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미국과의 첨단기술 협력 확대
- 경제·무역
- 멕시코
- 멕시코시티무역관 박주영
- 2024-08-05
- 출처 : KOTRA
-
첨단 산업 기업들의 멕시코 투자 이어져
미국 공급망 재편의 수혜지, 멕시코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업체들의 투자, 전기차 관련 투자 확대, 40여 개의 데이터 센터 설립. 최근 멕시코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멕시코는 미국과의 지리적 인접성과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을 활용해 마킬라도라(보세 임가공) 산업이 발달했다. 마킬라도라는 원료와 부품 등을 무관세로 수입한 후, 조립·가공하여 미국으로 재수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때문에 멕시코는 자원 의존적인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 달리 2차 산업이 GDP의 33.8%를 차지하고 있으며, 2차 산업 중 제조업의 비중은 63.5%에 이른다. 3대 수출 품목(자동차부품, 기계류, 전자기기)이 모두 제조업 제품인 제조업 강국이다. 이제 멕시코의 제조업은 단순 조립을 넘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멕시코 첨단 산업 투자 동향
니어쇼어링으로 인한 멕시코 투자 붐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부가가치인 첨단 산업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세계 1위의 전자기기 위탁제조업체인 대만기업 Foxconn(중화권에서는 홍하이)은 최근 4년간 멕시코에 6억9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중 2700만 달러는 할리스코주에서 AI 서버에 들어가는 하드웨어를 생산하기 위함이다. 멕시코에서 생산한 AI 서버용 하드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비롯해 아마존,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대표적인 첨단 산업 투자를 살펴보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반도체 분야의 투자가 돋보인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Oracle)은 2022년에 멕시코에 클라우드 지역을 개설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2024년 5월부터 멕시코 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향후 15년 동안 멕시코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4년 기준 멕시코 전역에 이미 44개의 데이터 센터가 있으며 브라질 기업 아센치(Ascenty) 및 미국 기업 에퀴닉스(Equinix)와 같은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참여하고 있다. 휴렛 팩커드(Hewlett-Packard), 콴타 컴퓨터(Quanta Computer)와 같은 전자기기 기업들 및 인피니언(Infineon)과 스카이웍스(Skyworks)같은 반도체 백엔드 업체들은 이미 멕시코에서 생산을 하고 있으며 주요 반도체 기업인 인텔(Intel)은 멕시코에 반도체 디자인과 관련된 엔지니어링 센터를 지었다. IBM, 시스코(Cisco) 등 IT서비스 기업들도 멕시코에 진출했다.
한편 멕시코의 제조업 분야 대표 산업인 자동차 분야에서는 산업 자동화와 E-모빌리티 바람이 불고 있다. 멕시코의 자동차 전문 디렉토리(Directorio Automotriz)에 따르면 2023년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관련 FDI 유치 건 중 33.4%에 달하는 96건이 E모빌리티 관련이었다. 자동차 부품 중에서는 전장부품이 48.6%에 달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 BMW, 아우디, 보쉬 등 글로벌 기업들은 멕시코 내 스마트 공장을 도입했으며 멕시코의 산업 자동화 및 산업 제어 시장은 2023년부터 5년간 연평균 7.4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공급망 재편 정책의 최대 수혜지
이러한 첨단 투자가 멕시코로 향하고 있는 이유는 단연 미국의 중국 견제 때문이다. 멕시코는 북미와 중남미를 잇는 전략적인 지리적 입지부터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 다수의 무역협정 및 운송 네트워크, 탄탄한 제조업 기반 등 생산거점으로서 이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특히 가장 중요한 특장점은 미국 공급망 재편 정책의 최대 수혜지라는 점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법, USMCA(United States–Mexico–Canada Agreement)등을 통해 중국산 제품의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위주로 공급망을 재편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각각의 정책이 초래하는 멕시코로의 스필오버 효과는 아래와 같다.
