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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테크(french Tech)’와 2022년 라스베가스 가전제품 박람회(CES)
  • 트렌드
  • 프랑스
  • 파리무역관 곽미성
  • 2022-01-24
  • 출처 : KOTRA

130여 개 기업 참여, 미국 다음으로 참가 업체 수 2위 기록

우수한 ‘프렌치테크’ 기업을 알리기 위한 민관의 긴밀한 협력 돋보여

세계에서 가장 큰 가전제품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2022년 1월 5~8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었다. 오미크론의 여파 속에서 여러 기업들이 참여를 취소했지만, 프랑스의 다양한 기업들은 유레카 파크에서 자리를 지키며 ‘프렌치테크’의 우수성을 알렸다.

 

<CES 행사가 열리는 라스베가스>

[자료: Institut Mines-Télécom Business School]


프랑스 기업들, 다양한 분야에서 최신기술을 접목한 제품 선보여

 

전 세계에서 약 800개의 기업이 참여한 이번 제54회 CES에서 프랑스는 130여 개의 기업을 선보임으로써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참가 업체를 뽐냈다. Google, Apple, Amazon 등 많은 유수의 기업들이 미국에서도 심화되고 있는 오미크론의 전파에 대한 우려로 인해 행사 직전에 참여를 취소한 가운데 프랑스의 경우 10개 기업만이 참석을 막판에 취소함으로써 약 130개의 기업들이 프랑스 전시관을 채웠다. 프랑스는 이번 행사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의 기업이 참여한 나라로 기록되었다.


참여 업체 숫자만 들여다보았을 때, 2019년 350여 개, 2020년 200여 개의 프랑스 기업이 참여했던 것에 비하면 적은 수의 프랑스 기업들이 참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CES에서 프랑스 기업단을 이끈 Business France의 M씨는 KOTRA 파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우후죽순으로 많은 기업들이 참석했던 예년과는 달리 이번에는 심사숙고하여 참여 기업을 선정하고 조율한 덕분에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정예 기업단이 꾸려졌으며, 이 때문에 참여 프랑스 기업 수는 줄었다고 밝혔다.


오랜 참여를 바탕으로 프랑스 기업들은 CES를 준비하면서 효과적으로 자사 제품을 선보이는 노하우를 뽐내기도 한다. 비록 행사 직전에 참가 취소를 했지만, 프랑스 고급 음향업체 Devialet는 자사의 컨셉을 고려하여 복잡한 전시장이 아니라 행사가 진행되는 호텔 내 고급 스위트를 대관해 보다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자사의 최신 음향기기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다.


이처럼 CES에 참여한 프랑스 기업들은 전 세계에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교두보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사를 준비했는데, 이 중 주목을 이끈 몇몇 기업의 사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의료 기술과 관련된 제품을 선보인 기업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유체소자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자랑하는 스타트업 기업 Fluigent는 ‘OMI’라는 이름의 생체외(In vitro) 휴대용 실험장치를 선보였다. 약 15cm*8cm 크기의 이 작은 장치는 일종의 약물이 우리 신체 기관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신약 개발 시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도 우리 장기가 약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일종의 신체외 방식으로 알 수 있게 도와준다. 퀴리 인스티튜트(Institut Curie)와 파리고등물리화학산업학교(ESPCI)의 파트너십으로 탄생한 Fluigent는 극소량의 액체를 다루고 통제하는 유체 제어 기술 역시 선보임으로써 해당 기술이 보급화 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Fluigent는 지난 10년간 프린스턴, MIT 등 세계 유수 대학 및 IBM 등 다양한 기업에 제품을 판매하면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기업이다.


다른 한편 Circular라는 스타트업 기업은 생체신호를 수집하는 지능형 반지를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된 반지는 혈액 내 산소포화도, 심박, 수면 중 호흡 정지 등의 호흡 문제를 감지하도록 설계되었다. 4g이라는 가벼운 무게덕분에 24시간 착용하는데 지장이 없는 이 반지는 한 시간 충전 시 나흘 동안 작동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자는 수면의 질, 운동능력을 체크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Kira”라는 이름의 AI 어시스턴트를 통해 다양한 조언을 제공받게 된다.

 

<Circular사의 Circular Ring>

[자료: Les Echos]

 

스타트업 기업 Lili for Life는 독서장애를 가진 이들이 글을 읽는데 도움을 주는 스탠드 램프를 선보였다. 프랑스 렌(Rennes) 대학 연구진과 함께 개발한 이 램프는 일반인들이 독서를 할 때 한 쪽 눈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데 비해 독서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양쪽 눈이 모두 주도적인 역할을 함에 따라 이미지가 겹치면서 난독증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출발하여 불빛 조절을 통해 각각의 눈이 이미지를 인식하는데 시간차를 만들어 냄으로써 뇌가 이 이미지들을 겹치게 인식하지 못하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원리로 난독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이 램프는 다음달부터 시중에 판매가 될 예정이다.


