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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미국 인플레이션 분석과 현지 반응

  • 경제·무역
  • 미국
  • 워싱톤무역관 이준성
  • 2022-01-26

높은 물가 상승률, 올해 중반까지 지속될 전망

2022년 미국 정책 동향은 인플레이션을 통해 바라보아야

현지 여론조사 기관 갤럽(Gallu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 1주년 지지율은 40%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38.4%를 제외하고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1주년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CBS의 여론조사는 지지율이 가장 낮은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인플레이션 대처로 집계했으며 응답자의 70%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정책 연구기관 P사의 한 연구원 또한 KOTRA 워싱턴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에 있어 급등한 물가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부상했으며, 이후 정책 동향 분석에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한만큼 올해 미국 국내 정책에 물가 인상률이 중요 경제 화두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주요 품목 물가 인상률

 

미국 노동통계국이 2021년 12월 물가 인상률을 발표했을 때 많은 현지 전문가들은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갱신한 물가 상승률에 우려를 표했다. 전체 품목의 평균 인상률이 전년대비 7% 인상을 기록한 가운데 평균 인상률을 웃돈 품목도 8개가 집계다. 이 중 휘발유는 49.6%로 가장 높은 인상 폭을 기록했으며 중고차 37.3%, 에너지 29.3%, 가스 서비스 24.1%, 계란, 생선 및 육류 12.5%, 신규 차량 11.8%, 담배 9%, 가구 7.4%가 뒤를 이었다.

 

<2021년 미국 물가상승률 추이>

(단위: %)

[자료: 미국 노동통계국]

 

현지에서 특히 주목하고 있는 품목은 시민 체감이 가장 높은 자동차, 휘발유, 식료품의 물가 상승이다. 신규 차량 가격의 전년대비 11.8% 인상과 중고 차량 가격의 37.3% 인상은 각각 1975년과 1953년 이후 최고 상승폭을 기록한 수치이다. 신규 차량의 경우 반도체 칩 공급 부족과 코로나19로 인한 제조 중단이 물가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으며, 중고 차량의 경우 길어진 신규 차량 출고 시간으로 인한 소비 수요 증가와 미국 내 렌터카 업체의 중고차 대량 매입이 가격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년 대비 49.6% 인상된 휘발유 가격은 1980년 이후 가장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연초 갤런당 2.25달러로 판매되던 휘발유는 5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Colonial Pipeline) 가동 중단으로 인해 11월 8일 갤런당 3.41달러의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현재는 갤런당 3.28달러로, 연초 대비 1.03달러 인상된 수치로 집계으며, 미국 에너지 관리청(EIA)은 휘발유의 공급 부족이 다른 품목에 비해 심화 높은 인상률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했다.

 

식료품은 육류의 경우 전년대비 12.5%, 식료품 서비스 업계의 원자재 비용은 6% 인상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인상폭을 기록했다. 북미육류협회(NAMI) 포츠(Potts) 회장은 비용 상승으로 인한 기업 부담이 판매가에 반영다고 주장했으나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식료품 가격 인상의 주된 원인을 업계 내 불공정 행위로 지목하며 중소 유통업체에 대한 지원과 대형 유통업체의 담합 행위에 대한 공청회를 약속했다.


Bloomberg는 2021년 12월 기준 계란, 생선 및 기타 육류 가격의 전월 대비 0.4% 인하를 전했으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2022년 중반기까지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주요 품목 물가 인상률>

품목

연간 인상률

 전 품목 평균 인상률

7.0%

식료품

6.3%

 가정용 식품

6.5%

시리얼 및 제빵 제품

4.8%

계란, 생선 및 육류

12.5%

유제품 및 관련 제품

1.6%

과일 및 채소

5.0%

무알코올 음료와 음료 제조 재료

5.2%

   기타 가정용 식품

5.6%

 업체용 식품

6.0%

서비스 제공 업체

6.6%

서비스 미제공 업체

8.0%

에너지

29.3%

에너지 소비재

48.9%

중유

41.0%

휘발유

49.6%

에너지 서비스

10.4%

전기

6.3%

천연가스(파이프)

24.1%

소비자 물가(식품/에너지 제외)

5.5%

소비재 물가(식품/에너지 제외)

10.7%

의류

5.8%

신규 차량

11.8%

중고차

37.3%

의료 상품

0.4%

알코올 음료

2.3%

담배

9.0%

서비스(에너지 서비스 제외)

3.7%

주택

4.2%

주택 임대료

3.3%

소유주 임대료

3.8%

의료 케어 서비스

2.5%

의료 서비스

4.3%

병원 서비스

3.3%

교통 서비스

4.2%

차량 정비/수리 서비스

4.8%

차량 보험

4.1%

항공 운임

1.4%

[자료: 미국 노동통계국]

