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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의 러시아 석유 금수조치 반대와 관련해 알아야 할 다섯 가지

  • 경제·무역
  • 헝가리
  • 부다페스트무역관 이규정
  • 2022-05-19

헝가리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에 반대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향후 6개월간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을 단계적으로 금지하고 내년 1월에는 석유제품 수입까지 금지하는 對러시아 6차 제재안을 제시했다. 러시아 원유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2024년 말까지 체코는 같은 해 6월까지 해당 제재 적용을 유예하도록 예외사항을 뒀다. 이 조치를 시행하려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야 하나 헝가리가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해당 제재안을 두고 "헝가리 경제에 핵폭탄을 떨어뜨리는 조치"라고 말하기도 했다.


헝가리의 제한된 정제기술


헝가리의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는 65%에 달한다.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는 인프라 구조 조정이 필요하지만, 헝가리가 쉽게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 원인은 헝가리의 제한적인 원유 정제 기술력이다. 


헝가리에는 원유 정제소가 Danube Refinery(Százhalombatta 소재) 단 한 곳 뿐이며, 이 정제소는 러시아산 원유인 우랄스유 정제에 최적화되어있다. 우랄스유는 경질유로 점성도가 낮고 휘발성이 강하며 황 성분이 적다는 특성을 지닌다. 타 원유 정제가 완전히 불가한 것은 아니나, 전체 시설에서 최대 30~35% 까지만 처리가 가능하다.


非우랄스유로 완전히 대체하기 위해서는 신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5~7억 달러를 예상했다. Erste Bank의 분석가인 터마스 플렛셔는 인프라 구축에 1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2~4년이 필요할 것이라는 입장도 있다. 현재 가동중인 35%의  정제 시설을 갖추는 데 8년이 걸린 바 있다.


한편, 우랄스유와 유사한 특성을 지니는 사우디아라비아산 경질유 등으로 대체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그러나 정제소 측은 인프라 정비 없이 타 지역의 원유를 정제하게 되면 누출사고가 발생하거나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020년 헝가리 원유 수입량>

[자료: Eurostat]


값싼 우랄스유로 수익을 올리는 헝가리 정유 산업


우랄스유의 가격 경쟁력은 헝가리가 6차 제재안에 동의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헝가리의 정유산업은 MOL(Magyar Olajes Gazipari Nyrt) 그룹이 주도하고 있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의 40개국에서 원유 정제부터 운송, 저장, 도소매 유통, 석유화학 제품 생산 및 판매 등을 아우르는 사업을 운영 중인 대규모 회사다. MOL사는 헝가리에서 연간 약 1400만 톤의 원유를 처리하는데 이 중 약 65%에 해당하는 900만 톤이 러시아산이다. 


세계적인 유가 상승으로 북해 연안에서 시추되는 브렌트유의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반면,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로 수요가 줄어든 우랄스유는 가격변동이 크지 않았다. 이에, MOL에 따르면 우랄스유의 배럴당 정제 마진은 2월 3.4달러에서 3월 33.7달러로 상승했다. 한달만에 원가와 판매가 차액이 약 10배 증가한 셈이다. MOL이 4월 차익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헝가리 경제지 világgazdaság는 배럴당 50~60달러였을 것으로 예측했다. 헝가리 투자기업 Concorde의 Gálért Gaál은 헝가리가 우랄스유를 계속 구입할 수 있다면 연간 최대 17억 달러의 흑자를 얻을 것이라 분석했다.


우랄스유는 육상 파이프를 통해 조달하기 때문에 해상운송이 필요한 타 원유에 비해 운송비도 적게 든다. 이에, 대체 가능한 원유가 있다고 해도 헝가리가 우랄스유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


<우랄스유-브렌트유 가격 차이>

(단위 : USD, BBL)

주: 1배럴당 우랄스유 가격에서 브렌트유 가격을 차감한 수치(USD). 숫자가 작을수록 우랄스유가 상대적으로 저렴함을 의미

[자료: 핀란드 NESTE]


물가상승 대응책, 가상한제


헝가리 정부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해 11월 생필품 및 유류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다.


