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지역의 반도체 특화 전문 전시회인 제2회 규슈 반도체 산업전이 10월 8~9일 이틀에 걸쳐 후쿠오카시에 위치한 마린멧세 A,B관에서 개최됐다. 작년의 첫 개최에 이어 이번 전시회는 규모가 두 배로 증가했으며 출전 기업·단체수도 약 400사로 작년 대비 1.5배로 증가했다. 사전 등록 방문객수는 1만명을 돌파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참가기업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대만, 미국 등의 해외기업도 다수 참가했다.

＜행사개요＞

[자료: 2025 규슈 반도체 산업전 공식 홈페이지,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작년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 TSMC사의 공장이 구마모토에서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규슈 지역은 반도체 사업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반도체 산업의 최신 기술과 정보를 교류하는 전시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젊은 세대의 흥미를 유도한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일본 국내외 398개 기업이 참여해 부스를 운영했으며 일본 정부 관계자와 국회의원을 포함한 다수의 기업 관계자가 세미나를 진행했다. 구체적으로는 도시바 주식회사 집행임원 가이 타케히로씨의 「사람과 지구의 내일을 위해 - AI로 진화하는 스마트 제조와 반도체 DX 최전선」, 구마모토현립대학교 이사장 구로다 타카히로씨의 「세계의 중심에서 반도체 국가를 건설하다」등 세미나를 통해 반도체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생각과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2회 규슈 반도체 산업전이 개최된 마린멧세 후쿠오카 A,B관>

[자료: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제2회 규슈 반도체 산업전 세미나 안내>

제2회 규슈 반도체 산업전 현장 스케치

행사는 크게 전시회와 세미나로 구성됐으며 도시바 그룹, 미쓰비시전기 등 규슈에 거점을 둔 대기업은 물론, 사업 확대나 신규 진출을 목표로 하는 중소기업도 포함한 총 398개사가 반도체 관련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후쿠오카현 반도체·디지털 산업 진흥 회의, 구마모토현 등 일본 내 주요 지자체와 기관도 개별 부스로 참가해 지역 반도체 산업을 홍보했다.

전시 품목은 ▲반도체 설계, ▲반도체 공장용 설비·비품, ▲반도체 제조 장치·설비·소프트웨어, ▲반도체를 위한 물류 지원 서비스, ▲반도체 제조용 부품·재료, ▲반도체 검사·테스트 등으로,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도록 구성됐다.

<제2회 규슈 반도체 산업전 회장 안내도>

[자료: 제2회 규슈 반도체 산업전 홈페이지]

각 부스에서는 반도체 제조 부품, 설비뿐만 아니라 반도체 검사 장치나 반도체 공장용 의류, 반도체업계 인재 파견 서비스 등 다양하게 전시됐으며, 고등 전문학교나 대학교 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체험형, 실연형 전시도 돋보였다. 또한 규슈의 각 현도 지역 반도체 기업을 소개하는 부스를 별도로 운영하는 등 업계 관계자가 최신 기술 동향 및 협업 기회를 공유할 수 있는 전시회였다.

방문객들은 반도체 산업 관계자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다양한 산업군 관계자로 이루어져, 전시회가 기업 간 네트워킹을 도모하고 사업 가능성을 발굴해 내는 기회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제2회 규슈 반도체 산업전 전시회장 전경>

[자료: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촬영]

KOTRA 후쿠오카 무역관은 이번 전시회 연계로 한국나노융합산업협회, 주후쿠오카 총영사관과 협력하여 규슈 반도체 산업 전시회 연계 수출 상담회를 개최하고 제품 전시관 운영, B2B 현장 상담 등을 진행했다. 규슈의 대표적인 반도체 전문 전시회인 만큼 이번 KOTRA 부스에서는 규슈 및 일본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거나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자 하는 10개 한국 기업의 전시 및 현장 상담을 지원했다. 전시회에 출전한 한국 기업은 대부분 반도체 소재 부품 생산 업체였으며 각종 지자체를 포함해 많은 관련 기업이 KOTRA 부스에 방문해 각 사의 제품에 흥미를 보였다.

<제2회 규슈 반도체 산업전 KOTRA 부스>

[자료: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참가기업 B사 관계자는 KOTRA 후쿠오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규슈 반도체 산업전은 예상보다 현지 기업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으며, 다양한 일본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하면서 자사 기술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받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본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고, 내년에도 다시 참가해 협력 기회를 더 확대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시사점

일본 정부와 기업이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에도 일본 시장 진출의 기회가 확대되고 있음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기업의 일본 내 공동 R&D 참여와 생산 협력이 확대되면서 실질적인 기술 교류가 활성화되는 추세이다. 이는 공급망 다변화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양국 간 상호 보완적 산업 구조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협력이 주목받고 있다.

다음 전시는 2026년 10월 28~29일에 마린멧세 후쿠오카 A·B관 + 하카타 국제 전시장에서 개최를 예정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 특화한 우리 기업의 기술력을 내세워 일본의 반도체 시장을 공략할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바, 앞으로도 본 전시회에 대한 우리 기업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기대된다.

자료: 규슈 반도체 산업전 홈페이지, 일본 경제산업성,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