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수입의존도와 낙후된 항공기 개조, 개선 나서 -

- 수입대체화 정책에 따른 이익 창출 기회 노려야 -

□ 정책 및 규제

러시아의 항공산업은 조선업과 동일한 수준으로 국가 우선 지원 산업이다. 2013년 수호이(Sukhoi)사의 민영화를 기점으로 러시아의 민간 항공기 제조업은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2016년부터 러시아 정부는 세계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는데, 그 결과 2019년에는 여객기 기준 세계 시장의 2.9%를 차지하게 됐다. 2017년 러시아 여객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0.5%에 불과했던 것에 대비하면 가시적인 성과이다. 2020년 팬데믹 발생으로 항공산업 발전에 차질을 빚었으나 수입대체화 정책은 지속되고 있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조선업과 동일한 수준으로 항공산업의 수입대체화에 노력을 하고 있다. 러시아 항공산업 수입대체화 정책 지원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졌으며 2021년까지 항공 제작 주요 부품 비중을 10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계획했으나 현 상황을 감안한다면 2025년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한 해 동안 러시아 항공사(에어라인)들이 운항 중인 항공기 수(등록 기준)는 1024대이며 이 중 73.5%가 수입 항공기이다. 26.5%의 러시아산 항공기 중에서도 절반은 소비에트 시절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러시아 민간 항공기 산업은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고 낙후된 항공기 비중도 높아 정부가 수입대체화를 위해 박차를 가할 수 밖에 없는 산업이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핵심 부품인 엔진을 중심으로 2022년까지 항공기 부품의 97%를 현지 조달하는 목표를 수립했다.

항공기산업 수입대체 계획

(단위: %)

자료: 러시아 연방산업무역부(Ministry of Industry and Trade of the Russian Federation)

러시아 정부의 항공산업 발전 지원 프로그램은 크게 1) 직접적 참여, 2) 계열사 설립을 통한 간접적 지원, 3) 산업 보조금 지급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2006년 러시아 정부는 항공산업 발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관련 기업들을 통합하여 UAC(United Aircraft Corporation)을 설립했다. 또, UAC 설립과 함께 헬리콥터 엔지니어 회사들을 통합하면서 러시아 헬리콥터 공사(Russian Helicopters Corporation)을 설립했다. UAC와 헬리콥터 공사 설립의 궁극적 목표는 10년 이내로 러시아 항공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향상시키는 것이며, 항공 산업의 연매출액을 80억 달러(2006년 당시 25억 달러 수준)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UAC 지분 구조는 러시아 연방 자산관리청 90.3%, Vnesheconombank 5.6%, 개인 4.1%로 이루어져 있다. 헬리콥터 공사의 경우 러시아 국방청(Oboronprom) 계열사로 설립된 후 Rostec(국영기업)으로 자산 전환하며, 현재는 Rostec 계열사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항공산업 지원 구조

자료: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편집

러시아는 2025년까지 세계 민간 항공 산업의 러시아 비중을 3.5%로 늘리기 위한 목표와 함께 ‘러시아 항공산업 발전계획 2013-2025’를 추진 중이다. 2021년 3월 29일자로 수정된 발전계획에 따르면, 3.5%의 목표는 3.2%로 하향 조정됐다. 현재 러시아는 2025년까지 민간기와 국영항공기(소형 항공기종은 제외)를 포함하여 298대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2011년 기준 102대 생산)한다. 최근 조정된 프로그램 계획안에 따르면 2025년에 226대의 항공기를 생산하는 것이 현 러시아의 목표이다. 해당 프로그램 수행을 위한 예산은 총 9916억 루블(약 133억 달러)로 이 중 연방정부 예산의 비중은 88%이며, 지방정부 및 민간 자본 투입 예산이 비중이 12%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난다.   

자료: 러시아 연방산업무역부 (Ministry of Industry and Trade of the Russian Federation)

2021년 7월 기준 러시아연방산업통상부는 “Competitive Aviation Product Programme” 계획 초안을 발표했다. 해당 프로그램 규모는 1조8,400억 루블로 추정된다. 해당 프로그램 계획 하에 Ilyushin 114, Sukhoi Superjet 100, L-410, MS-21 및 Baikal과 같은 러시아산 신규 민간 항공기가 2030년까지 735대 만들어질 예정이다.

