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자니아, 캐시리스 경제로 가속…디지털 결제 일상화
- 트렌드
- 탄자니아
- 다레살람무역관 이정훈
- 2025-09-21
- 출처 : KOTRA
-
통신 인프라·스마트폰 확산이 만든 디지털 금융혁명
한국 기업, 보안·핀테크·저비용 단말기에서 기회 모색
모바일 머니와 가맹점 결제의 폭발적 확산
탄자니아의 결제 생태계는 최근 몇 년 사이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ATM을 통한 현금 인출과 수표 발행이 주요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었으나, 이제는 휴대전화 기반의 모바일 머니와 가맹점 디지털 결제가 일상 생활 속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탄자니아 중앙은행(Bank of Tanzania, BoT)의 2024년 국가결제시스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모바일 머니 가입자는 6321만 명으로 전년 대비 22.2% 증가했다. 거래 건수는 64억 건, 거래액은 198조9000억 실링(약 765억 달러)에 달해 각각 26.7%, 28.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BoT는 이러한 성장이 전국적으로 148만 개에 달하는 모바일 머니 에이전트(소액 현금 입출금·송금을 대행하는 중개인) 네트워크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이로 인해 외딴 농촌 지역에서도 전자결제가 가능하다.
가맹점 디지털 결제의 확산이 특히 두드러졌다. BoT에 따르면 2023년 65만7000곳이던 전자결제 가맹점 수는 2024년 132만8000곳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거래액 역시 26조9000억 실링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이는 다레살람과 같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므완자, 음베야, 아루샤 등 지방 도시에서도 소상공인들이 QR코드 기반 결제를 도입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2023-2024년 탄자니아 모바일 결제 · 가맹점 확산 주요지표>
항목
2023년
2024년
증가율(%)
모바일 머니 가입자(명)
5,172만
6,321만
22.2
모바일 머니 거래건수
50억 6,000만
64억 1,000만
26.7
모바일 머니 거래액
154.7조 실링
(약 595억 달러)
198.85조 실링
(약 765억 달러)
28.5
가맹점 수(곳)
65.7만
132.8만
102
가맹점 거래액
17.9조 실링
(약 68억 8,000만 달러)
26.9조 실링
(약 103억 5,000만 달러)
50.2
[자료: 2024년 국가결제시스템 연례보고서, BoT]
거래유형별 세분화, 송금에서 대출까지
BoT에 따르면 모바일 머니는 단순 송금 기능을 넘어 다양한 유형의 거래를 지원하는 다층적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개인 간 송금(P2P)은 거래 건수 4억7900만 건, 거래액 15조7000억 실링(약 60억 달러)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 39% 증가했다. 개인과 가맹점(P2B) 거래는 1억7400만 건, 26조6000억 실링(약 102억 달러)으로 각각 29%, 46% 늘어나 소매점과 서비스업에서 디지털 결제로 빠르게 전환되는 것을 보여준다.
은행 계좌와 연계 거래도 빠르게 확대됐다. Wallet-to-Bank(W2B) 거래는 950만 건, 3조6000억 실링(14억 달러)으로 각각 43%, 33% 증가했다. Bank-to-Wallet(B2W) 거래는 8268만 건, 11조3000억 실링(약 43억 달러)으로 각각 40%, 42% 늘었다.
