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산업 특성

UAE 식음료 산업 개관

UAE 거주민은 내∙외국인 포함 약 1000만 명으로 내수 시장 규모는 작지만 UAE를 방문하는 다수 관광객의 소비가 현지 식음료 시장을 견인하고 있었다. 2020년부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방문객들의 발길이 줄어들며 UAE 내수 시장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식음료는 생활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로 타 산업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UAE는 다국적 인구가 거주하는 특성상 다채로운 종류의 식음료를 현지에서 즐길 수 있으며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 등의 사유로 외식 및 배달시장이 활발한 편이다. 특히 식음료 배달시장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크게 확대됐는데 글로벌 카드사 비자(Visa)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따르면, UAE 거주민 중 코로나19로 인해 생애 처음으로 배달 서비스를 통해 식료품(Grocery) 및 식품(Food)을 구매했다는 응답자가 각각 68%, 42%로 신규 사용자의 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줄이고 필수적인 소비생활만을 했던 UAE 소비자들이, 2021년 들어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그동안 미뤄둔 소비를 하느라 UAE 거주민이 소비하는 식음료의 성장률은 높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다가오는 10월에 개최될 2020 두바이 엑스포와 세계적인 백신 접종 추세로 인한 UAE 방문객 증가가 예상되어 식음료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정책 및 규제

2018년 11월 마리암 하렙 알메헤이리(Mariam Hareb Almheiri) UAE 식량안보부 장관(Minister of State for Food Security)은 2051 국가식량안보전략(National Food Security Strategy)을 발표하며, UAE 내 안전하고 영양가 높은 식품을 보급함으로써 기아 발생률 0%에 도전하고 농업 생산력의 향상을 목표했다. 마리암 식량안보부 장관은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6가지 사항을 제시했다.

1) 2021년까지 세계 식량안보지수 10위권 내 진입, 2051년까지 세계 1위 달성*

2) 지속가능한 국가 차원의 식량 생산 시스템 개발

3) 현지 생산력 강화

4) 식량원 다변화

5) 영양 개선을 위한 정책 활성화

6) 식량 낭비 감소를 위한 정책 활성화

    주*: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EIU의 세계 식량안보지수(Global Food Security Index) 순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113개국 중 UAE는 42위(2019년 21위), 한국은 29위(2019년 29위)

2017년에는 UAE 건국 100주년인 2071년을 기념하는 국가 장기 비전인 센테니얼 2071(Centennial 2071)을 발표하며 중점 육성 산업 10여 개를 선정했는데 식량 및 수자원 안보, 웰빙이 포함돼 향후 UAE 내에서 식량안보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UAE는 물, 주스 및 음료류, 유제품류에 아랍에미리트 품질 마크(EQM) 취득을 의무화하고 있다. EQM은 해당 품목의 생산자가 ESMA의 규격 기준을 준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종의 증표로 전 생산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 후 수여하기 때문에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특정 품목 전체에 대한 인증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꿀, 에너지 드링크, 유기농 제품에 아랍에미리트 적합성 인증(ECAS) 취득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ECAS는 해당 제품이 국민의 안전이나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지, 국제기준에 합당한지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2018년 6월 1일부로 ECAS 로고 부착도 의무화됐다.

EQM 마크

자료: Guftic

ECAS 로고 변경사항 및 인증서 예시

자료: ESMA

아울러 UAE는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로, 육류나 육가공품에 엄격하게 할랄 규정을 적용한다. 할랄(Halal)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으로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한다. 육류나 육류성분이 포함된 제품의 UAE 수입통관 시 두바이시청(Dubai Municipality) 또는 아부다비 식품관리국(Abu Dhabi Food Control Authority)에 할랄 인증서 제출이 필수로 요구된다. 할랄 인증은 UAE 산업첨단기술부에서 승인한 할랄 인증기관을 통해 취득이 가능하다.

UAE 산업첨단기술부(MOIAT)에서 승인한 주요 할랄 인증기관

주: UAE 산업첨단기술부와 각 인증기관 간 상호 계약 기간이 각기 다르며, 계약이 만료되면 해당 기관을 통해 인증서를 받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취득 전 기관별 계약 만료기일을 확인해야 함.

자료: halal.ae

최신 기술 동향

UAE는 혹서기인 7~8월 하루 평균기온이 35°C이며, 최고 기온은 48°C로 높아 노지 재배 가능한 작물의 종류가 제한적이다. 또한, 국토 대부분이 사막지대이며 해양과 접하고 있어 농업용수로 활용 가능한 담수원이 부족한 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 온실이나 도심 재배, 수직농장과 같은 실내재배와 수경재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농경(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어그테크(AgTech)가 부상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창업 기업들이 UAE로 진출하고 있다. 어그테크는 UAE 식량안보의 주축으로, 아부다비 투자진흥청(ADIO)에서는 어그테크 기업들을 지원 및 육성하고자 2019년 10억 디르함(약 2억7000만 달러) 규모의 어그테크 인센티브 프로그램(AgTech Incentive Programme)을 발표했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고도화됨에 따라 추가 20억 디르함(약 5억50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며 어그테크 산업 투자 노력을 강화했다. ADIO의 어그테크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외국기업도 신청 및 지원이 가능해 우리 기업도 지원해볼 만하다.

