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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물류 대란 속 캐나다의 현주소와 미래
  • 트렌드
  • 캐나다
  • 밴쿠버무역관 김진영
  • 2022-03-07
  • 출처 : KOTRA

캐나다 항구 적체 현상 지속, 트럭 기사 부족으로 배송 지연

노동력 부족, 이상기후, 소비 행태 변화에 따라 물류 체계 타격

회복 탄력성있는 공급망 위해 정부-기업 협력 추진 중

전 세계가 그렇듯 캐나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를 시작으로 발생한 공급망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아직도 극심한 몸살을 겪고 있다. 특히 캐나다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상기후와 변화된 소비 패턴 및 사회 변동 등으로 인해 타격이 더 심해진 상황이다. 지난 2020년부터 현시점까지 이어지고 있는 캐나다의 물류 대란 현황, 그리고 그 미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캐나다 주요 거점 및 물류 공급 현황


2022년 1분기 현재 캐나다의 물류 공급은 여전히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북미에서 네 번째로 큰 항구이며 캐나다 최대 항구인 밴쿠버항(Port of Vancouver)은 팬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적체 현상을 겪고 있으며 현재는 하역까지 3~4주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확인된다. 오미크론 여파로 항구 운영이 지체되고 있으며, 트럭 및 철도 차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지 물류업체 T사에 따르면 밴쿠버항에서 하역 후 평균 7~10일 정도 철도 차량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며 운송 시간은 밴쿠버-토론토는 약 6~7일, 밴쿠버-몬트리올은 약 7~8일이 소요되고 있다. 아울러 캐나다 국가 산업협회인 Canadian Manufacturers and Exporters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2000캐나다 달러 미만이었던 선적 컨테이너 1대 비용은 2021년 11월 기준 약 1만 캐나다 달러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캐나다 정부가 트럭 기사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하자 지난 1월 28일부터 이에 반대하는 이들이 시위를 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되기도 했다. 캐나다와 미국 간의 운송을 책임지는 트럭 기사들이 캐나다 전역에 걸쳐 집단 파업과 시위를 하면서 미국과 이어지는 도로를 봉쇄해 국경을 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장거리, 단거리 배송이 모두 지연되면서 타격을 입었으며 이미 높아진 운송료는 더욱 상승했다. 특히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미국으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면서 공장을 임시 폐쇄하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약 3주간 이어진 시위 사태에 캐나다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공권력을 투입하자 시위는 진정됐다. 다만 캐나다 내 백신 의무 반대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캐나다 물류 공급체계가 주의 깊게 관찰되고 있다. 


<캐나다 백신 반대 트럭 시위>

[자료: Fortune]


한편 한국, 중국 등에서 식품을 수입해 유통하는 유통업체 A사의 대표로부터 캐나다 물류 이슈 상황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캐나다 물류 대란 관련 담당자 인터뷰>

Q1. 언제, 어떻게 처음 공급망 이슈를 실제로 경험했나?

A1. 2020년 9월 갑자기 선적 컨테이너를 예약하기 어려워지고 비용이 50% 증가하면서 처음 겪게 됐다. 당시에는 지금까지 장기화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Q2. 물류 공급 문제로 인해 식품업계에서는 어떤 문제를 겪었는가?

A2. 글로벌 물류 대란은 자사 공급망 및 유통 시스템에 심한 타격을 주었다. 자사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나 아시아에서 캐나다로의 제품 운송이 너무 느리고 더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다른 식품 수입업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류비용은 한없이 올라가고 컨테이너 확보는 어려운 상황이다.


Q3. 특히 어떤 요소들이 캐나다 공급망 문제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가?

A3. 물론 팬데믹이 가장 큰 요인이다.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프로세스가 지연되고 차질이 생기면서 시스템이 무너진 것이다. 또한 작년 말 서부 캐나다의 대홍수도 한몫했다. 당시 도로와 철도가 마비되면서 운송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 한편, 최근 발생한 트럭 시위는 미국으로부터의 운송이 주로 피해를 보았고 아시아 측 제품 배송에는 큰 타격은 없었다. 


Q4. 귀사 및 식품 관련 유통업체들은 이 같은 사태에 따라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가?

