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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 대란 휩쓴 美 업계, 이제는 채용 동결 움직임 확산

  • 경제·무역
  • 미국
  • 로스앤젤레스무역관 우은정
  • 2022-06-27

미국 고용시장, 이제는 채용 동결 혹은 감원 추세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 고조 속 업계 혼란 당분간 지속될 듯

최근 미국 테크 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채용 동결 혹은 감원의 움직임을 보이며 각종 뉴스 헤드라인에 오르내리고 있다. 빅테크 기업으로 손꼽히는 인텔(Intel)부터 메타(Meta), 트위터(Twitter)뿐만 아니라 이제는 테크 분야 이외의 기업들까지 허리띠를 졸라매려는 모습이 포착된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대 사직 현상(Great Resignation)과 더불어 극심한 인력난을 겪어온 미국 고용시장은 정리 해고나 채용 동결 같은 정반대의 움직임으로 최근 혼란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테크 업계 중심으로 이어지는 정리해고와 채용 동결 현상

 

요즘 실리콘밸리 중심의 미국 테크 업계에는 정리해고(Layoff) 추세가 역력하다. 특히 많은 소규모 스타트업 기업들에서 이러한 인력 구조 조정이 대거 이루어지고 있다. 기술 업계 전문 매체 Protocol에서는 지금 이러한 현상을 과거 ‘닷컴 버블(The dot-com bust)의 재현’이라고도 표현했다.  인력 구조 조정 및 감축으로 인한 속 쓰림을 겪는 것은 대부분 평가 절상된 가치와 야심 찬 확장 계획을 가지고 시작한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들이지만, 비단 이들뿐만 아니라 메타(Meta, 구 Facebook), 세일즈포스(Salesforce), 넷플릭스(Netflix) 등의 빅테크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글로벌 테크 업계 기업들의 정리해고 현황을 보여주는 플랫폼 Layoffs.fyi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생각보다 더 많은 테크 기업이 지속적으로 인력 감원 중인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최근부터 살펴보자면 코드 커팅 트렌드와 팬데믹 발 실내 생활의 증가로 유례없이 성장한 OTT 비디오 플랫폼 기업 ‘넷플릭스’가 6월 23일 300명을 해고했으며, 온라인 교육 구독 플랫폼 기업 ‘마스터클래스(MasterClass)’와 하우스 렌털 비즈니스 기업 ‘벙갈로(Bungalow)’ 역시 22일 각각 120명과 70명에 대한 해고 조치를 취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최근을 기준으로 해고가 진행된 20개의 기업 중에는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기반한 기업이 6개로 가장 많았고, 그 외에도 뉴욕시, 로스앤젤레스, 콜럼버스, 보스턴, 시애틀 등에서도 해고 진행 기업들이 확인됐다.

 

<미국 테크 업계의 최근 정리해고 현황>

 

: 2022년 6월 23일 기준

[자료: Layoffs.fyi 웹사이트(https://layoffs.fyi/)]

 

정리해고는 아니지만 공격적인 채용 동결이나 축소 계획을 내비친 기업들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인텔(Intel)을 비롯해 소셜 미디어 업계의 메타(Meta), 트위터(Twitter), 스냅(Snap), 암호화폐 거래 영역의 샛별 코인베이스(Coinbase), 부동산 중개 플랫폼 기업 레드핀(Redfin), 대표적인 라이드셰어링 서비스 제공기업 우버(Uber)와 리프트(Lyft)까지 모두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 이러한 추세는 테크 업계를 넘어 다른 분야로까지 이어지는 양상이며, 가장 대표적으로 제너럴모터스(GM) 또한 약 3000개의 일자리 공석을 최소 내년까지 채우지 않겠다는 입장을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얼어붙는 고용시장, 그 배경은?

