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는 서방의 제재에 대응해 EU,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등 비우호적인 조치를 취하는 국가로부터 농축산식품(육류, 유제품, 야채, 과일 등)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2022년 1월 1일부터 6개월간 시행하기로 결의하였다(2021.12.6, 법령 700조).

서방의 제재에 대한 맞불 보복조치 시행

벨라루스는 2020년8월 실시된 대선 결과에 대해 부정선거 시비 및 대선 결과에 불복 중인 야권 탄압, 2021년 5월에 있었던 타국 민항기 강제착륙을 통한 반정부 언론인 체포사건, 최근 폴란드 국경에서의 난민갈등문제 등을 이유로 EU, 미국 등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다.

벨 정부는 이러한 서방의 각종 제재에 반발 및 맞대응을 하고 있으며, 2021년 12월 6일 각료회의 결의 법령 700조를 승인하여, 2022년1월 1일부터 6개월간 EU 등 서방으로부터 농축산식품(육류, 유제품, 야채, 과일 등) 수입을 금지하는 맞대응 경제보복조치를 시행키로 하였다. 동 법안에 따른 수입금지 품목들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으며, 수입금지 대상국은 다음과 같다; EU 회원국,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알바니아, 아이슬란드, 마케도니아, 영국, 아일랜드, 몬테네그로, 스위스. 단, 개인사용목적으로 반입되는 상품, 특정 쿼터할당 기업수요, 의약품 및 유아 이유식 생산에 사용되는 품목의 경우 대상에서 제외된다.

<2022년 1월 1일부 서방으로부터 수입금지 농축산식품>

[자료: https://pravo.by/document/?guid=12551&p0=C22100700&p1=1&p5=0]

민스크 시내 카페와 레스토랑 체인점을 운영중인 Mr. Valery는 이번 조치로 인해 자사 체인에서 사용중인 일부 유럽산 식재료들의 대체 공급처 발굴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일부 식재료 구입이 어려워지게 되면 원가 상승으로 손실이 예상되고 불가피하게 소폭 가격상승이 뒤따를 수 있다고 말하였다. 무역관 인터뷰에 응한 식품 수입 바이어 V사 관계자는 '아직은 유럽에서 최근 수입해 온 재고가 여유는 있어 당장 큰 어려움이 예상되지는 않으나, 향후 판매기업들의 재고가 부족해질 경우 가격상승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입 식재료의 가격상승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식음료산업, 벨라루스 제조업 내 최대 비중 차지

2020년 기준 전체 GDP의 25.5%를 차지하는 벨라루스 공업은 제조업 집중(2020년 기준으로 제조업 88.4%, 전기/가스업 8.8%, 상하수도/쓰레기처리산업 1.7%, 광업 1.1%) 현상이 뚜렷하며, 벨라루스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1/4인 약 103만명이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다. 제조업 중에서는 식음료(29.9%), 기계산업(17.2%), 석유화학제품(13.1%), 화학제품(9.1%)이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식음료산업이 제조업 내에서는 최대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식음료산업은 벨라루스의 근간산업이다.

<2020 벨라루스 제조업 구조>

(단위: %)

[자료: 벨라루스 통계청 자료 기반 민스크 무역관 재구성]

벨라루스인들의 주식은 감자와 빵이며, 전통 요리는 육류보다는 신선한 재료, 특히 당근, 양파, 양배추와 같은 야채를 기본으로 한다. 육류 소비 및 생산은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증가했으며, 유제품 소비는 우유와 코티지 치즈를 선호하고, 육류 및 유제품 시장공급은 대부분 현지 생산자에 의해 충당이 되는 편이다. 참고로 2020년 벨라루스에서는 다음과 같이 농축수산물이 생산되었다; 육류 및 부산물 1,228.3천 톤, 유제품 2,102천 톤, 생선 및 어패류 127.9천 톤.