디지털 대출이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BoT에 따르면, 거래 건수는 2023년 1억6300만 건에서 2024년 2억6900만 건으로 65% 급증했다. 거래액은 같은 기간 2조2000억 실링(8억4600만 달러)에서 4조2200억 실링(약 15억 달러)으로 91% 증가했다. 이는 모바일 머니가 단순 결제를 넘어 저축과 대출 같은 금융 서비스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레살람의 한 핀테크 기업 관계자 A 씨는 KOTRA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소액 대출이나 QR 기반 결제는 농촌과 소상공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라며 “보안 문제와 수수료 부담만 해결된다면 디지털 결제는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2024년 탄자니아 거래 유형별 모바일 결제·대출 증가 추이>
거래유형
2023년 거래건수
2023년 거래액
2024년 거래 건수
2024년 거래액
증가율
(건수)
증가율
(거래액)
개인 간 송금(P2P)
3억 6,500만 건
11.3조 실링
(약 43.4억 달러)
4억 7,900만
15.7조 실링
(약 60억 달러)
31%
39%
개인→가맹점(P2B)
1억 3,500만 건
18.2조 실링
(약 70.1억 달러)
1억 7,400만
26.6조 실링
(약 102억 달러)
29%
46%
Walltet-to-Bank(W2B)
660만 건
2.7조 실링
(약 10.4억 달러)
950만
3.6조 실링
(약 14억 달러)
43%
33%
Bank-to-Wallet (B2W)
5,900만 건
7.9조 실링
(약 30.6억 달러)
8,268만
11.3조 실링
(약 43억 달러)
40%
42%
디지털 대출
1억 6,300만
2.2조 실링
(약 8.5억 달러)
2억 6,900만
4.22조 실링
(약 15억 달러)
65%
91%
[자료: 2024년 국가결제시스템 연례보고서, BoT]
통신 인프라, 스마트폰 확산과 4G · 5G 전개
디지털 결제 성장은 통신 인프라 확충 및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직결된다. Fitch Solutions의 「탄자니아 통신 보고서 Q4 2024」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모바일 가입자 수는 815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9.6% 증가했다. 이어 「탄자니아 통신 보고서 Q3 2025」에 따르면 2025년 1분기에는 가입자 수가 8310만 명에 도달하며 인구 대비 보급률이 120%를 넘어섰다. 이는 1인당 한 개 이상의 SIM 카드를 보유하는 경우가 많아, 가입자 수가 실제 인구 수를 초과하는 ‘중복 가입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Fitch는 2034년 이 수치가 1억1190만 명(보급률 123.3%)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BoT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스마트폰 사용자는 전년 대비 18% 증가해 2340만 명을 넘어섰다. 값싼 피처폰 대신 저가형 스마트폰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모바일 머니와 디지털 결제 접근성이 강화되고 있다.
탄자니아 정부는 국가 브로드밴드 백본망(National ICT Broadband Backbone, NICTBB)을 확장해 전국 어디서든 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국가 브로드밴드 백본망(NICTBB)은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구축된 국가 광섬유망 프로젝트로, 현재 1만3820km가 설치돼 전체 목표의 약 85%가 완성됐다. 139개 지역구 중 109개(약 78%)가 완료됐다. 정부는 2025/26 회계연도에만 약 730억 실링(약 2억8000만 달러)을 추가 배정해 콩고민주공화국(DRC)까지의 연장, 도도마·잔지바르 데이터센터 건설, 공공장소 50곳 Wi-Fi 설치, 9만 가구 가정용 광섬유(FTTH) 연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국가 차원의 광섬유 인프라 확충은 단순히 가정 인터넷 품질 개선에 그치지 않고, 모바일 결제, 전자상거래, 원격의료·원격교육 등 신산업 성장에 중요한 기반을 제공한다. NICTBB는 케냐 몸바사와 연결돼 국제 해저케이블과 직결되며, 탄자니아를 동아프리카 데이터 허브로 발전시키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2024년부터 탄자니아 국영통신회사(Tanzania Telecommunications Corporation, TTCL)가 제공하기 시작한 가정용 광섬유(FTTH) 서비스는 최대 100Mbps 속도를 지원해 이를 통해 개인 가정과 기업 모두가 고속 인터넷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돼 디지털 결제와 각종 온라인 서비스 확산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4G · 5G 네트워크 보급도 속도를 낸다. Vodacom은 2022년, Airtel은 2023년부터 5G 서비스를 개시했다. 2024년에는 Tigo가 Ericsson과 협력해 5G 네트워크 확장에 나섰다. 