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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일본경제의 역사와 그 흐름

  • 외부전문가 기고
  • 일본
  • 도쿄무역관 박은희
  • 2013-12-26

 

일본경제의 역사와 그 흐름

일본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여 순종 특별연구원

 

 

 

일본이 세계경제대국으로서 세계에 등장한 것은 한국처럼 단기간의 경제성장을 통해 선진국으로 발전한 것이 아니다.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성장을 하게 된 일본 국내외적 요인을 살펴봄으로써 어떻게 하면 한국 기업의 일본 시장 개척과 무역거래의 확대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까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로 하겠다.

 

세계 10대 기업과 세계 10대 은행의 40%에 일본의 기업과 은행이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등 대재벌들은 글로벌기업인 동시에 일본의 중공업과 10대 은행가 계열사로 속해있다. 일본의 10대그룹은 기술력과 자본력을 겸비한 거대기업으로서 세계 산업의 중심 역할을 하며 일본 경제의 초석이 되고 있다.

 

특히, 앞에 언급한 기업들은 에도시대인 1600년경부터 오사카와 에도를 잇는 해상과 육상교통로를 통한 쌀과 생활용품을 거래하던 물류기업으로 거대자본을 형성해왔다. 이러한 자본을 바탕으로 근현대사회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그 역사가 계승돼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1600년경 미쓰이와 스미토모의 탄생과정을 소설화한 이하라 사이가쿠의 "고쇼쿠이치다이오토코"와 "니혼에타이구라" 등에 잘 나타나 있다)

 

에도시대의 상인계급인 쵸닝은 ‘근검절약정신’과 ‘돈을 벌되 쓰지 않는다’라는 장인 정신으로 무장해 쌀과 금은거래를 통한 거대자본을 축적해 단순한 상인계급에서 기업가 내지 현대의 대그룹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리고 이들 대기업이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일본의 전쟁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며 군수산업의 유력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하며 막대한 군비 출혈과 인명피해를 입고 빈곤국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후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미국이 한국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되면서 미군이 한반도 유입의 전초 기지로서의 역할과 동시에 미군의 무기를 수리하는 장소로 일본기지를 활용했다. 이에 따른 고용창출과 기술이전 효과로 일본은 경제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후 1964년 도교올림픽을 계기로 미국 상품의 모방을 기초로 한 전자산업, 특히, 트랜지스터라디오 등의 개발과 수출을 통한 막대한 자본에 힘입어 일본경제는 군수산업 중심의 근대적인 경제구조에서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한 현대적인 경제 구조로의 재편이 이루어져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955~1973년 고도성장기의 일본경제는 1.신무경기(神武器景: 고지키와 일본서기에 이자나기와 이자나미신이 강림하면서 가지고 온 검, 거울, 창을 현대의 세탁기, 흑백 텔레비전, 냉장고에 비유한 내수중심의 경제)2.이와토경기(岩: 국제수지가 호황과 불황을 반복되면서 수출 중심의 경제재편으로 자동차, 에어컨, 컬러 텔레비젼 등이 보급되고 수출경쟁력 향상으로 일본 경제가 신장된 것을 말함) 3.올림픽 경기 4.이자나기 경기(いざなぎ景気ー고지키와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일본건국의 여신에 비유)라는 호경기를 경험하면서 연평균 1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1968년에는 서독을 제치고,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의 자리에 올라갔다.

 

1980년대의 오일쇼크 이후 소재형산업이 구조적인 불황으로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자동차, 전기기계 등의 가공조직형산업이 중심적인 위치를 점유하게 됐다. 1986년부터 1991년에는 토지나 주식 등의 자산 가격이 실질가격 이상으로 상승하는 등 이른바 ‘버블경제’가 나타났다. 이후 엔고가 진행되며 일본 기업들은 해외 진출에 집중하게 됐고 결과 일본 내 산업 쇠퇴로 인한 고용 및 투자 하락이 악화되고 본격적으로 장기 불황에 빠지게 됐다.

 

1990년대를 헤이세이(平成)불황이라고 하는데, 버블경제 붕괴 이후 대량 발생한 불량채권으로 금융기관의 경영 및 재무상태가 악화일로를 걷게 된다. 이로 인해 금융기관의 "가시시보리貸し絞り-대출조건강화"로 자금공급이 감소되는 등 일본 경제는 불황과 디플레의 악순환인 디플레 스파이럴(물가의 하락과 기업수익의 악화가 나선형의 형태로 반복되고 불황이 심각해지는 현상)의 상태가 된다. 1990년대의 일본 경제는 구조개혁도 진전되지 않았고, 불황이 지속되는 "잃어버린 10년"을 겪게 된다.

 

2000년대 이래 벤처 비즈니스의 발전이 일본경제의 활성화에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며, 정부 및 지방 공공단체는 세제 우대조치 및 융자 등의 육성정책을 추진하고, 채산성이 없는 부문은 과감히 포기하는 등 경영자원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업 사업구조의 전면적인 재편을 유도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건비 삭감을 위한 능력급의 도입이나 고용 유연화를 위한 기존 연공서열형 임금이나 종신고용제가 붕괴되며 대량 실직자가 발생하는 등 경제악순환은 멈추지 않았다.

 

2013년 아베 정권에 의한 아베노미닉스 경제 정책에 따른 엔저현상에 힘입어 일본 경제는 서서히 장기적인 불황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막대한 국가 채무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2014년 소비세 인상 등 잠재돼 있는 위험요소를 어떤 식으로 해결할지에 대한 과제가 남아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한국 기업들이 지향해야 할 비즈니스 마인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전술한 것처럼 다수의 일본 기업은 길게는 몇백 년부터 짧게는 몇십 년까지 비교적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여기에는 종신고용제와 장인정신을 비롯해 근검절약정신 및 아무리 경제상황이 악화될지라도 오랫동안 거래를 해온 비즈니스상대를 바꾸지 않는 전통적인 상거래 마인드가 저변에 깔려 있다.

 

따라서 한국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사원들이 일본에서 효과적이고 실효성 있는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일본 기업들이 좀처럼 비즈니스 상대를 바꾸지 않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인내심을 가지고 단기적인 전략이 아닌 장기적인 비즈니스 전략으로 임해야 할 것이며 일본인의 소비성향을 바꿀 수 있는 "작고 섬세하며 귀여운 상표디자인"과 같은 일본인의 취향에 맞는 제품 생산과 개발 및 일본인의 정서와 니즈에 맞는 광고 전략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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