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부쩍 높아진 건강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베트남의 인구 구조, 소득수준, 베트남 정부의 의지 등 모든 요소는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성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베트남이 의료기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의 진출에 이점이 있다. 우리 기업들은 변화하는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의 특성과 제도를 면밀히 살펴보고 관련 전시회 등을 활용하여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큰 잠재력을 품은 베트남의 의료기기 시장

베트남의 의료기기 시장은 2016~2020년 연평균 8.76%의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세가 높다.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지만 2020~2025년 연평균 10.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에는 그 규모가 25억75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베트남의 의료기기 시장 규모가 나날이 확대되는 이유로는 최근 베트남 정부의 신규 의료기기 법령 제정, 의료 부문 적극적 투자 유치 및 보건의료 부문의 예산 증대 등의 활동을 통해 보건 의료부문을 지원하고 있고 관세율, 부가가치세 감면을 통해 의료기기 수입을 장려하는 등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지원책을 들 수 있다. 또한, 약 1억 명에 육박하는 베트남의 많은 인구와 고령화, 중산층의 증가로 고품질의 전문 의료 서비스 수요 증가, 높은 만성질환자의 비율, 도시화율 증가 등으로 의료기기 시장이 성장할 요인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2016~2025년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 규모 추이>

(단위: 백만 달러)

주: 2021년부터 전망치

[자료: Fitch Solutions]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지원책

1) 꾸준한 보건 의료 예산의 확대

베트남의 보건 의료 예산은 2018년 기준 97억 달러로, 베트남 정부는 매년 보건의료 부분의 예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공립병원 의료시설의 의료장비 확충 및 시설 최신화에 예산을 할당하고 있다. 또한 의료보험 보장범위 확대 및 자가 부담금 경감으로 의료 서비스 수요자가 증가함에 따라 의료기기 수요 또한 연쇄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2009~2018년 베트남 보건의료 예산 추이>

(단위: 억 달러)

[자료: 베트남 보건부(Bộ Y tế)]

 

2) 의료부문의 정책적 지원 및 투자장려정책

2021년 2월 베트남 의회는 베트남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병원 수를 늘려 환자 과밀 현상을 완화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헬스케어 5개년 계획(2021~2025년, Resolution No. 20/NQ-TW)을 승인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2025년까지 1만 명당 의사 10명 병상 30개를 목표로 하며 베트남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률을 91%(2020년 기준)에서 2025년까지 95%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의료비 개인부담금을 35%까지 낮추고 노인인구의 70%에게 매년 1회 건강검진 제공을 목표로 한다. 투자 장려정책으로는 의료시설의 종류 및 투자 지역 등의 특정조건(Desicion No. 1466/QD-TTg에 명시)을 충족하는 헬스케어 기업의 경우 전체 사업 기간에 대해 기존 20%의 법인세를 10%로 감면하고 처음 4년간 법인세 면제, 이후 5년간 세금 50% 감면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의료기기 수입에 대한 장벽을 낮추어 국민의 의료 복지 수준을 높이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수입 물량을 늘리기 위해 수입 쿼터제를 전면 철폐했고 가격과 관련해서는 부가가치세율을 기존 10%에서 5%(No. 43/2021/TT-BTC)로 낮추고 관세율을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0%~8%)으로 양허하여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연구 및 제조 목적의 조립시설 및 설비에 사용되는 의료기기 부품(생산 및 조립 시작일로부터 5년 이내)에 대해서는 수입관세를 면제(No. 54/2014/QD-TTg)한다.

 

중산층의 증가

베트남 중산층 인구의 증가는 양질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졌고 실제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인당 의료비 지출액이 연간 9.92%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Statista에 따르면 베트남의 중산층 인구는 2016~2021년 연평균 10.1% 증가했으며, 이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영국 조사기업인 월드데이터랩(World Data Lab)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베트남은 2030년까지 2320만 명이 중산층에 새로 합류해 약 5600만 명이 중산층이 돼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며, 2020년 전 세계 중산층 인구 순위 26위에서 2030년에는 8계단 상승한 18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2010~2019년 베트남 1인당 연간 의료비 지출 추이>

(단위: 달러)

[자료: KOSIS(국가통계포털), KOTRA 호찌민 무역관 종합]

 

