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이식품’이란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뜻하며, 중국에서는 임기식품(临期食品)이라고 부른다. 최근 빠르게 진행되는 제품 세대교체,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물량 증가와 함께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치며 떨이식품 규모가 크게 증가하였다. 특히, 떨이식품의 가격은 보통 정상 판매가의 30~50% 수준으로, 가성비를 추구하는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타오바오(淘宝)와 콥차이나(科普中国)가 공동 발표한 <임기(临期)소비 잡학상식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약 210만 명의 소비자가 타오바오 플랫폼에서 떨이식품을 구입하고 있으며, 특히 유통기한이 20~50% 남았을 때 판매량이 최고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종류별로는 감자칩과 같은 튀김 식품의 판매량이 가장 컸고 라면과 음료수가 그 뒤를 이었다.

2020년 중국 제과업계의 총 생산액은 3조 위안을 돌파하였는데, 생산액 기준 1%의 재고로 계산하더라도 떨이식품 업계 시장 규모는 약 3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떨이식품 판정 기준>

[자료: 베이징공상국, 터우바오연구원(头豹研究院)]

2020년 중국 전국노총(总工会)은 음식, 식품 낭비를 줄이자는 지침을 공지하며 떨이식품 업계에 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주었으며 현재 중국 국가정책 역시 음식낭비금지법 등 규제와 장려를 통해 떨이식품 산업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떨이식품 시장 규모(판매액 기준)>

[자료: 첸잔산업연구원]

보수적으로 매년 간식 업계 내 약1%의 재고가 발생한다고 가정할 때 2021년 떨이식품 시장 규모는 약 323억 위안으로 추산된다. 향후 약 5년간 떨이식품 시장 규모는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2026년 그 규모는 약 471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떨이식품 처리방식 대조>

[자료: 첸잔산업연구원]

규모가 점점 성장하는 만큼 떨이식품의 판매 경로 역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떨이식품은 폐기, 무료 시음, 특가 판매 등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처리되었지만 처리량 부족, 상품 집중도 하락 등 많은 단점이 있었다. 반면 새로 떠오르고 있는 떨이식품 판매 전문 플랫폼/마트의 경우 이러한 단점들을 충분히 보완하고 장점만을 부각시킬 수 있어 향후 떨이식품 판매의 주요 루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 있는 업계 발전

2020년 중국 식품업계는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 영업 중단으로 대량의 재고가 발생하였다. 그러나 이는 떨이식품 업계에는 오히려 좋은 발전 기회였다. 떨이식품의 경우 판매되는 품목이 일정하지 않고 비주기성을 띄고 있어 주로 쇼핑시간이 많은 노년층만 관심을 가지는 상품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소비 개념이 더욱 이성적으로 바뀌고 가성비를 추구하게 되면서 주요 소비계층이 확대되는 추세이며, 특히 높은 할인율에 따라 가격에 민감한 젊은 소비층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의 주목도가 높아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많은 자본이 투입되고 기업들이 속속 생겨나는 현재, 떨이식품 업계는 폭발적인 성장기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중국 떨이식품 주요 기업>

[자료: 터우바오연구원(头豹研究院)]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소비자들이 떨이식품을 구입하는 3대 경로는 대형 마트, 전자상거래 플랫폼, 로컬 신선식품 체인점이며 각각 48.7%, 32.2%, 30.8%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형마트를 제외한 나머지 유통경로들의 비중은 대동소이하다.

<2020년 중국 소비자 떨이식품 구입 경로>

[자료: iimedia research]

이러한 원인에는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 경향이 있는데, 사람이 먹는 식품이니만큼 보다 안정적이고 신뢰성있는 구매 경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마트의 경우 상품의 품질이 보장된다고 생각되기에 가장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중국의 소비 구조, 소비계층의 확장 등 다양한 요인들에 따라 구매 경로 역시 계속해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중국 떨이식품 소비자 현황>

[자료: iimedia research]

특히 제품 구매에 있어 도전을 서슴지않는 젊은이들의 떨이식품 소비가 많아지며 이러한 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이며, 이에따라 브랜드 간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떨이식품에 대한 태도>

[자료: iimedia research]

그러나 향후 떨이식품업계가 보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인식개선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떨이식품이 정상 식품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중국 소비자는 약 35.2%로 그 외 응답자들은 모두 안전하지 않다고 여기거나 그저 “먹을 수는 있다” 정도로 인식하였다. 특히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 즉 먹을 수 없는 식품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전체의 약 7%가 넘었다. 떨이식품이 이미 많은 소비자에게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향후 시장의 파이를 늘려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식품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새로운 유통 경로로 떠오르고 있는 오프라인 떨이식품 전문 마트의 경우 이러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하여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들과 비교적 유명하지 않은 브랜드들을 함께 비치하는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즉, 인지도가 높은 할인 상품으로 소비자를 매장으로 끌어들인 뒤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다른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여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시사점 및 전망

하오스치(好食期)창업자 겸 CEO레이융(雷勇)은 ‘유통 효율 문제로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팔 수도, 먹을 수도, 직원들에게 줄 수도, 도로에 함부로 버릴 수도 없는 이미 제로 자산이 아니라 마이너스 자산이다. 수천, 수만 톤의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 매일 1억씩 감소하면 1년이 365억이다’고 밝혔다. 관점을 바꿔서 본다면 떨이식품업계의 성장 잠재력이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식품 소비 시장의 수요, 음식낭비금지법 정책의 추진, 소비 관념의 전환 등으로 인해 떨이식품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업종에서 100억 위안 규모의 유망 산업으로 탈바꿈하였다. 떨이식품의 발전에는 여전히 많은 문제점들이 존재하나 유통과정의 개선,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 등 다양한 부분에서 하나하나 해소되고 있어 향후 지속해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중국공상국, 상무부, iiMedia Research, 아이리서치(艾瑞咨询), 터우바오연구원(头豹研究院), 첸잔산업연구원(前瞻产业研究院), 신랑재경(新浪财经), KOTRA 난징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