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규모(약 2억 8천만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동시에 국민 대부분이 오토바이를 애용하는 국가이다. 인도네시아 씽크탱크인 Institute for Essential Services Reform(IESR)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가정 82%가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오토바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판매량은 회복세를 보이며 2022년에는 522만대의 오토바이가 팔렸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적극적인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다는 가정 아래 2023년까지 전기 오토바이 운영 대수는 5천 6백만대를 넘어설 것이고, 시장점유율은 4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 2019-2023 전기오토바이 예상 대수 및 시장 점유율 >

(단위: 백만 대, %)

[자료: Asian Development Bank(22.10)]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기 오토바이 보조금 정책 시행

인도네시아 정부는 탄소감축목표 달성과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 관련 정책을 적극적인 추진 중에 있다. 최근 들어 집중하고 있는 정책 중 하나는 바로 전기 오토바이에 대한 보조금 정책이며, 인도네시아 에너지자원광물부는 올해 3월 20일부터 올해 말까지 내연기관 오토바이를 전기 오토바이로 개조하면 7백만 루피아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그리고 전기 오토바이를 신규로 구매할 시에도 7백만 루피아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일찍이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2020년부터 전기 오토바이 활성화를 위해 개조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개조키트와 배터리팩을 활용해 기존 내연기관 오토바이를 전기 오토바이로 개조하여 신품 구매에 따르는 금전적 부담을 줄이면서 전기 오토바이 공급을 늘리려는 계획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내연기관 오토바이 수가 많기 때문에, 이륜차여부, 사용연수(7-10년), 엔진용량(100-120cc), 등록서류 등을 심사하여 전환 대상 오토바이를 제한하고 있다. 또한, 전환 대상 오토바이는 인도네시아 내 생산비율(TKDN, 국산부품사용요건) 40% 이상인 제품으로 한정한다고 발표했다.

에너지광물자원부 전력·재생에너지 시험센터장은 자카르타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자카르타, 반둥, 수라바야 등 10개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정부 인증 전환 정비소 1,000개소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말까지 전환 목표 대수인 5만 대를 채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정비소에서 개조 후 남게 되는 기존 내연기관은 사용자가 보유할 수 있지만, 엔진 등록번호가 정부 등록 시스템에서 삭제되기 때문에 더 이상 운송수단용으로는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어 도로 위에서 발생하는 탄소량도 빠르게 줄어들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도 전기 오토바이용 등록번호 전환을 신속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아직은 부족한 배터리 충전 인프라

인도네시아대학(Universitas Indonesia) 경제연구소는 전기차량을 구매하는 인구가 늘고는 있지만 중국, 미국, 태국의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그 이유를 '부족한 인센티브'라고 말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전기오토바이산업회(Asimoli) 회장은 전기 오토바이 구매 후 행정절차가 내연기관 오토바이보다 더 오래 걸리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IESR의 조사에 따르면 배터리 충전소(BCS) 및 교환소(BSS) 부족, 높은 가격, 제한된 주행거리 등도 인도네시아 전기차량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로 평가되고 있다.

위와 같은 지적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적극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행정절차 간소화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배터리 관련 인프라 구축에서는 큰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IESR에 따르면, 2022년 배터리 충전소(Battery Charging Station, BCS)는 570개를 설치했지만 당초 목표의 82% 수준이었으며, 배터리 교환소(Battery Swapping Station, BSS)는 목표인 6,400개소 대비 15%에 불과한 966개만 설치하였다. 참고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3년까지 충전소 31,000개, 교환소 67,000개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 배터리 충전소 및 교환소 설치 현황 (2022)>

(단위: 개)

[자료: Institute for Essential Services Reform, 2022]

금번 보조금 지원 정책은 시작점이 될 것

여러가지 당면과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조금 시행 이후 2030년까지 자카르타 지역 내 전기 오토바이 수는 287만대에 달하며 약 71%의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보조금 정책 시행 시 자카르타 지역 내 전기 오토바이 수 전망>

(단위: 천 대)

[자료: Asian Development Bank, 2022]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역 내에서 전기차 관련 선두주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적극적인 시장과 산업 육성정책을 시행하고 계획 중에 있다. 올해 전기 오토바이 보조금 정책은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사무차관은 전기 오토바이 사용 시 사용자는 연간 277만 루피아, 정부는 연간 327억 루피아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구매력을 고려했을 때에 내연기관 오토바이에서의 전환율과 전기오토바이 신품 구매가 늘어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러한 보조금 정책 방향이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한정하고 있기에, 앞으로 전기 오토바이와 전기 자동차 부품 및 제조업체의 인도네시아 진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료: Institute for Essential Service Reform, Katadata, Media Indonesia, Asian Development Bank, 인도네시아오토바이산업협회, 자카르타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