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미국 시장이 열광하는 ‘업사이클링’ 트렌드
  • 트렌드
  • 미국
  • 로스앤젤레스무역관 우은정
  • 2022-06-13
  • 출처 : KOTRA

대기업이 주도하는 美 업사이클링 시장

업사이클링 트렌드, 패션업계를 비롯해 다양하게 확산 중

요즘 미국 시장에서 ‘업사이클(Upcycle)’이라는 단어가 꽤 자주 들려온다. 산업 및 시장 분야를 막론하고 ‘환경’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가장 뜨거운 화두로 이어지는 가운데, 환경 보호와 지속가능성 실천을 위한 훌륭한 방식으로 대두되는 개념이 바로 이 ‘업사이클링’이다.

 

업사이클은 재활용을 의미하는 익숙한 개념인 ‘리사이클(Recycle)’과는 차이가 있다. 리사이클링은 재활용을 위해 제품을 잘게 분해하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본래 물질의 가치가 필연적으로 떨어지게 되며 재료의 본질적인 형태나 재사용 목적 등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 이와 달리 업사이클링은 비슷한 분해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지만, 기본적으로 쓰레기, 폐기물,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과 같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물질을 자원(Resource)으로 삼아 새로운 목적의 제품으로 재창조함으로써 본래의 물질보다 가치를 더 높이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업사이클링 트렌드는 지금까지 각종 예술 분야뿐 아니라 식품업계, 제조업계, 패션업계 등 다양한 산업 시장으로 퍼져나가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대기업 나이키의 인상적인 업사이클링 행보

 

미국을 대표하는 패션업계의 올스타 기업 ‘나이키(Nike)’는 주요 아이템인 운동화 등의 스포츠 풋웨어뿐 아니라 광범위한 스포츠웨어 및 액세서리를 생산·판매하는 메이저 플레이어다. 업계 선두 주자인 만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나이키가, 알고 보니 꽤 오래전부터 미국 내 업사이클링 트렌드를 이끌고 있었다. ‘나이키 그라인드(Nike Grind)’라는 이름의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나이키에서는 ‘혁신의 유산(A Legacy of Innovation)’이라고 칭하는 이 프로그램의 시초는 1992년 ‘Nike Reuse-A-Shoe’라는 이름의 리사이클링 프로그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비자가 더 이상 신지 않아 쓰레기 매립지로 향하는 낡은 나이키 운동화를 수집해 잘게 갈아서 그것을 다시 운동화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이 더 발전하고 진화한 것이 오늘날의 나이키 그라인드 프로그램으로, 수명을 다한 신발뿐만 아니라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쪼가리(Scrap) 등의 부산물, 사용되지 않은 자재 등이 잘게 부수는 처리 과정을 거쳐 새로운 ‘나이키 그라인드 재료(Nike Grind materials)’로 다시 태어난다. 나이키 그라인드 재료는 고무(Rubber), 발포 고무(Foam), 섬유(Fiber), 가죽(Leather), 원단(Textiles) 등 매우 다양하며, 이 재료들은 수많은 분야에서 새로운 목적의 제품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나이키 그라인드 재료의 모습>

 

[자료: Nike Grind 웹사이트(https://www.nikegrind.com/)]

 

나이키 그라인드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제품의 종류는 생각보다 정말 다양하다. 스포츠 경기장의 트랙(Tracks), 인조 잔디 필드(Turf fields), 실내외 스포츠 코트(Indoor & outdoor courts), 인도(Walkways), 운동장/놀이터(Playground), 그립 테이프(Griptape) 등의 스포츠 및 놀이 분야에서부터 카펫 패딩(Carpet padding)·바닥재 밑 깔개(Floor underlayment)·고무 바닥재(Rubber flooring)·바닥재 타일(Floor tiles) 등 바닥재 관련 분야, 음향 솔루션(Acoustic solutions) 분야, 심지어 핸드폰 케이스와 같은 전자기기 액세서리까지 나이키 그라인드 재료가 활용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나이키의 각종 풋웨어, 의류, 액세서리 등의 새 제품 생산 시에도 무궁무진하게 사용된다. 활용 제품을 살펴보면 수많은 원료 각각의 스토리를 품은 색색의 반점(Speckles)이 매력적이며, 폐기물이 재활용된 소재라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소재나 제품 완성도가 높아 매우 훌륭해 보인다.

 

<나이키 그라인드 재료로 만들어진 다양한 제품 분야>

 

[자료: Nike Grind 웹사이트(https://www.nikegrind.com/)]

 

‘사용되지 않는 한 모든 것이 쓰레기(Everything is waste if not used)’임을 강조하는 나이키는 1992년부터 지금까지 총 1억3000만 파운드(약 5900만kg)에 달하는 나이키 그라인드 재료가 다양한 분야 파트너 기업들의 새로운 제품으로 업사이클 된 것으로 추정했다. 풋웨어 및 의류의 공급망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재활용·재사용을 통해 매립 혹은 소각되는 쓰레기를 줄임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인간과 환경 모두에 긍정적인 ‘선순환 구조(Circularity)’와 ‘제로 웨이스트(Zero-waste)’의 실현에 대한 비전을 품은 이러한 나이키의 행보는 매우 인상적이다. 또한, 업사이클링을 통해 나이키와 손잡고 제로 웨이스트 비전을 함께 추구하려는 다양한 파트너 기업들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자전거 라이드셰어링 스테이션에 나이키 그라인드의 고무 바닥재를 사용하는 Lyft>

 

[자료: Lyft 블로그(https://www.lyft.com/blog/posts/nike-grind-recycled-rubber-in-new-bikeshare-stations)]

 

다양한 업계로 이어지는 업사이클링 트렌드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지는 불과 몇 년 되지 않은 업사이클링 트렌드는, 예술계를 비롯해 식품업계나 패션업계 등에서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최근 더욱더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요즘에는 많은 업계에서 ‘지속가능성 추구’가 거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앞서 살펴본 나이키와 같은 대기업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만큼 점점 더 많은 업사이클링 사례를 찾아볼 수 있게 됐다.

