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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가입 20년, 폴란드 어떻게 변했나
  • 경제·무역
  • 폴란드
  • 바르샤바무역관 신일숙
  • 2024-06-28
  • 출처 : KOTRA

GDP 2배 성장, 소득 수준 향샹으로 구매력 증가

외국인직접투자 및 EU기금으로 인프라 개선 및 국가 기반 경제 탄탄

"오늘 꿈이 실현됩니다. 오늘 폴란드는 유럽의 가족으로 돌아갑니다. 폴란드인이여, 유럽인들이여, 유럽 공동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004년 5월 1일 자정, 요셉 피우수드스키 광장에서 열린 유럽연합 가입 축하 행사에서 당시 대통령 알렉산더 크바신스키가 전한 축사의 일부분이다.

 

폴란드의 EU 가입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폴란드는 1989년 시장 개방 직후부터 EU 가입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처음 ‘무역, 상업 및 경제 협력에 관한 협정’ 체결부터 1994년 EU 가입 신청서 제출, 이후 EU 가입을 향한 협상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최종적으로 2002년 12월 코펜하겐 정상회의에서 EU 가입 협상이 완료되었다. 이후 2003년 6월 국민투표를 거쳐 9개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몰타, 키프로스)과 함께 2004년 5월 1일 정식 EU 회원국으로 진입하였다. 이 시기에 동반 가입한 10개국 중 몰타와 키프로스를 제외한 중동부 유럽에 위치한 나머지 8개국을 합쳐 EU-8 이라 부른다.

 

2024년은 폴란드가 EU에 가입한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동안 폴란드는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2022년 폴란드의 실질 GDP는 2004년 대비 약 두 배 증가했다. 무역 비중이 확대되고 고속도로 건설 등 인프라가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며, 외국인 직접 투자(FDI)의 급증으로 제조업 기반의 국가 경제가 튼튼해졌다. 이로 인해 실업률이 낮아지고 소득 및 생활 수준이 높아져 구매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뿐만 아니라, 교육과 직업 훈련 프로그램의 확대, 의료 서비스 개선, 공공 인프라 발전 등으로 국민들의 생활 환경이 크게 개선되었다. 이러한 경제 성장은 폴란드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현저히 높였다. EU 구조 기금과 투자, 노동 시장의 유연성, 인적 자원 개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폴란드는 EU 내에서 성공적인 경제 성장을 이룬 국가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실질GDP, 2004년 대비 2배 증가

 

폴란드는 EU 가입 이후 경제적으로 큰 혜택을 받으며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월드뱅크 자료에 따르면, 2004년 대비 2022년 GDP가 약 2배 증가했다. 이는 폴란드의 경제 개방, 외국인 직접 투자 유입, EU 구조 기금, 인적 자원 개발 등의 다양한 요인이 결합된 결과이다.

 

폴란드 경제는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0~2012년 유럽발 경제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2022~2023년 에너지 위기 및 인플레이션 등 외부적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폴란드는 이러한 시기에도 2020년 팬데믹 기간만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했으며, 글로벌 경제위기 시기에 유럽 내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겪지 않은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였다.

 

<폴란드 실질 GDP, 2004~2022>

(단위: US$ 조, %)

[자료: World Bank (2024.06), 바르샤바 무역관 재구성 ]

 

가계 소비 증가

 

폴란드 경제연구소(PEI)의 분석에 따르면, EU-8 국가들은 EU에 가입하지 않았을 경우에 비해 구매력평가(PPP) 기준 1인당 GDP가 평균 27% 증가했다. 특히 폴란드는 39.6% 증가하여 가장 큰 성장을 보였다. 이는 폴란드가 EU에 가입하지 않았을 경우, 구매력평가 기준 1인당 GDP가 2014~2015년 수준에 머물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U비가입 가정시, 폴란드의 구매력평가(PPP)기준 1인당 GDP대비 실제의 차이 비율>

[자료: 폴란드경제연구소(PEI)]

 

구매력평가(PPP) 기준 1인당 GDP 성장률을 2004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2022년에는 약 2배 이상 증가했으며 구매력평가 기준 1인당 GDP의 연평균 성장률은 4.2%를 기록했다. 27개 EU가입 국가의 평균 소득과의 격차도 줄어들었다. 2004년 49%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2년 82%로 폴란드 국민들의 생활 수준 향상과 실질적인 경제 성장을 반영한다.