다만, 스마트폰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단기간 내 대중적 확산은 쉽지 않다. Fitch는 2034년까지 4G가 전체 시장의 63%, 5G는 3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5G는 주로 기업·상업 부문과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기반으로 가맹점 결제와 전자상거래 서비스의 효율성 또한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보다 빠른 모바일 금융서비스와 새로운 인프라
탄자니아의 금융 포용성은 전통적인 은행보다는 모바일 머니가 주도한다. Fitch Solutions의 탄자니아 통신 보고서 Q4 2024에 따르면, 모바일 머니 계정 수는 2019년 2580만 개에서 2023년 5580만 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 BoT 보고서에 따르면 이 수치는 국민의 80% 이상이 최소 하나 이상의 모바일 머니 계정을 보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은행 계좌 개설률이 낮은 상황에서 모바일 머니가 사실상 대체 은행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중적으로 자리 잡은 모바일 머니는 이제 단순한 송금 수단을 넘어 다양한 금융서비스(MFS, Mobile Financial Services)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BoT 보고서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은 공공요금 납부, 세금 납부, 전기요금 충전, 소액대출 등으로 MFS 영역을 넓히고 있다. 농촌과 저소득층 주민에게는 은행 지점보다 모바일 머니 에이전트가 훨씬 더 가깝고 접근하기 쉬워 금융 포용성을 확대하는 핵심 수단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기반 인프라 중 하나가 탄자니아 즉시결제시스템(Tanzania Instant Payment System, TIPS)이다. TIPS는 은행, 전자화폐사업자(Electronic Money Issuer, EMI), 핀테크 업체 간에 실시간 상호운용 결제를 가능하게 해주는 국가 단위 플랫폼이다. 예컨대 은행 계좌에서 모바일 머니 지갑으로 혹은 EMI 간 상호 송금을 즉시 처리할 수 있어 디지털 금융의 신뢰도를 크게 높였다. BoT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TIPS 거래량은 4억53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92.5% 증가했다. 거래액은 29조8000억 실링(약 115억 달러)으로 143% 늘었다.
국가 QR 코드 표준(TANQR, Tanzania QR Code Standard)은 2024년 말까지 9개 은행과 6개 전자화폐사업자(EMI)가 참여해 상호운용 가능한 QR 결제 체계를 정착시켰다. TANQR은 소비자가 어느 통신사·은행을 이용하든 동일한 QR코드를 통해 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국가 단위 표준이다. 리파 남바(Lipa Namba, 스와힐리어로 결제 번호라는 뜻)는 가맹점이 고유 번호를 부여 받아 소비자가 해당 번호로 송금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소규모 상점에서도 POS 단말기 없이 간편하게 결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 같은 제도와 서비스는 QR 코드 기반 결제를 보편화시키며 탄자니아 디지털 결제 인프라의 성숙도를 잘 보여준다.
모바일 머니가 금융 서비스 전반으로 확장되고, TIPS와 TANQR 같은 국가 단위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탄자니아의 디지털 결제 생태계는 한층 성숙 단계에 들어섰다. 단순히 송금 편의성을 넘어서 신뢰성과 상호운용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금융이 생활 전반을 지탱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장 확산을 이끄는 경쟁과 제도적 대응
탄자니아의 디지털 결제 시장은 통신사와 은행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BoT에 따르면 현재 활동 중인 전자화폐사업자(EMI)는 M-Pesa, Airtel Money, Tigo Pesa, TTCL Pesa, Halopesa, AzamPesa 등 6개다. 각 사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 예컨대 AzamPesa는 계좌 간 송금 무료 정책을 통해 빠르게 고객층을 넓히고 있으며, Vodacom은 Smile Communications 인수를 통해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했다.
