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가정용품전, 디자인으로 승부 봐야

- 한국 업체, 이미 갖춘 높은 기술력에 디자인 강화한다면 전망 밝아 -

- 홍콩 제품, 우수한 디자인과 내구성으로 바이어들의 환영받아 -

□ 2016 Hong Kong Houseware Fair

 ○ 전시회 개요

  - 2016년 4월 20일부터 23일까지 홍콩전시 컨벤션센터(HKCEC)에서 2016 홍콩 가정용품전이 개최됨. 홍콩무역발전국(HKTDC)이 주관하는 홍콩 가정용품전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가정용품 전시회로, 114개국에서 2만8882명의 바이어가 참가함.

  - 유아용품, 청소·세탁용품, 인테리어용품존이 올해 새로 신설됐고, 이외에도 벽지, 바닥재, 페인트 등의 인테리어용품과 주방용품, 욕실용품, 장식용품 등이 전시돼 최신 가정용품의 트렌드를 알 수 있었음.

  - 또한, 이 기간 동안 올해 7회를 맞이하는 2016 홍콩 가정섬유제품 전시회도 개최됨.

□ 전시품목별 디자인 제품

 ○ 다용도 디자인 주방용품

  - 계량컵 및 계량스푼, 병따개: 네 개의 계량컵, 계량스푼을 파스텔톤의 귀여운 풍차모양으로 만든 제품은 주방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을 만한 아기자기함과 실용성으로 인기가 높았음. 계량스푼으로 만들어진 풍차 날개는 각각 다른 용량을 재는 계량스푼으로 필요한 스푼을 풍차에서 따로 분리해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임. 또한, 새 모양의 병따개 및 와인오프너는 새 부리 쪽을 사용해 뚜껑을 열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끎.

  - 도마, 오븐장갑용 덮개: 도마 위에서 요리 재료를 손질한 후 다른 그릇으로 따로 옮겨 담지 않아도 되는 도마가 눈길을 끌었음. 이 도마의 모서리 한쪽에는 재료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겹쳐져 있는데, 가장 큰 보라색 칸, 중간 크기의 연두색 칸, 작은 크기의 빨간색 칸이 겹쳐있어 재료를 손질하고 담은 후 분리가 가능함. 재료를 담아서 용기를 분리하면 아래에 겹쳐있던 더 큰 크기의 용기가 나타나며 다른 재료를 손질하고 또 담아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임. 또한, 조리가 막 끝난 뜨거운 음식에 덮개를 덮고, 위치를 옮길 때 오븐 장갑 등을 새로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에서 고안해 만든 오븐장갑용 덮개는 실리콘 재질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온도에서 다양한 기능으로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해 주목받음.

  - 찜기: 일반 스테인리스 재질의 냄비나 찜기가 아닌 전통적인 대나무 찜통 디자인을 모던하게 살린 새로운 모양의 찜기도 눈길을 끌었음. 제품 판매 관계자에 따르면 떡, 딤섬 등을 찐 후, 대나무 찜통 부분을 그대로 디스플레이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 다양한 국가의 고급 호텔 바이어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함.

(좌) 풍차모양의 계량컵과 계량스푼, (가운데) 도마, (우) 대나무 찜기

자료원: HKTDC, KOTRA 홍콩 무역관

 ○ 커스터마이즈(Customize) 디자인

  - 육아 손발 도장 세트: 이번 가정용품전에 새로 신설된 육아용품 존에는 기저귀, 유모차와 같은 기존 육아용품을 포함해 아기 텐트, 육아 액세서리 등의 프리미엄 제품이 전시됨. 특히 가정에서 부모가 간편하게 아기들의 손과 발의 본을 뜨고, 도장처럼 찍어 액자로 만들어 집에 전시해 놓을 수 있는 제품이 눈길을 끌었음. 알록달록한 원판에 아기 발을 도장처럼 찍어 걸어 놓는 제품, 발을 입체적으로 석고처럼 본을 떠서 액자에 넣어 전시할 수 있도록 한 제품 등 소비자들이 특별하게 자녀들의 성장 과정을 남길 수 있도록 도와줌. 특히 건조 시간이 빠르고, 손에 묻어나지 않는 점, 다양하게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점 등이 주요 마케팅 포인트였음.

  -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한 중국의 바이어들이 많이 방문했으며, 경제능력 상승으로 자녀에게도 일반 생필품 이상의 커스터마이즈 제품이나 프리미엄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최근 육아용품 소비 트렌드라고 함.