A4. 자사는 거래하고 있는 공장에 제품을 미리미리 준비해달라고 요청하고 여러 선적 회사를 만나 컨테이너를 확보해놓고 있다. 물류비용이 많이 들지만 비즈니스 운영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현재로는 수익을 잃을 수밖에 없다.


Q5. 캐나다 물류 공급 상황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A5. 캐나다와 미국이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더 완화하고 경제가 풀리게 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최소 몇 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악의 시나리오이겠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는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정리]


캐나다 공급망 이슈의 원인과 결과


1) 코로나19로 인한 노동력과 생산력 부족


캐나다 공급망 붕괴의 주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격리, 재택근무, 규제 등에 따른 노동력과 생산력 부족이었다. 집단감염, 병가 및 록다운으로 인해 각 산업마다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국가 전반적으로 생산력이 낮아졌다. 전 세계적으로 전문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폐쇄되면서 생산에 차질이 생겼고 자동차, 컴퓨터 등 부품 수급이 안 되는 전자제품 관련 품목들의 완제품 제작이 지연되었다. 플라스틱, 포장용 염소와 수지와 같은 원자재 생산이 지체되면서 병, 캔, 비닐봉지, 플라스틱 패키지 등이 부족해졌고 이를 필요로 하는 식품, 소비재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다. 목재 또한 주택 개조 등의 수요 급증에 따라 수요·공급 불균형이 생기며 가격이 폭등하여 건축자재부터 가구, 펄프, 기저귀, 휴지 등 목재 관련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또한 작년 하반기부터 트럭 운전기사 부족 현상이 일어나면서 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공산품과 농산물 양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육류 및 식료품값이 상승하기도 했다. 실제로 캐나다 비영리 식품·건강·소비재 단체 Food, Health & Consumer Products of Canada(FHCP)에 따르면 식품업계에서는 노동력 부족이 공급 문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된다. 


2) 캐나다의 이상기후


캐나다는 기후변화에 따라 최근 여러 이상기후가 발생하면서 물류 대란에 더욱 부담을 가중시켰다. 우선 2021년 여름 서부 캐나다의 극심한 무더위로 인해 대형 산불이 일어나 철로가 막히면서 밴쿠버항 하역이 지체되었다. 또한 가뭄으로 인해 사료가 부족해지면서 가축 생산 및 양식업도 공급에 지장이 있었다. 이에 따라 육류, 계란 등의 가격이 크게 인상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더불어 지난 11월 서부 캐나다의 폭우로 인해 500년 만의 대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또 한번 밴쿠버항으로 통하는 철도가 끊기고 고속도로가 폐쇄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로 인해 원유와 천연가스, 목재, 곡물 등의 공급 체계가 마비되면서 물류 대란은 더욱 심화되었다. 특히 임업이 발달한 캐나다는 미국에 공급할 목재 운송이 지연되면서 미국 목재 가격과 건축 산업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지난 1월 공개된 Bloomberg의 분석에 따르면 캐나다의 해당 홍수 사태로 인해 미국의 목재 가격은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던 지난 여름과 비슷한 수준으로 다시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 캐나다 홍수 사태로 반등한 미국 목재 가격>

[자료: Bloomberg]


3) 소비자들의 변화된 소비 패턴


공급망 충격에 영향을 준 또 한 가지 요인은 소비자들의 달라진 소비 행태로 분석된다. 팬데믹 록다운과 재택근무로 인해 스포츠 장비부터 자전거, 게임 콘솔, 공기 청정기, 모니터, 편한 의자, 자동차 등 다양한 품목들이 갑자기 수요가 높아졌고 이에 따른 불균형이 일어났다. 기업들은 급증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사전에 대량의 제품을 주문하게 되면서 물류 병목현상을 더욱 심화시켰다. 또한 주택 개조, 레노베이션 붐이 일어나면서 목재, 구리, 벽재 등의 건축 자재 또한 수요가 급증했다. 아울러 캐나다인들은 부엌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직접 요리를 하는 패턴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베이킹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2021년 상반기에는 밀가루와 이스트 희귀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이커머스 소비 증가 또한 물류 대란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제품 배달을 위한 포장에 쓰이는 카드보드 박스, 우드펠릿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캐나다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우드펠릿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많은 캐나다 업체들은 재고 최적화, 웨어하우스 및 배송 간의 연결성, 가격 효율성을 위한 박스 포장 등 이커머스 기반 자동화 물류 체계에 투자하며 비즈니스 전략을 전환하기도 했다. 


