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과 BESS의 역할

칠레의 BESS(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프로젝트인 BESS Coya 태양광 에너지 저장소 개막식에서 보리치 대통령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개발과 투자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강조하며,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공공과 민간 부문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칠레는 1만4899MW에 달하는 비전통 재생에너지(태양열, 태양광, 풍력 등) 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태양광 및 풍력발전에서 생산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BESS는 재생에너지의 기후에 따른 변동성을 보완하고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BESS는 저장된 에너지를 에너지 수요가 높은 시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전력망의 안정성을 높이며, 수요 변화에 대한 빠르고 효율적인 대응을 가능케 한다. 또한, 기술 발전으로 비용 또한 점차 줄어들면서 경쟁력 있는 해결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칠레의 BESS 시험 가동 및 건설 현황

2024년 기준으로, 칠레에서는 7개의 BESS 시설이 시험 가동 중이며, 총설치 용량은 342MW, 저장 용량은 1328MWh에 달한다. 이 시스템들은 모두 리튬이온 기반의 BESS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칠레 북부 안토파가스타 지역의 설치 용량이 133MW, 저장 용량이 655MWh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험 가동 중인 배터리 에너지저장 시스템 (24.6. 기준)>

 [자료: 칠레 에너지부, 2024]

또한, 9개의 BESS 시설이 건설 중이며, 총투자액은 약 8억64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시스템들은 596MW의 설치 용량과 2231MWh의 저장 용량을 제공할 예정이며, 설치 용량의 88%, 저장 용량의 94%가 안토파가스타 지역에 집중돼 있다.

<건설 중인 BESS (24.6기준)>

 [자료: 칠레 에너지부, 2024]

BESS Coya, 라틴 아메리카 최대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ENGIE Chile가 개발한 BESS Coya 프로젝트는 라틴 아메리카 에너지 산업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의 총 저장 용량은 638MWh, 설치 용량은 139MW로, 리튬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저장 시스템 중 라틴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규모다.

<BESS Coya>

[자료: Engie, 2024]

전문가들은 BESS Coya의 상업적 운영이 국가전력조정기관(CEN, Coordinador Eléctrico Nacional)의 승인을 얻으면서 칠레 태양광 에너지 활용의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졌다고 평가한다. BESS Coya는 180 MWac의 발전 용량을 가진 PV Coya 태양광 발전소와 통합돼 운영된다. 이 시스템은 58개의 인버터와 232개의 컨테이너를 사용해, 연속해서 5시간 동안 재생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고, 연간 평균 200GWh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데, 이는 약 10만 가구에 청정에너지를 제공하고 연간 6만5642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칠레의 주요 배터리 저장 시스템 (BESS) 및 태양광 발전소 현황>

 [자료: 칠레 에너지부, 2024]

에너지 저장 문제와 도전 과제

칠레는 에너지 저장 문제에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재생 에너지 생산량 증가로 이 문제는 포화상태에 도달하고 있다. 2023년 12월까지 칠레의 에너지 저장량은 2.6TWh에 도달해,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반면 2024년 1월 에너지 불용량은 544GWh로, 2023년 대비 198% 증가했다.

칠레 재생에너지 및 저장협회 ACERA(Asociación Chilena de Energías Renovables y Almacenamiento)의 아나 리아 로하스(Ana Lía Rojas)는 이러한 전력 낭비가 연간 2만376GWh에 이르며, 이는 약 99만 가구의 연간 소비량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주로 전력 전송 시스템의 확장이 더디기 때문으로, 발전 속도에 비해 전력망 확장이 따라가지 못해 병목 현상과 전력 낭비가 발생하고 있다.

칠레의 환경 NGO 단체인 칠레 수스텐타블레(Chile Sustentable)의 사라 라라인(Sara Larraín)은 저장 용량 부족으로 인해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으며, 국내에서 생성된 재생 에너지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저장 기술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칠레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 규제 현황

1982년 제정된 전기서비스일반법은 전력 부문의 규제 틀을 설정했고, 법률 제20.936호의 도입으로 에너지 저장 시스템이 규제 틀에 추가됐다. 2019년 에너지부의 최고 법령 제37호는 저장 시스템을 포함한 전송 시스템의 계획과 확장 작업을 규제하며, 기술 사양과 성능 기준을 상세히 규정하고 있다. 한편 법령 88/2019는 소규모 발전기 및 분산형 소규모 발전기의 상호 연결과 전력 공급 절차를 규정하고 있으며,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을 지원한다.

2022년 제정된 법률 21.505는 에너지 저장과 전기차 산업 촉진을 목표로 순수 저장 시스템의 전력 시장 참여를 용이하게 하며, 자가 생산 에너지를 활용하는 새로운 범주를 도입하고 있다. 2024년 5월에는 제375호 결의안이 승인돼, 국가 에너지 저장 시스템 프로젝트 촉진 계획이 발효됐다. 이 계획은 칠레 북부 공용지에서 유상 직접 양도를 통해 에너지 저장 시스템 개발을 촉진하며, 2027년 6월 30일 이전 프로젝트 완료를 목표로 한다.

칠레 에너지 저장산업 SWOT 분석

한국 기업의 칠레 에너지 저장 시장 진출 기회

한국은 칠레의 에너지 저장 시장에서 중요한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재생 에너지 통합이 증가함에 따라 BESS와 같은 첨단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칠레는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지만,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측면에서 여전히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2023년에는 에너지 낭비가 2.6TWh에 달했으며, 송전 문제 또한 심화되고 있다.

한국의 리튬 이온 배터리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칠레의 재생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할 수 있는 중요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성장하는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칠레의 에너지 지속 가능성에 기여하며, 지역 내에서 기술 및 환경 협력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Comisión Nacional de Energía (2024), Engie, Forbes Chile, 칠레에너지부 외 KOTRA 산티아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