 

이렇게 별안간 미국의 고용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면에는 복합적인 사회 경제적 현상들이 얽혀있는 듯하다. 얼마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기준금리의 0.75%p 인상을 결정했다. 이는 1994년 이래 가장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0.5%p 혹은 또 한 번의 0.75%p 금리 인상이 다음 달에도 이어질 가능성 역시 시사한 바 있다. 연준의 이러한 공격적인 움직임 뒤에는 멈출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U, Consumer Price Index for All Urban Consumers)는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했다. 이는 198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이미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난 인플레이션 상황과 경기침체(Recession)에 대한 우려로 시장의 불확실성과 혼란은 최대치에 이른 것이다.

 

<미국, 임금 인상률을 한참 앞지른 심각한 인플레이션>

 

[자료: Statista(https://www.statista.com/chart/27610/inflation-and-wage-growth-in-the-united-states/)]

 

시장조사 기관 Statista에 따르면 이렇듯 최근 나타나는 글로벌 경제 위기의 가장 가시적인 원인으로는 단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꼽히지만, 그 이전부터도 미국에서는 기록적으로 낮은 이자율, 팬데믹 발 공급망 제약 문제, 정부의 각종 지원책과 그에 비롯된 소비자 지출 급증 등의 다양한 요소가 차곡차곡 쌓여 물가 상승을 꾸준히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그와 함께 요동치는 주식시장, 시장을 압박하는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은 다양한 업계의 기업과 소비자에뿐만 아니라 창업자나 투자자에까지 큰 위협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매체 Fortune과 Protocol에 따르면 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대표적인 액셀러레이터 기업 ‘Y Combinator’는 내부적으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것(Plan for the worst)”을 강조한 바 있듯이, 테크 스타트업 분야에 집중된 벤처캐피털 투자 규모도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격적 인원 감축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

 

기업의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가장 효과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 인력 채용을 줄이거나 감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정리해고나 채용 동결과 같은 움직임은 피할 수 없는 선택지일지도 모른다. 또한, 이처럼 고용 인원을 전반적으로 줄이는 것이 궁극적으로 극심한 물가 상승을 잡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보는 장기적으로 기업 이미지나 기존 직원들의 사기 진작의 측면에서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미국 테크업계 채용 전문가 Craig Beirdneau는 Fortune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빈번하게 일어나는 업계의 인원 감축 현상은 마치 핵폭탄과 같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내비쳤다. 현재로서는 소위 천 명의 사람에게만 피해를 주는 듯하지만, 그 여파는 백만 명의 사람에게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의 영향은 아주 작아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향후 기업이 유인해야 할 인력 규모를 상당히 축소할 수 있으며, 지금 당장 기업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인력의 보유(Retention)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내부적으로 채용을 동결하는 등 불안정한 신호를 나타내면 기존의 직원들은 그것이 혹여 정리해고의 전조가 아닐까 하는 불안을 느낄 수 있고, 상대적으로 다른 기업에서도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유능한 인재들이 더 좋은 기회를 찾아 떠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시기를 틈타 인재를 스카우트하려는 경쟁사의 시도 역시 이루어지기 쉽다. 이뿐만 아니라 남은 인력들의 사기와 생산성 저하나 업무량 과다로 인한 번 아웃 증가 등의 잠재적인 문제도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시사점

 

이처럼 매우 혼란스럽고 복잡한 고용시장 실태를 통해 미국 시장과 연관된 우리 기업을 포함한 관련 업계에서도 현재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몸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러-우 전쟁은 여전히 지속 중이고, 물가와 금리 역시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며 이는 소비 둔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어느 정도의 경기침체 역시 피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면 기업들의 긴축도 당연한 결과일 수 있어 당분간은 업계의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앞으로 예상되는 경기침체가 비교적 가벼운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도 힘을 얻고 있으며, 고용시장 또한 테크 업계를 제외한 수많은 타 업종에서는 아직까지도 일자리가 구직자 수를 상회하기 때문에 그렇게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 역시 존재한다. 따라서 관련 기업들은 미국의 경제 정책, 시장의 변화, 고용시장 트렌드 등을 광범위하게 살피는 동시에, 예상되는 문제 상황이나 다방면의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탄력적인 사업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자료: Fortune, Protocol, Statista, Layoffs.fyi,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The Los Angeles Times, CIO Korea,  http://www.epictop10.com/,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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