캐나다 물류 공급의 미래


기업들이 공급망 붕괴의 영향을 받게 된 주요한 원인으로는 공급망 리스크 관리 부족이 꼽힌다. 이번 충격을 계기로 캐나다 기업들은 물류 공급 네트워크를 재고할 것으로 전망되며, 앞으로의 불확실성 또는 기회를 위해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우선순위로 둘 것으로 보인다. 


KPMG 캐나다에 따르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59%는 또 다른 글로벌 록다운 또는 여행 제한 등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공급망을 탄력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85%는 파트너 생태계와 공급망을 보호하는 것이 사이버 보안을 구축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공급망 관리는 기업들의 중점 현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아울러 35%의 캐나다 중소기업들은 앞으로 팬데믹 관련 록다운이 다시 시행된다면 향후 3년 동안 살아남기 어려울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79%는 캐나다 내에서 더 많은 제품을 소싱하기를 원하지만 61%는 아직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캐나다가 중국, 미국 등 다른 국가로부터의 수입 의존도가 다소 높은 국가로 알려져 있으나 앞으로 기업들은 내수 공급망 체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한편 지난 1월 31일 캐나다 연방정부는 국가 공급망 정상회담(National Supply Chain Summit)을 최초로 진행해 관련 정부 기관, 협회, 기업들과 함께 캐나다 공급망 문제 및 해결 방안에 대해 협의를 했다. 캐나다 트럭 연합 Canadian Trucking Alliance는 현재 업계에 트럭 운전기사가 매우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사 트레이닝 및 채용을 위해 정부의 경제적 지원과 이민 프로그램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캐나다 국가 산업협회 Canadian Manufacturers and Exporters 또한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경제 활동 계층의 이민자들을 늘리고 이민 수속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주요 무역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여 통합 제조 공급망을 해치는 보호주의 정책을 철폐할 것을 요청했다. 밴쿠버항 측은 교통 인프라의 미래를 보장하고 공급망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연방정부 측은 현재까지 항구, 철도, 트럭, 식료품 공급업체 등을 포함한 운송 관련 산업의 주요 파트너와 협력해오고 있다며, 무역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는 캐나다 전반적 경제 회복에 필수라는 점을 전했다. 더불어 공급망 태스크포스(Task Force)를 구축해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공급망 관련 장·단기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캐나다 교통국 Transport Canada는 이해 당사자들과 기업들이 의견 및 제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온라인 포털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사점


글로벌 공급망 이슈 물류 대란에 따라 공급망의 회복 탄력성이 대두되는 현시점, 캐나다도 이를 위해 정부와 산업이 서로 협력하여 민첩하고 원활한 공급 체계를 위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많은 기업은 공급망 이슈를 중요하게 다루며 모니터링하고 네트워크 관리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 내수적으로 공급망을 활성화하게 될 가능성은 우리 기업들에는 아쉬운 소식일 수 있으나 아직 캐나다는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없는 품목들이 비교적 많기 때문에 해외 공급망을 당장 크게 축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안으로 공급망 체계가 더욱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캐나다 경제 또한 이로 인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의 29%가량을 생산하고 있는바 이번 사태로 인해 또 하나의 대표적인 밀 생산 수출국인 캐나다의 곡물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및 수출 제한에 따라 일부 캐나다 산업들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캐나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3월 2일 기준금리를 기존 0.25%에서 0.5%로 인상했다. 이는 2018년 이후 첫 금리 인상이며, 중앙은행 측은 현 전쟁 사태가 캐나다의 인플레이션에 영향이 있음을 밝히면서 앞으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은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급망 붕괴와 전쟁 쇼크로 인해 불확실성이 더욱 깊어지는 가운데 캐나다 수출을 준비하는 우리 기업들은 현지 경제와 물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지속가능한 공급망이 될 수 있도록 선제 대응을 해야 할 시점이다.



자료: KPMG Canada, 캐나다 중앙은행, Bloomberg, CBC, National Post, Newsire 등 미디어, 현지 물류업체 T사 및 밴쿠버 식품 유통업체 A사 인터뷰,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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