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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커피 산업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
  • 트렌드
  • 미얀마
  • 양곤무역관 KayThwe Oo
  • 2022-05-04
  • 출처 : KOTRA

우수한 재배조건과 잠재 수요를 갖춘 유망 시장

한계점도 명확해 선진기술 도입과 국제협력이 절실

유서 깊은 차(茶) 문화와 커피 소비시장

 

다양한 종류의 허브를 얻을 수 있는 환경 덕분에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예로부터 차(茶)를 음용하는 문화가 발달해왔다. 국토 북부 고원지대에서 다양한 작물을 얻을 수 있는 미얀마 또한 마찬가지로 현지인들은 오랫동안 여러 가지 찻잎을 재배해 음료로 즐겨왔다. 지금도 영국의 밀크티처럼 연유를 섞어 마시는 방식으로 전통차를 널리 소비하고 있으며 현대화된 유통방식에 알맞도록 분말 또는 티백 형태로 가공된 차들도 대형마트나 소매점을 통해 널리 판매되고 있다.

 

<미얀마 전통 차>

[자료: KOTRA 양곤 무역관 자체 촬영]

 

<미얀마 대형마트에 판매 중인 차(茶) 가공상품들>

 [자료: KOTRA 양곤 무역관 자체 촬영]

 

이처럼 차를 즐겨 마시는 풍습은 현대로 접어들며 자연스럽게 커피 문화로 변화됐다. 최근의 미얀마인들은 이제 차 대신 커피를 일상적으로 소비하게 된 것인데, 이는 통계 수치상으로도 명확히 확인된다.

 

특히 유로모니터(EuroMonitor)가 집계한 자료에는 2021년 커피 소비 규모가 현지화 매출액 기준으로 2,096억9,800만 짜트(Kyat), 미화 환산 기준으로는 무려 1억1,6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 10년간의 소비량도 정치, 경제적 상황과 무관하게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2020년 이후의 커피 매출은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활동 위축 덕분에 증가했다고 볼 수도 있다. 실제 미얀마 커피협회(Myanmar Coffee Association) 관계자도 정부의 격리 조치 때문에 커피 음용이 유일한 여가활동이 된 것 같다며 소비시장 확대에 대한 유보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국가 비상사태로 내수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2021년에도 매출 규모가 늘어났다는 점 또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현지 소비자들의 커피 선호가 경제 여건이나 환경변화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하나의 트렌드일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미얀마의 커피 소비량 증가 추이>

(단위: 백만 짜트(Ky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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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현지화는 1달러당 약 1,850짜트 가치로 환산 가

[자료: 유로모니터]

 

유리한 재배조건과 오랜 자국 생산의 역사

 

이런 점에서 미얀마도 서구적인 생활양식을 받아들이며 ‘커피 소비대국’이 된 우리나라와 비슷한 면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미얀마는 우리나라와 달리 천혜의 재배조건 갖추고 있는 커피 원두 생산국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현지 기후가 ‘고온다습한 열대 몬순‘인 것은 맞지만, 북부 지방으로 올라가면 품질 좋은 원두를 재배할 수 있는 고원지대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평균 해발고도는 1,000미터 이상으로 기온이 상당히 서늘하며 평균 강우량도 1,490mm에서 2,000mm로 원두 생산에 매우 유리하다. 토양 역시 영양분이 풍부한 적토로 구성되어 있다.

 

커피 재배의 역사 또한 상당히 오래됐다. 미얀마 커피협회(Myanmar Coffee Association)의 묘 아예(Myo Aye) 회장은 서양 선교사들이 재배법을 처음 전파해준 1885년부터 자국 커피의 역사가 이어져 왔다고 자랑스럽게 밝히기도 했다. 물론 이 당시에는 미에익(Myeik), 다웨이(Dawei), 까인(Kayin)주(州) 등 주로 남부지방에서 재배가 시작됐기 때문에 서양인들은 병충해와 더위에 강한 ’로부스타(Robusta)‘ 종을 먼저 들여왔다고 한다. 로부스타 종은 풍미가 다소 투박하고 쓴 맛이 나는 인스턴트 커피의 주재료로 지금은 남부의 바고(Bago)와 에야와디(Ayeyarwady) 지방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다.

