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가구 및 목재업계, 대중국 수출제한조치 요구

- 유럽업계내 대중국 통상압력 강화 분위기 확산중 -

  보고일자 : 2007.8.10.

최광희 브뤼셀무역관

ckchoi@skynet.be

□ 중국의 급성장이 유럽의 여러 산업을 어려움에 빠뜨리고 있는 상황속에서 벨기에 가구 및 목재업계가 중국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공식 요청하면서 유럽연합(EU)의 대중국 통상압력이 강화될 전망임.

 ○ 벨기에 목제산업협회는 7월말 농림산업 전시회 개막식에서 아프리카국가들은 아프리카의 원목 수출을 금지하고 있고 러시아도 고율의 수출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벨기에(유럽포함) 원목의 역외 수출, 특히 중국에 대한 수출에 제한을 가해줄 것을 요구했음.

 ○ 이는 2년 전부터 중국이 벨기에 원목을 정상거래 가격보다 35%나 더 높은 가격으로 대량 구입함에 따라 원목가격이 오르고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임.

□ 벨기에 가구·제재 및 목재 가공산업계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벨기에 제재소들은 원자재 공급부족으로 정상적인 공업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음.

 ○ François Ruchenne 벨기에 제재업협회장은 아직은 원목 공급의 부족으로 도산하는 제재소가 없지만 정상 시장가격으로 살 수 있는 원목이 부족해 몇 개월씩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업체들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현재 연간 가동률이 50%로 하락한 제재소가 다수라고 밝힘.

 ○ 벨기에 제재소들은 가공후 완제품을 대부분 유럽가구 제조업체에 판매하는데, 중국이 지불하는 만큼의 높은 가격으로 벨기에 원목을 구입하더라도 가공 후의 완제품 판매가격은 원자재 인상 전의 가격으로 판매할 수 밖에 없어서 영업마진이 대폭 하락한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음. 수요업체와의 공급계약에 의해 원자재 인상분을 반영한 가격 적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임.

 ○ 동인이 주장하는 더 큰 문제는 중국이 정상거래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을 주고 산 원목으로 완제품(가구)을 만들어 유럽산에 비해 50%나 싼 가격으로 유럽시장에 수출한다는 것임.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중간 가공업체인 유럽 제재소뿐 아니라 유럽 가구생산 업체들도 위협을 받고 있는 셈임.

□ 벨기에 제재소들이 벨기에 원목 생산자들에게 더 이상 중국에 팔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움.

 ○ 비싼 가격을 지불하는 수요자에게 파는 것이 당연하다는 점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원목을 거래할 때 사실상 그 원목의 최종 수요자가 누구인지 항상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임.

 ○ 더욱이 중국 구매업체들은 대부분 직접 구매하지 않고 현지 중간 거래상을 통해 구입하고 있어 이를 파악하기 어려움.

□ 현지 언론도 이에 대한 기사를 보도하면서 업계에 동조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고 동건 이외에도 일부 산업계에서 특히 중국에 대한 중장기적인 시각에서의 원자재 거래에 대한 제재를 요구하기 시작해 그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음.

 ○ 즉, 완성품만이 아니라 완성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원자재에 대해 유럽업계와 정부가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임.

 ○ 최근 EU는 중국에 대한 통상분쟁을 부쩍 강화하는 추세인데, 가장 큰 이유는 대중국 무역적자가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임. EU는 중국 정부의 수출지원정책들, 특히 평가절하된 위앤화가 그 바탕에 있다고 보고 있음.

 ○ 두 번째 요인은 중국 상품이 유럽시장에 유입되면서 하자 있는 상품이나 위조상품이 많아 소비자들이 잇단 클레임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고, 세 번째 요인은 중국이 급격한 경제발전을 하는 과정에서 철강이나 목재와 같은 주요 원자재를 싹쓸이해 감으로써 유럽 제조업계의 원재료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됨.

자료원 : L'Echo, EUBusiness, Euracv, EU 집행위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