노인인구 및 기대수명의 증가

약 1억에 다다르는 베트남 인구는 2021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 대비 2011년 6.5%에서 2021년 8.75%까지 증가하고 있으며, 기대수명 또한 2013년 73.7세에서 2020년 75.3세로 상승했다. 베트남 보건부 관계자에 따르면 2038년까지 노인 인구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20%에 도달하여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노화에 따른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료기기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의 의료기기 수입 동향

베트남의 의료기기 시장은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렇게 베트남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이유는 베트남 내 의료기기 생산 시설의 수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며 이는 단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베트남의 의료기기 주요 수입대상국은 2019년 기준 미국 2억7870만 달러, 일본 1억6800만 달러, 독일 1억6760만 달러의 순이며 이 중 한국은 중국에 이어 5번째 수입대상국으로서 수입액 규모는 9590만 달러로 전체 수입 비율 중 7%를 차지했다.

 

<베트남 의료기기 수입액 추이>

(단위: 백만 달러)

[자료: ITC Trade Map]

한국의 대베트남 수출 현황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체외진단기기(코로나 검사 키트)가 2021년도까지 대베트남 의료기기 수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면서 진단용 제품의 수출이 감소해 2022년에는 대베트남 의료기기 수출이 잠시 주춤했다. 다만 그 밖의 상위 5대 품목들의 수출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2018~2022년 한국의 대 베트남 의료기기 상위 5대 수출품 수출액 추이>

(단위: 천 달러) 

분류	품목명 / HS 코드	2018	2019	2020	2021	2022
체외진단의료기기	진단용‧실험실용시약과조제/382200	10,045	12,275	13,335	311,735	130,840
기타 의료기기	그 밖의 기기/901890	27,525	31,378	17,875	15,562	22,081
진단 영상기기	초음파 영상진단기/901812	13,593	11,772	10,776	9,109	10,935
치과기기/ 용품	기타 치과용 엑스선, 알파선/902213	4,890	4,687	4,785	6,033	13,258
	치과용의 기타 인조인체부품/902129	5,971	6,640	5,472	8,105	13,101

[자료: 한국무역협회, 관세청]

의료기기의 분류 및 수입 의료기기의 시장 유통 절차

1) 의료기기의 분류

2021년 11월 8일 발표된 의료기기 관리 법령(No.: 98/2021/ND-CP)의 제4조 의료기기의 등급 및 분류 원칙에 따라 의료기기는 설계 및 생산 관련 잠재적 위해성에 따라 4개의 등급으로 분류된다.

<베트남 의료기기 등급 분류 기준>

구분	분류 기준	적용대상제품
A 등급(Class A)	저위험	휠체어, 수술대, 체외진단의료기기 등
B 등급(Class B)	저-중위험	MRI기기, 초음파장비, 혈압계 등
C 등급(Class C)	중-고위험	인공관절, 혈액투석장비 등
D 등급(Class D)	고위험	두뇌전기자극 장비 등

[자료: 의료기기 관리 법령(No.: 98/2021/ND-CP)]

의료기기의 수입·유통을 위해서는 등록번호 발급이 필요한데, A, B 등급 의료기기의 경우 적용표준신고서 번호를 등록번호로 간주하여 상대적으로 절차가 간단하지만, C, D 등급 의료기기는 별도의 등록절차가 필요하다. 아울러 B, C, D 등급 의료기기의 경우에는 유통을 위해서 소재지 보건국에 별도의 자격 신청을 해야한다.

 

2) A, B 등급 수입 의료기기의 등록번호 발급 절차

A, B 등급 의료기기의 등록번호, 즉 적용표준신고서(신고서 번호)를 받기 위해서는 소재지 보건국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관련 필요서류는 아래와 같다.

3) C, D 등급 수입 의료기기의 등록번호 발급 절차

C, D 등급 의료기기는 보건부(Bo Y te)에 등록을 해야 한다. 관련 필요서류는 아래와 같다.

