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1월 1일 공식 시행 –
- 물류 인프라 개선, 비관세장벽 철폐 등이 함께 이뤄져야 성공적으로 시행 가능 –



2021년 1월 1일 아프리카자유무역협정(AfCFTA)이 공식 시행을 알렸다. AfCFTA 사무국에 따르면 2021년 7월 기준 아프리카 연합(AU) 회원국 55개국 중 에리트레아 1개국을 제외한 54개국이 서명하고 그 중 38개국이 비준을 완료한 상태이다. AfCFTA의 협정문은 그 범위가 매우 넓은 편으로 상품 및 서비스 거래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향후 투자, 지식재산권, 경쟁 정책, 전자상거래, 여성, 청소년 등과 관련한 규제도 협의될 예정이다.

(기대효과) 아프리카 대륙이 단일 시장으로 통합, 교역 활성화 기대

AfCFTA는 포괄적이고 효율적인 무역을 통해 아프리카의 산업화를 가속화하고 안정적인 투자 시장을 형성하고자 출범했다. AfCFTA 시행으로 향후 13년 내 역내 거래되는 97%의 상품에 대한 관세 철폐, 역내 무역장벽과 투자장벽 제거 등이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대체하기 위한 지역 가치사슬 구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AfCFTA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AfCFTA의 성공적인 시행까지는 열악한 인프라, 높은 관료주의 등 극복해야 할 많은 장벽과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며, 아직 일부 협상도 진행 중인 상황인만큼 시간도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아공 통상법 연구기관 Tralac의 Trudi Hartzenberg 이사는 물류 인프라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로와 국경에서 소요되는 시간의 20%만 단축해도 모든 관세를 철폐하는 것보다 더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협상 진행사항) 역내 무역 자유화를 위한 관세 및 원산지 규정 논의 지속 중

협정문 논의의 첫 번째 단계인 상품 및 서비스 거래, 각종 분쟁해결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데, 금융, 운송, 통신, 전문 서비스, 관광 등 5개의 우선 서비스 부문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일부 관세와 원산지 규정에 대한 논의 역시 지속되고 있다. 다음 단계의 협상은 투자, 경쟁, 지적 재산권, 여성, 청소년, 중소기업 등과 관련되어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는 전자 상거래도 의제에 포함되어있다.

AfCFTA 협상과정 및 주요 의제

자료: Tralac

(유망산업) 자동차, 섬유, 농업, 유통 등 노동집약적 제조업 위주의 산업이 성장 유망

AfCFTA 시행의 가장 큰 기회요인은 90% 이상의 무역 관세가 철폐된다는 점이다. AfCFTA의 성공적인 시행으로 아프리카의 교역 시장이 활성화되면 아프리카 내 거래되는 상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그 규모가 커지면서 해외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역내 무역이 아직까지는 특정 품목과 산업에 집중된 경향이 있어 어떤 품목의 관세가 철폐되는지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 중에서는 자동차, 섬유, 농업(커피, 코코아, 차 등), 원예, 유통, 교육, 의료, 건설산업 등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농산품 및 식량 수출량이 약 9.4%(50억 달러) 확대되며 세부 품목 중에서는 농산물, 가공식품, 유제품 등이 AfCFTA 시행의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AfCFTA 시행으로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들의 아프리카로의 진출이 확대된다면 교역 자유화와 함께 현지 산업화 또한 촉진될 수 있는데, 산업 중에서도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현지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프리카에서 생산된 중간재의 가격이 인하하고 공급도 자유로워지며, 제조업 발달을 위한 정부 인센티브 확대가 투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운송 등 관련 인프라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스타트업 분야, 전통적인 투자처인 광물산업 등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AfCFTA는 한국과 아프리카간 교역 및 산업 진출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의 교역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다변화되면 기존 다품종 소량주문 관습으로 인해 주저되던 거래들이 활발해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2018년 이래 감소해오던 한국과 아프리카간 교역 확대에도 기여가 가능해진다. 뿐만 아니라 단순한 상품 수출을 넘어서서 AfCFTA의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지 생산기지를 마련하는 단계로 발전하게 된다면, 일자리 창출, 교육 확산 등 한국과 아프리카 경제 협력 강화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유망지역) 기존 존재하는 지역경제공동체 외 국가들간의 교역 확대 가능

