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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상반기 러시아 경제 동향
  • 경제·무역
  • 러시아연방
  • 모스크바무역관
  • 2024-08-26
  • 출처 : KOTRA

상반기 경제성장률 4.7%, 2024년 경제성장률 2~3%대 예상

상반기 물가상승률 7.9%, 기준금리는 2%p 인상하여 18% 유지 중

달러당 환율은 85~90루블로 비교적 안정화, 실업률은 2.7%로 역대 최저

우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완료, 노동력 부족 · 투자 저조는 경제 하방요인

경제성장률

 

20222월 러-우 사태 발발과 함께 시작된 서방의 제재로 다소 타격을 입었던 러시아 경제는 우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방산업 중심의 산업생산 증가, 정부 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었다는 평가가 많다. 20244IMF는 대러 제재 상황임에도 불구 2024년 러시아 경제성장률을 3.2%로 예측하였고, 세계은행(World Bank) 또한 지난 4월 기존 예측치인 1.3%2.2%로 상향 조정하였다. 실제로 러시아 경제개발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러시아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하였다. (실질 GDP 상승률)

 

경제개발부 주장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는 2024년 상반기 중 산업생산 +4.4%, 건설업 +3.9%, 농업 +0.9%, 소매업 +8.8% 이라는 비교적 양호한 지표를 기록하며, 2023년의 회복세를 넘어 2024년에는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산업생산 증가의 주요인으로는 방산업 중심의 제조업 성장이 꼽히고 있으며, 제재에 따른 해외 투자 제한은 국내 자본의 국내 재투자를 유도함으로써 건설업 경기에도 호황을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또한, 동원령 및 루블화가치 하락 등에 따른 낮은 실업률은 실질 소득 증가를 가져왔고, 이는 소비심리 개선과 맞물려 소매 판매(소비)를 크게 개선시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방의 2차 제재 확대(제재대상과 거래하는 자도 제재대상이 될 수 있음)와 금융제재(러시아 금융기관과의 대금결제 금지 등), 노동력 부족 등 경제 하방요인 속 경제성장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이다.

 

[2022~2024(상반기) 러시아 경제성장률 및 주요부문 성장현황]

 

2024년 상반기

2023

2022

경제성장률

+4.7%

+3.6%

2.1%

산업생산

+4.4%

+3.5%

+0.7%

건설업

+3.9%

+7.9%

+7.5%

농업

+0.9%

0.3%

+11.3%

소매업

+8.8%

+8.0%

6.5%

[자료: 러시아 경제개발부 및 통계청]

 

물가 및 금리

 

사태 발발 직후 불안정성 증대에 따른 루블화 폭락과 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그리고 치솟는 임금과 실질소득 증가로 인한 소비 증가는 다소 높은 물가상승률을 야기하고 있다. 202211.9%를 기록한 물가상승률은 2023년에는 7.4%를 기록하며 좀처럼 상승세가 꺽이지 않았고, 2024년 상반기 또한 7.9%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러시아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현재 4%대의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47월 기준금리를 16%에서 18%로 인상하였고, 현재 시장에 “20%대 금리 가능성도 시사하며 물가상승률 진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저조한 외국인 및 민간 투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리인하 카드를 쓸 수 없다는 점과 늘어나는 가계부채 부담은 러시아 정부에 많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2022~2024(상반기) 러시아 물가상승률]

 

2024년 상반기

2023

2022

물가상승률

+7.9%

+7.4%

+11.9%

[자료: 러시아 중앙은행]

 

환율

 

2022년 한때 100루블 이상까지 치솟았던 달러당 루블 환율은 2023년 원유 가격의 상승과 러 정부의 대응에 따라 일시적으로 50루블까지 회복하였고, 현재는 러시아산 유가상한제 등을 중심으로한 대러 제재와 러 정부의 대응이 균형점을 이루며 85~90루블로 비교적 안정화된 모습을 보인다.

 

G7 정상회담 계기 대규모 대러 추가 제재(‘23.5), 바그너 그룹 무장 반란(’23.6), 미국의 2차제재 강화(‘23.12), EU의 제14차 대러시아 제재(’24.6) 등 루블화 가치 하락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는 러 수출기업 외화수익 의무매각제(‘23.10), 기준금리 지속인상, 외화반출 제한, 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 등의 조치로 대응에 나섰고 사태 발발 후 1년 반 가량 격동했던 루블화 가치는 지난 1년간에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미국이 모스크바 외환·증권 거래소(MOEX)를 제재대상에 포함시켰으며 EU 또한 EU 내 항구에서 러시아 LNG 선적 금지 등 대러 제재를 지속확대하고 있어 러시아 외환시장 및 루블화 가치의 변동 가능성은 여전히 작지 않다는 평가이다.

 

[2022~2024(상반기) 달러당 루블화 환율(평균)]

 

2024년 상반기

2023

2022

달러당 루블 환율

86.3루블

84.7루블

67.5루블

[자료: 러시아 중앙은행]

 

 

고용

 

군 동원령에 따른 인력 차출과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인근국 외국 노동자들의 이탈로 인해 생산 가능 인구는 감소한 반면, 경제회복에 따라 인력수요는 증가한 바, 러시아에서는 역대 최저치 실업률이 기록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러시아의 실업률은 2.7%를 기록했다.

