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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기고] 맨해튼의 베어가 될 사람은 누구인가
  • 직원기고
  • 미국
  • 뉴욕무역관 이다연
  • 2025-04-01
  • 출처 : KOTRA

박욱상 코트라 뉴욕무역관 과장


주방에서 쉴 새 없이 쇳소리가 울려 퍼진다. 도마 위에서 야채를 써는 소리, 프라이팬 위로 기름이 튀며 연기를 내뿜는 고기, 밀려드는 주문에 종이가 배배 꼬이는 단말기. 한 사람만이 하얀 가운을 입고, 큰 소리로 요리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베어’의 한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이 장면을 보고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셰프의 길을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뉴욕 맨해튼에서 한식당이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 흑백 요리사의 인기와 한류 열풍이 맞물리며 BBQ 레스토랑뿐 아니라 분식, 찌개 등 다양한 한식이 주목받고 있다. 코리아타운에는 외국인 손님이 더 많을 정도로 한식이 대중화됐으며 전통 한식당뿐 아니라 한식을 재해석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도 주목 받고 있다.

맨해튼에서 미슐랭 스타를 받은 한식당은 27곳이나 된다. 최근에는 정식(Jungsik)이 미국 전역에서 한식 최초로 3스타를 획득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내 100호점 개점을 목표로 할 만큼 한국 베이커리의 인기도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뉴욕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높은 임대료 부담은 물론이고, 인테리어·좌석 배치·주문 및 결제 프로세스·브랜드 마케팅까지 모든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에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드림팀이 체계적으로 역할을 완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들은 성공한 레스토랑의 상장에 주목하며, 요식업 스타트업에 적극적인 투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멕시칸 프랜차이즈 치폴레의 경우 2023년 기준 기업가치가 100조원에 달했으며, 최근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 졸업생들이 허름한 식당을 인수하거나 창업해 투자를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요식업이 단순 음식 판매를 넘어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앞으로 한식당도 프랜차이즈화 되고 한식을 이해하는 대중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맨해튼에 한식 조리법과 재료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요리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베이커리 업계에서도 차별화된 기술을 지닌 인재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뉴욕 한식당들은 한국의 유능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6년 미슐랭 서울 가이드가 처음 소개되면서 파인 다이닝을 꿈꾸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관련 학과가 개설된 대학만 100여개에 달하며, 매년 1000명 이상의 졸업생이 배출된다. 여기에 베이커리 전문 학과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욱 증가한다.

이에 따라 한국 인재들이 요리사가 부족한 뉴욕으로 진출해 한식을 알리고,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요리사의 음식을 맛보며 경험을 쌓는 것은 개인적인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K-MOVE’ 사업을 통해 해외 구인처 발굴과 한국 인재들의 해외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취업연수 과정을 통해 맞춤형 실무교육과 영어교육을 제공하며, 정착지원금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한다.

맨해튼의 베어(Bear)가 될 미래 셰프는 과연 누구일까. 한식의 세계화를 이끌어갈 주인공이 등장하길 기대해 본다.

출처: 헤럴드경제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45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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