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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속 발전하는 러시아 농업 기술과 온실 구축 현황
- 트렌드
- 러시아연방
- 모스크바무역관
- 2024-07-15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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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대출·보조금 등 정부 프로젝트로 구매력 제고
러시아 중·동부 지역에서 신규 수요 예상
한국, LED 납품·비닐온실 건설 수주 검토 가능성 있어
러시아의 디지털 농업 시장 동향
EMIS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디지털 농업의 시장규모는 1억8000만 달러에서 2억2000만달러 수준으로 전 세계 시장의 약 1.2% 차지한다. '2035 러시아 장기 곡물단지 개발 전략'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러시아 농업에서 디지털 기술이 적용되는 토지 비율은 20~25%로 2019년 10%에 비하면 높은 수준 이나 여전히 초기 단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노보시비르스크 주립 농업대학과 쿠반 농업대학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내 농업 디지털화는 일부 지역과 작물에 집중됐는데 기후 조건이 유리하고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볼고고라드, 크라스노다르, 보르네시, 모스크바주, 타타르스탄 공화국, 북부 코카서스 지역에서 디지털 농업 이용도가 높았다. 주요 작물로는 토마토·오이·채소류 및 곡물류 농업에서 디지털 기술 사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2018년과 2020년 농업 디지털 기술 적용 조사 >
(단위: 개, 만 헥타르)
연도
조사 대상 지역 수
디지털 기술 사용 농장 면적
구분
전체 지역
디지털 기술
사용 지역
전체 면적
디지털 기술 적용 농장 면적
2018
52
40
1,930
12.5
2020
64
55
2,834
15.5
[자료: 노보시비르스크 주립 농업대학 및 쿠반 농업대학]
< 러시아의 2030년 농업 디지털 기술 수요 전망 >
(단위 : 10억 루블)
[자료 : 고등경제대학 산하 지식경제연구소 (Institute of Statistical Research and Knowledge Economics)]
또한, 러시아 고등경제대학 산하 지식경제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농업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수요가 2020년 204억 루블 수준에서 연평균 32%의 성장 이후 2030년에는 15.8배 증가한 3215억 루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보시비르스크주립농업대와 쿠반농업대 자료에 따르면, 2030년까지 러시아 전역 농장의 80%에 디지털 기술이 도입될 시, 1헥타르당 연간 생산량은 4톤에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문별 러시아 온실 구축 기술 현황
러시아에는 2017년부터 네덜란드 등 유럽 기업이 정부 입찰에 다수 참여해 서부·남부 러시아에 유럽식 온실이 이미 다수 진출해 있으며, 러시아 주요 농업대에서는 유럽식 기자재 기반에 러시아식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후학을 양성 중이다.
LED 분야에서는 2017년부터 네덜란드 기업이 정부 입찰에 다수 참여하며 필립스(Philips) 등 네덜란드 제품이 이미 진출해 있으며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산과 중품질·중가격대의 한국산이 경합하고 있다. 2017년~2023년 다수 농가들이 가격을 이유로 LED 대신 '나트륨 등'을 설치한 곳이 많은데, 나트륨 등은 전력소모, 열손실, 다른 기자재와의 연결성 측면에서 단점이 존재한다. 이에 점차적으로 LED로 제품으로 교체하는 추세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격경쟁력과 겨울철 나트륨 등의 난방 효과를 이유로 완전히 대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운영 소프트웨어는 일조량·온도·습도·이산화탄소농도·관수양액 등 수십 가지의 변수를 효과적으로 통제·조절하는 스마트팜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프리바(Priva) 등 네덜란드 업체가 진출해 있으며, 중국 업체의 진출이 비교적 부진하다. 실전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한국산이 경쟁력을 얻기 위해선 확실한 레퍼런스를 통한 운영 안정성 입증과 A/S에 대한 신뢰도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관수·양액 시스템은 비교적 기술장벽이 있는 품목이다.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존재하지만, 운영 소프트웨어와의 결합이 중요한 부문으로 이미 진출한 업체의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골조·유리·나사·비닐 등은 러시아 현지 생산이 활성화됐고, 값싼 중국산이 진줄해 있어 단일 품목으로서 한국산의 경쟁력 확보는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드론은 기술 평준화로 인해 중국산 드론의 대거 진출돼 있음이 관찰됐다. 또한 러시아는 2030년까지 3만2000대의 농업용·물류용 드론 생산계획을 발표하며 현지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령 러시아 업체 Transport of the Future는 농업용·물류용 드론 생산 프로젝트에 70억 루블 규모 투자 진행하고, 2024년 말까지 1500대의 농업용 드론을 자체 생산할 예정이다. 러시아 정부는 타타르스탄 공화국, 알타이, 볼고드라드 등 12개 주(州)급 지역에서 농업용 드론의 생산 및 시험비행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해 테스트 베드 환경을 구축하기도 했다.
