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북극항로 해상운송 현황

< 러시아 북극 항로 (NSR) 개요>

[자료: Neftegazru.com]

북극항로를 통한 해상운송(Deep Sea)의 장점은 거리 단축뿐만 아니라 러시아 북극의 풍부한 자원 개발지역으로서 글로벌 공급망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90년 전(1932년) 소비에트 시절, 최초로 개발된 쇄빙선이 북극 항해 기간인 2개월동안 항해를 했다고 한다. 이후로 46년이 지난 1978년 5월부터 2척의 쇄빙선이 정기적으로 화물을 운송하기 시작했다. 동 해상 운송은 Norilsk Nickel Complex Works(현재의 노릴스크 사)가 노릴스크 산업단지를 개발하면서 시작된 것이고, 국제노선으로 개방된 시점은 1991년이라고 알려져 있다. 2016년이 되어서야 소비에트 시절(1987년) 운송량을 초과하였고, 이후로 취급 운송량 기준 급격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2020년기준 북극항로 해상운송 취급량은 3,297만 톤으로 전년대비 4.6% 성장하였다.

<북극항로 해상운송 처리 규모 상승 추이>

(단위: 백만 톤)

[자료: Umcashipping.ru, 로즈아톰(Rosatom)]

2021년 기준 북극항로 해상운송 처리 규모는 1987년 대비 5배 이상이며, 전년대비 5.7% 상승하였다 러시아 전역 해상운송 대비 아직까지 처리 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으나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트카와 무르만스크-아르한겔스크의 지역별 운송 노선이 활발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졌다. 2021년 기준 북극항로 해상운송 비중은 전체의 5.7% 수준이고, 2020년도는 3.9% 수준이었다.

최근 3개년 기준 북극항로의 항해 기간은 9~10개월 사이이며 11월에 항해가 동계 휴면기에 들어간다. 북극항로 운송 품목은 대부분 탄화수소 및 자원 광물로, 원유 및 정유 제품 770만톤, LNG 및 가스 농축액 1,960만톤, 석탄 22만1,500톤, 광석 정광 4만7,700톤, 기타 일반상품 400만 톤 등이 운송 처리되었다. 북극항로를 이용한 자원 공급사들은 노릴니켈(Norilsk Nickel), 가즈프롬, 루크오일(Lukoil), 로즈네프트(Rosneft) 등이며, 지역별로는 사하 공화국, 추코트카, 크라스노야르스크 등의 기업들이 주요 화주들이다. 한편, 운송되는 기타 일반제품은 대부분 북극 항만 지역에 거주하는 일반인(약 2천만 명)들을 위한 식음료 및 생필품이다.

2021년 동안 총 1,812척의 선박이 북극항로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된다. 국제 선박이자 선주 국가들은 핀란드, 포르투갈, 라이베리아, 쿠라사우 섬 등 10개국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척 또는 여러 척의 선박을 쇄빙선이 인솔하는 형태로 항해하는 서비스로, 총 698회(서쪽에서 동쪽 방향 364회, 반대 방향 334회)가 제공되었다고 한다. 러시아 내 항만 간의 운송은 정기선이 없으며 대부분 주문형 운항 서비스로 제공된다.

