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에너지 정책 동향

이탈리아 정부는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더불어 스마트그리드와 스마트미터기 같은 첨단 에너지 기술 도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에너지와 기후 변화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기 위해 기존 정책을 개정하고,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 기술을 중심으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4년 7월, 이탈리아 정부는 '에너지와 기후 통합계획'(NECP, Integrated National Energy and Climate Plan)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 개정안은 2030년까지 에너지 총소비의 40.5%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전력 부문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65%, 수송 부문에서 31%, 난방 부문에서는 37%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포함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의 설치 확대, 바이오 및 지열 에너지 활용 증대, 전력망 현대화 등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그리드는 이러한 전력망 현대화와 에너지 전환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이탈리아는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6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기술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신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조정하고 전력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을 지원해 에너지 공급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산업이란

스마트그리드 산업은 이탈리아의 에너지 전환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전략에서 필수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 효율성을 높이고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인프라로, 기존 중앙집중식 전력망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적 기반을 제공한다.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이탈리아는 에너지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고 전력망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스마트그리드 산업 개요>

[자료: https://fb-advisor.it/smart-grid-scopriamo-di-cosa-si-tratta]

스마트그리드와 밀접하게 연관된 스마트미터기 기술도 이탈리아 전역에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스마트미터기는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며, 전력회사와 소비자 간 쌍방향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할 수 있고, 전력회사는 수요 반응(Demand Response) 기술을 통해 에너지 공급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탈리아는 유럽 내 스마트미터기 보급 선도국으로, 전력망 현대화와 에너지 효율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스마트그리드 및 스마트미터기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재정적 지원과 정책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미터기 설치를 장려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며,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와 연계한 스마트그리드 구축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에서 생성된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저장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Horizon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이탈리아의 전력 스마트미터기 시장 규모는 55억41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030년에는 74억27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평균 4.3%의 성장률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늘어나는 만큼 전력 스마트미터기 또한 꾸준히 시장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탈리아 전력 스마트미터기 시장 동향>

(단위: US$ 백만)

[자료: www.grandviewresearch.com]

스마트그리드와 스마트미터기의 도입은 이탈리아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신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관리하고, 스마트미터기는 소비자의 에너지 효율적 관리를 지원해 전력 수요를 조절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에너지 공급망의 안정성을 강화하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 구조 전환에 기여하고 있다.

Enlit Europe 2024에서 살펴본 전력 공급망의 중요성

지난 10월,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 최대 에너지 전시회인 Enlit Europe 2024는 전 세계 에너지 관계자들이 최신 기술과 성과를 공유하며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중요한 기회였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에너지 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전력 공급망의 중요성을 조명하며, 지속 가능성,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화라는 세 가지 주요 트렌드가 부각됐다.

첫째, 지속 가능성은 전력 공급망에서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에너지 산업은 탄소 배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탈탄소화는 전 세계적인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력 공급망에서도 재생 가능 에너지를 통합하는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이를 지원하기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장기적으로 더욱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둘째, 공급망 안정화는 에너지 전환을 실현하기 위한 또 다른 중요한 과제다. 팬데믹, 원자재 가격 급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전력 공급망의 불안정성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들은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의 다각화와 안정성 강화를 목표로 다양한 접근법을 제시했다.

셋째, 디지털화는 전력 공급망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스마트 미터와 같은 디지털 인프라는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최적화해 자원 절약과 전력망의 안정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nlit 전시장 전경 및 참가기업>

[자료: KOTRA 밀라노 무역관 직접 촬영]

참가기업 인터뷰

Enlit Europe 2024는 이러한 트렌드를 통해 전력 공급망이 단순한 에너지 전송 경로를 넘어, 지속 가능한 에너지 구조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서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관을 비롯해 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개별부스로 참가했다. 발전 설비 및 플랜트 산업을 위한 제어 시스템 관련 한국 기업들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한국 기업을 볼 수 있었다. KOTRA 밀라노 무역관은 이 중 스마트미터링 관련 기업으로 리튬 일차전지(Li/SOCl₂) 제조업체인 비츠로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츠로셀의 전지는 스마트미터, 군용 장비, 석유 및 가스 시추 장비, IoT 기기 등에 사용되며,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프랑스의 SAFT, 이스라엘의 Tadiran과 함께 세계 3대 전지 제조 업체로 꼽힌다.

Q1.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목적은 무엇인가요?

A1. 기존 고객사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주요 목적입니다. 또한, 에너지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이번 전시에 참가했습니다.

Q2. 현재 에너지 산업에서 주목할 만한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A2. 스마트미터링이 가장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자동 검침을 통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실시간 사용량 모니터링과 원격 제어로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어 최근 활발히 도입되고 있습니다. 저희 Vitzrocell도 스마트미터에 사용되는 극저온 및 극고온 환경에서 장기간 버틸 수 있는 전지를 개발하고 있으며,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Q3. 타겟 시장은 어떤 국가들이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3. 현재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는 스마트미터 시스템 도입이 활발하며, 유럽 전역으로도 수요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스페인, 독일, 영국 등 주요 국가들과의 협력을 늘리고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Enlit 한국 참가기업>

[자료: KOTRA 밀라노 무역관 직접 촬영]

시사점

이탈리아는 에너지 효율화, 온실가스 감축, 그리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 공급망 효율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스마트그리드, 스마트미터기 기술 및 공급 확대로 에너지 구조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 시장에서 기술 혁신과 정책적 지원은 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그리드와 디지털화된 에너지 관리 솔루션의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어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유망한 진출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이탈리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 기업은 전시회를 활용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 그리고 정부 및 EU의 정책적 지원을 활용한 접근이 필요하다. 현지 및 유럽지역에서 개최되는 에너지 관련 전시회 참가로 현지 전력회사, 스마트미터기 제조업체, 기술 파트너들과의 접촉을 늘려 네트워크 확대로 시장에 대한 현황 파악이 가능하다. 또한, 이탈리아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EU의 에너지 효율화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고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겠다.

자료 보조: KOTRA 밀라노 무역관 김예빈

자료: Enlit 홈페이지, 이탈리아 환경에너지부, fb-advisor.it, Horizon Grand View,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