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기술과 증강현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일하는 방식이나 타인과 소통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들이 직접 만나기보다는 가상 공간에 모여서 협업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하면  가상공간에서 콘서트가 열리고 다수의 사람들이 그 곳에 모여서 공연을 즐긴다. 이와 같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은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일을 시각적으로 구현함으로써 인간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순기능으로 인해서 가상현실, 증강현실 시장이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적인 IT 강국이며, 매년 IT 서비스 분야에서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2021년에는 5G 기술이 인도에서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본토양이 마련된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인도의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산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정의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란 어떤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로 만들어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마치 그 가상세계 안에 존재하며, 그 가상세계 안에서 여러 경험을 하도록 만들어 주는 인간-컴퓨터 사이의 인터페이스를 뜻한다. 높은 몰입도를 자랑하는 가상현실은 게임이나 영화 등의 엔터테인먼트에서 주로 적용됐지만, 최근에는 보다 더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가상현실을 이용하여 고객이 자동차의 다양한 기능부터 드라이브 테스트까지 경험할 수 있다. 관광업계에서는 고객이 관광지 및 숙박 시설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가상공간에서 미리 둘러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밖에도 가상현실 기술은 의료, 건축, 교육 분야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란 현실세계에 3차원의 가상정보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스포츠 중계 때 그라운드에 나타나는 정보 그래프,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면 근처에 있는 상점의 위치 및 전화번호, 지도 등의 정보가 입체영상으로 표시되는데 이러한 기술이 모두 증강현실이다. 증강현실 기술은 교육, 마케팅, 관광업 등 폭넓은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인도 몰입형 미디어의 시장크기

몰입형 미디어란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의 개념을 통칭한다. 전 세계적으로 몰입형 미디어에 대한 수요가 성장하고 있다. 인도는 몰입형 미디어 상품을 소비할 대규모 소비자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및 소매업은 몰입형 미디어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업종들이다. 인도 소프트웨어협회(NASSCOM)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까지 인도의 몰입형 미디어 시장은 6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증강현실 시장이 59억 달러, 가상현실 시장이 5억 달러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인도의 몰입형 미디어 시장 규모는 5억5000만 달러였다. 4년 만에 몰입형 미디어 시장은 11배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화되었고 이에 따라 증강현실, 가상현실 기술에 대한 수요는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비대면 시대에 각광받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관련 제품들

인도의 한 대기업은 2020년에 Jio Glass라는 혼합현실 솔루션을 선보였다. Jio Glass의 무게는 75g이며, 25개의 내장 앱을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Jio Glass를 사용하면 교사가 3D 가상 공간에서 홀로그램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해당 기업의 이사로 재직 중인 Isha Ambani는 Economic Times와의 인터뷰에서 "Jio meet를 사용하면 전교생이 매일 온라인으로 모일 수 있으며, 학생 수나 통화 시간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언제든지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기업은Embibe 플랫폼을 통해 교사 부족 문제와 미숙련 교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오글라스(Jio Glass)>

[자료: https://tesseract.in]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일하는 방식과 업무 공간이 완전히 바뀌었고 디지털 협업이 매우 중요해졌다. Jio Glass를 사용하면 사용자가 어디에 있든지 3차원으로 이루어진 공간에서 동료들과 미팅을 진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미팅 참가자들이 동일한 장소에 모여있는 듯한 생각이 들고 풍부한 현장감을 느끼며 대면미팅을 하는 듯한 효과가 있다. 가상공간 안에서 시제품을 3D 형태로 띄워서 함께 살펴보고 제품디자인도 손쉽게 바꿔볼 수 있다. 인도에 진출한 OPPO의 첸나이 지역 판매 매니저 Prashant에 따르면, OPPO에서도 Jio Glass에 대응하고자 OPPO Air Glass를 출시하였으며, Jio Glass의 경우 출시가가 약 14,000루피(200불) 정도로 예상되어 가상현실 체험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Jio Glass가 제공하는 가상공간에서 이뤄지는 팀미팅>

[자료: https://tesseract.in]

IIT Madras 캠퍼스의 Krishnan 교수에 따르면, 최근 인도 내 일부 스타트업에서는 기업 인사과에 최적환된 몰입형 현실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솔루션 기업인 Mettl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도 기업의 85.7%가 인재 확보를 3대 과제로 간주한다 언급한 만큼 인도 기업들에도 인재 채용은 중요한 과제이다. 또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75.4%는 원활한 인재 확보를 위해 인건비 비중을 현재보다 약 20% 늘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PerspectAI는 인사담당자가 편견없이 적합한 지원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PerspectAI를 통해 어떤 순서로 채용이 이뤄지는지는 아래 그림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PerspectAI의 작동순서>

1) 고용주는 지원자를 평가할 직군별 모듈을 선택한다.

2) 지원자는 가상공간에서 평가를 받는다.

3) 지원자에 대한 체계적인 결과가 도출된다.

 [자료: Inc42 기사자료]

팬데믹 시대에 많은 기업이 지원자를 비디오로 인터뷰하고 지원자를 평가한다. 이러한 비디오 인터뷰는 지원자의 능력을 깊이 이해하는데 부족하며, 직무에 적합한 지원자보다는 특정 유형의 지원자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문제가 있다. 이에 반해 PerspectAI에서 치뤄지는 인지평가는 지원자의 문화 적합성을 이해하고 직원 이탈률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가상현실 및 기타 심리 측정 도구를 사용한 게임화된 평가는 채용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준다. 비대면이 일상화된 시대에서 가상현실을 통한 평가는 대면 평가를 최소화하면서도 편향되지 않고 체계적인 평가가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다.

인도의 가상현실 스타트업

인도의 가상현실, 증강현실 산업의 공급 생태계를 살펴보면, '기술 및 플랫폼 개발', '앱 개발'과 '시스템 통합' 분야의 크고 작은 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Facebook, Snapchat, Niantic과 같은 주요 기업이 인도 기업과의 관계를 구축하고 파트너십 및 협업환경을 유지하면서 인도 VR-AR 공급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창조적인 가상현실 제품을 개발, 판매하는 인도 스타트업은 다음과 같다.

<인도의 가상현실 스타트업>

[자료: 각 기업의 웹사이트 및 소개자료]

한국 기업에 주는 시사점

인도의 몰입형 미디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 기업들은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에도 서로 긴밀히 소통하고 협업하는 기술을 발전시켰다. 비디오 인터뷰의 한계를 인지하고 좀 더 체계적인 인재채용을 돕는 가상현실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인도의 몰입형 미디어 시장에 진출하길 원하는 한국 기업은 인도 기업이나 개인소비자가 겪고 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몰입형 미디어 기술로 솔루션을 제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인도에서 크고 작은 업체가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므로 인도 업체와 파트너십 및 협업환경을 만드는 것이 인도시장에 진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보인다.

자료: Financial Express, The Economic Times, The Hindu, Hindustan Times, Inc42, VR 기술업체의 웹사이트, Tesseract.in, 인도 소프트웨어협회(NASSCOM), KOTRA 첸나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