러시아의 북극항로 개발 프로젝트 추진 현황

2021년12월에 러시아의 북극항로 연방 프로젝트가 최종 수정되었다. 동 프로젝트는 2018년에 수립되었고, 주요 목표는 해상 운송량 확대, 쇄빙선 건조 확대, 항만 인프라 개발 등이다. 프로젝트 예산은 5,875억루블(2022년5월 기준 환율 적용 약 90억달러)로 책정되었다. 사베타(카라 해) LNG 항만, 무르만스크 구조 선박 건조, 아이스클래스(Ice Class, 국제 쇄빙선 건조 표준) 선박 건조, LNG 터미널 구축 등이 포함되었다. 노바텍(자원 및 개발인프라 개발기업)의 '모닝' 터미널은 연간 원유 및 가스 농축액 처리 규모가 4,420만 톤이며, 동 사가 보유하고 있는 북극 LNG-2 프로젝트 자원기지의 천연가스 확인 매장량은 1조9,800억 입방미터에 이른다. 로즈 아톰(Rosatom)은 북극 항로 프로젝트 운영자로서 항로 개발 및 상업적 운영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개발 규제 및 규정은 러시아 연방 기관인 북극항로 관리국(교통인프라부 산하)이 수행한다. 동 관리국은 북극항로 항해 허가증 발급, 해상 기후 및 기후변화 모니터링, 빙해 도선 인증서 발급 등의 업무도 병행 중이다.

<러시아의 북극 항로 연방 프로젝트>

[자료: 러시아 교통인프라부]

2021년 북극항로 프로젝트 추진 결과

코로나19 발발 이후 러시아는 극동을 포함한 아시아 노선의 물류가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연방 정부는 북극항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을 발표한 바 있다. 2021년 9월 제5차 동방경제포럼의 푸틴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도 북극항로 개발로 블라디보스톡-상트페테르부르크 해상 물류를 대폭 확대 하겠다는 방침이 반영되었다.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와 로즈아톰(국영기업)은 북방항로의 정기 화물 운송 계획 초안을 동방경제포럼 직후(10월)에 발표하였다.

동 계획에 따르면, 2022년부터 원자력 추진 선박(LASH형, 경량 선박)을 블라디보스톡-상트페테르부르크 노선 정기 화물선(연 3회 운송)을 건조하는 것과 동 선박의 정착장을 무르만스크, 페트로파블로스프크, 캄차트카 항구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동 계획 상, 원자력 추진 경량 선박의 첫 항해는 2022년7월10일에 발항, 43일간 운항할 예정이다. 원자력 추진 경량 선박은 Sevmorput 상선으로 알려져 있으며 극동북극개발부로부터 연 5억6,000만 루블(약 850만 달러) 상당의 보조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Sevmorput 상선은 1988년에 건조되었는데 2014년~2015년 동안 광범위하게 개조되면서 74개 바지선을 수용할 수 있는 300톤 용량의 선박이다. 컨테이너(20.3톤 및 30.5톤의 20피트, 40피트) 용량으로는 1,328TEU이다. 상선 길이는 260.3m, 최대 폭 32.2m, 높이는 18.3m이고, 원자력 발전기 한대 전력은 135MW, 1미터 두께 얼음을 쇄빙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2021년 Sevmorput 상선은 북극항로 노선을 따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1회 운항했는데, 이는 방글라데시의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Ruppur)의 140만톤 급 원자력 발전소용 금속 구조물과 장비가 선적되었다. 2021년12월2일 상트페테르부르크 항구에서 출발한 동 상선은 25일 걸쳐 블라디보스톡 항구에 도착했다. Sevmorput 상선의 북극항로 항해는 세계 최초 원자력 추진 화물 해상운송으로 알려졌다.

<Sevmorput 상선 모습>

[자료: Atomic-energy.ru]

2022년 북극항로 개발 추진계획 및 중장기 전망

2021년 동방경제포럼시 푸틴 대통령 연설에 따르면, 2022년부터 북극 항로 노선은 연중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도 2021년 10월에 2023년부터 연중 운항이 본격 가동 예정이라고 발표하였다. 에너지 연료 선박 운항 전문 기업인 Sovcomflot은 2021년 6월에 2023년 겨울부터 연중 상시 운항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북극항로 에너지 자원 운송을 위해서 러시아는 2014년에 4척의 원자력 추진 쇄빙선을 운항했고 2021년까지 6척으로 확장했다. 6척 모두 로즈아톰(국영)의 계열사인 Atomflot이 선주로 Arctic, Siberia, Yamal, 50 Years of Victory, Taymir, Vaigach 라는 선박들이다. Arctic호는 2020년10월에 취항했고 Siberia호는 2022년 1월에 취항했다. Yamal은 1992년에 건조되었고 50 Years of Victory는 2007년, Taymir는 1989년, Vaigach는 1990년에 건조되었다.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발트해 조선소에서 Urals, Yakutia, Chukotka라는 3척이 건조 중이며 동 선박들은 2026년에 취항 예정이다. Russia라는 첨단 원자력 추진 쇄빙선은 2021년7월에 건조가 시작되었고 2027년에 완성될 전망이다.

