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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전기차 및 관련 부품 시장 동향
- 트렌드
- 영국
- 런던무역관 박송은
- 2024-09-12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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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동차 부품 시장,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술 혁신 추진 중
지속 유입되는 외국계 자본과 정책적 뒷받침을 통해 신재생, 친환경 부품 관련 R&D 확대
영국의 자동차 관련 산업은 금융위기와 팬데믹을 거치며 일시적인 위축을 겪었지만, 여전히 정부의 주요 정책 목표인 ‘상향 평준화(Levelling Up the U.K.)*, ’넷 제로(Net Zero)’, ‘글로벌 영국(Global Britain)**’등의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데 경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Levelling Up the U.K. : 영국 전역의 지역과 사회 집단 간의 경제적 불균형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책
**Global Britain in a Competitive Age : 영국이 국제 사회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며, 안보, 국방, 개발, 외교 정책을 포함한 전반적인 계획을 다루는 정책
영국 자동차제조유통사협회(Society of Motor Manufacturers and Traders, SMMT)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영국 자동차 제조업은 약 930억 파운드(약 164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약 220억 파운드(약 39조 원) 규모의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했다.
또한 팬데믹으로 인한 반도체 부족 등의 공급망 문제가 완화되고 전동화 모델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총생산 대수가 100만 대를 넘긴 102만5474대를 기록했다. 그중 약 3분의 1이 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 차량(PHEV, HEV)으로, 주요 수출 대상인 EU의 친환경 정책 개진과 영국 정부의 2050년 넷제로 달성 목표하에서 이 비중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영국 자동차 전체 생산 대수 및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비율>
(단위: 백만 대, %)
[자료: SMMT(영국 자동차 산업 협회)]
수출입 동향
영국은 자동차 및 부품 생산의 상당 부분을 수출하고 있다. 재규어, 벤틀리 등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사뿐만 아니라 상업용 차량 제조사까지도 대부분 외국계 회사 및 자본에 인수돼 사실상 외국 자본의 생산 기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영국 전체 수출액의 약 12% 규모인 470억 파운드(약 82조 원) 규모의 자동차 및 관련 부품이 전 세계 약 140개국으로 수출됐다.
또한 영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글로벌 공급망에 일찌감치 통합돼 여러 국가로부터 부품을 조달하고 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자동차 부품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 약 8.2% 상승한 2억7840만 달러(약 3711억 원)로, 특히 첨단 기술이 요구되는 전기차 배터리,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과 같은 주요 부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21~2023년 영국의 국가별 자동차 부품 수입 동향 (HS Code: 8708)>
(단위: US$ 천만, %)
국가
2021년
2022년
2023년
수입액
비중
수입액
비중
수입액
비중
전체
1,185
100.0
1,158
100.0
1,320
100.0
독일
358
30.2
284
24.5
292
22.1
폴란드
70
5.9
86
7.4
111
8.4
이탈리아
74
6.3
90
7.7
107
8.1
프랑스
119
10.0
79
6.8
106
8.0
중국
73
6.2
98
8.5
96
7.3
일본
50
4.2
60
5.2
64
4.8
스페인
47
4.0
53
4.6
62
4.7
헝가리
26
2.2
43
3.7
54
4.1
체코
44
3.7
42
3.7
54
4.1
...
한국
7
0.6
11
0.9
12
0.9
기타
317
26.7
312
27.0
362
27.4
[자료: Global Trade Atlas]
주 수입 대상국은 독일(22.1%), 폴란드(8.4%), 이탈리아(8.1%), 프랑스(8%), 중국(7.3%)이다. 독일의 보쉬(Bosch), 콘티넨탈(Continental), ZF 프리드리히스하펜(ZF Friedrichshafen) 등으로부터 주로 고품질의 엔진 및 전기차 부품을 조달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마렐리(Marelli), 중국 비야디(BYD), CATL, 폴란드에 진출한 다수 자동차 부품 생산 기업 등으로부터 배터리, 전자부품, 경량 부품 등을 조달한다.
삼성 SDI, LG 화학, 현대 모비스 등 한국 기업들도 고성능 배터리, 전자제어 유닛(ECU),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ESP) 등을 영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공급하며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
기술 혁신과 지속 가능성 향상을 위한 민간과 정부 차원의 노력
영국의 자동차 및 부품 제조업체들은 첨단 부품의 수입과 동시에 국내에서의 개발과 생산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SMMT의 ‘2023 자동차 지속가능성 보고서(2023 Automotive Sustainability Report)'에 따르면, 2023년 한 해에만 약 40억 파운드(약 7조 원)가 자동차 및 관련 부품 연구개발에 투자되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전기차 기가팩토리>
(좌) 인도의 다국적 자동차기업인 타타그룹(Tata Group)에서 2026년 생산을 목표로 서머싯(Somerset)에 건설 중인 전기차 기가팩토리(Gigafactory)
(우) 닛산그룹은 선덜랜드(Sunderland)에 위치한 생산 공장에 약 20억 파운드를 투자해 전기차 기가팩토리를 증설할 예정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특히 배기가스 규제 강화 등 여러 환경 문제에 직면하면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재생 가능 자원과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부품 개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JLR)는 연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알루미늄, 탄소섬유 등 차량 경량화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영국의 모터 제조업체 YASA는 배터리 전기차에서 회생제동*을 위한 듀얼 인버터를 출시한 바 있다.
