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미디어 FoodTechBiz는 싱가포르가 동남아시아 지역의 글로벌 커피 거래 중심지이자 독특한 카페 문화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0년간 커피 로스터와 카페의 확산과 가정용 커피 소비의 증가로 싱가포르 커피 시장은 성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변화하고 있다.

싱가포르 커피 시장 규모

글로벌 데이터 싱가포르(Global Data Singapore)의 부장 팀 힐(Tim Hill)은 "싱가포르는 차를 즐겨 마시는 국가이기도 하지만, 커피 소비 또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GlobalData에서는 싱가포르 커피 판매량이 2022년 기준 향후 5년간 3.2% 성장률(CAGR 2022-2027)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커피 판매량 증가는 최근 몇 년간 커피 체인 전문점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된다.

Global Trade Atlas에 따르면 2022년 싱가포르의 커피 교역액은 1억6277만 미국 달러이며 그중 수입액은 1억932만 미국 달러로 나타났다. 2023년 9월 누계기준으로는 총 8106만 미국 달러를 수입했다. 싱가포르가 커피를 주로 수입한 국가는 인도네시아, 스위스, 말레이시아, 미국, 브라질이며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전체 대비 수입액 비중이 16%로 가장 높았다. 참고로 한국의 경우, 싱가포르의 수입액은 17만 미국 달러(2022년 기준)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커피 주요 수입 국가 및 수입액(2022-2023년)>

(단위: 백만 달러, %)

주: 순위는 2022년 기준으로 작성, HS코드 0901(커피)기준

[자료: Global Trade Atlas]

로컬 커피와 서양식 커피 

싱가포르의 커피 문화로 로컬형 카페인 Kopitiam(kopi커피를 뜻하는 말레이어, tiam은 가게를 뜻하는 푸젠어)에서 로컬 커피인 코피(kopi)를 마시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Kopi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마시는 전통적인 커피 음료의 하나로, 싱가포르의 Kopi는 설탕과 마가린을 사용해 고열에서 로스팅한 로부스타(Robusta) 커피 원두로 만드는데 이로 인해 원두가 캐러멜화돼 독특한 풍미가 더해진다. Kopi는 대표적으로 KOPI, KOPI-O, KOPI-C, Kopi O Kosong으로 나누어진다. Kopi는 커피에 연유를 넣은 것으로 뒤에 붙는 알파벳에 따라 추가되는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Kopi O는 커피+설탕, Kopi C는 커피+설탕+우유, Kopi O Kosong는 커피+無설탕+우유로 구성된다. Kopi 외에도 카페에서 파는 서양식 라떼, 플랫 화이트와 콜드 브루 커피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싱가포르 B2C 커피 매장 종류>

[자료: Visit Singapore, Seedly, Starbucks Singapore]

글로벌 커피 전문점의 싱가포르 진출

싱가포르 카페시장에 글로벌 브랜드들도 연이어 진출하고 있다. 2023년 3월 중국의 럭킨 커피(Luckin Coffee)는 해외 확장의 첫 걸음으로 싱가포르에 매장 2곳을 오픈했고 올해 10월 기준 매장은 총 22개가 있다. 같은 해 9월 한국 커피 브랜드 컴포즈 커피(Compose coffee)는 해외 매장 1호점으로 싱가포르에 매장을 오픈했고 인도네시아 커피 브랜드 Fore Coffee는 2023년 11월 싱가포르 오픈을 앞두고 있다. 포르 커피(Fore Coffee)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매튜 아르디안(Matthew Ardian)은 “싱가포르의 커피 소비 증가와 해외 인도네시아 커피 원두에 대한 수요 증가가 확장 계획의 배경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 (Tim Hortons)도 2023년 연말 매장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2023년 싱가포르 진출 커피 프랜차이즈 예시>

[자료: Lifestyle Asia, Daniel Food Diary, EatBook, World Coffee Portal]

기술을 통한 끊임없는 혁신

스타벅스 싱가포르의 총지배인 패트리크 쿼크(Patrick Kwok) 은 "디지털 기술이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고객의 진화하는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우리는 디지털 전환을 계속 가속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스타벅스 싱가포르 앱에서 모바일 주문 & 페이 기능을 향상시키기도 했다. 스타벅스 외에도 싱가포르에 진출한 Luckin Coffee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음료를 주문하거나 매장에서 QR코드를 스캔해 주문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접목했다. 그리고 음료가 준비되면 휴대폰으로 문자메세지가 전달되어 음료주문을 위해 줄을 설 필요가 없다.

싱가포르의 스타트업 크라운 디지털(Crown Digital) 은 '엘라'라고 불리는 싱가포르 최초의 완전 자율 로봇 바리스타를 만들었다. 이 로봇은 시간당 200잔의 커피를 만들 수 있으며 매일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작업할 수 있다. 카드 결제는 물론, 로봇 자동화를 통해 카페 직원인 ‘사람’이 없어도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커피 생산 및 픽업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는 완전히 디지털화된 판매 솔루션이다.

<커피머신 ‘엘라’의 모습>

[자료: Crown Digital]

시사점 및 전망

싱가포르 커피 협회의 전무이사 스티븐 탄 (Steven Tan) 은 "싱가포르는 항공과 해상 모두 국제적인 규모로 훌륭한 운송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의 커피 무역을 지원하는 강력한 금융 시스템도 있다”고 하며 싱가포르가 커피 교역 면에서도 유리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여러 해외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싱가포르를 동남아시아의 첫 진출지역으로 선택하고 있다. 예로, 미디어 관련 업체의 푸드 에디터 T씨와의 인터뷰에 의하면, 현재 싱가포르로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레스토랑 및 카페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올해만 최소 10개의 카페 및 레스토랑이 오픈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글로벌 브랜드 진출로 내수 커피 시장 성장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커피 시장으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술 스타트업을 바탕으로 로봇 바리스타, been-free 커피 개발 등이 이뤄지고 있는 등 싱가포르 커피 시장은 계속해서 혁신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FoodTechBiz, GlobalData, Seedly, Straits Times, Tech Wire Asia, Statista, Euromonitor, Global Trade Atlas, Perfect Daily Grind, Visit Singapore, Eatbook, World Coffee Portal, Daniel Food Dairy, Lifestyle Asia 각 사 홈페이지,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