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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스페인 경제에 미치는 영향

  • 경제·무역
  • 스페인
  • 마드리드무역관 이성학
  • 2022-03-07

에너지, 곡류 등 주요 핵심 품목 수입 부담 가중 우려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스페인 반응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략함에 따라 스페인 산체스 총리는 당일 공식성명을 통해 스페인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함을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이번 사태를 “명백한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며, “스페인은 국제법을 수호하고, 평화를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분쟁으로 인해 피해를 받은 주민들을 지원할 것임”을 약속했다. 또한, 러시아에 대해 어떠한 제재를 가할 것인 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으나 EU, NATO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응할 것이며, 경제 및 에너지 공급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실행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스페인 증권시장(IBEX35)은 2월 24일 전일대비 2.86% 감소한 8,198.5p에 마감됐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은 금융과 철강으로 Santander(은행)와 Arcelor(철강)사의 주가가 각각 7.7%, 6.6% 하락했다. 반면, 예외적으로 방산 및 신재생 관련 기업의 주가는 크게 급증해 Indra(방산IT), Siemens-Gamesa(풍력터빈)사의 주가는 각각 12.1%, 10.5% 증가했다.

 

스페인 경제에 미치는 영향 미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스페인의 전반적인 수출입 활동이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2021년 기준 스페인의 대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수출액 합계는 약 29억 유로로 전체 수출의 0.9%이며, 수입액 합계도 75억8000만 유로로 2.2%에 불과하다.


다만, 에너지나 곡류와 같은 품목에 있어 수입 비용 부담 가중이 우려된다. 우선, 스페인은 인근 EU국에 비해 대러시아 수입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2021년 기준 스페인의 원유 수입액은 총 250억 유로이며, 이 중 대러시아 비중은 6%에 불과하다. 같은 해, 대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액은 12억 유로로 전체 수입 중 13%에 달하나, EU 평균 대러시아 천연가스 수입 비중이 40%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낮은 수치임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스페인은 두 개의 가스관을 통해 알제리에서 천연가스를 직접 공급 받고 있으며, LNG 선박을 통해 미국에서도 대량의 가스가 수입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스페인의 에너지 수입 비용 부담 가중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페인은 곡류 부문에서 우크라이나에 높은 수입의존도를 갖고 있다. 2021년 스페인의 대우크라이나 곡류(옥수, 해바라기씨, 밀 등) 수입액은 5억4000만 유로로 프랑스(7억9000만 유로)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작년부터 시작된 생산 비용 인상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이 더해져 최근 들어 스페인 내 밀이나 옥수수와 같은 주요 식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스페인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2022년 6주차 스페인 밀(연질소맥) 가격(Burgos 시장)은 톤당 287유로로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했으며, 옥수수 가격(Leon 시장)은 277유로로 같은 기간 중 24% 증가했다.

 

<스페인의 에너지 및 곡류 주요 수입대상국(’21년)>

(단위: 백만 유로, %)

순위

석유(원유)

천연가스

곡류

국가명

금액

국가명

금액

국가명

금액

1

나이지리아

4,564

알제리

2,931

프랑스

787

2

멕시코

2,863

미국

2,652

우크라이나

545

3

리비아

2,779

러시아

1,216

브라질

408

4

미국

1,987

나이지리아

1,010

루마니아

374

5

사우디아라비아

1,720

카타르

525

불가리아

216

7

러시아

1,509

 

 

총수입

25,010

총수입

9,602

총수입

3,468

[자료: 스페인 산업무역관광부 수출입통계(Datacomex)]

 

전망 시사점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스페인은 독일이나 인근 EU 국가에 비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지는 않으나,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미 작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어, 향후 에너지 수입에 대한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시 우크라이나간 곡물을 대체할 공급처를 찾아야하므로, 앞으로 스페인 식품산업에 대한 영향도 우려된다. 스페인 곡류유통협회인 ACCOE는 앞으로의 곡류 수급 안정성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히며, “곡류나 비료 수입 환경이 더욱 어려워짐에 따라 식품 생산 비용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 밖에, 현지 경제 분석기관에서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시 미국-EU와 러시아-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 블록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시 스페인의 교역이나 투자도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편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스페인을 포함한 EU국가들은 앞으로 화석연료 해외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재생, 수소, 원자력 등 각종 대체 에너지 자원 확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스페인 산업무역관광부 수출입통계(Datacomex), 스페인 농림수산부, ACCOE 인터뷰, El Pais 등 현지 일간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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