<베트남 의료기기 등록 절차>

[자료: 의료기기 관리 법령(No.: 98/2021/ND-CP),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주목할 필요가 있는 의료기기 관련 법률의 개정 내용

1) 디지털 전환 관련 법령 개정에 따른 절차 변화

의료기기 관리 전반에 관한 신규 법령(98/2021/nd-cp)은 2021년 11월에 공포돼 2022년 1월 1일부로 발효됐는데, 신규 법령에는 베트남 정부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정책에서 헬스케어, 보건·의료부문을 우선 전환사업으로 선정하여 베트남 의료부문의 정보기술 접목을 장려하고 있다. 또한 의료시설별 의료기기 입찰가격의 차이가 큰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 의료기기 가격관리를 투명하게 하는 조치가 포함돼 있다. 제조 및 판매 관련 서류를 담당 부서에 직접 제출하는 것에서 기업이 온라인 등록으로 서류를 제출할 수 있도록 행정절차도 간소화했으며, 유통번호의 유효기간을 기존 5년에서 무기한 허용으로 개정하면서 기업들이 유통번호 연장 절차를 반복하지 않게 변경하였다. 해당 신규 법령 내용 중 가장 의미 있는 것은 신속허가제도를 허용하는 국가가 기존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EU에서 한국이 추가되었다는 것으로, 한국 기업도 신속허가제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2019-2025년 스마트 헬스케어를 위한 IT개발을 승인(Decision No. 4888/QD-BYT)하여 환자 기록 디지털화 등 스마트 헬스케어 행정체계를 마련하고 병원 과밀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스마트 병원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발표될 후속 진행 과정을 주목할 만하다.

 

2) 베트남 공공의료시설 의료장비 구매 규제 완화

베트남의 공공의료시설의 의료기기 구매 절차는 입찰을 기본으로 한다. 입찰 심사 과정에서 베트남은 등급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참조국 5개를 설정해 참조국 내에서 의료기기 생산여부, 판매여부 등을 비교하여 1~6등급의 등급을 매기는 방식이다. 수출 경험이 없는 한국 기업에 매우 불리한 방식인데, 베트남 보건부는 해당 등급제 폐지를 검토 중으로 향후 개정될 시행령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또한, 2023년 베트남 보건부가 시행 예정인 관련 법률 개정안에서는 공공의료기관이 의료장비 구매 시 최소 입찰자 수를 현행 3명에서 1명으로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번 개정안은 사실상 수의계약을 허용하는 조치가 아니냐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업계 전문가가 바라보는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베트남 사무소 관계자는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을 위해 KOTRA 호치민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KMDICA) 인터뷰>

[자료: KOTRA 호치민 무역관 종합]

관련 전시회 정보

높아지는 베트남 의료시장에 대한 관심은 전시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베트남 남부 지역에서만 3회의 관련 전시회가 개최 예정이다. COEX, KINTEX 등의 국내 주관사 주최의 전시회는 해외시장 진출 초기 단계의 기업에게는 특히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회명	주요 정보
Mekong Medi-Pharm Healthcare Expo	개최 장소: 베트남 빈증 무역센터 B홀 개최 기간: 2023.6.8.~6.11. 전시품목: 의약, 헬스케어 등 주최기관: COEX, VIETFAIR 홈페이지: https://wtcbinhduong.vn/en/wtc-expo/
K-Med Expo Vietnam 2023	개최 장소: 사이공 전시 컨벤션 터(SECC) 개최 기간: 2023.6.15.~6.17. 전시품목: 의료기기, 장비, 용품 등 주최기관: KINTEX, KMDIA(협회) 홈페이지: https://www.kintex.com/
PHARMED & HEALTHCARE VIETNAM	개최 장소: 사이공 전시 컨벤션센터(SECC) 개최 기간: 2023.9.13.~9.16. 전시품목: 의약품, 영양제&기능성보충제, 의료기기, 병원-클리닉 장비, 치과/안과/피부과/산부인과 관련 장비, 가정용 건강관리기기, 실험실용 장비, 뷰티제품, 의료관광, 기타 장비 및 제품 주최기관: ADPEX JOINT STOCK COMPANY (ADPEX JSC) 홈페이지: www.adpex.vn

[자료: KOTRA 호치민 무역관 종합]

자료: Fitch Solutions, 베트남 보건부(Bộ Y tế), KOSIS(국가통계포털), 월드데이터랩(World Data Lab), 스태티스타(Statista), The world Bank, ITC Trade Map,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한국무역협회, 현지 언론 및 KOTRA 호치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