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및 HS 코드

대용량 세탁기의 HS Code는 8450.20이고 1회의 세탁 능력이 건조한 섬유제품의 중량으로 10킬로그램을 초과하는 것을 지칭한다. 이번 해외시장뉴스에서는 대용량 세탁기 중 상업용 세탁기에 대해서 알아본다.

시장 규모 및 동향

시장조사 기관 IBIS World에 따르면, 2023년 미국 상업용 세탁기의 시장 규모는 4억4040만 달러로 나타났다. 2020년 팬데믹의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 줄면서 세탁 횟수가 줄었고, 빨래방(Laundromat)과 세탁소(Dry Cleaner)의 영업이 부진했던 탓에 상업용 세탁기 시장은 2018년부터 연평균 4.6%씩 축소됐다. 그러나 엔데믹과 함께 소비자들의 외부 활동과 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시장은 다시 확장세로 돌아섰으며, 2028년까지 연평균 1.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상업용 세탁기 규모 및 전망>

(단위: US$ 백만)

[자료: IBIS World (Commercial Washing Machine Manufacturing in the US, 2024년 1월)]

상업용 세탁기의 주요 구매자는 다가구 건물과 빨래방 사업체다. 미국은 다가구 건물의 특정 공간에 세탁기 여러 대를 두고 세입자가 공용으로 사용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다가구가 주거하는 건물이 상업용 세탁기를 구매하는 가장 큰 고객이다. 다가구 건물에는 아파트(기업이 운영하는 월세형 아파트), 콘도(한국 아파트처럼 개인이 소유하는 형태), 타운하우스 등이 있다. 빨래방 사업체는 시장 내 2번째로 큰 바이어로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의 대도시에 많이 위치하고 있다. 미국 대도시의 주거 공간이 협소해 세탁기가 세대 내 설치가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빨래방이 도시 내 주거 지역에 다수 존재하고 있다. 팬데믹의 종료와 함께 외부 활동이 늘어나자 빨래방을 찾는 고객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호텔과 모텔 등의 숙박업소, 병원이나 헬스장, 마사지숍 같이 섬유 세탁이 영업에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업체도 주요 구매자이다.

<미국 다가구 건물(월세형 아파트)에 설치된 상업용 코인 세탁기>

[자료: Whirlpool]

최근 3년간 수입동향 및 대한국 수입규모

지난해 미국 대용량 세탁기의 수입액은 14억1713만 달러로 전년 대비 48.7% 증가했다. 1위는 태국으로 수입액은 3억2235만 달러, 점유율은 22.8%이다. 2위는 베트남으로 수입액 2억8124만 달러, 점유율 19.9%이다. 태국과 베트남은 수입액 기준 전년 대비 각각 3배, 4.8배 성장하면서 전체 수입액 증가에 기여했다. 한국은 3위로 수입액은 2억7216만 달러, 점유율은 19.2%이다. 전년 대비 금액 기준 17% 감소했다.

IBIS World는 지속되는 강달러 기조가 수입산 세탁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했다. 강달러로 인해 수입산 세탁기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수입산의 점유율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LG와 삼성을 포함한 세계적인 전자 기업들이 저렴한 인건비, 부지 비용 등을 이유로 태국과 베트남에 제조 공장을 두고 있어 두 국가의 미국 수출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용량 세탁기 수입 동향(HS Code 8450.20)>

(단위: US$ 천, %)

[자료: 미 상무부]

경쟁동향

미국 내 상업용 세탁기의 주요 경쟁사는 월풀(Whirlpool Corp), 펠러린밀노아(Pellerin Milnor Corpration), 얼라이언스론드리(Alliance Laundry Holdings LLC) 가 있다. 이 세 기업이 상업용 세탁기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월풀은 가정용, 상업용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세탁기 외에도 냉장고, 식기세척기, 가스레인지, 오븐, 전자레인지 등의 가정용 전자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유한 주요 브랜드로는 월풀(Whirlpool), 메이테그(May Tag), 아만나(Amana), 키친에이드(Kitchen Aid) 등이 있다. 펠러린밀노아는 상업용과 산업용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는 아니지만 80년 가까이 산업용 세탁기기를 생산하면서 세탁업계에서는 잘 알려진 브랜드이다. 유니폼, 호텔 침구용품 등의 대량 세탁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얼라이언스론드리는 가정용, 상업용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다. 자사 주요 브랜드는 스피트퀸(Speed Queen), 유니맥(Uni Mac), 휴브쉬(Heubsch) 등이 있다.

<펠러린밀노아의 상업용 세탁기>

[자료: Pellerin Milnor]

유통구조

IBIS World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 세탁기의 유통구조는 1, 2차 공급업체와 1, 2차 바이어로 구분된다. 1차 공급업체는 산업 공급업체와 세탁업체로, 2차 공급업체로부터 금속, 전기 파트, 기계 파트를 납품받아 세탁기 제조업체에 납품한다. 세탁기 제조업체의 1차 바이어는 전자제품 렌탈 업체와 상업용 기계 도매상이며, 2차 바이어는 아파트, 콘도 같은 다가구 건물, 빨래방, 호텔, 병원 등이다.

관세율 및 규제

대용량 세탁기의 일반 관세는 1%이지만, 한국은 한미 FTA 체결로 무관세이다.

세탁기가 와이파이나 전파를 통해 스마트폰과 같은 통신기기와 연결돼 작동될 경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 FCC)의 인증이 요구된다. 필수 인증은 아니지만, 미국 내 유통되는 대부분의 전자제품이 받는 UL 안전 인증을 받아두는 것도 좋다. 미국 내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호텔이나 아파트의 경우 그린 빌딩 등급 시스템인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의 승인을 받고 싶어 하는 건축주가 늘고 있기에 LEED 규격에 맞게 에너지 스타(Energy star)를 획득해 놓는 것이 좋다.

시사점

다가구 건물, 아파트, 콘도 같은 미국만의 독특한 주거 형태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상업용 세탁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팬데믹을 계기로 의류와 섬유의 위생 관리까지 신경을 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다가구 건물 내 세탁기나 빨래방의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 외에도 호텔, 헬스장, 마사지숍 같은 곳도 위생적인 섬유 관리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는 곳이 많아지면서 상업용 세탁기 시장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제품 유통사에 근무 중인 A 씨는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LG과 삼성이 소비자 편의를 반영한 기술을 앞세워 미국 가정용 세탁기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상업용 세탁기 시장에서도 한국 브랜드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료: IBIS World, Global Insight, House-Energy.com, Whirlpool, Pellerin Milnor, Alliance Laundry, LEED, 미 상무부, 미 에너지청, 미 환경청,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