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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우리에겐 없는 중국의 경쟁력

  • 직원기고
  • 중국
  • 상하이무역관 강민주
  • 2015-09-04

 

우리에겐 없는 중국의 경쟁력

 

이민호 KOTRA 상하이 무역관장

 

 

 

협업과 상생의 비즈니스 문화

 

우리가 배워야 할 중국의 비즈니스 관행 중 하나가 협업과 상생의 비즈니스이다. 중국인들은 비즈니스에서 도움을 받으면 그만한 보상을 주어야 한다는 개념에서 역할분담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비즈니스 관행을 가지고 있다. 비즈니스의 많은 부분을 혼자 해결하기보다는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한 예로 해외에서 자기의 생산능력을 초과하는 대규모 오더를 수주할 경우 자신이 생산설비를 늘려 납품하는 것보다는 동종업계 업체들과 분담 생산해 납품하는 것이 널리 행해지고 있다. 성실하게 자기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경쟁력을 받쳐줌으로써 상생의 길로 가면 업계에서 좋은 평판을 쌓아 오더는 저절로 들어오는 선순환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설비확장의 리스크를 혼자 떠안기보다는 관련 업체들을 참여시켜 분담하는 방식을 택하며, 아울러 협력업체들의 경쟁력을 함께 이용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방식을 택한다.

 

중국인들은 한국 관련 비즈니스를 할 때 한국 업체를 연결해 준 지인을 에이전트로 삼아 커미션을 지급하며, 장기간 안정적인 거래가 이루어질 경우 설사 에이전트의 역할이 없더라도 직접 거래보다는 계속 에이전트를 활용한다. 한 번 믿고 거래를 해 신뢰관계가 형성되면 장기간 믿고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는 성향이 높다.

 

간혹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중장기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해 중국 시장에서의 우리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중국 기업과 합작할 경우 기술만 빼앗긴다는 강박관념에서 파트너십을 형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합작을 하더라도 51%의 경영권 확보에 치우쳐 합작모델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중국 기업의 경쟁력을 활용하지 못하고 시장을 혼자 열어가는 방식을 택하곤 한다. 단순한 시장개념으로 접근해 중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점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실용주의적 비즈니스 관행

 

중국인들은 능력 있어 성공한 사람과 돈 많은 부자에 대해 인정하고 절대적으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젊은 상관을 대할 때 자신보다 나이나 경력이 많고 적음을 따지지 않고 능력이 있어 상사가 됐다고 인정하고 자발적으로 존중한다. 한편, 중국의 기업주들도 직원과의 관계에서 직원들을 동업자 또는 파트너로 대하며 직원들이 기여한 부분만큼은 보상해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중국인들은 우리에 비해 입는 옷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 수수한 옷차림을 흔히 볼 수 있다. 중국인들은 남들을 의식해 비효율적이거나 겉치레에 큰돈을 쓰지 않는다. 외모나 형식보다는 실리를 선호한다. 비즈니스 상담 시 중국인들은 여러 협상 요인 중 가격경쟁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는 소비자들의 실용적인 소비행태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이면 중국 시장에서 당연히 잘 팔릴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행태와 기호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엘리트 지도자들의 경쟁력

 

중국의 경우 유명대를 졸업하는 우수한 인재들과 유학파 중 검증된 인재들을 주요 기관과 기업에서 핵심인재로 발탁해 검증과 검증을 통해 난이도가 높은 상위직책으로 승진시켜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미래지도자에 대한 예측가능성 면에서도 모두가 인정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인사가 후보군으로 부상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투명하고 객관적인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30년간의 중국의 고도성장이 정부의 엘리트 지도자들이 역할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는 능력 있는 인사를 발탁해 다양한 분야에서 현장 경험 기회와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합리적인 검증시스템을 운영한 덕분이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현장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가장 좋은 해결방안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의사결정 과정에서 리스크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의 장기 고성장 과정에서 노출된 문제점들로 인해 향후 성장방향과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우려와 논란도 있으나, 균형 잡힌 시각과 현장 경험으로 무장한 지도자들의 경쟁력이 있는 한 중국 경제의 지속성장 가능성은 기대할 만하다.

 

중장기 정책과 인프라에 대한 과감한 투자

 

중국의 단기 고도성장에 큰 기여를 한 부분 중 하나가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와 지방정부 차원에서 각종 프로젝트를 개발해 추진한 점이다. 중국 전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철도망은 우리의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이외에도 항만, 공항 등 다방면에 걸친 인프라 시설들을 단기간에 확충한 바 있다.

 

중국의 인프라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성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현재 중국 전역을 연결하는 대운하이다. 중국의 대운하 공사는 수 왕조 양제 때 착수했는데 이어 집권한 당 왕조에서도 공사는 계속됐고 송대에 와서야 완공됐다. 이는 현재 전국을 연결하는 운송망 시스템의 뼈대가 됐으며 중국의 산업 경쟁력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에 와서 놀라는 것 중 하나가 각종 정부 정책의 장기적인 관점과 일관성이다. 개혁 개방을 시작할 당시 지도자였던 덩샤오핑이 설계한 정책 방향대로 여전히 추진되고 있다. 향후 경제 건설에서도 2050년까지의 장기적인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있는 지도자들의 일관성에 놀라울 때가 있다.

  

여성 인력의 활용

     

중국 사회에서 남녀 간의 차별은 존재하지 않으며, 실질적인 양성평등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사회 각 분야에 여성들이 고르게 진출해 활약하고 있으며, 남성과 동등하게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기업과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남성 중심의 사회적 분위기가 남아있지 않아 가정에서도 현실적인 여건을 판단해 남성이 가사와 육아를 담당하고 여성이 밖에서 일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기고문을 맺으며

 

그동안 타이베이, 칭다오, 상하이에 걸쳐 중국에 근무하면서 접해온 중국 정부 관계자들, 기업들, 비즈니스 사례들을 보면서 체험하고 느꼈던 점들을 정리해보았다. 일부는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에서 비롯된 부분도 있겠지만 분명한 점은 중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일관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뚝심있게 성장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경제 성장에서 중국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현실에서 좀 더 냉철하고 정확하게 상대를 바라보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의 잣대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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