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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Z세대 주류 소비, ‘취함’ 대신 ‘경험’에 방점
- 트렌드
- 대만
- 타이베이무역관 김보림
- 2026-02-11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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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유통 확대와 RTD 제품 성장으로 재편되는 대만 주류 시장
Z세대가 바꾸는 대만 주류 소비 지형, 양에 취하기보다 맛과 분위기를 즐기는 경향 강화
일본 제품 강세 속 한국산 과일 소주 등에 대한 관심도 상승
시장개요
최근 대만 주류 시장은 전체 판매량 기준으로 완만한 조정 흐름이 보인다. 경기 환경 변화와 물가 상승, 생활비 부담 증가 등의 영향으로 양보다 질에 집중하며 음용 환경과 개인 취향에 따라 주종과 도수를 선택하는 경향이 점차 강화되는 추세를 보인다.
이러한 시장 변화와 함께 주종 선택의 다양화와 유통·제품 구조의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가정 내 소비, 혼술, 소규모 모임 등 일상적인 음용 장면이 확대되면서, 편의점 등 접근성이 높은 유통 채널과 소포장·간편 음용 형태의 제품이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주류 소비가 특정 행사 중심에서 벗어나, 일상 소비에 보다 밀착된 형태로 전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만 주류 시장 내 수입 주류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통 채널의 다변화와 정보 접근성 향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원산지, 주종, 가격대, 음용 스타일 등 세부 요소를 기준으로 주류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만 주류 시장은 로컬 주류와 수입 주류가 병존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스태티스타(Statista)의 2024년 2월 발표 자료에 따르면, 대만의 주류 수입량은 2013년 약 2억 2000만 리터에서 2023년 약 4억 리터로 증가하며, 10년간 약 80%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2019년 이후에는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수입 규모가 이전보다 가파르게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해외 주류에 대한 소비자 수용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시사한다.
<2013-2023 대만 주류 수입량 추이>
(단위: 백만 리터)

[자료: 스태티스타]
젊은 세대의 주류 선택: 가볍고 트렌디하게
대만의 젊은 소비층, 특히 Z세대(법적 음주 가능 연령 이상)는 전통적인 고도수 주류보다 화이트 와인, 스파클링 와인, 크래프트 맥주, RTD(Ready-to-Drink, 즉석 음용 주류) 등 가볍고 트렌디한 주류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는 취함을 목적으로 한 음주보다는 새로운 맛과 분위기를 즐기려는 소비 성향이 강화된 결과로, 기존의 고도주 중심 주류 문화와 결을 달리 한다. 국제 주류 시장 조사기관 IWSR에 따르면, Z세대는 RTD 및 스피릿 칵테일(증류주 기반 칵테일)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즉시 소비가 가능하고, 맛 선택의 폭이 넓으며, 휴대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잘 부합하기 때문이다. 대만 시장 역시 이러한 글로벌 소비 흐름과 유사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만 Z세대의 음주 문화는 ‘어디서 마시느냐’보다 ‘어떤 분위기에서 즐기느냐’를 중시하는 특징을 보인다. 주말 밤 타이베이 신이구(信義區) 등 주요 상권에서는 편의점에서 주류를 구매한 뒤, 인근 지역의 음악과 분위기를 즐기며 거리에서 술을 마시는 이른바 ‘노상 음주’ 문화가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주말 저녁 편의점 앞에서 주류 구매를 위해 대기 줄이 형성되는 모습이 관찰되곤 하는데, 이는 이러한 소비 행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신이구(信義區)를 대표하는 카페 겸 바인 페이크소버(Fake Sober)는 주류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확장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아디다스(Adidas), 반스(Vans)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 이벤트 및 굿즈 판매를 병행해 왔으며, 2025년 5월에는 한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마뗑킴(Matin Kim), 2026년 1월에는 한국 일러스트·캐릭터 IP 브랜드 미스터두낫띵(Mr.Do Nothing)과의 협업을 통해 한정 메뉴와 연계 굿즈를 선보였다. 이러한 사례는 주류 공간이 음주 중심 장소를 넘어, 패션·문화·체험 요소가 결합된 소비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페이크소버(Fake Sober)와 마뗑킴의 브랜드 협업 사진>


[자료: Fake Sober공식 인스타그램]
푸드트럭 등 차량을 활용한 테이크아웃형 칵테일 판매 역시 활성화되고 있다. 칵테일을 구매해 광장이나 거리 공간에서 가볍게 즐기는 방식은, 고가의 술집 방문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중시하는 Z세대의 소비 성향을 반영한다.
<테이크아웃형 칵테일 점포 사진(좌 : draft land, 우: fizzfizz) >


[자료: 업체 공식 SNS계정]
편의점 유통과 RTD 중심의 시장 구조
대만 주류 시장에서 편의점은 핵심적인 유통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기준 대만은 인구 약 1,700명당 편의점 1개 수준의 높은 밀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세븐일레븐(7-Eleven) 약 7,000개, 패밀리마트(FamilyMart) 약 4,300개 등 주요 체인망이 촘촘하게 구축되어 있다. 음료·담배·주류가 편의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구조는 주류 소비가 일상 소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 International)에 따르면, 대만 RTD 주류 시장은 편의점과 슈퍼마켓 중심의 유통 구조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일본산 RTD 캔 칵테일 제품이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2025년 기준 대만 RTD 주류의 총 판매량은 약 1054만 리터로 2024년 대비 2.1% 증가했으며, 향후에도 연평균 약 3%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해 2029년에는 약 1200만 리터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RTD 주류 시장 규모 성장추이 및 전망(2010~2029년)>
(단위: 천 리터)