 

EU 가입 후 폴란드는 외국인 투자 유입과 다국적 기업의 진출로 소매업과 서비스업이 크게 성장했다. 대형 쇼핑몰과 상업 지구가 발달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제공되었다. 경제 성장과 함께 국민들의 소득이 증가했고, 이는 주택, 자동차, 가전제품 등 다양한 소비 활동의 증가로 이어졌다.

 

<구매력평가(PPP)기준 1인당 GDP 성장률, 2004~2022>

(2004 = 100)

[자료: 폴란드경제연구소(PEI)]

 

폴란드의 실업률은 2003년 EU 가입 직전에 20%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EU 가입 20년이 지난 현재는 5.1%까지 내려갔다. 글로벌 경제위기 때마다 폴란드의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경기 회복과 함께 다시 안정적인 감소세를 이어왔다. 실업률이 감소함에 따라 국민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했고 이는 소비를 견인하며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이 되었다.

 

<폴란드 실업률 현황, 2001~2022>

[자료: 폴란드통계청(2024. 6), 바르샤바 무역관 재구성]

 

EU기금 활용한 인프라 구축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2004~2022년 동안 EU-8 국가에 지원된 기금은 총 3290억 유로였으며, 이 중 45~49%가 폴란드에 지원되었다. 2007년 이후 EU-8 국가의 평균 GDP에서 이 기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1.2~2.8%였으며, 폴란드의 경우 1.3~3%에 달했다.

 

EU기금으로 시행된 폴란드의 프로젝트에는 고속도로, 교량, 철도, 공항 등 인프라 건설, 공공기관의 현대화 및 디지털화, 농촌 및 지역 개발 지원, 중소기업 지원, 투자 지원, 의료시설의 현대화, 교육기관의 현대화 등이 포함되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눈에 띄는 발전에 기여했다. 유럽 기금을 활용한 정부 프로젝트와 지출은 글로벌 경제위기 동안 폴란드의 위기 극복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EU-8 대상 EU 기금 흐름, 2004~2022>

(단위: EUR 10억, %)

[자료: 폴란드경제연구소(PEI)]

 

대표적으로 2004년부터 2022년까지 폴란드의 고속도로 길이는 2004년에 비해 225%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EU-8 국가 전체에서는 139% 증가했다. 전체 고속도로 밀도 면에서는 여전히 EU 상위권에 들지 못하지만, EU 가입 이후 폴란드의 인프라 향상이 눈에 띄게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EU가입 이후 고속도로망 길이 증가율>

[자료: 폴란드경제연구소(PEI)]

 

외국인직접투자 -경제발전의 핵심 동인

 

외국인 직접 투자(FDI)는 폴란드 경제를 변화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2004~2022년 동안 EU-8 국가에 유입된 외국 직접 투자 금액은 총 약 6300억 달러였으며, 이 중 44.4%인 2800억 달러가 폴란드로 투자되었다. 1993~2003년의 FDI 누적 유입액과 비교해 볼 때, EU 가입 이후 FDI 유입액이 EU-8 전체에는 4배, 폴란드로는 5배 더 많다. 이는 폴란드의 외국인 직접 투자가 얼마나 활발했는지를 방증한다.