<미국의 주요 공급망 재편 정책과 멕시코에의 영향>
구분
내용
멕시코에 미치는 영향
인플레이션 감축법
- 조건* 충족하는 전기차 구매에 대해 쿼터 없이 대당 7500달러 보조금 지급
*필요 요건: 1) 북미 내 생산, 2) 핵심부품 광물 조달 비중,
3) 배터리 조달 비중 동시 충족
- 멕시코에서 생산 시 보조금 요건 중 북미 생산 조건 충족 가능해 생산 이전 수요 다대
반도체법
-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시설 투자 인센티브 및 투자세액 공제 제공
- 반도체 보조금 수령 시 중국 공장 증설 제한
-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 시 멕시코는 반도체 조립, 테스트, 포장 등 후공정 참여 가능
(미-멕 고위 경제 대화 중 미 상무부 장관 제안 사항)
USMCA
- '24년은 USMCA 발효 5년 차로 자동차 및 핵심자동차부품 역내가치비중 규정 75%까지 강화
- 멕시코에서 생산 시 역내가치비중 충족을 통한 무관세 수출 가능
[자료: USMCA, Chips Act, IRA, 북미정상회담 회의록 및 KOTRA 보유 자료 종합, ’24.7]
특히 2024년 5월에 발표된 슈퍼 301조는 첨단산업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코자 하는 미국의 의도를 나타내고 있다. 백악관은 핵심 산업 8개 분야에서 중국산 제품에 고관세를 예고했는데, 8개 품목군에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셀 등 첨단 산업분야가 다수 포함돼 있다. 해당하는 품목군의 수입 비중을 계산하면 2023년 기준 미국의 대중 전체 수입(4272억 달러)의 약 4.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중국에서 첨단산업 제품을 생산해 미국에 공급하거나, 중국산 부품을 활용해 제품을 제조하는 첨단산업 업체들은 대안 마련이 시급해졌다.
<백악관 발표 대중 슈퍼 301조 관세인상 계획>
(단위: %)
대상 품목
MFN
관세율(A)
기존 301조 관세율
금번 301조
관세율(B)
최종
관세율(A+B)
시기
⑴ 반도체 (8542.31)
0
25
50
50
2025
⑵ 철강(7202.21)․알루미늄(7601.10)
철강 2.58
알루 1.30
0~7.5
25
51.3~52.58**
2024
⑶ 전기차 (8703.80)
2.5
25
100
102.5
2024
⑷ 배터리
(8507.60)
전기차용 리튬이온
3.4
7.5
25
28.4
2024
비전기차용리튬이온
2026
부품 (8507.90)
3.45
25
25
28.45
2024
⑸
핵심
광물
천연흑연 (2504.10)
영구자석 (8505.90)
흑연 0
영구자석 0.32
0
25
25~25.32
2026
기타 핵심 광물
0~5
0~0.5
25
25~30
2024
⑹ 태양광 셀 (8541.42)
0
25
50
50
2024
⑺ 선박․해안 크레인 (8426.11)
0
0
25
25
2024
⑻ 의료품
주사기․바늘 (9018.31)
0
0
50
50
2024
개인보호장비(PPE)
1.3~3.67
0~7.5
25
26.3~28.67
2024
의료용고무장갑 (4015.19)
5.67
7.5
25
30.67
2026
[자료: 백악관 팩트시트 (5.14), WB(관세율) 기준 종합정리, KOTRA 보유 자료 종합]
* 주: 세부 HS코드 특정이 어려운 품목은 샘플링으로 range 처리
** 최종 관세율은 232조 관세 25% 추가 반영
'메이드인 차이나'에서 '메이드인 멕시코'로의 전환
앞으로도 미국은 중국산 수입 비중을 축소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정상회담 당시, 북미 3국은 대아시아 수입 비중 감소를 위한 위원회 발족에 합의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을 줄이더라도 미국 내에서 해당 제품을 모두 자급자족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북미 지역 중에서 미국과 캐나다에 비해 생산비용이 훨씬 저렴한 멕시코산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멕시코는 미국의 정책에 발맞춰 북미 지역의 아시아산 수입 의존도 축소를 위한 협력을 지속 논의하고 있으며, 멕시코의 전 외교부 장관은 아시아산 대체품 중 약 25% 정도를 멕시코가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2023년 미국의 주요 수입대상국을 살펴보면 중국산에서 멕시코산으로의 대체가 이뤄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2023년부 멕시코는 미국의 제1위 수입 대상국으로 등극했는데, 2023년 연간 미국의 수입량 중 멕시코의 비중은 15.1%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 중국의 비중은 14.1%로 전년 대비 22.2% 하락했다.
