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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하반기 한·일 스타트업 투자 동향 비교
- 투자진출
- 일본
- 도쿄무역관 김소정
- 2021-12-28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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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한·일 스타트업 VC 투자 큰 폭으로 상승
양국 모두 ICT서비스 분야에 투자 집중
한국은 중기·후기 단계, 일본은 초기·중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 몰려
최근 한·일 VC 투자 규모 비교
일본 벤처엔터프라이즈센터(VEC)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1~3분기 일본의 국내 벤처캐피탈(VC)의 신규 투자금액은 1,632억 2천억 엔(한화 약 1조 6,85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신규 투자금액(총 1,512억 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1.9%(+557억 7천억 엔) 증가했으며, 2021년 1~3분기 신규 투자 건수는 1,01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건 증가했다.
일본의 VC투자는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2019년 2,162억 엔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신규 투자금액은 전년 대비 30.1% 감소해 7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그러나 백신 보급 확대 및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기대에 힘입어 신규 벤처 펀드 결성이 늘어남에 따라 2021년 하반기에 VC 투자가 다시 플러스로 전환됐다.
일본의 스타트업 VC 투자 동향
자료: 일본 벤처엔터프라이즈센터(VEC) 자료 토대로 KOTRA 도쿄무역관 작성
한편 우리나라 벤처캐피탈의 2021년 1~3분기 신규 투자금액은 총 5조 2,593억 엔으로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투자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1.8%(+2조 8,925억 원) 증가했으며, 1~3분기 누적 투자액만으로 지난해 연간 신규 VC투자 금액(4조 3,045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2021년 1~3분기 신규 투자 건수는 1,791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363개사 증가했다.
한국의 스타트업 VC 투자 동향
자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2021년 9월 기준 한국과 일본의 VC 투자 규모를 비교해보면, 한국의 VC 투자 금액은 일본의 3배 이상, 투자 기업수는 약 1.8배에 달한다. 한국의 벤처투자 자금 시장은 일본에 비해 상당히 활성화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업종별 VC 투자 동향 비교
일본의 2021년 3분기 국내 VC 신규 투자 비중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IT서비스 및 컴퓨터 관련 기기가 전체의 43.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친환경 기술(클린테크) 분야를 포함하는 에너지 및 공업 관련 산업이 17.2%, 바이오/제약 분야가 13.5%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DX 수요 증가에 따라 IT 서비스 및 컴퓨터 관련 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재생 에너지가 벤처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의 위생 및 건강 의식이 높아지면서 바이오/제약 분야에 대한 투자 또한 활발한 양상을 보였다.
일본의 업종별 VC 투자
자료: 일본 벤처엔터프라이즈센터(VEC)
2021년 9월 기준 우리나라의 업종별 VC 투자동향을 보면, 일본과 마찬가지로 ICT서비스가 29.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2020년 연간 대비 약 4.5%p 비중이 증가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인터넷 이용이 증가하며 ICT서비스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뒤를 이어 바이오/의료 분야가 22.9%로 2020년 연간(27.8%) 대비 4.9%p 감소했으나, 여전히 ICT서비스 다음으로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은 로켓 배송, 새벽 배송 등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편리한 유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라인 만큼, 유통/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가 20.6%로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의 업종별 VC 투자
자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일 양국 모두 ICT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일본은 전체의 40%를 넘는 투자금이 ICT서비스 관련 분야에 몰린 것에 반해, 한국은 ICT 서비스와 바이오/의료 분야에 대한 투자 비중이 각각 29.5%, 22.9%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바이오/의료 분야에 대한 VC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코로나19에 따른 의료 수요 확대의 측면도 있겠지만, 타 업종에 비해 바이오/의료 분야가 비교적 투자 회수가 수월한 것(기술특례상장* 등)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기술특례상장 제도 :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대해 외부 검증기관을 통해 심사한 뒤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전체 기술특례상장 사례(137건)중 66%가 바이오/의료 분야 기업이었다.)