 

외국인직접투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졌지만,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폴란드가 EU역내 공급망에 편입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폴란드에 생산 시설을 설립하기 시작했으며, 자동차, 전자, 화학, 기계 공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공장이 들어섰다.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 인근 선진 유럽으로의 접근성, 숙련된 인력 등이 폴란드를 투자지로 선택하는 주요 요인이 되었고, 큰 내수시장으로 인해 제조업 뿐 아니라, 금융, 호텔, 식당, 쇼핑몰 등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이루어 졌다.

 

또한, 외국인직접투자는 인프라 개발에도 크게 기여했다. 외국 기업들이 투자한 공장과 시설은 교통망, 물류 시스템 등의 인프라 발전을 촉진했고, 이는 폴란드의 전반적인 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속도로, 철도, 항만 등 교통 인프라의 확장은 제조업 제품의 효율적인 이동을 가능하게 했으며, 폴란드는 유럽 내 주요 생산 기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 EU-8 국가의 누적 FDI 유입액과 폴란드의 비중, EU 가입 전과 후>

[자료: UNCTAD (2024) 기준, 바르샤바무역관 재구성]

 

국제 무역의 성장

 

EU 가입 이후 폴란드의 교역은 크게 성장했다. 2004년 대비 2023년의 수입은 4배, 수출은 5배 증가하였다. 무역수지는 적자와 흑자를 교차하고 있으나, 수출은 연평균 8.9%, 수입은 연평균 7.7% 증가율을 보였다. 폴란드가 EU에 가입하면서 한국과의 교역도 크게 늘어났다. 한국기업의 폴란드 투자진출이 늘어나면서 한국과의 관계가 강화됐으며, 국제무역이 활발해 지면서 한국과의 교역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한국은 2004년 주요 수입국 순위 24위에서 2023년에는 주요 수입국 10위 내로 올라갔다.

 

<EU 가입이후 폴란드 국제 무역 동향, 2004~2023>

[자료: GTA, 바르샤바무역관 재구성]

 

향후 도전과제와 시사점

 

폴란드는 EU 가입 이후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인프라 개발, 외국인 직접 투자(FDI) 유치, 고용 창출 등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으며, 국민들의 소득 수준과 생활 수준이 상당히 개선됐다. 이제 한 단계 더 전진하기 위해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도전 과제가 남아 있다.

 

첫째, 인프라의 현대화와 확장이 필요하다. 폴란드의 고속도로 길이는 크게 늘었지만, 전체적인 인프라 수준은 여전히 EU 상위권에는 미치지 못한다. 지속적인 인프라 확장과 현대화가 필요하며, 특히 철도와 도시 교통망의 개선이 중요하다.

 

둘째, 노동 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폴란드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며,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 시장 정책 개혁과 기술 훈련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

 

셋째,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신은 폴란드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스타트업 지원, 연구개발(R&D) 투자 증대, ICT 인프라 강화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더욱 대비해야 한다.

 

넷째, 환경 문제는 폴란드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에너지 전환, 탄소 배출 감소, 친환경 기술 도입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 이는 유럽 그린 딜(European Green Deal)과도 연관이 있다.

 

다섯째,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역 간 불균형과 사회적 불평등 문제가 남아있다. 소외된 지역에 대한 투자 확대, 교육 및 의료 서비스 개선, 소득 격차 해소 등을 통해 사회적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

 

폴란드의 경제 성장은 EU 회원국으로서의 혜택을 최대한 활용한 결과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제 안정성을 위해서는 인프라 확장, 노동 시장 개혁, 디지털 전환, 환경 지속 가능성, 사회적 불평등 해소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이 있다. 폴란드는 이러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여 견고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유럽 내에서 더욱 중요한 경제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폴란드는 우리 기업의 유럽 생산 기지로 최근 제조업 외에도 방산 쪽의 교역이 강화되는 추세다. 폴란드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 우리 기업의 진출도 확대될 수 있도록 폴란드 시장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자료: 폴란드경제연구소(PEI), GUS, PAIH, Statista, World Bank, Eurostat, GTA, UNCTAD, KOTRA 바르샤바무역관 자체조사 및 보유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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