그밖에 인공지능(AI)나 가상현실(VR) 관련 기술을 선보이는 기업들 역시 큰 관심을 받았다. 2016년 설립된 프랑스 스타트업 기업 Eyelight는 이전에도 운전자 3m 앞의 도로 상황 정보를 띄워주고 전화를 받거나 연결된 휴대폰에서 음악을 재생해서 들려주는 오토바이용 헬멧을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CES에서 Eyelight는 증강현실(AR) 기능을 탑재한 자동차 전면유리를 선보였는데 전면유리창에 바로 GPS 정보나 네비게이션 정보, 전방 50m까지의 도로 상황에 대한 정보를 띄움으로써 운전자가 휴대폰이나 베이게이션 스크린에 시선을 돌리지 않고도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바로바로 볼 수 있게 도와주는 기술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이미 지난해 세계적인 차량용 유리창 제조업체 AGC사(일본)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현재 Mercedes, Renault 등 다양한 자동차회사와 협상 중에 있다고 알려졌다.

 

<Eyelight사의 AR 전면유리창 시연>

[자료: Les Echos]


‘프렌치테크’, 프랑스 정부의 스타트업 기업 지원 정책

 

그동안 프랑스 정부는 ‘프렌치테크’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자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아왔다. ‘프렌치 테크’는 프랑스의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과 해외진출을 돕는 디지털 비즈니스 정책으로 창업 지원, 자금 지원, 해외유수인력유치, 해외 진출 등을 조직적으로 돕고자 2013년에 시작되었다. 또한 프랑스 전국에 13개의 핵심권역을 설정하고 지역별로 헬스·바이오·의료, 사물인터넷, 교육·엔터테인먼트, 제조, 보안, 식품, 환경기술·모빌리티, 핀테크, 스포츠와 같이 특화된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해왔다. 이와 같은 정부의 노력으로 오늘날 프랑스는 유럽에서 우수한 스타트업 기업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프렌치 테크와 비즈니스 프랑스 로고> 

 [자료: La French Tech, Business France]


CES 역시 프랑스 정부에서 자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전 세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공들여 준비하는 행사 중 하나이다. 지난 8년간 프랑스 무역투자진흥기관 Business France는 French Tech와 더불어 프랑스 수출기업지원 Team France Export과의 협력을 통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CES에 참가할 수 있는 우수한 스타트업 기업을 선정해왔다. 이번에도 Business France는 10개의 지자체와 La Poste(프랑스 우체국), EDF(공영전기회사), Le Village by CA(스타트업 네트워크 공간)와 같은 기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24개의 우수한 신생 스타트업 기업을 선정하여 CES에서 전격적으로 선을 보였다. 특히 이번에는 웨어러블 IoT, 웰빙, 모빌리티, 사이버보안, 지능형 기계, 로봇 기술 등과 관련된 기업들을 적극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2022년 CES에서 프랑스 정부의 지원을 받은 기업으로는 커넥티드 미니 식기세척기를 선보인 Daan Technologies, 공기 중 꽃가루를 감지하는 기술을 자랑하는 Lify Air,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한 인공지능 헬멧을 제작하는 Tali Connected 등이 선정되었다. Business France는 해당 기업들이 CES 참가를 준비하는 과정 전반을 코칭하여 다양한 디지털 수단을 활용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고객들의 관심을 이끌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CES를 위해 Business France가 선정한 24개의 기업>

[자료: Midi Libre]


시사점

 

이처럼 프랑스 정부가 ‘프렌치테크’라는 브랜딩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국의 우수한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해온 노력은 팬데믹 속에서도 빛을 발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Les Echos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프랑스의 스타트업 기업은 총 100억 유로의 투자자금을 유치하였으며 이는 2020년 54억 유로의 2배에 달한다. 이로써 프랑스는 2021년 유럽연합 내에서 독일을 제치고 가장 많은 스타트업 투자액을 기록하게 되었다. 특히 지난 한 해 프랑스는 Sorare, Mirakl, Contentsquare 등 12개의 새로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배출할 만큼 실력있는 스타트업 기업을 계속해서 배출해내고 있다. 2019년 마크롱 대통령은 2025년까지 최소 25개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으며, 벌써 24개의 유니콘 기업이 프랑스에서 탄생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프랑스 정부의 스타트업 기업 육성 전략은 확실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 스타트업 기업 육성과 지원 방향을 다져나가기 위해 프랑스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자료: Business France, Institut Mines-Télécom Business School, 대외경제정책연구원, Yahoo Finance France, Les Echos, Le Parisien, KOTRA 파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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