[자료: 유로모니터]
산토리의 호로요이(Horoyoi)가 대만 RTD 주류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한 가운데 키린의 효케츠(Hyoketsu)와 함께 일본 브랜드 중심의 과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다른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한 자릿수로 파편화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RTD 주류 제품(좌: 산토리 호로요이, 우: 기린 효케츠)>


[자료: 업체별 공식 홈페이지]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확산되면서, 저도주·무알코올 음료를 선호하는 경향도 관찰되고 있다. 실제로 주요 편의점 주류 매대에는 알코올 도수 5% 미만의 저알코올 제품이나 무알코올 맥주·RTD 제품이 비교적 넓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과일 풍미·탄산감을 강조한 가벼운 음용 제품들이 전면에 진열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일본산 주류의 경우에도 저알코올 캔 칵테일, 무알코올 맥주 등 다양한 제품군이 매대를 구성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한국산 하이볼이나 과일향 저도주 RTD 제품 등도 동일 매대에서 함께 판매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대만 주요 편의점인 패밀리마트의 경우, 자체 브랜드(Fami Collection) 저도주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기도 했다.
<편의점 주류 매대의 저도주/무알코올 제품 진열 모습>


[자료: KOTRA 타이베이무역관 촬영]
이러한 흐름은 RTD 및 저도주 중심의 제품 구조가 대만 주류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라벨링 및 표기와 관련해서는 모든 수입 주류에 반드시 중문(한자) 라벨을 부착해야 하며, 제품명, 종류, 용량, 알코올 도수, 원산지, 수입업자의 명칭과 주소·연락처, 제조일자 등을 명확히 기재해야 한다. 또한 “음주운전은 불법”, “과음은 건강을 해칩니다”, “미성년자 음주 금지”와 같은 정부 지정 경고 문구를 의무적으로 포함해야 한다. 광고와 마케팅 역시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 주류 광고물과 판촉물에는 반드시 경고 문구가 명확하게 표기되어야 하며, 미성년자를 모델로 활용하는 행위, 허위·과장 표현, 건강 효능을 암시하는 문구 사용은 모두 금지된다. 규정을 위반할 경우 행정 제재가 뒤따르기 때문에 마케팅 전략 수립 단계에서 이러한 요소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대만 주류 시장은 최근 10년간 수입 주류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며 소비자의 선택 폭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편의점 중심의 유통 구조와 저도주·RTD 제품의 성장,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가볍고 상황 중심적인 음주’ 문화는 기존 고도주 위주의 시장과는 다른 소비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일본산 RTD 캔 칵테일이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와인·크래프트 맥주·저도주 증류주 등 다양한 외국 주류가 각기 다른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사전 혼합형 주류(pre-mixed alcoholic beverages)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면서, 대만 주류 산업은 음주량 중심의 소비에서 경험·취향 중심의 소비 구조로 점진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크래프트 기반 제조 방식, 보태니컬 원료를 활용한 풍미 설계, 저당(低糖) 제품 등 제품 혁신 역시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며, 소매 유통과 외식 채널 전반으로 소비자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만 주류 유통회사의 마케터 A씨는 타이베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 전반에서는 일본산 RTD와 맥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는 한국 드라마나 예능 등 콘텐츠를 계기로 한국산 주류에 대한 관심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과일향이 첨가된 과일소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관심 확대는 수입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HS코드 2203~2206호 및 2208호 기준 대만의 한국산 주류 수입 규모(금액 기준)는 2020년 대비 2025년 기준 약 3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과일소주 등 저도주 제품군 전반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만 시장에서는 한국산 과일소주를 중심으로 수요 기반이 확대되면서, 단순한 정규 수입 제품을 넘어 한정판 또는 협업 콘셉트 제품에 대한 관심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2025년을 전후해 한국 드라마나 K-POP 아티스트와 연계된 주류 제품이 일부 유통 채널을 통해 소개되고 있으며, 민트향·꿀맛 소주 등 한국 내 온라인 확산을 통해 인지도가 형성된 제품 역시 대만 소비자 사이에서 주목받는 사례가 확인된다.
이와 함께 한국의 주류회사는 대만 시장 내 이러한 소비 흐름을 반영해, 마케팅 과정에서 과일소주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운 커뮤니케이션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체별 대만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는 과일소주를 중심으로 한 제품 노출과 소비 장면을 강조한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게시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젊은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주류가 단순한 ‘국가 원산지 제품’을 넘어, 콘텐츠·라이프스타일과 결합된 트렌디한 소비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한국 주류 제품, 특히 과일향이 가미된 저도주·RTD형 제품군은 편의점 유통망과 SNS 인증 문화와 결합하며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노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대만은 알코올 도수에 비례한 주류세와 부가가치세가 적용되는 구조를 갖고 있어,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가 관리와 유통 전략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로컬 주류 제품(타이완비어, 카발란 위스키, 금문고량주 등)의 소비 기반이 비교적 견고한 점을 감안할 때, 한국 주류는 현지 소비 맥락에 부합하는 차별화 포인트를 중심으로 한 포지셔닝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자료: 마이필, 푸드넥스트, 원샷.tw(1Shot.tw), 經濟日報 등 대만 현지 언론 보도, Mobility Foresights, 대만 국세국, 국가발전위원회, 대만 재정부 국고서, 재정부 법령 데이터베이스, 「주류 및 담배세법」, 「식품 안전 및 위생법」, The Spirits Business, Euromonitor International, Statista, K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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