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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풍력 발전 시장의 방향타가 바뀐다! 제도 전환과 부유식 확대 본격화
  • 트렌드
  • 일본
  • 도쿄무역관 유재영
  • 2025-05-08
  • 출처 : KOTRA

제도 변화의 파장: 라운드별 정책 차이와 시장 반응

기술 진화와 산업 생태계: 부유식 실증·공급망·국산화 전략

일본의 해상풍력 발전 정책 및 입찰 현황


일본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에너지원으로 해상풍력 발전에 주목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관련 정책의 변화와 함께 대규모 프로젝트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2025년 2월 발표된 제7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는 2040년까지 풍력 발전의 비중을 전체 전력의 4~8%로 확대하고,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 개발과 공급망 확충을 병행 추진할 방침이 명시됐다. 이러한 정책 방향은 일본의 중장기 에너지 수급 전망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


<일본 제7차 에너지기본계획>

구분

2023년도(잠정치)

2040년도(전망)

에너지자급률

15.2%

30~40%

발전전력량

9854억 kWh

1조1000억~1조2000억 kWh

재생에너지 비중

22.9%

40~50%

     └ 태양광

9.8%

23~29%

     └ 풍력

1.1%

4~8%

     └ 수력

7.6%

8~10%

     └ 지열

0.3%

1~2%

     └ 바이오매스

4.1%

5~6%

원자력

8.5%

약 20%

화력

68.6%

30~40%

최종에너지 소비량

3억 kL

2억6000만~2억7000만 kL

온실가스 감축률

(2013년 대비)

22.9%

(2022년도 실적)

73%

(목표)

[자료: 에너지기본계획 개요, 2025년 2월, 자원에너지청]


이러한 기조는 2021년부터 본격화한 해상풍력 입찰 사업(이하 ‘라운드’)에서도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각 라운드는 일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참여 사업자 구성과 입찰 조건의 변화는 정책 실행의 진척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다.


2025년 2월 기준, 일본 정부가 발표한 라운1~3의 입찰 현황은 총 10개 해역, 약 4.6GW 규모에 달하며, 다음은 주요 사업 내용을 요약한 표다.


<일본 해상풍력 입찰 현황>

해역 (지역)


주요사업자

운전개시 예정

사업규모

(MW)

단가(엔/kWh)

풍력터빈 사양

기지항만

나가사키현 고토시 앞바다

R1

토다건설, ENEOS, 오사카가스, INPEX, 간사이전력, 주부전력

2026년 1월

16.8

(부유식)

36.00

히타치 2.1MW × 8

후쿠에항

아키타현 노시로·미타네·오가 앞바다

R1

미쓰비시상사해상풍력, 미쓰비시상사, C-Tech

2028년 12월

478.8

13.26

GE12.6MW × 38

아키타항

아키타현 유리혼조 앞바다

R1

미쓰비시상사해상풍력, 미쓰비시상사, C-Tech, 웬티재팬

2030년 12월

819

11.99

GE12.6MW × 65

아키타항

지바현 조시 앞바다

R1

미쓰비시상사해상풍력, 미쓰비시상사, C-Tech

2028년 9월

390.6

16.49

GE12.6MW × 31

가시마항

아키타현 하포·노시로 앞바다

R2

JRE, 이베르드롤라, 도호쿠전력

2029년 6월

375

실질프리미엄 없음

(3.00)

베스타스 15MW × 25

노시로항

나가사키현 사이카이시 에지마 앞바다

R2

스미토모상사, 도쿄전력 리뉴어블파워

2029년 8월

420

22.18

베스타스 15MW × 28

기타큐슈항

아키타현 오가·가타가미·아키타 앞바다

R2

JERA, J-POWER, 이토추상사, 도호쿠전력

2028년 6월

315

실질프리미엄 없음

(3.00)

베스타스 15MW × 21

노시로항

니가타현 무라카미·타이나이 앞바다

R2

미쓰이물산, RWE, 오사카가스

2029년 6월

684

실질프리미엄 없음

(3.00)

GE18MW × 38

니가타항

아오모리현 서해안 앞바다

R3

그린파워인베스트먼트, JERA, 도호쿠전력

2030년 6월

615

실질프리미엄 없음

(3.00)

지멘스가메사 15MW× 41

아오모리항

야마가타현 유자 앞바다

R3

마루베니, 도쿄가스, BP Iota, 간사이전력

2030년 6월

450

실질프리미엄 없음

(3.00)

지멘스가메사 15MW× 30

사카타항

[자료: 자연에너지재단 『해상풍력발전동향』 제5판, 2025년 2월]