 

 

<미얀마 커피협회 회장 인터뷰>

[자료: KOTRA 양곤무역관 자체 촬영]

 

한편 1930년대에는 북부 샨(Shan)주와 중부 핀우린(Pyin Oo Lwin) 지방 등 고원지대로까지 재배가 확대되며 생육 조건이 까다로운 ‘아라비카(Arabica)’ 품종의 생산도 시작됐다고 한다. 아라비카 종은 향이 풍부하고 고급스러운 신맛을 띄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원두 커피’의 재료가 되며 당연히 가격도 더 높은데 현재는 샨(Shan), 친(Chin), 까친(Kachin), 까야(Kayah), 사가잉(Sagaing) 등 서늘한 미얀마 중북부 고지대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로부스타 종보다 생산량도 더 많다고 한다. 묘 아예(Myo Aye) 회장은 연간 약 8,000톤에 이르는 미얀마의 커피 원두 생산량 중 아리비카 품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 원두 재배 및 생산 현황 >

(단위: 재배=에이커, 수확량=에이커, 생산=톤)

EMB00002fd8197c

[자료: 미얀마 통계청(CSO)]

 

오랜 역사에 비해 재배 방식의 현대화와 산업화는 상당히 늦은 편이다. 특히 생산된 원두를 커피로 상품화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은 미국 국제개발처(USAID; The United State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가 제공하는 지원 프로그램 덕분에 2014년에 들어서야 겨우 갖춰지기 시작했다. 이때 미국은 마약 생산지로 악명 높던 샨(Shan) 주(州) 일대의 양귀비 재배를 억제하기 위해 커피를 대체 작물로 집중 전파하며 지역주민들의 생산을 장려한 바 있다. 미얀마 커피협회(Myanmar Coffee Association) 역시 이처럼 커피 산업의 현대화가 본격화된 2014년에 설립됐으며 2년 뒤인 2016년 정식 협회로 등록됐다.

 

뒤늦게 시작된 수출 산업화와 최근의 부진

 

수출 산업화 또한 미국이 지원을 제공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때문에 수출 규모 역시 국내 생산량에 비해서는 아직까지 작은 편이다. 실제 Global Trade Atlas의 자료에 나타난 2021년 커피 원두(HS Code 090111) 수출액은 197만 달러 수준으로 이웃 국가인 베트남(같은해 약 48억 달러)의 0.1%에도 미치지 못했다. 물론 코로나19와 국가 비상사태로 인한 물류난 때문에 수출이 어려웠다고 볼 수도 있으나 해외 판매가 활발했던 2018년의 수출액 역시 552만 달러에 그친 바 있다. 물론 2021년에는 프랑스가 전년보다 2배 이상 많은 60만 달러 가량의 원두를 구입했고 일본 역시 약 54만 달러를 수입하는 등 일부 국가와의 거래가 늘었지만 전반적인 수출은 오히려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로의 수출은 최근 5년간 가장 적은 1만 1,000달러까지 축소됐다.

 

커피협회의 묘 아예(Myo Aye) 회장 역시 미얀마의 원두 수출이 연간 500~600톤 규모에 불과하다며, 현재 자국내 추정 생산량인 8,000톤에 비해 상당히 작다는 점을 피력했다. 특히 농촌 지역은 팬데믹과 국가 비상사태의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에 지난해에도 원두 생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정치 불안으로 인해 외환 거래가 어려웠고 수출용 컨테이너 선박 확보에도 애로가 많았다고 전했다.

 

<미얀마의 국가별 커피 원두 수출(HS Code 090111)>

(단위: 천 달러)

국가명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프랑스

55

1

107

82

300

606

일본

354

178

259

381

421

539

영국

-

117

163

262

194

115

호주

3

43

33

59

52

108

미국

236

591

695

521

142

80

캐나다

0

4

130

30

71

65

중국

12

-

-

-

8

37

러시아

-

9

13

5

48

26

대한민국

273

457

246

139

130

11

기타

931

1,220

1,619

1,350

1,507

26

총계

2,577

4,523

5,524

4,668

3,497

1,971

[자료: Global Trade Atlas]

 

고품질 원두 생산국임에도 완제품은 수입 브랜드를 선호

 

물론 커피 수출도 이처럼 원두를 직접 판매하는 형태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원료를 완제품 커피로 상품화하는 시스템이 최근에야 구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얀마 기업이 판매 중인 자국 제품은 총 26종이나 되지만 이 중 수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는 많지 않다. 심지어 현지 소비자들 역시 맛과 품질이 좋은 수입산 커피를 더 선호하고 있다. 특히 태국과 중국에서 수입되는 인스턴트 커피의 인기가 높은 편으로, 미얀마 경제가 튼실했던 2018년에는 태국산에만 529만 달러 가량이 수입되기도 했다.

