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D(Ready to drink) 커피는 고형분에 물, 전지분유, 유화제 등을 첨가하고 제조한 인스턴트 커피음료와 커피원두를 추출한 원액에 물이나 우유를 혼합하여 병, 캔, 종이팩 등에 넣어 판매하고, 소비자가 포장만 개봉하면 바로 마실 수 있게 만든 커피를 포괄하는 용어이다. 한국의 경우, 인스턴트 커피의 매출은 유지되고 원두 커피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RTD 커피 시장도 동반 성장 했다. 2020년 기준 한국의 RTD커피시장은 전년 대비 3.4% 성장한 1조3,126억원이었다. 그러나 한국 식료품점을 제외하고, 베트남에서 TOP, 칸타타, 스타벅스 등의 국산 RTD커피 음료, 혹은 이와 유사한 현지 브랜드의 RTD커피 음료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번 해외시장 뉴스에서는 베트남의 RTD커피 시장 동향과 전망을 알아본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인 Euromonitor는 베트남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하여 식·음료점의 영업이 중단됨에 따라 2021년 베트남의 업소용 RTD 커피 판매량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40만 리터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반면 2021년 소매용 RTD커피의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8% 성장한 655만4,790달러, 판매량은 전년 대비 5.5% 성장한 266만3,400리터라고 밝혔다.  특히 2022년 대비 2023년 베트남의 가정용 (소매용) RTD 커피 시장은 6.0% 성장하고, 이후 2년간 연평균 5.6%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6년 온트레이드(업소용), 오프트레이드(가정용)을 합산한 베트남의 RTD 커피 총 판매규모는 1,003만7,568달러, 판매량은 400만 리터에 이르러 베트남의 RTD커피 시장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연평균 5.38%의 성장률을 유지할 전망이다.

<베트남의 RTD 커피 소매 판매량 및 전년대비 증가율(2019-2026)>

(단위: 천 리터, %)

[자료: Euromonitor (2022.1)]

베트남의 종류별 음료 소비 비중을 살펴보면 전체에서 RTD 커피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0.06퍼센트로 아직 미미하다. 그러나 2021년 기준 이미 시장 포화상태를 이룬 RTD 액상차의 전년대비 성장률 4% 대비 RTD 커피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5.5%로 RTD커피의 성장성은 RTD 액상차에 비해 높다. Euromonitor는 2021년 베트남에서 소비 비중이 높은 음료는 RTD 액상차(35.58%), 탄산음료(18.73%), 병생수(18.18%), 주스(11.63%), 에너지드링크(11.20%) 순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원두 품종의 80%는 쓴맛이 강한 로부스타 종이다. 베트남에서는 아직 아라비카 종 고품질 커피의 수요가 높지 않지만, 해외 생활 경험이 있는 베트남인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베트남에서도 고품질의 아라비카 커피와, 신선한 원두를 추출한 에스프레소 커피 판매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추출커피를 이용한 RTD 커피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베트남 음료 종류별 소비 비중(2021)>

(단위:%)

[자료: Euromonitor(2022.1)]

[자료: Euromonitor(2022.1)]

수입동향

베트남의 HS 코드 220299 (물, 과채주스, 우유, 맥주를 제외한 무알콜 음료)의 2021년 수입국 1위는 태국 (3억7,709만9,000달러), 2위는 미국(6,609만2,000달러)이며 한국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4,435만 4,000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이 통계자료가 알루미늄캔, 유리병, 페트병, 테트라팩 등에 포장된 RTD 커피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물, 과채주스, 우유, 맥주를 제외한 RTD음료는 일반적으로 HS 코드 220299번으로 수입되므로 이와 관련된 RTD 음료의 대략적인 수입량을 파악할 수 있다.