 

현지 반응

 

많은 현지 언론 및 전문가들은 공급망 병목 현상, 코로나19 장기화, 임금 인상, 경기 부양책 등을 높은 물가 상승률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경기 부양책에 대해 세인트 루이스 연방 은행의 블라드(Bullard) 회장은 Wall Street Journal(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2021년 필요 이상의 정부 금융 지원이 투입된 것 같다”고 언급하며 경기 둔화에 대한 지나친 우려가 현재 과열된 소비 수요를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WSJ는 이어 현재 공급 중심의 인플레이션 완화 정책에 균형이 필요하다 주장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대처는 육류 가공 및 유통업체들의 불공정 실태 조사, 연말 물류 대란에 맞춰 항구 및 유통 업체 인력 최대 가용 등 공급 증대에 초점을 두었다. 하지만 WSJ는 정부 지원금 지급, 코로나19 완화, 이른 연휴 쇼핑 성수기 등 소비 수요 급증이 맞물린 시기인 4월, 6월, 10월의 월별 물가 상승에 주목하며 수요 중심의 정책도 함께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월별 물가 상승률>

(단위: %)

[자료: 미국 노동통계국]

 

WSJ는 또한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을 언급하며 수요 중심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미국 노동부의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평균 임금은 전년대비 4.7% 인상으며, 실업률은 코로나19 이후 최저치인 3.9%를 기록했다. WSJ는 코로나19 시기 줄어든 일자리와 구직자, 증가한 은퇴 인구를 고려했을 때 미국 노동 시장은 완전 고용에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추가적인 임금 인상은 소비 수요 증가 및 기업 비용 인상으로 인해 물가 인상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WSJ는 미국 중소 기업의 49%가 비용 증가로 인해 3달 이내에 판매가를 인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독립사업자연맹(NFIB) 조사를 인용하며, 추가적인 임금 인상의 여파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주요 전망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의 더 나은 재건 법안(Build Back Better Act)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2조2000억 달러 인적 인프라 투자법안은 하원을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출 감축을 요구하는 공화당 및 일부 민주당 상원 의원들에 의해 과반 조정 절차(reconciliation)로도 상원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조2000억 달러 인적 인프라 투자법안은 기후변화 대응, 세제 개편, 저소득 지원, 약값 인하 등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정책들이 대거 포함 있기에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내 공약 실천을 위해 항목별 예산 규모를 축소하거나 일부 정책들을 추가로 제외시킬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New York Times는 미국 정부의 태양광, 전기차, 배터리 등 기후변화 대응 예산 확대를 기대한 일부 산업은 정책 동향을 지속해서 확인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올해 하반기에도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지 않도록 대응에 나설 것”이라 언급하며,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올 한 해 강도 높은 금융정책과 자산매입 축소를 예고했다. 이는 극단적으로 낮은 2020년 물가 상승률에 대비해 현재 지표를 과대 해석할 수 없다며 통화긴축정책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연준의장의 이전 발언과는 상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 또한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작년 예측을 번복하며, 올해 0.25%의 기준 금리가 0.75~1%까지 인상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따라서, 현지 전문가들은 올해 1월 600억 달러, 2월 3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주택저당증권 매입을 끝으로 3월 연준의 양적완화가 종료될 것과 3~4회의 단계적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연준 정책만으로는 수요 완화를 통한 물가의 조기 안정이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연준 금리 인상 전망>

[자료: Bloomberg]

 

무역 정책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물가 완화를 목적으로 유럽연합과의 철강 관세 합의를 서두르고 있다. 자국 철강 업계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일부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공급망 병목 현상을 악화시킨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서도 변화를 바라는 업계 여론이 생겨나고 있다. 현재까지는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 등 대중 견제 및 자국 산업 육성 정책들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대중 수입규제 완화를 통한 공급량 증대가 물가 상승률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주장도 있어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하원 통과 후 상원 논의 대기 중인 해상운송개혁법안(Ocean Shipping Reform Act of 2021)이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11월 기준 컨테이너 해상 운임은 전년 4월 대비 2배 이상 인상으며 미국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은 높은 해상 운임을 공급망 정상화의 지연 원인으로 고려했다. 미국 화물에 대한 불합리한 운송 거절(unreasonably decline)이 해상 운임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해상운송개혁법안에는 운송업자의 불합리한 운송 거절을 방지하는 하위 조항이 추가다. 개정안이 상원 통과될 경우 변동될 해상 운임 및 선박 양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료 : Bloomberg, CBS, Department of Labor Statistic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Gallup, Politico, NYT, Washington Post, WSJ 및 KOTRA 워싱턴 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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