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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영국 경제의 세 가지 키워드는?
- 경제·무역
- 영국
- 런던무역관 류경서
- 2024-01-23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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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물가 안정화 추세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 총선에 따른 새로운 경기부양 정책 법안에 주목 필요
2024년 영국은 그간 치솟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경기침체를 해소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이 시행되는 선거의 해를 맞이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3~2025년 영국 주요 경제지표 IMF 예측치>
구분
2023
2024
2025
경제성장률
(실질 GDP)
0.5
0.6
2.0
물가상승률
7.7
3.7
2.1
실업률
4.2
4.6
4.3
[자료: 국제통화기금(IMF)]
인플레이션과 정책금리
영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2023년 11월 기준 3.9%로 이전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주로 에너지 가격의 하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11월 한달 동안 리터당 7.5펜스, 디젤의 경우 리터당 7펜스 가량 낮아졌다. 식료품 가격도 낮아졌는데 특히 빵과 유제품의 가격이 하락했다. 이러한 글로벌 요인과 더불어 그간의 지속적인 경제 긴축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발휘하면서 영국은 물가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란은행에 따르면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2024년 말 3.4%, 2025년 말 2.2%로 지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
[자료: 영국 통계청(ONS), 영란은행(BoE), The Guardians]
그러나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주요국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며, 목표치인 2%의 2배 가까운 수치로 영국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 하락에 초점을 맞춘 정책기조를 지속 유지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영국은 그간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기 위해 긴축 통화정책을 실시해왔다. 2021년 12월 0.1%이던 정책금리를 2023년 8월 5.25%까지 14회 연속 인상하고 현재까지 동결·유지하고 있다. 영란은행은 여전히 목표 인플레이션보다 높은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 정책금리를 ‘상당기간 동안 충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higher for longer)’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의 긴축정책 기조는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2023년 하반기 이후 물가 하락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고 임금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으며, 경기둔화가 심화될 가능성 등이 높아짐에 따라 영란은행의 정책금리 인하 압력이 커져 금리인하 시기를 앞당기는 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 정책금리 추이>
[자료: 영란은행(Bank of England)]
성장세 및 경기둔화 우려
2024년 영국 경제는 성장세 둔화 및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은 2023년 3분기부터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으며, 코로나19 이후 주요국 중 회복속도 역시 가장 느린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영국의 2023년 11월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0.3% 증가했지만 11월 말까지의 3개월 생산량은 0.2% 감소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12월 생산량이 위축되거나 제자리걸음을 할 경우 2분기 연속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 경우 경제는 얕은 경제불황에 빠질 수 있다. 경기둔화의 주된 원인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재정정책의 효과가 소멸하고 긴축 통화정책의 영향이 지속되며 성장세 둔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OECD는 2024년 영국의 GDP 성장률을 0.7%(*IMF는 0.6%), 영란은행은 0%로 제로성장을 전망했다.
<영국 경제성장률 전망>
[자료: 영란은행(Bank of England)]
높은 기준금리로 인한 영국 기업의 부도/부채 취약성 역시 우려되고 있다. 현지 언론매체 가디언지(The Guardian)에 따르면 2023년 영국 기업부도 건수는 총 3만199건으로, 2021년에 비해 약 52% 증가했다. 또한, 2022년 4분기 기준 미결제 기업 부채 총액은 1조9500억 달러(GDP의 약 57%) 수준이다. 고금리로 인한 소비 감소(매출 감소)와 부채 부담 증가는 기업의 수익성과 현금 유동성을 악화시키고 투자와 고용을 위축시켜 결국 실업률 증가와 소비 감소의 악순환 고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영란은행은 11월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2024년 민간소비 성장률을 0%, 기업투자 성장률을 -0.1%로 전망했다.
브렉시트로 인한 노동력 부족 역시 경제성장을 지연시키는 요소이다. 영국의 노동시장은 점차 회복돼 가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여전히 노동력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및 브렉시트 이후 저임금 분야의 고용은 지속적인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해소와 경제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국 총선과 세금감면 정책
2024년에는 영국 총선이 예정돼 있다. 이로 인해 2024년 영국 경제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련의 정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총선에 대비해 현재 집권당인 보수당은 국민보험료 인하와 기업투자에 대한 세금 감면, 상속세 폐지 등 폭넓은 감세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정부는 현재 경제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소비 및 투자 진작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영국의 국민소득 대비 조세율은 7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그간 정부부채 해결을 위해 높은 세율을 유지해왔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에 따라 ‘24년 3월 봄 예산안을 사용해 총선 전에 선거용 감세안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정부 부채는 2023년 11월 말 기준 GDP의 약 97.5%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정부부채 비율의 감축을 목표로 내세운 상황에서 감세정책을 얼마나 폭넓게 적용할 수 있을지, 자칫 공공지출/혜택에 대한 삭감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등 그 파급효과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영국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시행 방안을 발표할지, 정부 발표를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영국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
[자료: 영국 통계청(ONS), BBC]
시사점
2024년 영국 경제는 전년대비 여러 지표가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선거가 예정돼 있는 해인만큼 새로운 정책동향을 잘 살피며 여러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Bank of England, The Guardians, BBC 등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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