<베트남의 HS 코드 220299 물, 과채주스, 우유, 맥주를 제외한 무알콜 음료 수입국 순위 (2019-2021)>

(단위: US$ 천, %)

[자료: ITC Trademap (22.03.18)]

시장동향 및 경쟁동향

(1)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RTD 커피 판매 증가

2022년 3월 기준, 베트남 정부는 2021년 10월 11일자 임시 규정 ‘코로나19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통제’(Decree No.128/NQ-CP)에 의거 각 군·현의 인구 대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비율의 통계를 반영한 4단계의 코로나19 위험 단계를 적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고 위험단계인 3단계와 고 위험단계인 4단계가 적용된 군·현은 식·음료점 영업에 제약을 받았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으로 인하여 식·음료점 영업이 간헐적으로 중단되었던 2020년부터 2021년 10월초까지 베트남의 업소용 음료 소비량은 감소한 반면 2021년 베트남의 RTD커피 소비량은 전년 대비 0.5%로 소폭 증가했다. 위드 코로나 기조와 함께 식·음료점이 다시 전면 운영 재개를 하는 2022년에는 가정용 RTD 커피의 판매량이 다소 주춤했다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점차 판매량을 회복하여 3년간 연평균 5.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2) 인스턴트 RTD 커피 경쟁 동향

베트남의 인스턴트 RTD커피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는 일본, 스위스, 대만 등에서 베트남으로 조기 진출한 FDI 식·음료 기업이다.

스위스의 네슬레는 1912년 처음 베트남에 사업소를 개소했으며, 2013년부터 찌안의 네스카페 전문 공장에서 인스턴트 캔커피를 생산해왔다. 네슬레는 2018년 찌안 공장을 확장하여 캡슐커피 카트리지인 돌체구스토를 생산하고 있다. 일본의 아지노모토는 1992년 동나이 공장을 완공하고 일찌감치 베트남에 진출해서 인스턴트 커피를 생산 및 판매해 왔다. 대만의 킹카그룹(King Car Group)은 1998년 Mr. Brown 인스턴트 캔커피 브랜드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현지 기업으로는 2002년 하이랜드커피(Highland Coffee)를 창업한 비엣타이인터내셔널(Viet Thai International Joint Stock Company)이 있다. 비엣타이인터내셔널은 1979년 호찌민에서 태어난 David Thai가 미국 워싱턴대에서 유학을 마치고 베트남으로 돌아와 1998년 설립한 수입 유통사이다. 하이랜드커피는 2020년 비엣끼우(해외국적 베트남인)로서는 처음으로 커피 도매업 승인을 받은바 있다. 비엣타이인터내셔널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카페 프랜차이즈인 하이랜드커피 외에도, NIKE(스포츠 의류 및 신발), ALDO(신발 및 잡화), Swarovski(귀금속) 브랜드의 독점수입유통권을 갖고 있으며, 식음료 분야에서는 Pho 24(쌀국수 음식점), 하드락카페(영국의 라이브 음악 레스토랑 브랜드), 졸리비(필리핀 치킨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브랜드) 등을 운영한다. 

Euromonitor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소매용 RTD 커피 시장 점유율 1위는 점유율 35.3%의 아지노모토이며 비엣타이인터내셔널(28.7%), 킹카그룹(18.6%), 네슬레(7.3%) 등이 뒤를 잇는다.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커피 품종의 80%가 쓴맛이 강한 로부스타 품종이기 때문에 베트남의 문화적인 배경에서 만들어진 카페쓰어다 (로부스타 원두 추출 원액에 연유를 가미하여 먹는 커피)는 다양한 브랜드의 커피 회사에서 인스턴트 RTD커피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 중이다. 베트남 편의점이나 대형 식료품점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인스턴트 RTD커피 브랜드 및 상품은 다음과 같다.

<베트남에서 주로 판매되는 인스턴트 RTD커피>

[자료: Lazada, Shopee, 각 사 홈페이지 및 KOTRA 하노이무역관 종합]

(3)한국산 RTD 커피

일반적인 편의점이나 식료품 가게에서는 한국산 RTD커피를 찾기가 힘들다. 대신 베트남의 한국 식료품 소매점인 K-Market에 가면 한국산 RTD 커피를 만날 수 있다. K-Market은 하노이에 물류창고와 유통센터를 두고 직접 한국산 RTD 커피를 수입하여 베트남 전역에 있는 약 100여개의 K-Market 또는 수입 식료품점 등에 유통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만날 수 있는 한국산 RTD커피는 다음과 같다.

