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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테크 기업 및 스타트업 인재 비대면 채용동향
- 현장·인터뷰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문준아
- 2020-09-1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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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통신 및 전자상거래 서비스 수요 급증, 실리콘밸리 테크 산업 관련 일자리의 지속적인 증가 추세 -
- 효율적인 비대면 채용을 위한 각종 소셜 미디어, AI 채용 플랫폼, 화상 인터뷰 서비스 인기 -
- 에어비엔비(Airbnb)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전하는 비대면 채용 시대의 취업 성공 비결 -
코로나19 이후 실리콘밸리에 위치해있는 테크 기업 및 스타트업들이 적극적으로 비대면 채용을 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 AI 채용 솔루션, 화상 면접 서비스와 같은 디지털 채용 플랫폼이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플랫폼을 이용해 구직자들이 비대면 채용 시대에서 성공적으로 취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본다.
코로나19 이후, 실리콘밸리 네트워크 효과의 감소 및 비대면 채용의 증가
테크 스타트업 해고 추적 플랫폼 layoff.fyi에 의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미국 전체 약 8만 명의 스타트업 직원들이 해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약 2만 8000명은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스타트업 직원이다.
코로나 19 이후 미국 스타트업 일시 휴직 및 해고율
자료: layoffs.fyi
개발자 채용을 위한 기술 평가 및 원격 인터뷰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 해커랭크(HackerRank)의 최고 경영자, 비벡 라비샌커(Vivek Ravisankar)는 해고된 직원들이 같은 도시나 주에서 일자리를 구할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적어도 25%~35%는 원격 근무를 하게 될 거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경우 뛰어난 실리콘밸리 기술 인재가 미국 곳곳에 분산되면서 지리적 근접성에 기반한 실리콘밸리 네트워크 효과(Silicon Valley Networking Effect)가 감소할 것이라 전했다. 반면 한 곳에 밀집돼 있던 재능이 미국 전지로 분산된다면 경쟁력 있는 인력을 타 주에서도 보다 쉽게 구할 수 있다. 이처럼 기업이 원격 운영 구축에 능숙해지면 채용할 수 있는 인재 풀의 규모와 다양성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구인 기업은 앞으로 기업의 위치나 혈통이 아닌 지원자의 능력을 기반으로 후보자를 원격 채용하게 될 거라는 전망이다.
테크 산업 관련 일자리의 지속적인 증가
2020년 5월 기준 기록적으로 약 3000만 명의 미국인이 실업자가 됐고 미국 노동력의 약 16%가 코로나 19로 인해 해고됐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풀 타임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다고 CNBC는 발표했다. 반면 금융 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하고 인구의 95%가 외출 제한 명령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 통신 및 의료와 같은 여러 분야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실리콘밸리의 테크 기업들은 계속해서 대량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게 되면서 비디오 스트리밍, 소프트웨어, 전자 상거래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위와 같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비디오게임, 스트리밍, 원격의료와 관련된 스타트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추세다. 예컨대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Robinhood)나 소셜 미디어 사이트 디스코드(Discord)는 최근에 수억 달러의 자본을 일궈내는데 성공했다. 이와 같이 코로나19 위기에 더욱 강해진 업종들의 활약으로 7월에 비해 8월에 잡 포스팅 비율이 30% 정도 증가했다고 구인 네트워크 회사 드래프트(Drafted)의 최고 경영자 비나야크 라내이드(Vinayak Ranade)는 전한다.
비대면 채용 방법: ①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
실리콘밸리에서는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이 자제되고 있으며 비대면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 채용 소프트웨어 회사 잡바이트(Jobvite)의 연구에 따르면 채용 담당자의 84%가 현재 원격 채용을 하기 위해 프로세스를 조정하고 있다. 이들 중 58%는 링크드인(LinkedIn), 페이스북(Facebook), 심지어 인스타그램(Instagram)과 같은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를 사용해 잠재적인 후보자와 소통을 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공석을 광고하기 위해 게시물 업데이트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비대면 채용 방법: ② AI 기반 채용 및 스마트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최근에는 지원자의 이력서에서 특정 기술과 경험을 스캔해 지원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AI 채용 솔루션을 사용하는 추세이다. 앱티튜드 리서치(Aptitude Research)에 따르면 인간 채용 담당자가 후보자를 심사하는데 평균 약 16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AI는 맞춤형 선별 질문을 사용해서 직무와 관련된 능력과 필요한 경험들을 가진 후보자들을 더 빠른 시간 안에 추려낼 수 있다. 이와 같은 AI 자동화는 시간을 절약하고 채용 담당자가 심층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뿐만 아니라 AI기반 채용 플랫폼은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 편견을 감소시킨다. 인종, 성별, 나이는 평가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으며 AI는 후보자의 능력과 잠재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이유로 AI는 기존의 전통적인 채용 방법보다 더 광범위하게 후보자를 찾을 수 있으며, 편견 없이 보다 다양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다.
1) 시크아웃(Seek Out)
자료: Seek Out 웹사이트
시크아웃은 AI 기반 인재 소싱 엔진(Talent Sourcing Engine)을 사용함으로써 구인 회사에서 제공한 직무 소개 및 자격 요건을 기반으로 맞춤형 후보자 목록을 작성한다. 위 후보자 목록은 시크아웃에 저장된 약 5억 명의 구인 프로필 및 이력서나 구인회사의 지원자 트랙킹 시스템(ATS)을 기반으로 추출된다. AI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특정 스킬이나 경력 및 중요한 키워드를 지원자의 이력서에서 빠르게 찾아낸다. 이처럼 시크아웃을 이용하면 기업은 사전에 설정해놓은 기준에 맞는 인재 풀을 빠른 시간 안에 손쉽게 찾을 수 있다.
2) 파이메트릭스(Pymetrics)
자료: Pymetrics 웹사이트
파이메트릭스는 후보자의 인지 및 정서적 특징을 정확하고 공정하게 측정할 수 있는 12개의 특허받은 게임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최신 과학을 기반으로 수학 및 논리적 추론을 측정할 수 있게 설계된 네 가지의 추가 게임 세트도 있다. 후보자는 재밌게 게임을 하고 동시에 AI는 후보자의 성격과 개성이 담긴 알고리즘을 결과로 추출해 그들에게 가장 적합한 직무를 추천한다. 파이메트릭스를 사용하면 후보자들은 지루하지 않게 테스트에 임할 수 있으며, 기업이 후보자를 채용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기존의 전통 채용 방식보다 75% 단축되고 비용은 25% 감소한다.
시크아웃이나 파이메트릭스와 같은 AI기반 채용 플랫폼과 더불어 구직자와의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챗봇(Chatbot)이라는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문자 메시지 도구가 있다. 챗봇은 AI 자연 언어 처리(NLP)중 정서 분석 기능을 이용한 텍스트 기반의 스마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구직자의 감정을 빠르게 구분하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전화 통화나 이메일보다 더 빠르고 쉬운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컨대 토크푸쉬(Talk Push)는 챗봇 서비스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고객 관계 매니지먼트 채용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은 구직자와 AI가 자유로운 인터뷰 형식으로 채팅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토크푸쉬는 사용하기 쉽고 편리하면서도 질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다. AI는 구직자의 과거 경험 및 성향을 파악하고 분석해 구직자가 지원한 직무에 적합한 인재인지 평가할 수 있다. 현재 토크푸쉬가 아마존, 월마트, 맥도날드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만큼 주로 대기업에서 대량 채용을 할 때 많은 구직지원자들을 빠르게 선별하기 위해 쓰인다.
챗봇 서비스를 지원하는 채용 플랫폼 토크푸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