무인화 농업기계 분야에서는 무인화 혹은 자동 조정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트랙터 및 수확기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InterAgroTech 연구에 따르면 이 시장 규모는 2023년 568억 루블에서 2030년 7000억 루블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FJ Dynamics(싱가포르), CNHNAV(영국), TeeJet(미국) 등 외국 제조업체와 러시아 Cognitive Agro Pilot이 시장에 진출해 경합 중이다.
<러시아의 스마트 트랙터·수확기 예시>
자동 조정 시스템이 탑재된
수확기(Cognitive Agro 社)자동 조저 시스템이 탑재된
트랙터(FJ Dynamics 社)[자료: (좌) Vedomosti, (우) Direct Farm]
유리온실(70%)과 비닐온실(30%)로 나뉘는 실내온실 시장 중 유리온실 분야에서는 유럽 기업들이 기진출해있고 Eco-Culture와 같은 유망 로컬 기업이 존재한다. 한국은 Turn Key 방식의 비닐온실 진출 검토가 가능하다. 다만, 지난 7년간 서부·남부 러시아에서는 실내온실이 다수 건설 된 바, 지역별로는 시베리아와 동부 러시아가 유망하다. 바람이 강한 일부 동북 러시아나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의 신규 수요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농업부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러시아 전역 온실 단지는 약 3231헥타르이며 2024년 말까지 108헥타르의 신규 온실이 건설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수직농장은 자연광의 영향을 받지 않는 100% 인위적 실내 온실로서, LED의 적절한 사용이 핵심이며 비교적 기술 장벽이 있는 분야로 러시아 내에서도 진출 사례가 많지 않은 편이다. 수직농장은 엽채류보다는 고부가가치의 딸기나 화훼류 재배가 시도되고 있다. 전력소모가 많고 운영 노하우가 비교적 부족한 대신 품질의 일관성과 재배에 필요한 면적이 작다는 장점이 있어 주정부 단위에서 프로젝트 단위로 활성화를 시도 중이다.
<러시아의 수직농장 예시>
iFarm Berries의 딸기 수직농장
(노보시비르스크 지역)Signify과 REAT의 토마토 수직농장
(이바노보 지역)[자료: (좌) InfoPro54.ru , (우) Lumen]
러시아 정부의 농업 디지털화 관련 정책
러시아 정부의 농업 디지털화 관련 정책은 크게 농업 지식의 데이터화, IT 솔루션 지원, 농업 장비지원, 농업장비의 수입대체화 등 4가지 영역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러시아 정부는 광활한 영토에서 농장주들의 경험에 의거해 생겨나는 비계량적 노하우를 수치로 데이터화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좀 더 획기적인 방식의 농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농업 지식의 데이터화를 위해 2023년 러시아 정부는 농업 분야 데이터화 작업에 30억 루블 할당을 발표, 각 주별 주요 농업 단지에서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데이터 수집을 시작했다. 2026년까지 50%, 2028년까지 모든 주요 농업단지로부터 데이터 수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골조·유리·LED·관수·양액시스템·온도조절·이산화탄소발생기 등 다수 변수가 조화를 이뤄야하는 스마트팜 분야에서는 경험 노하우의 수치적 기록이 매우 중요하며,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실패확률을 줄이고 수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IT솔루션 지원을 위해서는 '2035 국가기술 이니셔티브'에 주요 내용으로 포함된 푸드넷 프로그램 적극 활용 중인데, 이는 러시아 전략기획청에서 농업 및 식품 부문에서의 IT솔루션 지원을 위해 집중 지원하고 있는 국가 정책이다. 동 프로그램에서는 작물의 생산과정과 최종 상태를 분석하여 생산 자동화를 위한 로봇 기술장비 지원, 작물별 적합한 재배 지역 선정, 효율적인 비료의 살포·사용법 등을 전파하며, 농장주들의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교육도 포함돼 있다.