<베트남 K-Market에서 주로 판매되는 한국산 RTD 커피>

[자료: K-Market 모바일 앱, KOTRA 하노이무역관 종합]

(4)카페 메뉴 그대로 집에서 즐기는 다양한 병입 RTD 커피

베트남의 양대 도시인 호찌민과 하노이를 기준으로 대기업이 운영하는 카페 체인과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 수가 증가하면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베트남의 RTD 커피 시장은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베트남의 대기업 프랜차이즈 및 개인 카페들은 매장에서 직접 추출해서 판매하는 커피에 의존하지 않았다. 대기업 커피 전문점 브랜드부터 시작해서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까지 베트남의 카페들은 대량 생산이 가능한 RTD 인스턴트 캔커피부터 시작해서 유통기한이 짧은 병입 RTD 커피까지 다양한 종류의 RTD 커피를 판매한다. 베트남 양대 도시의 개인이 운영하는 유명한 카페 혹은 소형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대부분 매장에서 RTD 커피를 판매중이며 배달용, 마트 유통용으로 제조한 유리병 또는 페트병입한 RTD 커피 메뉴를 취급한다. 에스프레소 추출 원액이나 콜드브루 추출 원액을 병입 포장하여 집에서 우유 또는 물을 섞어서 음료를 제조할 수 있게 만든 원액 상품 외에도 뚜껑만 열면 바로 카페에서 제조한 듯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라멜 마키아또, 카페쓰어다, 카페모카, 카페 바닐라 마키아또, 헤이즐넛 라떼 등 다양한 RTD 커피 메뉴를 제조하여 근거리 해외 수입 식료품점이나 미니마트, 또는 그랩 딜리버리를 통해서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베트남의 개인 카페 및 중·소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판매하는 병입 RTD 커피>

[자료: 각 카페 Facebook 페이지, GrabFood 및 KOTRA 하노이무역관 종합]

수입관세

한국-베트남 자유무역협정(VKFTA)에 따라서 한국산 인스턴트 RTD 커피를 베트남으로 수입할 경우 무관세가 적용되며 부가가치세(VAT) 10%가 부과된다.

<HS Code 220299 베트남 수입관세>

[자료: 베트남 세율총람 2022]

규제

2018년 2월 2일자 식품안전에 관한 조례 (Decree No. 15/2018/ND-CP)에 따른 식품안전규정을 지켜야 하며, 제4조 제1항의 규정에 따라 포장 인스턴트 커피의 자가신고가 가능하다. 자가신고 절차는 동일문서 제 5조에 준거하여 참고 가능하다. 시행령 제4조에 따라 RTD커피 생산 및 판매자는 현지 보건부 산하 관계당국에 자율 상품 등록(Self-declaration)을 해야 하며 자율 상품 등록 절차는 다음과 같다.

<자율 상품 등록 절차>

참고 해외시장뉴스: 베트남 인스턴트 커피 시장동향

[자료: KOTRA 하노이 무역관]

시사점

하노이에서 La Viet 카페를 운영하는 관계자는 KOTRA 하노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에스프레소 추출 RTD 병입 커피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매장 정상영업이 가능해진 이후에도 꾸준한 주문이 이어진다고 답변했다. 다만 겨울에는 소비자가 따뜻한 음료를 선호하므로, 시원한 음료를 선호하는 여름에 주문량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거리에서는 카페를 쉽게 만날 수 있고 현지 카페들은 에스프레소 추출액을 사용한 커피의 경우 최소 1만8,000동(980원)의 저렴한 커피 부터 10만동(5,400원)에 이르는 고가의 커피를 가격대 및 품질 별로 판매 하고 있다. 따라서 베트남에서는 한쪽 시장에 편중되지 않고 저가 커피 부터 고가 커피까지 다양한 커피를 소비하는 층이 유지될 전망이다. 

개인 카페에서 판매하는 RTD병입 커피의 경우 에스프레소 커피 원액이라면 약 14일, 에스프레소 원액에 물을 섞었다면 약 10일, 생우유를 첨가했다면 약 4일의 유통기한이 있으므로 대부분 보관용 보다는 즉석에서 섭취하는 목적으로 구매된다.

Facebook, Instagram등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기반으로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나 Grab, Capichi, 배민 등의 모바일 딜리버리 앱을 활용하면 근거리 소비자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베트남 카페에서 판매하는병입 RTD 커피 가격은 주로 4만~8만 동(2,100원~4,300원)에 형성되어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자료: Euromonitor, ITC Trademap, 각 사 홈페이지 및 KOTRA 하노이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