<2021~2023 미국의 주요 수입대상국>
(단위: US$ 백만, %)순위
국가명
2021
2022
전년비
(22/21)2023
전년비
(23/22)2023
비중
1
멕시코
388,320
459,205
18.3
480,080
4.5
15.1
2
중국
540,073
575,710
6.6
448,036
-22.2
14.1
3
캐나다
366,473
448,335
22.3
431,196
-3.8
13.6
4
독일
138,230
150,462
8.8
163,081
8.4
5.1
5
일본
139,112
154,446
11.0
151,581
-1.9
4.8
6
대한민국
98,776
120,872
22.4
119,725
-0.9
3.8
7
베트남
108,180
135,877
25.6
118,941
-12.5
3.7
8
대만
80,659
96,075
19.1
89,919
-6.4
2.8
9
인도
76,930
90,992
18.3
87,284
-4.1
2.8
10
아일랜드
74,027
82,506
11.5
82,715
0.3
2.6
계
2,935,314
3,375,948
15.0
3,172,533
-6.0
100.0
[자료: Trademap. ’24.6.]
첨단 기술 분야 교역(High Tech Trade)으로 한정해 미국의 수입을 살펴보면 아직 중국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아직 미국의 대멕시코 기술 관련 제품 수입량은 많지 않으나 그만큼 앞으로 성장할 여지가 크다.
<미국의 첨단 기술 분야 수입 동향 및 주요 수입대상국>
(단위: US$ 백만, %)
연도
2020
2021
2022
2023
교역액
209,975
249,553
262,937
245,402
전년비
6.4
18.8
5.4
-6.7
*주: 첨단 기술 분야 교역(High Tech Trade)은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기준을 따름
(포함 HS 코드: 851712 851713 851714 / 84130 / 854232 / 854231 / 854140 854141 854142 854143 854149 / 851762 / 851770 851771 851779 / 847330 / 847170)[자료: Trademap, ’24.6.]
정부 정책
멕시코 정부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기 경제부 장관으로 지명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장관은 가장 주안점을 둘 정책으로 USMCA 개정과 더불어 ‘기술 관련 기업 유치’를 꼽으며 폭발적으로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은 고부가가치 기술 기업들의 투자라고 강조했다.
각 지역 정부도 첨단산업 유치를 위해 클러스터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경지대에 위치한 바하캘리포니아에는 미국의 의료관광 수요에 대응해 생명공학 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있다. 우리 기업 기아차가 진출해 있고 테슬라가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누에보레온은 전기자동차의 허브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 외 항공우주 분야 FDI 4위인 케레타로는 항공우주 허브로, 멕시코의 실리콘 밸리라 불리는 할리스코는 IT 허브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대만의 멕시코 투자 동향
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Foxconn의 멕시코 투자는 미국의 주요 서버 회사들인 델과 휴렛패커드 등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미국의 중국 견제 정책이 계속되는 한 협력사의 탈중국 및 역내 이전을 요청하는 것은 단지 이 기업들만의 일이 아닐 것이며, 따라서 멕시코로 향하는 첨단 산업 기업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기술 관련 투자에 대해 살펴보기 위해서는 첨단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반도체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대만기업들의 동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3년 기준 멕시코에 진출한 대만 기업은 300여 개사에 달하며 Foxconn 외에도 Inventec, Wistron, Asus 등 부품 제조사들이 멕시코로 향하고 있다. 전자기기, 소프트웨어, 데이터 센터 등 분야의 기업만 집계했을 때도 40여 개에 달한다.