*회생제동: 브레이크를 밟으면 감속과 동시에 전기모터가 발전기로 전환돼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 전기차에서는 일반 브레이크와 회생제동 두 가지 시스템을 함께 사용함
<친환경 배터리 부품>
(좌) 재규어-랜드로버(JLR)의 차체 경량화 프로젝트. 기존 차체보다 약 35kg 가벼워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지만 내구성 또한 높다.
(우) 야사(YASA)의 배터리 전기차 전용 Axial Flux Motor.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정부 차원의 지원도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2022년부터 약 5억 파운드 (약 878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패러데이 배터리 챌린지(Faraday Battery Challenge) 프로젝트를 수립, 배터리 산업 성장을 위한 연구 및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23년 2월에는 약 10억 파운드(약 1조7564억 원) 규모의 자동차 혁신 기금(Automotive Transformation Fund)을 출범, 영국 내 전기차 공급망 구축 사업 지원을 시작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서 언급한 타타그룹의 영국 내 전기차 기가팩토리 건설 결정도 영국 정부의 전기차 공급망 구축 계획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타타그룹의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Natarajan Chandrasekaran) 회장은 “영국과 유럽 전역에 전기 모빌리티 및 재생 에너지 저장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재규어 랜드로버를 기반으로 자동차 부문이 전기 모빌리티로 전환하는 데 도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년 11월에는 ’배터리 전략(UK Battery Strategy)‘을 발표하며 경제성장과 2050년 넷제로 전환을 뒷받침할 경쟁력 있는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고, 2030년까지 배터리 설계·제조·활용 부문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수립한 바 있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 관련해서도 정부의 지원과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클러스터가 영국 중부의 코번트리(Coventry)와 워릭셔(Warwickshire) 지역에 형성돼 있다. 이 지역에는 애스턴 마틴(Aston Martin), 재규어(Jaguar), 벤틀리(Bentley) 등 전통적인 영국 자동차 기업뿐만 아니라 블랙 캡(Black Cab)으로 널리 알려진 영국 택시를 생산하는 지리 런던 EV 컴퍼니(LEVC), Tata Motors, Polestar 등 외국계 기업을 포함해 35개 이상의 OEM 브랜드의 본사, 연구소, 제조 기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코번트리(Coventry)와 워릭셔(Warwickshire) 지역의 자동차 및 부품 관련 클러스터>
명칭
UK Battery Industrialisation Centre (UKBIC)
MIRA Technology Park
National Automotive Innovation Centre (NAIC)
사진
위치
Coventry
Warwickshire
Coventry
개요
영국의 전기차(EV) 및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배터리 기술 연구 및 개발 시설
자동차 및 모빌리티 연구개발 특화 클러스터.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및 기술 기업들이 입주해 자율주행, 전기차,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등 개발 중
코번트리 대학교와 인근의 워릭 대학교가 협력해 설립한 자동차 기술 연구 센터. 특히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이 중점으로 이뤄지고 있음
[자료: Invest Coventry & Warwickshire, 각 기관 홈페이지]
또한 자동차 디자인, 엔지니어링, 차체 프레스, 인테리어 및 트림, 파워트레인 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안톨린(Antolin), 보쉬(Bosch), 브로제(Brose), 커민스(Cummins), 델파이(Delphi), 테넥코(Tenneco)와 같은 자동차 부품 기업들도 관련 사업장에 함께 입주해 완성차 제조 업체 및 관련 부품 기업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시사점
영국은 아직 폴란드, 헝가리 등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지로는 후발 주자에 속하지만,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 강국으로서의 이점을 활용해 전기차 및 첨단 부품 생산 중심으로 업스트림 공급망을 빠르게 재편하며 전기차 생산 허브로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의 주요 배터리 및 관련 부품 기업들은 유럽에서 전기차 관련 사업을 지속 확장하고 있고, 영국과의 사업을 검토하는 긍정적인 신호들도 나타나고 있다. 그 예로 올해 초 영국의 이네오스 오토모티브(INEOS Automotive)가 국내기업과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용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아직은 공급계약을 검토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투자 인센티브, 신속한 인허가 처리, 숙련된 노동력 확보, 높은 에너지 비용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 영국 정부가 야심 차게 제시한 전략을 통해 우리 기업이 매력을 느낄만한 시장 환경이 하루빨리 조성돼 한국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시장과의 활발한 교류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자료: SMMT(영국 자동차 산업 협회), Global Trade Atlas, Invest Coventry & Warwickshire, 각 기관 홈페이지,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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