아프리카에는 동남아프리카공동시장(COMESA),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등 이미 많은 지역경제공동체가 존재하고 있다. 기존에 존재하고 있는 지역경제공동체 회원국들 간에는 이미 무역특혜제도가 허용되고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현존하는 지역공동체 내에 함께 소속되어 있는 국가가 아닌 그 외 국가들과의 교역에서 AfCFTA의 효과가 더욱 분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지역경제공동체 현황

자료: POSCO 경영연구원

아프리카 국가들간 인프라 및 관련 제도 발달 격차가 큰 편이므로, 지리적인 이점 외에도 국가별 발달 정도를 충분히 숙지하고 진출거점 선정 시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POSCO 경영연구원의 서상현 수석연구원은 AfCFTA 시행에 대응하여 진출을 고려할만한 거점국가로 이집트, 모로코, 케냐,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앙골라, 남아공 등을 선정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현재 일부 국가에 집중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대아프리카 교역을 최대한 여러 나라로 분산시켜 교역 활성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유망분야) 특별경제구역(SEZ)를 활용한다면 현지 진출 및 투자 확대에 유리, 중소기업의 역할도 중요

UNCTAD는 World Investment Report 2021을 통해 AfCFTA의 시행이 장기적으로는 아프리카 내 유입되는 외국인직접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특별경제구역(SEZ: Special Economic Zones)으로의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UNCTAD가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타 AfCFTA 회원국들로부터 SEZ로 유입되는 외국인직접투자가 15% 증가하고, 아프리카 외 지역에서 SEZ로 유입되는 외국인직접투자는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fCFTA로 역내 통합이 강화된 상황에서 국제 투자자들이 SEZ를 아프리카 시장 진출 최초 진입 지점으로 선정하고, 지역시장개척투자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AfCFTA 시행이 아프리카 SEZ 투자에 미치는 영향

자료: UNCTAD

이렇듯 신시장 개척, 무역특혜 활용, 마케팅 전략 다변화 등의 일환으로 아프리카로 진출하는 해외기업들이 증가한다면 아프리카 기업들 역시 기업 역량 강화, 경쟁력 확보라는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특히 아프리카 중소기업들의 성장 기회가 다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동일한 맥락에서 AfCFTA 사무국의 Wamkele Mene 사무총장은 AfCFTA 시행이 실효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행정절차 간소화 등의 제반사항 마련 선행 외에도 전체 아프리카 GDP의 60%를 기여하고 4억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참여를 무엇보다 강조한 바 있다.

시사점

AfCFTA 시행으로 기존 멀고 복잡하고 어려운 시장으로 인식되어 왔던 아프리카 시장 통합이 가속화된다면 우리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역량 마련이 무엇보다 절실한데, 이를 위해 선진 외국기업의 투자진출에 대한 필요성이 현지에서도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미루어 볼 때 아프리카 현지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AfCFTA 시행과 관련하여 KOTRA 아프리카지역본부는 'AfCFTA 공식시행으로 기대되는 아프리카 시장변화'라는 주제로 심층보고서를 발간하고(https://news.kotra.or.kr/user/reports/kotranews/20/usrReportsView.do?page=2&reportsIdx=12769&hotClipType=&orderByType=image&searchStartDate=&searchEndDate=&searchReportGbn=title&searchText=&searchAreaCd=&searchIndustryCateIdx=&CSRFToken=73d35b66-4b58-489c-ac7e-5baba335dc58), 관련 전문가들을 모시고 웨비나(https://www.youtube.com/watch?v=XPMd3TADI3Y)를 진행한 바, 이를 통해 좀 더 자세한 정보와 전문적인 분석 및 견해를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자료원: Tralac, Trademap, Brookings, News24, UNCTAD 등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