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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방글라데시 사업 시 유의사항

  • 외부전문가 기고
  • 방글라데시
  • 다카무역관 김종원
  • 2021-01-12

오영환 포스코건설 지사장




방글라데시는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6%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어 왔으며, 2020년에는 코로나 상황으로 세계 각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방글라데시는 플러스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경제성장의 가장 큰 동력은 건설 즉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으로 보면 된다. 2024년쯤이면 졸업을 하겠지만 아직은 최빈국인 방글라데시는 인프라 개발 수요가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 World Bank(세계은행)나 ADB(아시아개발은행)를 비롯해서 일본, 중국, 한국으로부터의 차관도 대규모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이 거대한 자금이 주로 인프라 개발 분야에 투입된다.


방글라데시 대표적인 인프라 프로젝트 개발 사례: Padma 교량

사진: Dhaka Tribune


이렇게 떠오르는 건설시장에 그동안 우리 건설기업들도 진출을 확대해 많은 성과를 내고 있고 이러한 뉴스로 인해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2019년에는 방글라데시가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 순위로 8위에 올랐다. 수주 금액은 8억 달러였다. 그러나 2020년 수주 금액은 16억 달러로 껑충 뛰어 지난해 순위를 또 갈아 치울 판이다. 현재 한국 기업은 발전소, 병원, 공항, 정수장, 송전, 교량 건설 공사를 수행 중이며 감리 분야에서도 교량, 철도, 도로, 상하수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다카 국제공항 신규 터미널 공사는 16억 달러 규모로 한국 기업이 수주한 단일 공사 중 가장 크다. 인프라 개발 국내 공기업에서도 PPP(민간협력사업)로 대규모 투자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도로공사는 현재 방글라데시의 가장 대표적인 인프라 프로젝트인 파드마 교량 감리를 맡고 있으며, 이를 발판으로 향후 교량 유지 관리 및 전국 톨 요금 징수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공공 인프라 분야의 성장세에 힘입어 민간 분야에서도 제조업, 서비스업 할 것 없이 하루가 다르게 모습을 바꿔가고 있다. 수도 다카 시내에는 새로운 현대식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심심찮게 외국계 체인형 식당들도 하나, 둘 숫자를 더해가고 있다. 새로운 5성급 호텔들도 우후죽순처럼 도심에 얼굴을 내밀며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의 현재 기업환경(Ease of doing business)지수는 190개국 중 168위다. 그만큼 기업활동에 장애물이 많다는 이야기다. 외국기업이 진출해서 사업을 하기에 정말 힘이 든다는 이야기다.


현재 방글라데시에서 기업 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 회사는 150개 정도다. 우리 기업의 제조업 투자는 거의 모두 EPZ(수출가공공단) 내에서 이뤄지며, 100% 수출용이고 내수 판매는 전무하다. 제조업이든 서비스업이든 현지 기업과 합작투자는 찾기 힘들다. 지난 40년 동안 합작 시도가 왜 없었겠는가? 그러나 결과는 지금의 통계가 말해주고 있다. 즉, 아직까지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내수시장을 겨냥한 FDI(외국인직접투자) 진출은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 그리고 앞으로 수년간 전 세계 경제성장률 1, 2위를 자랑할 정도로 이 나라 경제가 발전한다면 분명 외면할 수만은 없는 시장이다. 인프라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현지에 진출하는 우리나라 건설사나 엔지니어링사도 처음에는 고전을 면치 못한다. 너무나 다른 제도와 관행, 예측 불가하고 통제가 쉽지 않은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첫 프로젝트에서는 적자를 보는 경우도 많다. 수업료인 셈이다. 그래서 단기적인 관점에서 진출을 생각한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경제성장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투자나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도 이제 처음 가보는 길이다 보니 시행착오를 하는 경우도 많다. 어쩔 수 없는 과정이기는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이며 피할 수 있으면 반드시 피해야 한다. 홈그라운드가 아닌 우리는 더욱 피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선 투자 분야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현지 컨설팅사를 통한 철저한 시장조사가 우선 선행돼야 한다. KOTRA를 통해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법인설립, 현지 기업정보, 기업 평판 조회, 유력한 세무, 회계, 변호사 등 정보 제공, 그리고 정부 및 유관기관 관련 업무 등 현지 진출 관련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미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으로부터 현장 중심의 경험을 전수받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방글라데시는 법과 제도가 있어도 현실에서는 다르게 적용되거나 예상하지 못한 많은 변수가 생기게 마련인데 이러한 부분을 경험 있는 우리 기업을 통해 어느 정도 경험을 전수 받고 해결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한국계 금융기관이나 상공회의소 등 보다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입수와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 아쉬운 점은 아직 한국계 회계·법률 사무소가 없다는 점인데 국내기업의 진출 확대에 따라 관련 서비스업도 함께 진출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방글라데시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장이 되고 많은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그러나 막연한 기대는 철저히 경계해야 하며 보다 면밀하고 치밀한 계획과 검토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하고 예상 가능한 시행착오도 줄인다면 전 세계 어느 곳보다도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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