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과테말라의 관계는 오랜 기간 동안 양국의 다양한 이익과 안보, 경제적 요구를 중심으로 유지되어 왔다. ‘24년 11월 미국 대선 결과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당선자의 정책 방향이 과테말라와 중미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논의가 과테말라 내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과테말라의 여러 정당 의원들, 각 경제협회 지도자들 등 주요 인사들은 미국의 관심사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는 강경한 이민 정책을 고수하며, “국경을 봉쇄하고, 합법적인 이민자만 허용하겠다”는 입장과 마약 밀매 방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는 국가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 밝혀왔다.

미국 이민 정책에 따른 과테말라의 영향

트럼프 정부는 이전 집권시 강력한 반이민자 정책을 추진했으며, 새로운 집권 시기에도 강경한 이민자 규제 정책이 추진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인해 과테말라 인력이 미국으로 유출되는 것이 당분간 감소할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으로 이민간 과테말라 이민자들이 과테말라로 송금하는 외화 송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과테말라의 인구 약 33%인 6백만명이 과테말라 이민자들의 본국 가족들에게 보내는 외화 송금으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23년 과테말라 이민자 송금액이 과테말라 GDP의 약 17.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이민 정책의 변화는 거시경제 뿐 아니라 송금을 받는 가구의 재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미 재정연구소(Icefi)의 분석가인 아벨라도 메디나는 “최근 몇 년간 경제가 안정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는 가족송금의 증가와 더불어 안정적인 환율과 경상수지 흑자, 과테말라중앙은행(Banguat)의 국제 통화 보유고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는 과테말라 국민의 재정 및 복지의 주요 동력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무역-정치 관계의 전망

’24년 11월 미국의 대 중미 정책 기조 변화가 과테말라 및 니어쇼어링을 위해 진출한 우리 봉제기업들의 대 미국 수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과테말라섬유협회(VESTEX)에 따르면, 현재 과테말라의 대 미국 섬유분야 수출의 약 85% 비중을 한국기업이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미국 우선주의와 강경한 이민자 유입 금지 기조로 대미 수출 감소 가능성이 존재한다. 반면에 과테말라 개발재단(Fundesa) 전무이사인 후안 까를로스는 “과테말라와 미국 간의 정치-무역 관계가 견고하게 유지 될 것이고, 과테말라가 차기 미국 행정부의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가입 협상에 성공한다면 과테말라가 고혁신, 기술 및 경공업 분야에 더 나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중요한 상업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힌 의견도 존재한다. 

 *USMCA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강화된 원산지 규정을 비롯해 디지털 무역 등 새로운 규정 포함한다.

최근 과테말라의 인구가 대 미 이민으로 유출이 많아 현지 대규모 노동자에 대한 구인란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중미 이민자 입국 규제 강화 및 반출 정책은 현지 인력 시장에는 호조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 현지 업계의 반응이다. 또한, 노동 집약 상품에 있어서 가장 큰 경쟁 지역인 아시아발 제품이 미국의 일괄 10% 관세 인상적용을 받음과 동시에 중국에 대한 수입 제한을 강화할 경우, 중미에서 생산하여 수출하는 니어쇼어링 기업들에게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현지 업계 전문가들이 밝혔다.

시사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은 과테말라의 경제와 무역에 여러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보호무역 정책 강화, 니어쇼어링 기회 증대, 이민 제한 정책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테말라는 미국의 보호무역정책을 기회로 활용하고, 자국 내 경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 마련이 필요하며 동시에 투자 유치를 위한 니어쇼어링 정책을 적극 활용하여 미국의 생산 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길 기대해본다.

자료: Prensa Libre, 과테말라 중앙은행(Banguat), KOTRA 과테말라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