 TEKsystems는 기업의 최고경영진을 대상으로 ‘기업의 디지털 전환의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객 경험과 참여의 강화’가 최우선 순위로 언급됐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의 목표

자료: TEKsystems

 

즉, 고객 경험과 참여를 강화하는 것은 디지털 전환을 계획하는 기업들이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과제로 앞서 소개한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이룰 수 있었던 핵심은 소비자에게 적극적인 고객 경험을 부여하거나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각 기업의 특색에 맞는 디지털 기술을 접목했다는데 있었다. 다시 말해 기업들의 고유한 기존 비즈니스 모델은 그대로 유지하되, 기존 모델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클라우드·증강현실 등의 꼭 맞는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고객 중심의 가치를 창출하고 내부 조직의 효율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전환을 이룬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M사에 근무하는 유통∙소비재산업 전문팀 애널리스트 J 씨는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요즘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서 소비자의 기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소비자들은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와의 모든 상호작용에서 개인화된 경험을 요구하고 있다. 클라우드·사물인터넷·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은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의 도구이다.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우선 자사에 ICT 기술을 충분히 활용할 환경이 마련돼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기업들이 이미 ERP, CRM 등을 도입해서 준비를 했다는 사실만으로 안주해서도 안되고 그 시스템이 지금 트렌드에 적합한지, 이윤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인지, 시장 통찰력을 도출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외부적으로는 고객경험 강화에, 내부적으로는 시스템 점검에 우선적으로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우리 중소기업들도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고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에 적합한 기술을 도입한다면 성공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자료: IDC, ROA Consulting, Avery Dennison, Ralph Lauren, Levi’s, Fobes, Conagra, Salesforce, Wayfair, Techtrends, TEKsystems,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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