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개요>

[자료: 전시회 웹사이트]

북미 최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Game Development Conference)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은 온라인 그리고 2021년에는 온라인-오프라인 혼합(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했으나 올해에는 대면 형태로 개최됐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600개 이상의 강의, 워크숍, 원탁 토론 및 네트워킹 이벤트가 열렸으며 1,000명 이상의 연사를 포함해 게임 개발자들이 한 장소에 모였다.  

행사장 분위기  

2019년 대면으로 진행되었던 GDC는 2만7000명가량의 관객이 참석했으나 올해는 1만2000명이 참석해 2019년 대비 다소 관객 규모가 줄었다. 올해에는 Google, Meta, Microsoft, Nintendo, Epic Games, EA Games, Blizzard, Roblox, Riot과 같은 대형 게임사들은 행사장에서 전시회를 열지 않았으며 대규모 언론 행사 및 개발자 행사도 이전에 비해 축소됐다. 업계에서는 연초 2022 CES에서 발생한 대규모의 코로나19 확진 사태로 인해 이번 GDC 행사에 대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GDC 전시장 전경>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촬영]

참가 기업들과 신기술

GDC에서 이목이 집중된 기업들은 다름아닌 NFT(대체 불가능 토큰, 디지털 원장의 한 형태인 블록체인에 저장돼 판매 및 거래가 가능한 교환 불가능한 데이터 단위), 블록체인, 메타버스, AR/VR 관련 기업이었다.  

NFT와 메타버스는 코로나19 이후 당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이 급증하며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부상하는 분야 중 하나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PWC에 의하면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30년에 1조5429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0년 1485억 달러에서 무려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 전망> 

[자료: PWC]

NFT와 메타버스는 기술의 특성상 게임 분야에서 활발히 채택되고 있는 중이다. NFT를 통해 게임 유저는 게임 내에서 소비 중심의 활동을 생산 활동으로 전환할 수 있고 게임 제공업체는 다양한 수익 모델을 확보하고 새로운 유저를 유치할 수 있다. 즉, 이제까지 게임 유저는 게임 내에서 자신의 캐릭터와 아이템을 강화하고 육성하는데 비용을 지불하는 등 소비 중심의 활동을 해왔지만 NFT를 통해서 공들여 육성해 온 캐릭터나 아이템을 자산화해 ‘소유’하고 다른 유저와 ‘거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며, 게임 제공업체는 NFT를 활용한 수익모델을 개발해 이익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NFT라는 상위개념의 기술을 통해 게임 간 연동성이 확보돼 새로운 유저를 유치할 수 있게 됐다.   

   <GDC에 참석한 블록체인 기업>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촬영]

따라서 현재 실험적인 개발자들은 NFT를 게임 캐릭터나 아이템에 적용시켜 게임을 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Play to Earn'과 같은 게임들을 개발하고 있는데, GDC에서도 이와 같은 추세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카드를 교환하며 플레이어들과 서로 카드로 대결할 수 있는 게임인 'Faeria'를 개발하는 게임 디자이너 Gary Morris 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많은 NFT 관계자들이 협력 요청을 건네왔다고 전했다. Gary Morris 디자이너가 개발한 카드 게임 'Faeria'는 NFT 유행 전부터 출시돼 게임 내에 카드를 NFT화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새로운 수집 카드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들에게는 게임 카드를 NFT화하는 것을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다만 한번 게임을 NFT화하면 NFT 게임으로 라벨링 된다는 점을 명시하고, NFT의 양면성과 더불어 그에 따라오는 책임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FT 개념과 메타버스를 접목시킨 게임 Sandbox도 참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Sandbox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술로 형성된 가상공간이며 그 안에서 유저들이 아이템 및 공간을 만들고 놀고 소유할 수 있는 게임이다.

한편 GDC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던 기업들은 AR/VR 관련 기업들이었다. 아래 왼쪽 사진에 나온 기업 Manus는 신제품인 Quantum Metaglove를 선보이고 있다. Quantum Metagloves는 착용자의 손가락의 움직임을 사실적이며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오른쪽 하단 사진에 있는 Qualisys 또한 VR 관련 기술인 'Skeleton Solver'를 모션 캡쳐 슈트를 입은 모델들이 나와 실시간으로 선보였다. Qualisys는 가상현실에서의 움직임과 물건을 추적하는데 필요한 카메라, 센서, 슈트 그리고 소프트웨어까지 모든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GDC에 참석한 AR/VR 관련 기업>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촬영] 

한국 기업 참여 

이번 GDC에 참여한 위메이드(Wemade)는 해외 버전인 Mir4에 NFT를 적용했다. Mir4에서는 게임 재화인 흑철을 위메이드가 발행한 코인인 드레이코로 변환할 수 있으며 이것을 위믹스 거래소에서 거래 또는 현금화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이번 GDC 참가를 통해 해당 기술과 위믹스라는 거래소를 미국 내 개발자들과 게임 관련 업자들에게 선보였다. 특히 이번에 마이크소프트가 막바지에 불참하게 되면서 행사장 입구 쪽 자리를 위메이드가 차지하게 됐다. 

<위메이드(Wemade) 전시관>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촬영]

또한 플라스크(Plask)라는 한국 스타트업은 카메라 감지로만 사람의 움직임을 애니매이션화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플라스크는 GDC를 통해 해외 벤처캐피털(VC) 투자 유치 기회를 목표로 전시회에 참가했다. VC 투자 유치는 비단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많은 게임 스타트업들이 GDC에 참가하는 목적이기도 하다. GDC에 참석한 VR 게임 회사 Wild Bishop의 CEO인 Brice Mattivi도 현재 회사의 가장 어려운 사항 중 하나는 다름아닌 투자 유치라고 밝히며, GDC를 통해 펀딩을 더 확장시킬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GDC에서 만난 VC 현장 인터뷰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에서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미국 VC(Wei Li Tan, GSR Ventures)를 만나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GDC에 온 이유는? 

A1. 최근에 급격히 성장한 블록체인 게임으로 인하여 현재 게임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GDC에서 혁신적인 게임 회사를 찾고자 오게됐다.  

Q2. GDC의 트렌트 현황은 어떠했나? 

A2. 기술적인게 많았던 것 같았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그리고 클라우드 서버 쪽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특히나 새롭고 다양한 DAOs(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s)가 블록체인 공간에서 형성되는 기술들이 흥미로웠다.  

Q3. VC로 어떠한 게임 회사에 투자를 하는가? 

A3. 우선적으로 회사의 팀 구성원을 본다.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팀인지, 전문적인 기술을 팀원 개개인마다 게임에 적용시키고 구현시킬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시사점  

팬데믹 이후 현재 게임업계에서는 NFT, 블록체인, 메타버스, AR/VR 관련 기술들의 관심은 급증하고 있다. 실험 정신이 높은 개발자들은 NFT 및 블록체인 관련 게임들과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거액의 투자 또는 지속적인 수입을 내고 있다. 메타버스와 AR/VR 기술 또한 급성장하면서 마켓 규모가 점점 커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VC들은 이와 같은 기술들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고려 또는 진행하고 있다.

자료: PwC, Gameindustry, GDC, Hyosung, Qualisys, Manus,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