 

패션업계에서는 버려진 플라스틱 생수병으로 만든 신발에서부터 헌 옷감이나 의류로 만든 옷까지 매우 다양하게 업사이클링이 적용되고 있는 듯하다. ‘Rothy’s’나 ‘VIVAIA’ 등은 SNS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익숙한 플라스틱 생수병 신발 브랜드다. Rothy’s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1억2500만 개의 일회용 플라스틱병이 Rothy’s 신발 전용 원사(Thread)로 다시 태어났으며, 약 40만 파운드(약 18만kg)의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가 Rothy’s의 가방이나 액세서리의 원사로 탈바꿈됐다. Rothy’s는 이러한 쓰레기 재활용과 업사이클링뿐만 아니라 100% 기계 세탁이 가능하게 만든 신발 제품으로 업계 내 선순환을 추구하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병으로 만든 신발 브랜드 Rothy’s>

 

[자료: Rothy’s 웹사이트(https://rothys.com/)]

 

신발 분야뿐 아니라 의류 분야에서도 업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뉴욕 기반의 패션 디자이너 겸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 개척자인 ‘Zero Waste Daniel’은 뉴욕시의 의류업계에서 나오는 자투리 옷감을 비롯해 재활용하기 힘든 기타 재료 등의 의류 생산 폐기물로 독특한 의류와 액세서리를 만드는 패션 디자이너다. ZWD의 의류는 100% 업사이클링된 재료로 만들어지기에, 원단 쓰레기에 있어 ‘제로 웨이스트’를 현실화하고 있으며, 제품 자체뿐 아니라 패키징, 배송, 사무실의 각종 집기들도 재활용된 혹은 재활용 가능한 아이템을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한편, 빈티지 리바이스(Levi’s) 청바지를 재구성해 독특한 디자인의 청바지를 만들어 업사이클링을 실현하는 의류 브랜드 ‘RE/DONE’ 역시 최근 시장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 기반의 업사이클링 패션 디자이너 ‘Zero Waste Daniel’의 제품>

 

[자료: Zero Waste Daniel 웹사이트(https://zerowastedaniel.com/)]

 

소비재 분야에서도 업사이클링을 통해 탄생한 다양한 생활용품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친환경 타일 카펫 및 러그 판매 브랜드인 ‘FLOR’가 눈에 띈다. 매우 적극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FLOR에서는 러그와 카펫 생산 시 이미 사용된 나일론을 재활용해서 만든 실을 사용하고, 안감으로는 소비 후 버려지는 카펫 타일과 각종 재활용 소재 등을 원료로 사용해 탄소발자국을 ‘0’ 이하로 낮춘다. FLOR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약 7만4000개의 카펫 타일을 재활용했고, 제품 생산 시에도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등 탄소 배출량 감축에 큰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에게도 사용한 카펫 타일을 재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업사이클링 실천에 동참을 유도 중이다.

 

<업사이클 카펫 타일 및 러그 제품을 판매하는 FLOR>

 

[자료: FLOR 웹사이트(https://www.flor.com/)]

 

시사점

 

미국에서 매년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그중에는 특히 버려지면 다시 활용할 수 없어 매립하거나 소각해야 하는 쓰레기의 양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늘어나는 쓰레기는 환경적인 문제로 이어지고, 각종 환경 문제들은 우리 인류에게 고난과 역경으로 되돌아온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 인식의 제고와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지금까지 많이 익숙해진 재활용, 즉 리사이클링의 개념을 넘어서 이제는 더 적극적인 선순환을 추구하고 가치까지 높이는 업사이클링에 주목할 때이다.

 

최근 다양한 업계에서 업사이클링 제품이나 원료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이 인터뷰한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 소속 디자인 기업의 L 매니저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에서도 최근 업사이클링 재료를 자동차 인테리어 소재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업계뿐만 아니라 이제는 소비자들의 환경 인식 자체가 높아지고 있기에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관련 기업 이미지를 어필하기 위해서도 업사이클링 소재 활용을 포함해 다양한 실험적 접근을 계획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앞선 나이키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업사이클링 시장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분석되며, 아직 주류로 발전하지 않은 만큼 다양한 시장의 관련 기업들이 눈여겨볼 만한 신선한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트렌드를 포착하고 연구해 미국 업사이클링 관련 시장에 문을 두드려보는 것은 어떨까?

 

 

자료: Wikipedia, Upcyclethat.com, Brightly, Bloomberg, Nike, Ecohahn, Lyft, Rothy’s, VIVAIA, Zero Waste Daniel, RE/DONE, FLOR,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미국 시장이 열광하는 ‘업사이클링’ 트렌드)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