 

20233%대와 20241분기 2.8%에 이어 매분기 역대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는 러시아 실업률은 20222회에 걸쳐 시행된 군 동원령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근무 공간 제약이 상대적으로 덜한 고급 IT 인력을 중심으로 다수 인력이 인근국으로 이주하였으며, 제조업·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던 숙련공 또한 군 동원령을 피하기 위해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러시아에는 상당수의 중앙아시아 출신 외국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데, 본국에 보내야하는 루블화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러시아로의 이주 및 거주 요인이 줄어든 것도 러시아 인력 부족현상에 한 몫을 했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타지키스탄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러시아로 출국한 타지키스탄 노동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하기도 하였다.

 

20242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노동시장 내 부족인력을 250만 명으로 추산하였고, 현지 언론은 러시아 기업의 80%가량이 인력부족으로 인한 크고 작은 애로를 겪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한편,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24.3) 등에 따라 러시아 내 이주 노동자에 대한 정책은 되려 보수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2022~2024년 상반기 러시아 고용동향]

 

2024년 상반기

2023

2022

실업률(%)

2.7

3.2

3.9

실업자수(백만명, 월평균)

2.0

2.4

3.0

실질 임금상승률(%)

10.1

7.8

0.3

명목 임금상승률(%)

18.7

14.1

14.1

[자료: 러시아 경제개발부]

 

 

 

대외무역

 

-우 사태 이후 러시아는 우호국과의 교역을 대폭 확대하였고, 중국과 함께 BRICS 중심의 경제블록을 주도하려 하고 있다. 2023년 러시아와 중국의 교역액은 러-우 사태 이전(2021)대비 63% 증가한 2,39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으며, 2024년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4.8% 증가한 1,130억 달러를 기록하며 2024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중국에 주로 석유·가스 등 에너지류를 수출하고 자동차·전화기·컴퓨터 등 완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2023년 인도와의 교역도 2021년 대비 458% 증가한 647억 달러를 기록하며, 인도는 러시아 에너지 대체 수출시장의 역할을 하고있고 러시아는 인도로부터 휴대폰, 의약품 등의 수입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우 사태 이전 교역액 10위권 밖이었던 인도는 2023년에는 러시아의 2대 교역국이 되기도하였다.

 

또한, 2023년 튀르키에와의 교역은 2021년 대비 63% 증가한 565억 달러로 러시아는 튀르키예에 주로 석유·석탄·구리 등을 수출, 과실류·자동차부품·윤활유 등을 수입한다. 러시아는 브라질, 남아공 등 기타 BRICS 국가와도 교역·협력 확대를 이루는 중이다.

 

비우호국과는 일부 에너지류 수출(가스·비료) 및 의약품류 수입 외 유의미한 교역이 크게 줄어들었는데, 미국·영국과는 2021년 대비 교역액이 10%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일본·EU에는 일부 가스 수출을 지속하고 있지만, 연이은 대러 수출제재 확대와 2차 제재 강화 등의 영향으로 물품교역과 투자활동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편, 2차제재 및 금융제재 강화 등으로 전체적인 수입이 감소하여 2024년 상반기 러시아의 무역수지는 678억 달러 흑자(2023년 상반기 대비 +19%)를 기록하였다.

 

 

 

경제 하방요인

 

러시아 경제의 주요 하방요인으로는 노동력 부족 일부 분야에서 첨단 기술 부재 대러 제재 지속 확대에 따른 인바운드 투자저조 및 대중국 의존도 확대를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앞서 언급됐듯이 2024년 상반기 러시아의 실업률은 2.7%로 매분기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는데, 이는 군 동원령에 따른 젊은 인구의 생산활동 참여제약과 도피성 해외이주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서방기업의 철수로 고급외국인 인력들이 해외로 출국하였으며, 전통적으로 노동자 유입이 많았던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러시아 외 다른 국가로의 인력 파견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24.3) 등의 이유로 러시아의 외국인 노동자 정책이 보수적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계속되는 노동력의 부족은 러시아 산업생산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가속할 것으로 반드시 해결해야하는 과제로 남아있다.

 

또한, 석유정제 및 선박건조 분야에서는 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 제약으로 인해 크고 작은 애로를 겪고 있는데, 가령 2024년초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의해 일부 시설이 마비된 러시아 주요 정유소에서는 기술력의 부족과 부품 수급 지연으로 복구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비되었다고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러시아는 북극항로 개척과 원활한 LNG 수출을 위해 선박 건조 수요가 많은데, 미국의 2차 제재 강화로 주요 부품들의 수급 애로가 계속되고 있고 제 3국과의 협력도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이다.

 

마지막으로 계속되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외국인의 대러시아 투자는 중국 등 일부 우호국을 제외하곤 여전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며, 대부분의 투자는 중국 자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러시아로서는 커져가는 중국의 영향력을 경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가상승 저지와 환율 방어를 위해 지속되고 있는 고금리 기조 속 민간·기업 투자 또한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러시아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시사점

 

지속되는 대러시아 제재에도 불구 러시아의 경제는 예상 외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우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으로 주요 수입원인 에너지류는 중국·인도 등에 대체 수출하고 있고, 부족한 완제품들은 우호국 및 주변국을 통해 우회·병행 수입하고 있다. 노동력 부족에 따른 임금상승은 소비 심리의 개선을 낳았으나, 높은 물가 상승이라는 부정적 요인도 함께 낳아 고금리를 야기하고 있고, 고금리는 투자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다양한 환율 방어정책을 통해 최근 환율은 비교적 안정화되었으나, 일부 분야에서는 첨단 기술의 부재로 수입대체화 정책의 필요성이 커져가고 있으며, 확대되는 중국의 영향력은 러시아 경제에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자료: 러시아 경제개발부, 러시아 중앙은행, 러시아 통계청, 현지언론,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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