성장 단계별 신규 투자 비중
다음으로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투자 비중을 살펴보자. 스타트업은 성장 단계에 따라 크게 초기(제품 출시 및 시장 진입), 중기(사업 확대), 후기(해외 진출, IPO 또는 M&A)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일본의 2021년 3분기 최근 VC 투자동향을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별로 살펴보면, 초기(Early)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48.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기(Expansion) 단계가 25.8%, 극초기(Seed)단계가 17.6%로 뒤를 이으며, 후기(later) 단계 투자 비중이 8.5%로 가장 낮았다. 이를 통해 일본의 VC투자는 초기와 중기 단계에 집중돼 있으며, 상대적으로 후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의 스타트업 성장 단계별 신규 투자 비중
자료: 일본 벤처엔터프라이즈센터(VEC)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중기와 후기 스타트업에 대한 신규 투자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2021년 9월 기준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성장 단계별 신규 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2021년 9월 기준, 중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46.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후기 단계가 31.0%로 뒤를 이으며,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22.7%로 가장 낮았다.
한국의 스타트업 성장단계별 신규투자 비중
자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과 일본의 스타트업 성장 단계별 투자 동향을 비교해보면, 일본은 초기·중기 스타트업 투자 비중이 높고 후기 단계에 대한 투자가 낮은 반면, 우리나라는 중기·후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고 초기 스타트업 투자 비중이 낮아 일본과는 상반된 양상을 보인다.
일본의 후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낮은 원인 중 하나로 투자 회수가 용이하지 않고, 투자 회수에 따른 기대 이익이 낮은 점을 꼽을 수 있다. 일본은 비상장주식을 거래 가능한 주체가 주주 커뮤니티 내부의 투자가로 제한된 경우가 많아 거래량이 한정적이며 비상장 주식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또한 기업공개(IPO)시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이익도 미국·유럽 등의 선진국에 저조한 편이다. 일본 내각부의 조사 따르면, 일본의 기업공개(IPO)는 시초가(상장 첫날 시장에서 성립되는 주가)가 상장가(상장시 창업가 및 투자자가 주식을 판매하는 가격)을 약 50% 가까이 큰 폭으로 상회하며, IPO에 따른 자금조달 규모도 미국과 유럽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기업공개(IPO) 1건 당 자금 조달액 국제 비교
자료: 일본 내각부
우리나라의 VC투자가 중기·후기 단계 스타트업에 집중되는 주 원인은 벤처펀드의 자금 출처가 연기금 등 정부인 경우가 많아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평균적인 펀드 운용 기간도 7년 내외로 비교적 짧기 때문에, 단기간에 투자를 회수할 가능성이 높은 후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가 몰리는 양상을 보인다. 최근 정부는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위해 초기 스타트업 대상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TIPS) 지원을 확대하고, 기존에 VC에만 국한됐던 벤처투자 펀드 설립·운용 권한을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에게도 부여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민간 주도의 벤처펀드 운용이 확대된다면, 유망한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장기적·지속적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사점
지금까지 2021년 하반기 한국과 일본의 스타트업 VC투자 동향을 살펴봤다. 양국 모두 VC투자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ICT서비스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편, ICT서비스를 제외하고는 업종별 투자 동향이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일본은 제조업 기반의 에너지/공업 분야에 투자가 집중된 반면, 우리나라는 유통/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스타트업 성장 단계별 투자 동향을 보면 일본은 초기·중기 단계 스타트업 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반면, 한국은 중기·후기 단계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
스타트업이 각 성장 단계에서 필요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고, 스타트업 생태계가 특정 산업에 편중되지 않고 균형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국과 일본 양국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일 VC및 스타트업 간 교류 기회 확대를 통해 양국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각자가 가진 강점 및 노하우를 공유하는 동시에 약점을 서로 보완하며 상호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면, 한·일 양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동반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 거래소, 일본 벤처엔터프라이즈센터(VEC), 일본 내각부 및 KOTRA 도쿄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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