[라운드 1] 저가 낙찰과 수익성 악화


2021년 첫 실시된 라운드 1에서는 미쓰비시상사 컨소시엄이 아키타·지바 등 3개 해역을 대상으로 1kWh당 11~16엔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낙찰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인플레이션, 자재 가격 폭등, 엔저 등 복합 요인이 겹치며 사업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했다. 미쓰비시상사는 결국 2025년 2월 약 522억 엔의 손실을 계상하며 사업 철수 가능성까지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본 경제산업성은 기존의 FIT(고정가격매입제도)에서 FIP(시장참조형 보조제도)로의 전환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지침을 올해 중 발표할 예정이다. FIP로 전환되면, 당시 입찰가인 11~16엔이 기준가격으로 설정돼 시장가격과 무관하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사실상 구조조정이 어려운 사업자를 위한 ‘구제 조치’로 해석되며, 후속 라운드 참여자들 사이에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 조정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일본 해상풍력 시장은 지금도 변화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실제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C 사 M 이사는 KOTRA 도쿄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해상풍력 시장은 매일 새로운 이슈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있는 저희도 당장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본래 이 일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장에서는 불확실성을 감내하면서도 묵묵히 전진하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으며, 일본 해상풍력 시장은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 안목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산업임을 다시금 실감하게 한다.


[라운드 2, 3] 제로 프리미엄이 새로운 표준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시행된 라운드 2와 라운드 3는 FIP 제도가 기본 적용됐으며, 대부분 해역에서 기준가격이 3엔/kWh로 고정됐다. 사실상 정부 보조가 없는 ‘제로 프리미엄’ 조건으로 사업자들은 20~30엔/kWh 수준의 민간 PPA 계약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구조다.


특히 라운드 3에서는 JERA가 아오모리현 서해안 해역, 마루베니가 야마가타현 유자 앞바다에서 각각 낙찰자로 선정됐으며, 두 사업 모두 지멘스가메사의 15MW급 풍력터빈을 채택했다. 야마가타 프로젝트는 어업조합과의 협력을 통해 수산 유통망 개선 등 지역 상생 계획을 내세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산업 생태계 구축 본격화: 부유식 해상풍력 확산과 공급망 전략


일본 정부는 수심이 깊은 해역에서도 설치할 수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의 상용화를 목표로, 2040년까지 기가와트(GW) 단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나가사키현 고토시 해역 등에서 실증 규모로 운영 중이나, 향후 EEZ(배타적 경제수역) 해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상업화가 전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간사이전력, 미쓰비시상사, JMU 등 14개사가 참여한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연구조합이 2025년 출범했으며, 부유체 설계 표준화, 계류 기술, 풍황 예측 시스템 등 핵심 기반 기술의 공동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일본이 유럽 중심의 기존 기술 진영을 넘어, 자국 중심의 독립적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핵심 부품 국산화와 민간 주도의 공급망 강화


현재 일본은 풍력터빈 완제품을 자체 생산하지 못하고 있으며, 핵심 부품 상당수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민간 기업 주도의 공급망 국산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시미즈건설이 보유한 세계 최대급 자항식 설치선(SEP) ‘BLUE WIND’가 있으며, 미쓰이물산과 도시바는 부품 국산화를 위한 합작사 설립을 통해 기술 내재화를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JFE엔지니어링(모노파일), 스미토모중기계(기초구조물), 도시바에너지시스템즈(전력변환기), 히타치조선(부유체 및 구조물) 등이 해상풍력 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수중드론(ROV), 자동화 갱웨이, CTV(작업자 이송선) 등 O&M 및 부대설비 분야에서도 일본 기업의 활약이 확대되고 있으며, 정부는 2040년까지 국내 부품 조달 비율을 6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시사점: 한국 기업의 진출 가능성과 협력 기회

 

일본은 해상풍력 발전을 차세대 핵심 에너지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각 라운드에서 나타난 정책 변화와 공급망 전략은 향후 시장 진입 조건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특히 FIP 제도의 정착, 부유식 확대, 국산화 중심의 공급망 전략은 한국 기업에도 진출 기회를 의미한다.

 

일본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복잡한 허가 체계, 높은 초기 투자 비용, 지역사회 조율 등 진입 장벽이 존재하지만, 설계, 기자재, 시공, 계통연계, O&M 등 전 주기에 걸쳐 경험과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에는 충분한 협업 여지가 있다. 특히 부유식 분야에서는 기자재 수출, EPC 참여, 공동 실증사업 등 다양한 진출 전략이 가능하다. KOTRA 도쿄무역관은 일본의 해상풍력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우리 기업이 전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과 사업화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자료: 일본 경제산업성, 일본 자원에너지청, 일본 자연에너지재단, 닛케이신문, KOTRA 도쿄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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