헝가리는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2021년 6%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가 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했음에도 효과는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2022년에 물가상승률을 9%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대응책으로 주요 생필품과 유류 가격에 제한선을 그었다. 특히, 소매용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리터당 480포린트(한화 약 1,665원, 5.13.기준)로 제한했다.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을 고려한 조치였다는 평가도 있다.  오르반 총리는  4  공했고 가격상한제를 71 . 이로써 전 세계적인 유가 상승에도 헝가리의 유가는 7개월째 고정돼있다.


그간 가격 상한제로 인한 손실은 민간이 부담해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산 원유가 저렴하여 손실이 일정 부분 상쇄됐을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對러시아 6차 제재 시행 시 헝가리는 값싼 러시아산 원유가 아닌 브렌트유 등을 수입해야 한다. 그리되면 현재 판매가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피터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은 원유를 비러시아산으로 전부 대체하게 되면 연료 가격이 55~60% 가량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헝가리 정부 입장에서는 물가 등 거시경제 지표를 관리할 수 있는 패 하나를 잃게 되는 셈이다.


운송을 둘러싼 크로아티아와의 줄다리기


내륙국가인 헝가리는 주로 육상 파이프로 이용해 원유를 조달한다. 인근국 크로아티아를 통해 해상운송도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주2회 수준이며 규모도 작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헝가리가 원유를 비러시아산으로 완전히 대체할 경우 해상운송 횟수가    꼴이 될  .  


크로아티아의 원유 운송사 JANAF가 충분한 양의 원유를 헝가리로 운송하기 위해서는 신규 시설을 구축해야 한다. 시설이 확보되면 해상운송을 통해 헝가리로 정상점도의 원유 기준 연간 약 1100~1200만 톤을 운송할 수 있다. 


다만, 비용 부담의 주체가 누구인지, 어떠한 절차로 진행해야 하는지 등의 문제에 대해 협상이 필요하다. 관계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는 사안인만큼 양국 정부뿐 아니라 MOL과 JANAF 등 민간 차원에서의 논의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EU는 운송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이나 혜택 제공여부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헝가리 정부의 친러성향


헝가리 정부는 친(親)러 성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미국 정치매체 포린폴리시는 오르반 총리가 EU에서 "푸틴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라고 칭했다. 월스트릿저널은 헝가리와 러시아가 "따뜻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표현한 바 있다. 헝가리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국제사회에 동조하며 러시아를 규탄하면서도 "전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일"이라고 선을 그으며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제공하는 것을 거부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향의 헝가리 정부가 확실한 대비책 없이 EU의 제재안에 응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유럽정책센터(European Policy Centre)의 파비안 줄레그 최고경영자는 오르반 총리의 결정이 "EU로부터 이익을 최대한 얻어내는 동시에 국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갈등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이득이 있을지라도 장기적으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헝가리는 고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동유럽 공동체인 비셰그라드 국가들(V4)과의 불협화음도 야기되고 있다. 폴란드 야당 의원 크지슈토프 고코프스키는 "헝가리는 친러시아적 입장에 대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야나 체르노초바 체코 국방장관은 SNS를 통해 "헝가리 정치인들이 우크라이나의 피보다 값싼 러시아 석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유감이다"라고 비판했다. 폴란드와 체코는 헝가리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국방장관회의 참석을 거부했다.


시사점


헝가리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제재 조치 거부에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기술, 경제, 치, 외교 등의 문제도 헝가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헝가리의 입장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자료: Telex, Financial Times, AP, Portfolio, Eruonews, Foreign Policy, Wallstreet Journal, Hungary Today, Budapest Business Journal, Twitter, EY, dailynewshungary, világgazdaság 등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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