여타 인근 동유럽 국가들의 소비성향과 비슷하게 벨라루스 소비자는 전체 수입의 가장 큰 비중(2020년 기준 35.9%)을 식음료 구매에 할애한다. 투자컨설팅사 ASER에 의하면, 2020년 벨라루스 소비자의 가계 지출 중 식료품 분야 지출의 세부 비중은 육류 및 육가공품 27%, 우유와 유제품 21%, 빵과 제과류 15%, 과일 8%, 야채류 5%, 생선 및 해산물 5%, 기타 19%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 벨라루스와 동유럽 국가 소비지출 구조>

[자료: Statista]

벨라루스 통계청에 의하면 벨라루스는 세계적인 식품 수출국 중 하나이며, 특정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위치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9년 기준 탈지 분유는 세계 4위, 동물성 기름/지방은 세계 7위, 전체 분유는 세계 9위, 치즈 및 코티지는 세계 10위의 수출순위를 기록했다. 2020년 농산물 및 식품 수출액은 58억 달러로 벨라루스 전체 수출액의 19.6%에 달하며, 수입액은 42억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12.9%를 차지했다.

<2020년 벨라루스 수출입 상품 구조>

(단위: %)

[자료: 벨라루스 통계청]

<2018-2020년 벨라루스 식음료 및 담배 제조업 주요 지표 추이>

[자료: 벨라루스 통계청 자료 기반 민스크 무역관 재구성]

<2020년 벨라루스 식음료 및 담배 제조업 생산제품별 세부구조>

(단위: %)

[자료: 벨라루스 통계청 자료 기반 민스크 무역관 재구성]

수입대체를 위한 국내생산증가로 관련 설비 및 원부자재 수요 증가예상

이번 조치로 인해 유럽 및 북미산 수입식품(육류, 유제품, 야채, 과일 등)의 대체 수입처로 한국이 포함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최근 한류의 확산으로 벨라루스에도 조금씩 한국산 식품(김, 라면, 과자, 일부 음료)이 유통되고 있으나 최소주문수량(MOQ)이 크지 않고 물류의 어려움 등으로 한국으로부터의 직수입은 미미하며, 대부분 러시아를 통한 간접수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기업 브랜드 제품이지만 라면(도시락)이나 초코파이 같은 제품의 경우 한국산이 아닌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다.

<벨라루스 내 유통판매중인 한국식품>

[자료: https://yandex.by]

다만 유럽 및 북미산 식품 수입금지로 인해 대체 수입처 발굴과 동시에 수입대체화의 일환으로 벨라루스 자체 식품산업의 생산 증가가 예상된다. 이를 위해 신규라인 증설이나 기존 생산라인의 현대화(노후화 장비 교체)가 수반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식품포장기계나 식품가공기계 등 우리 제품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사료된다. 현지에서 개최되는 HoReCa. RetailTech(4월, http://horecaexpo.by/en/) 또는 ProdExpo(11월, https://prodexpo.by/en/) 같은 식품 및 식품기계 관련 전시회 등을 통해 우리 제품의 적극적인 마케팅 홍보가 필요하다 여겨진다.

<벨라루스 식품포장기계(HS 842240) 수입통계>

(단위: US$, %)

[자료: Global Trade Atlas, 벨라루스 통계청]

<벨라루스 제빵 및 식품제조기계(HS 843810) 수입통계>

(단위: US$, %)

[자료: Global Trade Atlas, 벨라루스 통계청]

<벨라루스 육류가공기계(HS 843850) 수입통계>

(단위: US$, %)

[자료: Global Trade Atlas, 벨라루스 통계청]

<벨라루스 기타 식음료 가공기계(HS 843880) 수입통계>

(단위: US$, %)

[자료: Global Trade Atlas, 벨라루스 통계청]

자료: 벨라루스 통계청, Global Trade Atlas, Statista, Fitch Solution, https://www.gazeta.ru, http://horecaexpo.by/en,  https://prodexpo.by/en, https://yandex.by, https://pravo.by, http://www.eurasiancommission.org, https://aser.by, https://money.onliner.by, https://news.zerkalo.io, KOTRA 민스크무역관 인터뷰 및 자료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