농업 장비 지원을 위해 러시아 정부는 2019년부터 농업 장비 임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트랙터·파종기·화물차·트레일러 등의 농업 장비를 저렴한 가격에 보급하고 있는 중으로 2024년에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8500대의 장비를 임대공급 한 바 있다. 또한, 우대 대출 및 보조금 지급 방식으로 필요한 비료와 농기계의 구매가 가능하도록 200억 루블을 할당(‘24.3), 각 농가의 기계화를 지원하고 있는데, 시중 기준금리 16%(‘24.7)인 상황에서 농업 관련 우대 대출의 최저 금리는 5% 수준이다. 그 결과, 러시아 농업부는 2024년 러시아의 농산물 수출액이 전년 대비 7.9% 증가하여 처음으로 45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농업 장비의 수입대체화를 위해 러시아 정부는 파종기·쟁기 등 주요 수입 농기계에 관세 인상을 검토 중(0%→2~5%)(’24.5)이며, 러시아 최대 농업 장비 제조사 Rostselmash는 2023년 1~10월 간 트랙터와 콤바인의 생산을 각각 72%, 36% 늘렸다.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는 '농업 기계 제조 기술의 독립성 보장은 러시아 농업의 미래'라고 지칭하며 매년 10%의 증가율을 통해 2030년까지 완전 자립을 목표로 설정했다. 또한, 러시아 주요 드론 업체(Geoscan, Aeromax, Agrimax Aero 등)들의 농업용 드론 생산 지원을 위해 2030년까지 7000억 루블의 국가 프로젝트가 확정돼(‘23.12), 2030년에는 러시아에서는 3만2000대 이상의 농업용·물류용 드론이 생산될 예정이다.
시사점
지난 5년간 러시아 서·남부 지역에서는 상당수의 비닐·유리 온실이 유럽기업의 주도로 건설된 바, 향후 신규 수요는 시베리아·극동러시아 쪽으로 집중될 전망이다.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의 자연 환경에서 재배가 제한적이고 국내 수요가 높아 수입량이 많은 과실류, 신선채소류에서도 곡물류와 같이 자급률을 꾸준히 높이겠다는 계획으로, 2024년에도 108헥타르의 신규 온실 건설 예정이다.
러시아 유명 기업농 Eco-Culture 인터뷰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각 주정부별 5%대 우대금리 정책 및 농기계·스마트팜 기자재 구매를 위한 보조금지급 정책이 활성화돼 있어 중소 농장들의 구매력이 제고되고 있으며, 정부지원을 받은 대농장들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요도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기업은 강점 보유 품목으로부터 점진적 진출 확대를 검토해볼 수 있는데 가령 식물의 생장 조건에서 가장 중요한 ‘일조량’을 조절하는 LED는 스마트팜 핵심 품목으로서 비교적 기술장벽이 높아 국내 제품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 따른 서방기업의 정부 입찰 참여 감소 및 일부 품목의 대러시아 수출제재 상황 속 우리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앞선 Eco-Culture 인터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러시아에서는 주정부별로 비닐온실·유리온실·수직농장 등 프로젝트 입찰을 지속 중이며, 기업농에 보조금 정책도 활발하게 유지하고 있어 기업농의 대규모 기자재 구매 입찰도 지속 진행 중이다.
다만, 취급품목이 우리나라의 대러시아 수출통제 품목에 해당되는지와 대러 금융제재에 따른 대금수취 여건 사전 확인이 필요하며, 우리기업은 러시아 자연 환경에 맞는 실전 데이터가 유럽 및 로컬 기업보다 비교적 부족한 바, 소규모 진출로부터의 체계적 데이터 축적을 시작으로 검증된 빅데이터 구축이 요구된다.
자료: 노보시비르스크 주립 농업대학, 쿠반 농업대학, 고등경제대학 산하 지식경제연구소, 러시아 2035 국가기술 이니셔티브, 현지언론,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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