그뿐만 아니라 2023년 대만은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멕시코에 대규모 사절단을 보냈다. 전기·전자, 마이크로칩, 인쇄회로기판(PCB) 분야의 대만 기업 20개 및 3개의 협회와 1개의 연구센터로 구성된 이 사절단은 방문 기간 동안 여러 산업단지를 둘러보았다. Foxconn, Unimicron, Inventec, Pegatron 등 주요 기업들이 포함된 사절단이었던 만큼, 앞으로 Foxconn 외에도 추가적인 투자 발표를 기대해 볼만하다.
유망 분야
앞으로 가장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 분야로는 집적회로, 클라우드, 정보보안 등이 있다. 집적회로 시장은 2022년 59.6% 성장에 이어 2023년에도 9.7% 성장해 93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및 정보보안은 2년 연속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기록해 2023년에 각각 84억 달러, 26억 달러 규모였다.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유입이 시작되면 협력업체들의 투자로 이어짐에 따라 관련 생태계가 구축될 전망이다.
<멕시코의 첨단 산업 유망 분야 산업 규모>
(단위: US$ 십억, %)구분
2021
2022
전년비(22/21)
2023
전년비(23/22)
Integrated and Printed Circuits
5.3
8.5
59.6
9.3
9.7
Public Cloud
4.3
6.4
50.4
8.4
31.5
Cybersecurity
1.8
2.0
11.5
2.6
25.6
[자료: Statista, Euromonitor, ’24년 6월]
우리 기업 시사점
멕시코는 생산 거점으로서 많은 이점을 가진 국가지만, 한편으로는 인플레이션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생산비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앞으로 멕시코에 진출을 결정한다면 단순히 비용 절감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시장을 조망할 필요가 있다. 눈여겨 볼 점은 미국의 공급망 협력국으로서 멕시코의 입지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각종 정책을 동원하고 있으며 이런 정책들은 멕시코로 스필오버 효과가 있다. 이미 우리 기업도 전기자동차 관련 부품 등 첨단 기술 분야 투자에 적극적이다. 한국은 반도체 및 배터리 등 기술을 가진 우수한 기업이 많은 만큼,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미국의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멕시코를 적극 활용해 북미 첨단 산업 공급망에 편입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자료: 멕시코 경제부, 멕시코 외교부, Statista, Euromonitor, FitchSolutions, 일간지(El Financiero, El Economista, El Expansion 등), 멕시코 중앙은행, Trademap, WIPO, 백악관 팩트시트,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KOTRA의 저작물인 (멕시코, 미국과의 첨단기술 협력 확대)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1
2024년 멕시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산업 정보
멕시코 2024-07-09
-
2
수소 시대가 열린다! 캘리포니아, 미국 최초의 연방 지원 수소 허브 출범
미국 2024-08-06
-
3
인구 10억의 신소비 시장, 중국 '하침시장'
중국 2024-08-05
-
4
일본에서 주목받는 AI 의료기기
일본 2024-08-05
-
5
미국 반도체 지원법, 칩스법(CHIPS Act) 업데이트
미국 2024-08-05
-
6
‘최애’에 지갑 연다, 일본 팬덤 활동 '오시카츠' 시장
일본 2024-08-19
-
1
2024년 멕시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산업 정보
멕시코 2024-07-09
-
2
2024년 멕시코 광산업 정보
멕시코 2024-06-07
-
3
2024년 멕시코 산업개관
멕시코 2024-05-28
-
4
2023년 멕시코 철강산업 정보
멕시코 2023-09-20
-
5
2023년 멕시코 산업 개관
멕시코 2023-06-23
-
6
2023년 멕시코 항공우주 산업 정보
멕시코 2023-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