□ 최신 기술 동향

2019년부터 러시아는 신규 민간 항공기 모델을 통해 MS-21-300 여객기 인증시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72대까지의 항공기 생산이 가능하게 될 것이며, 2021년부터 상용화할 수 있다고 러시아연방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2020년 1월 이미 중거리 라이너 MS-21용 PD-14엔진의 연속 생산이 시작됐고 중추 부품이 현지화됨으로써 민간 항공기 상용화 및 수출이 단기 내 가능해질 것이라고 러시아 정부는 밝혔다. 2020년 11월 첫 시험 비행기(MS-21-3010)가 생산된 후 비행시험 센터로 이전돼 2020년 12월 15일 첫 시험비행을 개시했다. 2021년 7월 기준 MS-21 시험기는 500여 차례의 시험비행을 했으며,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2022년 MS-21 항공기 9대를 출시할 계획이다.

□ 주요 이슈

러시아는 항공산업 내 주요 국영 기업들을 민영화시키고 있다. 수호이 항공사(Sukhoi Civil Aircraft)는 2013년 민영 지분이 국영 지분을 넘어서면서 러시아 최초의 민영 항공기 제작사가 됐다. 현재 수호이 항공사는 민영기업으로 현지 여객기 공급에 주력하기 시작했는데, 해당 사의 대표적인 여객기는 Sukhoi Superjet SSJ-100로 주요 고객사(항공 서비스사)는 Aeroflot, Gazprom Avia, Yamal 등이 있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의 2013년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내 항공산업은 군사용 비중이 70%를 차지한다. 대러 서방 경제제재의 1차적인 대상은 국방 관련 산업이었기에 러시아 항공산업은 큰 제재 영향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대러 서방 경제제재의 악영향이 지속되면서 러시아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민간기 제작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현재 Superjet 100(항공기 모델)인 경우는 생산량의 70~80%가량이 내수 납품 중이다. 민간 항공기 제작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군용 항공기 제작을 민간기용으로 호환하는데는 여러가지 시행착오가 발생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수호이 Superjet100 수출 지원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라 이란 정부가 큰 관심을 표명했으며, 대이란 수출 실행을 위해 러시아는 Superjet 100의 부품 50% 이상을 현지화하는데 주력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Superjet100의 10% 이상이 미국산 부품이라는 사유로 대이란 수출을 제지했다. 또한 아일랜드 항공기 임대사 CityJet은 미국 보이콧을 의식하고 벨기에 항공사에 임대 중인 Superjet 100을 회수하여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 주요 기업 현황

러시아 항공산업 수입대체화를 주도하는 기업은 국영기업 Rostec이다. Rostec은 러시아 방산산업 기술을 통합 관리하는 기업으로, 서방 경제제재 대상이다. 이에 따라 현재 항공기 부품 현지화를 수행하는 데 있어 많은 애로 사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례로 2019년 초, 미국은 러시아 Rostec이 개발 중인 민간기 MS-21의 날개 부품 납품기업인 Aerocomposite사에게 제재 보이콧 경고를 보낸 바 있다. 결과적으로 Aerocomposte사가 생산 중인 날개 및 키일의 많은 부품들은 Hexcel(미국)와 Toray Industries(일본)사가 공급 중이었으나 워싱턴의 경고에 따라 공급이 중단됐다.

러시아 주요 항공산업 관련 기업

자료: 각 기업 웹사이트, 고등경제대학 조사자료 (Higher school of economy research)

러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항공기 제작 생산성은 2014~2017년 연 9~20%의 성장세를 보였다. 대러시아 서방제재가 지속되면서 항공기 생산성은 2018년 기준 13.5% 감소했으나 지난 5년간의 평균 성장률은 괄목한 수준이다.

최근 6년간의 러시아 항공우주 산업 성장률

(단위: %, 대)

자료: 러시아 연방 통계국

러시아 민간 전문가들은 국내 민간기 및 수송기 제조의 일정한 침체에 우려를 표명하는 편이다. 그들에 따르면 민간기 및 수송기 생산량은 2019년에 전년대비 37.1% 감소했으며, 2020년에는 9.1% 감소했다.