 

수입 제품들은 도심지역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는데 G7, Khao Shong, MacCoffee, Birdy, Gold Roast, Old Town, Nescafe 등의 인스턴트 브랜드들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한류의 영향 덕분에 우리 제품에 대한 선호도 또한 매우 높아졌다. 심지어 인스턴트 제품임에도 ‘프리미엄 상품’으로 인식되며 현지인들 사이에서 훌륭한 선물용품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본고장에서는 평범한 프레스햄으로 여겨지는 스팸(SPAM)이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절 선물이 된 것과 비슷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미얀마에서 판매 중인 한국산 인스턴트 커피>

(단위: 미얀마 짜트, USD 1=1,850짜트)

[자료: KOTRA 양곤 무역관 자체 조사]

 

물론 2016년 한때 4,474만 달러까지 성장했던 인스턴트 거피의 수입 규모는 2021년 국가 비상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를 겪으며 939만 달러 수준까지 급격히 위축됐다. 다만 이는 경제 제재로 현지 수입상들이 달러화 결제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커피 수요 자체의 감소를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 앞선 자료에 나타난 것과 같이 미얀마 내 커피 판매량 자체는 2021년에도 증가했으며 수입 제품의 빈자리는 Sunday, Super, Platinum, Premier, Rich 등의 자국산 브랜드들이 대부분 대체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얀마 인스턴트 커피 수입 동향(HS Code 210111)>

(단위: 천 달러)

국가명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태국

17,227

4,894

5,295

4,736

3,056

2,121

중국

133

965

1,120


224

1,916

브라질

6,133

8,279

6,431

5,557

2,542

1,793

인도

3,443

770

759

866

1,527

1,234

한국

118

147

137

165

137

218

EU

15

218

152

203

306

208

싱가포르

921

440

264

214

93

42

일본

8

25

36

46

34

16

미국


4

59

84

37

13

기타

10612

11019

12157

14227

16543

39

총계

44,742

35,043

32,843

31,653

27,039

9,393

[자료: Global Trade Atlas]

 

커피 산업의 잠재력과 한계

 

현지 업계 종사자들은 자국 커피 산업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한계점 또한 냉정하게 지적하고 있었다. 원두를 재배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유아앙(Ywar Ngan) 지역의 한 현지기업 관계자는 미얀마산 원두가 해외 전문가들로부터 ‘스페셜티(Specialty)’ 등급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히며 원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 보였다. 또한 자국 브랜드 제품도 외국 소비자들에게 선물용으로 조금씩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선진기술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점 역시 강조했다. 특히 아직까지도 미얀마에 인스턴트 커피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없다며 현지 제조업체들은 수입한 커피 분말을 재포장해 판매하는데 그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만달레이 커피 그룹(Mandalay Coffee Group)의 예민(Ye Myint) 회장 역시 “최근 해외에서도 미얀마 커피의 맛을 알아주고 있으며 수출도 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가공 기술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예민(Ye Myint) 회장은 특히 자국 기업들이 우수한 미얀마산 원두를 사용하고도 로스팅 기술 부족으로 품질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이 때문에 국제 시장에서 통용될 만한 최종 생산품은 전체의 20%에 불과하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시사점

 

미얀마 커피 업계도 이처럼 생산 및 가공 기술 부족으로 제조과정에서 부가가치를 잃는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개선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다하고 있었다. 앞서 언급한 미얀마 커피협회(Myanmar Coffee Association)는 재배 및 가공 기술을 도입해 전수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었으며 현지 제조 업체들도 기술 교육과 훈련에 매진하는 중이다.

 

현지 업계는 또한 선진기술을 갖춘 해외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낙후된 산업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앞선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선도 기업들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수한 생산기술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우리 기업과의 협력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미얀마 커피협회의 묘 아예(Myo Aye) 회장은 코로나19로 중단되기 전까지 매년 해외 전문가를 초청해 진행해왔던 자국산 원두 등급 평가행사를 올해부터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이번에는 한국의 전문가를 꼭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물론 국제 제재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미얀마와 당장 비즈니스 협력을 모색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미얀마의 커피 산업이 무한한 잠재력을 갖추고도 알맞은 협력 상대를 찾지 못한 채 정체되어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커피 벨트(Coffee Belt)’에 위치한 국가로서 천혜의 생산 조건을 갖췄으며 실제로 우수한 원두를 재배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커피 산업의 부족한 측면을 보완해주는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추진하는 전문인력 교류나 기술협력 방안 등은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사안이라 하겠다.

 

 

자료: Myanmar Coffee Association, Myanmar Business Insider, Mandalay Coffee Association, KOTRA 양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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