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과

2022년 2월 2일 美 상무부(Department of Commerce)는 한국산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고무(acrylonitrile-butadiene rubber 이하 ABR)가 미국에서 적정가격(less than fair value 이하 LTFV)에 판매됨을 지적하며, 반덤핑 예비판정(preliminary determination)을 내렸다.

동 조사는  2021년 6월 30일 켄터키(Kentucky)주에 위치한 제온 화학(Zeon Chemicals L.P.)과 제온 GP(Zeon GP, LLC)가 위원회(Ad-hoc collectives 이하 제온)를 구성하여 美 무역위원회(U.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 및 상무부에 한국, 프랑스, 멕시코산 ABR이 낮은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조사 대상이 된 기간(Period of Investigation)은 2020년 4월 1일부터 2021년 3월 31일까지(ABR 對美 수입액)이며, 제품의 HS 코드는 4002.59.00.00이다.

<ABR 반덤핑 관련 조사 주요 일정>

[자료: 미국 상무부(DOC)]

상무부는 한국 금호석유에 19.20%, LG화학에 35.21%의 반덤핑률을 산정했으며, 프랑스 및 멕시코 기업에는 각각 164.13% 및 18.43%를 부과했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해당 관세율은 그대로 부과될 전망이다.

<미 상무부(DOC)의 반덤핑 산정률>

美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고무(ABR) 수입 현황

2021년 기준 미국의 ABR 수입액은 약 1억2000만 달러 수준으로 2020년 대비 약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수입국으로는 프랑스, 한국, 일본 등으로 수입액은 각각 4000만 달러, 3600만 달러, 2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일본과 독일을 제외한 상위 10개국들의 대미 수출률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한 ABR 수입은 프랑스 다음인 2위로 전체 수입 비중의 28%를 차지하며 2020년 대비 2021년 수입 증감률은 러시아의 354% 다음인 174%를 기록했다.

<美 ABR(HS 코드: 4002.59.00.00) 수입 현황>

(단위: 천 달러, %)

 [자료: IHS Markit]

시사점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고무는 기름과 열에 강해 호스, 오일 및 가스 구성품, 시공단열재, 접착제, 매트 등 광범위한 제품에 활용된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자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시도하고 있어 이와 함께 ABR같은 산업용 특화 제품에 대한 수요 또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 행정부는 반덤핑 및 상계관세와 같은 수입규제 조치 외에도 정부조달시장에서의 미국산 우대제도(바이 아메리칸) 등 미국 기업 우대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우리 기업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워싱턴 소재 통상전문 로펌의 A 변호사는 “미·중 갈등과 더불어 미국 내 경제 상황이 실시간으로 급변 중인 만큼,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외국기업들은 관련 정책 및 뉴스를 모니터링 하는  등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자료: Department of Commerce,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 및 KOTRA 워싱턴 무역관 자료 자체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