[자료: Rosatomflot.ru, Ria.ru]

러시아 정부는 북극항로 연방 프로젝트로, 1단계 프로그램을 2024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2024년 북극항로 해상운송 처리 물량은 8,510만 톤이 목표이다. 2단계(중기) 프로그램은 2030년까지 이며 화물 처리 물량 목표는 1억5,000만 톤이다. 목표 처리 물량 중 1억 톤이 석유이며 7,000만 톤이 LNG 및 가스 농축액이고 15~30만 톤이 석탄이 될 거라고 구체적으로 발표된 바 있다. 동 에너지 자원은 Norilsk Nickel Complex Works, 북극 LNG-2(노바텍), Obsky LNG(노바텍), Vostok Oil(East Oil, Rosenft), Baimka Ore-Mining and Processing Complex Works (추코트카) 등의 북극 자원개발 프로젝트로 생산된다. 3단계 장기 프로그램은 2035년까지 추진될 것이고 북극항로 해상운송 물량은 2억 5,000만 톤이 목표이다.

시사점 및 현지 반응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로 국제 제재 일환, 세계 대형 선사들의 대러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물류 애로를 겪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5월 4일자 현지언론사인 Vedomosti에 따르면,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물류 선박 수는 1,700대이며 재화물량(Deadweight)은 2,380만 톤으로 세계 물류의 1.1%에 불과하다고 한다. 세계 3대 카르텔 선사연맹(Alliance)이 러시아 해상 물류 취급량의 61.5%를 차지하였는데, 국제 제재로 에너지 자원 수출이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참고로, 세계 3대 카르텔 선사연맹은 2M Alliance(덴마크 Maersk Line, 스위스 MSC), Ocean Alliance(중국 COSCO Shipping, 프랑스 CMA CGM, 대만 Evergreen), THE Allianc(독일 Hapag-Lloyd, 일본 ONE, 대만 Yang Ming)이다.

지난 3월 21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세계 대형 선사연맹들의 배타성 때문에 북극 항로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극항로는 러시아 영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연중 운항이 가능하게 된다면 세계 선사와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의미이다. 러시아 연방 에너지부는 4월 5일, 러시아의 북극항로 개발 프로젝트는 변함없이 추진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의 수출 해상운송 중 70%가 에너지 자원을 운반하는 탱커 및 벌크 선박 운송이다. 2021년 기준 러시아 해상운송 교역 규모는 7,850억 달러로, APEC 지역이 33.3%를 차지하였고 유럽이 35%, 미국이 12%를 차지하였다고 한다. 최근 로즈아톰 관계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로 아시아 지역으로 향하는 러시아 수출 해상운송량이 전년 동기 대비 80%가 증가했다고 한다. 동 관계자는 이러한 기조 하에 북극항로의 연중 운항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고, 현실화되는 시점인 2024년부터 북극에 동북아 물류 허브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

ㅇ 관련 언론 및 보고서 사이트( https://arctic-russia.com, https://ria.ru, https://portnews.ru, www.nsra.ru, www.reuters.com, https://tass.ru, www.vedomosti.ru, www.interfax.ru 등)

ㅇ 로즈아톰플롯( www.rosatomflot.ru), 로즈아톰( www.rosatom.ru ), 러시아 연방 통계청 정보(https://www.gks.ru), 러시아 통계청(http://static.government.ru),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기업 인터뷰 및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