    주*: AgTech 지원 프로그램 안내: https://www.investinabudhabi.ae/en/Our-Programmes/Innovation (왼쪽 카테고리에서 AgTech 클릭 후 확인 가능)

주요 이슈

지난 2017년 10월 UAE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환경에 해로운 물품과 사치품에 적용되는 죄악세(Sin Tax) 명목의 특별소비세를 도입하였고 탄산음료와 에너지 드링크에 각각 50%, 100% 세율로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후 언론 등을 통해 지속적인 당 섭취의 위험성을 알리며 해당 품목에 대한 자국민의 소비 감축을 목적으로 특별소비세 과세 범위 확대를 발표했다. 이어 2020년 1월부로 특별소비세 과세 대상을 당이 첨가되는 모든 형태의 음료로 확대하고 50%의 세율을 적용했다. 특별소비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전 해외시장뉴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KOTRA 해외시장뉴스: UAE, 연말부터 담배·에너지드링크·탄산음료에 특별소비세 부과(클릭) (2017.5.30.), UAE, 2020년부터 특별소비세 과세대상 확대(클릭) (2019.9.10.)

2019년 7월 UAE 식량안보부는 지속가능한 수경재배(Aquaculture) 부문의 세계적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호주 제임스 쿡 대학교(JCU)와 MOI(Memorandum of Intent)를 체결했다. 이 협정은 해양과학, 생명공학, 수산업에 중점을 둔 연구개발센터인 셰이크 칼리파 해양연구센터(Sheikh Khalifa Marine Research Centre in Abu Dhabi) 내 해양혁신단지(Marine Innovation Park, MIP)를 세우고 JCU의 생명공학∙전자기술∙수산양식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연구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주요 기업 현황

UAE 내 식음료 주요 기업으로는 대표적으로 Agthia, Aujan, Unilever가 있다. Agthia는 2004년 UAE 아부다비에 설립된 현지 기업으로 아부다비 정부 지분이 57%에 달하는 식품생산 공기업이다. 주요 생산 제품은 알 아인 병 생수(Al Ain Water), 카프리 선(Capri Sun), 요플레(Yoplait), 밀가루 및 동물 사료 등이 있다.

Agthia 주요 생산 제품

자료: Carrefour UAE

Aujan은 1905년 설립된 사우디아라비아 회사로 GCC 지역 내 최대 민영 음료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생산 제품은 RAMI, Barbican, Vimto 등 음료류가 있으며 50여 개국에 진출해 직원 수가 2500여 명에 달한다. 두바이에도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이고 MENA 지역 내 테헤란, 이란에도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Aujan 주요 생산 제품

자료: Carrefour UAE

글로벌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Unilever(현지 공식 기업명: Unilever Africa Middle East)는 두바이 제벨 알리 프리존에 MENA 지역 본부를 두고 있다. MENA 지역 내 사무소는 크게 ▲마그레브(리비아∙튀니지∙알제리∙모로코 등 아프리카 북서부 국가), ▲마슈렉(이집트∙요르단∙시리아∙레바논 등 아프리카 북동부 및 레반트 지역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걸프(UAE, 오만,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4개 사업부로 나뉜다. 주요 생산 제품은 Knorr, Lipton, Wall’s 등이 있다.

Unilever 주요 생산 제품

자료: Carrefour UAE

나. 산업의 수급 현황

UAE 식음료 시장 규모

UAE 식음료 시장 규모

(단위: US$ 백만)

자료: Fitch Solutions (2021.Q3)

2020년 기준 UAE 식음료 소비량은 193억 달러 규모로,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UAE는 노지재배가 어려운 기후로 인해 식품 소비량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스마트팜 등 최신 기술을 수용해 현지 생산 규모도 확장해가는 중이다. 특히 UAE 정부의 농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 우유∙계란은 각각 80%, 40% 정도로 이미 현지화가 진행되고 있다.

2020년 UAE 수입 식음료 및 비중

(단위: US$ 백만, %)

자료: Trade Map(2020.8.3.), 관세법령정보포털

식품군 중에서는 과일, 육류, 유제품류, 빵∙쌀∙씨리얼류, 채소류 순으로 수입 비중이 높으며 음료는 커피∙차류의 수입 비중이 높다. UAE 음료시장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청량음료(Soft drink)와 탄산음료는 현지 생산 비중이 높은 관계로 수입통계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

다. 진출 전략

SWOT 분석

유망분야

UAE에서 가장 유망한 식음료 관련 산업으로는 수직농장과 컨테이너 재배가 있다. UAE의 기후∙환경적 특성상 실내재배 기술에 대한 투자가 가장 활발하며, 스타트업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이 정부기관∙대기업의 투자를 받아 UAE 시장으로 활발히 진출 중이다. 대표적인 예로 현지 항공사인 에미레이츠 항공과 미국 기업 Crop-One의 합작투자진출이 있다. 컨테이너 재배는 수직농장과 재배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으나 비교적 소규모 재배시설에 적합한 형태로 스타트업이나 소기업들에 각광받고 있다. 균일한 품질의 작물생산을 위해 컨테이너 내 온도∙습도∙밝기 등의 조건을 일정하게 유지해야하나 규모가 작은 편으로 재배환경 조절에 용이한 장점이 있다.

또한, UAE 정부는 현지 식음료 생산을 확대하고자 민간부문의 제조업 창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공산품 생산을 위한 생산 설비와 부품 및 원자재 수입 시 관세 면제, 국내 가공 후 일정 이상의 부가가치를 생산한 경우 수출 관세 일부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알루미늄∙철강 등 산업재를 제외한 일반 소비재 중 식음료의 현지 생산이 가장 활성화되어 있으며 특화 산업단지인 Dubai Industrial City, Dubai Industrial Park 등이 조성되어 있다.

아울러, 현지 한인 마트 관계자는 UAE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에 “전통 한식을 고수하기보다는 식문화 차이에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라면류, 스낵류 등의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 초기에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한국 식품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지 않아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인 홍보와 시식 행사가 필수적이며, 장기전을 생각하고 진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주었다.

자료: UAE 표준청(ESMA), 걸프 뉴스(Gulf News), halal.ae, Fitch Solutions, Trade Map, 관세법령정보포털,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