 러시아 민간기 및 수송기 생산동향

(단위: 대, %)

자료: 모스크바 무역관 전문가 인터뷰

러시아의 항공기 제작 관련 부품 수입은 주로 시트(의자), 레이더 기기, 음향 증폭기, 항공 무선기기, 디지털 기기, 점화장치 등으로 파악되며 대 한국 수입은 시트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레이더 기기, 항해용 무선기기 등의 수입은 미국과 싱가포르가 1위를, 디지털 장치 및 음향 수입은 중국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점화 장치 수입규모는 매우 작은 편이다. 점화 장치는 항공 중추 부품인 엔진 관련 부품으로, 오스트리아, 미국, 이탈리아 점유율이 80% 이상이다.

 (단위: 백만 달러, %)

자료: 러시아 연방 관세청, Global Trade Atlas (https://www.gtis.com/gta/secure/default.cfm), World Trade Atlas (https://connect.ihsmarkit.com/gta/standard-reports)

러시아 항공산업은 조선업과 같이 국가 방위 산업 비중이 높은 전략 산업군으로, 민간기 생산과 수입대체화 정책 하에 경제적 가치 중심 산업으로 전환 중이다. 러시아 정부 주도 중추 산업으로 부상된 항공산업은 소비에트 시절부터 유지된 높은 기술력과 인력을 기반으로, 첨단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큰 산업이다. 다만, 서방경제제재와 함께 서방 메이저 기업들의 중요 부품 의존성이 높고 중요 부품의 현지 생산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제도적, 금전적 한계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위기 요소이다.

러시아 항공산업 SWOT 분석

□ 유망 분야

최근 러시아는 군용 항공기 및 헬리콥터를 민간기로 호환해 기업 수익을 올리는 데 노력 경주 중으로, 한국은 소프트웨어 기술력 전수 및 부품 공급을 통해 공동 산업 밸류체인 창출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은 소방용 헬리콥터 수입을 통해 러시아 항공산업을 인지하고 있으나 러시아 항공산업과의 기술협력은 활발하지 못한 상황이다. 러시아가 수입대체화 정책 맞물려 노후 항공기 및 헬리콥터를 재설계하여 개조함으로써 비용절감 및 이익창출을 도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개조 재설계 시 신규 기술력과 부품 등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자료원:

러시아 항공산업 관련 보고서 및 언론(The plan of measures for import substitution in the civil aviation industry of the Russian Federation as amended on July 16, 2018 : https://gisp.gov.ru/plan-import-change/9153899/#popdoc, State program of the Russian Federation “Development of the aviation industry for 2013-2025” : http://minpromtorg.gov.ru/common/upload/files/docs/Vizualizatsiya_GP_RAP_140507.pdf; https://docs.cntd.ru/document/499091776,

Aviation leasing: https://plus.rbc.ru/news/596d13e07a8aa94cbf55466e, Russian aircraft industry reduces output: https://topwar.ru/157031-krutoe-pike-rossijskoe-aviastroenie-sokraschaet-obemy-vypuska.html, Serial production of PD-14 engines for MS-21 has begun in Russia : https://ria.ru/20200330/1569332215.html, Awaiting MS-21. Production and supply of Russian passenger and transport aircraft in 2019 : http://www.take-off.ru/item/4244-v-ozhidanii-ms-21-proizvodstvo-i-postavki-rossijskikh-passazhirskikh-i-transportnykh-samoletov-v-2019-godu, Russian Civil Aviation, Problems and Successes in 2019: https://topwar.ru/166868-grazhdanskaja-aviacija-rossii-problemy-i-uspehi-v-2019-godu.html, Russian Air Transport – 2019: http://www.take-off.ru/item/4130-vozdushnyj-transport-rossii-2019, Rosstat, Production of aircraft in Russia fell by 42% : https://www.aex.ru/news/2019/4/24/196789/, The Federal Air Transport Agency calculated how many planes are in Russia : https://yakapitalist.ru/finansy/skolko-v-rossii-samoletov/, Civil aviation after the crisis will not be the same, Civil Aircraft Market (https://dcenter.hse.ru/data/2018/11/19/1141804200/), 735 Aircrafts for RUR 1.8 Trillion: How R.F. Ministry of Industry and Trade Propose Enhancing Aviation: https://www.gazeta.ru/army/2021/07/12/13725404.shtml, Statistics by independent observers: https://diana-mihailova.livejournal.com/5990094.html, 러시아 연방 통계청 정보(https://www.gks.ru/folder/210/document/12994), Spark Interfax(기업정보 유료서비스), 러시아 통계청(http://static.government.ru), Global Trade Atlas (www.gtis.com),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기업 인터뷰 및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