 ○ 스마트 디자인

  - 애완동물 스마트 밥그릇: 홍콩은 높은 자녀 양육비와 생활비로 인해 결혼해도 아이보다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아지고, 이에 따라 애완동물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 이러한 추세에 맞게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애완동물용품 출품도 눈에 띄게 증가했음. 특히 반려견/반려묘를 위한 스마트 밥그릇은 일반 크기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이며, 내장돼 있는 칩과 주인의 스마트폰을 연동해 동물이 사료를 먹은 시간과 양, 칼로리를 전송하도록 함. 또한, 빅데이터로 기록하고 자체 분석해 애완동물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줌. 이러한 기술은 현재 애완동물용품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음.

  - 스티커형 휴대폰 무선 충전기: 스마트폰 보호 및 꾸밈 용도로 사용되는 후면 스티커를 충전기로 활용한 제품도 눈길을 끌었음. 이 제품의 경우, 얇은 스티커 한 장을 휴대폰 뒷면에 붙이고 전용 기계에 올리면 바로 충전이 되도록 고안한 제품인데, 다채로운 스티커 디자인으로 휴대폰을 꾸미면서 유선 충전기가 필요 없는 편리함을 누리는 일석이조의 제품임.

(좌) 육아 손발 도장 세트, (우) 스티커형 휴대폰 무선 충전기

자료원: KOTRA 홍콩 무역관

□ 한국관 제품

 ○ 모던한 디자인의 도마 살균기

  - BORN & MADE사의 도마 살균기는 도마 및 가위, 칼을 보관하는 동시에 원적외선을 이용한 건조, 자외선을 이용한 살균 기능이 있음. 이 업체의 도마 살균기는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칼과 도마 등 주방 가재들을 한꺼번에 수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주방을 더욱 깔끔하게 꾸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음.

 ○ 이 외에도 한국관에는 구강세정기, 생활용 습기제거제, 여성용 발열 헤어롤 등이 전시됐고 우수한 기능으로 해외 바이어에게 좋은 반응을 얻음. 그러나 기술이 강조되는 제품이 주를 이루었고, 심미적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제품은 드물었음.

(좌) 한국관 모습, (우) 도마 살균기

자료원: KOTRA 홍콩 무역관

□ 시사점 및 참고사항

 ○ 퀄리티는 기본, 디자인으로 승부 봐야

  - 이번 가정용품전에 전시된 주방용품, 가정용품의 경우 대부분의 제품들의 퀄리티나 디자인이 상향 평준화됐음. 따라서 제품의 인기 및 성공 여부는 높은 기술력뿐만 아니라 톡톡튀는 디자인에 달렸음을 알 수 있음.

  - 홍콩, 대만 업체가 전시한 가정용품은 디자인과 내구성이 모두 뛰어난 제품이 많아 바이어들 이목을 끎. 특히, 홍콩 업체의 전시 제품은 대부분 일본산업디자인진흥회에서 뛰어난 디자인 제품에 수여하는 상인 ‘굿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들이 많았음. 이처럼 홍콩 제품은 기능성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제품을 집 안에 배치했을 때 공간을 심미적으로 꾸며주는 디자인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주어 방문객들의 이목을 끎.

  - 또한, Hall 1에 위치한 World of Fine Dining존은 프리미엄 주방용품을 전시하는 스페셜 존으로, 이곳에는 락앤락, 크린랩이 밀폐찬통, 랩, 지퍼백 등의 식품 보관용품 전시 부스로 참가해 많은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었음. 이는 한국산 식품 보관용품이 이미 깔끔한 디자인과 튼튼한 내구성으로 해외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을 시사함.

  - 아이디어 제품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높은 기술력과 품질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산 제품에 디자인적 요소가 가미된다면 더욱 긍정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

 ○ 타 업체와 유사한 제품 판매 시, 전시 디자인도 중요

  - 이번 가정용품전에 참가한 업체 중 기능이 비슷한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푸드쇼,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 설치, 이색적인 부스 디자인 등을 준비해 경쟁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함.

  - 식기류를 판매하는 한 업체는 마카롱, 사탕, 천연 시럽 등을 이용해 접시에 그림을 그리는 푸드쇼를 준비했으며, 애프터눈티 세트를 판매하는 업체는 판매 제품의 무늬를 그려 넣은 스쿠터를 곳곳에 설치해 이목을 집중시킴. 육아용품을 판매하는 업체는 실제와 유사한 아기 인형을 유모차와 육아 텐트에 배치해 다른 업체와 차별을 둠.

  - 이처럼 타 업체와 유사한 제품을 판매한다면 제품의 디자인 및 특별한 전시 디자인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음. 전시회 참가 시 이러한 트렌드를 파악한다면 더욱 다양한 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

자료원: HKTDC 및 KOTRA 홍콩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