은행권 역시 NMB·CRDB 등을 중심으로 QR 기반 결제, 온라인 게이트웨이, 가상카드 발급 등으로 통신사에 맞섰다. BoT에 따르면, 가상카드 발급 건수는 2023년 51만 개에서 2024년 82만 개로 60% 이상 늘어나 온라인 쇼핑과 해외 결제 수요가 커졌다.
기업들의 경쟁과 서비스 다각화는 시장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동시에 디지털 결제 확산은 거래 비용 절감, 세수 확대, 금융 포용 강화, 전자상거래 성장 촉진 등 국가 경제 전반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동시에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소득 수준이 낮아 고가 스마트폰 보급이 더딘 점은 5G 확산의 걸림돌이 된다. 사이버 보안 및 사기 문제는 소비자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 규제 불확실성과 정부 정책 변화는 기업들의 장기적 투자 안정성을 위협한다.
이와 관련해 BoT는 금융서비스 등록제도(Financial Services Registry, FSR)를 운영하며 금융 소비자 보호와 시장 질서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서비스 등록제도(FSR)는 전국 은행 지점, 모바일 머니 에이전트, ATM, POS 단말기 등 금융 서비스 접근 지점(access points)을 GPS 기반으로 등록·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어느 지역에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지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정부와 규제당국은 금융 포용 정책을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소비자들도 가까운 금융 서비스 지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규제 변화가 잦아질 경우 외국 기업에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시사점
탄자니아는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캐시리스 경제로 나아가고 있다. 모바일 머니와 가맹점 디지털 결제의 폭발적 확산, 국가 차원의 네트워크 투자와 스마트폰 보급 확대, 그리고 TIPS와 TANQR 같은 국가 인프라 구축이 결제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향후 10년간 4G · 5G 확산, 모바일 금융서비스의 다변화, 국가 브로드밴드망 완성과 함께 탄자니아의 디지털 경제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보안, 정책 불확실성, 소득 격차라는 과제도 남아 있다. 이를 극복한다면 디지털 결제는 국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이처럼 탄자니아 디지털 결제 시장은 빠른 성장 기회와 구조적 리스크가 공존하는 무대다. 저비용 POS 단말, 보안 솔루션, 소액대출과 결제 연계 핀테크 서비스, 가상카드·QR코드 관련 솔루션 등이 유망 분야로 지목된다. 탄자니아의 캐시리스 경제 전환은 단순한 금융 혁신을 넘어, 해외 기업에게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무대가 된다. 우리 기업들은 시장 유망 분야와 리스크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자료: 탄자니아 중앙은행(BoT), BMI, Fitch Solutions, 탄자니아 일간지, KOTRA 다레살람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KOTRA의 저작물인 (탄자니아, 캐시리스 경제로 가속…디지털 결제 일상화)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1
중국 피규어·굿즈 시장 호황에 ‘미소’ 짓는 봉제인형 기업들
중국 2025-09-21
-
2
탄자니아 전기기기용 부품 시장동향
탄자니아 2025-09-21
-
3
빵순이(面包脑袋) 경제의 부상 : 중국 베이커리 시장 트렌드 분석
중국 2025-09-22
-
4
인플레이션에 주춤한 미국 패스트푸드, 가성비로 대응
미국 2025-09-17
-
5
급성장하는 독일 음식배달 시장...3강 구도 속 우리 기업에 열린 기회는?
독일 2025-09-22
-
6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베트남 물류 및 콜드체인 산업
베트남 2025-09-22
-
1
2025년 탄자니아 광물 산업 정보
탄자니아 2025-09-02
-
2
2025년 탄자니아 전력 산업
탄자니아 2025-04-04
-
3
2024년 르완다 농업 정보
탄자니아 2024-06-10
-
4
2024년 르완다 산업개관
탄자니아 2024-05-14
-
5
2021년 탄자니아 산업 개관
탄자니아 2021-09-13
-
6
2021년 탄자니아 인프라 건설 산업 정보
탄자니아 2021-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