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저감 관련 제도

전 세계적으로 환경 보존 및 지구 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며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공공부문, 민간부문, 소비자 3주체가 협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국 또한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고 있고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에 따라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BAU) 대비 20% 자체 감축(국제 원조 시 25%) 목표를 달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1년 10월 태국 내각은 장기저탄소배출발전전략(LEDS, Long-term low greenhouse gas Emission Development Strategy)을 승인하고 206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할 계획이다.

태국 내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관장하는 기관은 온실가스관리기구(Thailand Greenhouse Gas Management Organization, TGO)로 2007년 내각의 승인을 받아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TGO는 정부의 ‘청정개발체제(Clean Development Mechanism, CDM)에 따라 관련 사업 및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으며, 태국을 저탄소 사회로 이끄는 주요 기관으로써 모든 종류의 탄소 발자국 라벨 취득에 대한 승인 권한을 보유하고있다.

<태국 탄소 발자국 관련 라벨>

[자료: TGO, Care The Bea(태국 증권거래소 환경보존 프로젝트)]

인증 제도 도입 외에도 태국은 저탄소 사회 실현을 위해 다양한 활동 및 계획을 수립했으며, TGO는 온실가스 감축 관련 프로젝트 지원 및 태국을 저탄소사회로 이끄는데 중점을 두고 2021-2024 액션플랜을 추진 중에 있다. 액션플랜의 주요 내용으로는 온실가스 배출 관리를 위한 디지털 시스템 개발, 도시 차원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 계획, 국민 차원에서 기후변화와 탄소 배출량 감축 관련 인식 제고 등이 포함돼 있다.

탄소발자국 관련 인증 현황 및 사례

TGO의 탄소 배출량 감축 프로젝트 시행 등에 힘입어 최근 태국 내 탄소 발자국 관련 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인증 제품 및 기업 수가 증가하고 있다. 2021년 8월 기준 유효한 탄소 발자국 인증 제품 수는 2026개, 탄소발자국 인증 기관 164개, 탄소 발자국 감축 인증 제품 304개, 쿨모드 인증 30개를 기록했다.

<탄소 발자국 인증 현황>

(단위: 개)

[자료: TGO]

탄소발자국 인증 주요 사례로 탄소 발자국 기관 인증을 받은 태국 항만공사(Port Authority of Thailand, PAT)를 꼽을 수 있다. PAT는 2015년부터 26개의 탄소 배출량 감축 계획을 수립해 2019년 기준 직접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량 2만3134tCO₂e, 간접적으로는 2만 8531tCO₂e을 감축했고 2021년에는 PAT 운영 항구를 모두 ‘녹색 항구’로 전환 추진해 탄소 배출량을 5%(7364tCO₂e) 감축할 계획이다.

그밖에도 태국의 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한 다양한 부문의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태국 산업부는 ‘산업시설을 위한 저탄소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시범적으로 2021년 말까지 약 10개 공장이 탄소 발자국 인증을 받도록 할 예정이며, 추후 전국 산업 공장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태국 석유공사(Petroleum Authority of Thailand, PTT)는 탄소 배출 제로 기업 실현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PTT 국제무역사업부 부장에 따르면 PTT는 탄소 배출권 거래 시장에 진출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 기업 측면에서도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며 환경보호 활동을 마케팅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2020년 태국 테스코로터스는 TGO와 협력해 전국 2000여 개 지점에서 탄소발자국 기관 인증 라벨이 부착된 제품이나 탄소발자국 감축, 지구온난화 저감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탈탄소화에 기여하는 ‘녹색 소비자(Green Consumers)’ 참여를 장려했다. 그밖에도 테스코로터스는 소매점 및 유통 센터에 태양열 패널을 설치하는 등 탈탄소화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CP그룹, 밋폰(Mitrphol)그룹, 씨암시멘트(SCG) 등 53개의 주요 기업이 TGO와 협력해 2021년 7월 태국 탄소 중립 네트워크(Thailand Carbon Neutral Network, TCNN)를 설립하고 온실가스 순배출량 감축 계획을 시범적으로 수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관련 기업들은 태국 탄소 시장 개발 촉진에 대한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태국 최초 온라인 탄소 배출권 판매 플랫폼을 공개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태국 탄소 중립 네트워크 설립식>

[자료: TGO]

친환경 제품 관련 소비자 인식 현황

2021년 3월 카시콘경제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태국 소비자는 환경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 구매 시 제품의 친환경성 정도와 가격 등 여러가지 요인을 고려한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의 가격이 높더라도 소비자들은 친환경 제품을 소비할 의향이 있고 최대 20%의 가격 차이를 수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82%가 다른 분야에 비해 소비재 분야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소비재의 경우 리필 제품, 생분해성 포장재 등의 제품을 이미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친환경 제품으로 소비 패턴을 전환하는 것이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포장재 제조업체 테트라팩 태국 마케팅부 부장에 따르면 아시아 소비자들 사이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 소비 성향이 증가한 바, 기업들은 환경 보존 전략으로 브랜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는 방안을 시행해 볼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시중 탄소 발자국 인증 제품 예시>

[자료: TGO, 각 회사 홈페이지]

시사점

친환경 제품 제조 및 유통업체 E사 대표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아직까지 탄소 발자국이 실제 시장 내에서 대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지는 않으며, 탄소 발자국 인증에 대해 인지도가 낮아 인증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구매 유도 효과가 적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E사는 태국 사회에서 친환경 소비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환경문제가 일상 생활과 거리가 멀다고 여기는 태국 소비자들의 사고 방식을 바꾸고자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해 게시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 마케팅 전략 관련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통해 탄소 배출량 감축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기업들 또한 환경 문제에 주목하며 관련 활동을 마케팅 전략과 연계하고 있다. 아직까지 태국 소비자 사이에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는 않으나 향후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할 전망이며, 태국의 탄소배출 감축 노력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지속 가능한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사 대표는 환경보존 분야에 있어 한국 기업 및 제품의 신뢰가 높아 태국 친환경 제품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경우 좋은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태국 친환경 제품 소비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정부와 기업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토대로 시장이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며, 한국 기업이 태국 친환경 시장에 진출할 경우 선점기업의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태국 소비자에게 제품 가격이 구매 의사 결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과 친환경 분야에서 기업 및 제품 신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브랜드의 탄소 발자국 감축 계획과 방향성을 소비자에게 명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자료: 태국 온실가스관리기구(TGO), 태국 항만공사(PAT), 산업부, JS100, 현지 언론(내우나, 쁘라차찻, 방콕비즈뉴스, 타이랏, 브랜드뷔페), 방콕은행중소기업종보센터(Bangkok Bank SME), 테스코 로터스, 카시콘경제연구소 및 KOTRA 방콕 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