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와 케냐 소비재 시장

케냐에서 한류가 본격적으로 퍼지게 된 해는 2009년으로, GBS로 알려진 기독교 방송국에서 한국 드라마 전용 프로를 도입하면서 한류의 큰 흐름의 시작임과 동시에 케냐에서 K-콘텐츠 인기의 시발점이 됐다. CJ ENM HK와 멀티초이스 그룹(MultiChoice Group)이 2021년 3월 1일부터 DStv와 채널 134에서 아프리카 시청자를 위한 맞춤형 피드를 탑재한 엔터테인먼트 팝업 채널인 ‘tvN 아프리카’를 론칭 한다고 밝혔다. 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 브랜드의 타 대륙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의 2천만 가구가 DStv채널을 통해 이 팝업 채널을 접하기 시작했으며 DStv 의 고객들은 선별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유명한 한국 스타들을 한 채널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의 뷰티 제품도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 요구에 맞춰 한국산 뷰티 제품을 수입하기 시작한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K-POP, 드라마, 한국문화에 대한 블로그와 팬 그룹도 다양해지고 있다. K-Pop은 호소력 있고 매력적이며 전염성이 강한 리듬을 만들어내는 국제적인 비트의 새로운 장르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패션은 K-Drama와 K-Pop을 연관 짓는 중요한 또 하나의 요소이다. 한국인들은 스타일 변화에 민감하고, 유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한국의 스타일을 소개하는 블로그 또한 운영 중이다. 이와 같이 한류 애호가들은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최신 음악과 드라마를 소비하고 있다.

케냐인들이 케냐에서 K-컬처를 즐기는 방법

케냐의 한류 팬들은 K-POP, 한국 TV 프로그램 등 한국 문화를 공유하고 즐길 수 있도록 주기적인 모임을 갖는다. 몇몇 모임은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룹의 아티스트들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로 하고, 케냐 내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연결하고 협력할 수 있는 K-커뮤니티를 형성 해주고 있다 네트워킹 행사에는 보통 한국의 게임, 콘텐츠, 음식이 포함돼 한국 문화 전파의 1등 공신이 되고 있으며, 이는 다시 케냐타 대학교의 세종학당, 나이로비 대학교의 한국어학과 선택으로 이어져 친한파 양성의 한류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다.

K-POP 아티스트의 생일을 축하하는 이벤트의 홍보 포스터

자료: @ BTSARMY_KE 인스타그램

대표적인 K-커뮤니티 중 가장 활발하며, 한국문화 전파의 장이 되는 사례는 BTS 케냐 팬클럽이다. 이들은 케냐 공식 팬클럽을 스스로 창단하고, 한국 문화 교류의 장을 만들기도 하고, 스스로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일례로 Capital FM의 한 라디오 진행자가 방송에서 방탄소년단에게 잘못된 성별을 붙였다고 알려진 후, 방탄소년단의 팬들이 공식적으로 항의해 사과를 받아내는 등 집단 행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 문화에 대한 행사 때 적극적으로 홍보를 담당해주는 등 그 역할을 키워가고 있다.

이 외에도 케냐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여러 게시물과 댓글을 공유하면서 온오프라인 상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고 있으며, 대사관 한국 행사 참여, 코리안 세일즈 페스타 등 한국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퍼트리는데 큰 공을 세우고 있다.

케냐의 방탄소년단 팬모임 

자료: BTS 케냐 트위터 페이지

K-콘텐츠 인기에 따른 기회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가장 큰 기회 중 하나는 한국의 뷰티산업이다. 한국 뷰티 제품들이 케냐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수출 실적 또한 크게 증가했다. 기초 화장품에 국한됐던 제품군에서 달팽이 크림, 비타민C 제품, 마스크팩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으며, 녹차, 코코넛오일, 꽃수, 해조류, 대나무 추출물, 버섯 등 천연 추출물로 만든 제품이 케냐 시장에 대대적으로 진출했다.

<한국산 화장품 수입 통계>

(단위: US$, %)

[자료: GTA] 

글로우 시크릿(Glow Secret)은 나이로비의 오프라인 상점 두 곳과 온라인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 중 하나이다. 글로우 시크릿의 매니저인 파트마 모하마드(Fatma Mohamed)는 한국 제품들의 시장 가능성을 보고 2019년에 한국 제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킬리마니의 AdLife 플라자에 위치한 Glow Secret 매장

자료: Nation Media Group(NMG)

“우리는 그동안의 스킨케어 제품이 너무 비싸거나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한국과 일본에서 제품들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놀랍게도 케냐인들은 이미 아시아 뷰티제품들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접근할 수 없었을 뿐이었다.”라고 파트마는 말했다.

제품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 제품이 유해하지 않은 재료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의 자외선 차단제는 글로우 시크릿의 베스트 셀러로 대부분 '매진' 상태다. 그녀는 1,500~2,000실링(미화 15~20달러) 사이의 선크림은 어떤 피부톤을 가졌더라도 얼굴에도 흰 자국을 남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국 스킨케어 제품을 취급하는 또 다른 회사는 스킨 리퍼블릭(Skin Republik)이 있다. 스킨 리퍼블릭은 2019년 말 케냐에 설립돼 케냐에 70여종의 한국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였다. 대표이사 폴 무투시(Paul Muthusi)는 한국에서 10년 이상 공부하고 거주하며 사업을 하는 경영인으로서 한국의 사업 관행, 품질 관리 절차 등 직접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최고의 제품 및 최신 트렌드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다.

스킨 리퍼블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 중 하나는 "달팽이(점액) 시리즈"이다. 달팽이 점액은 노화 방지, 주름 방지 및 치유 기능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형성을 자극하고, 활성산소로부터 피부를 보호 하고 진정시키며, 손상된 조직 복구 및 수분 공급에 도움을 준다.

스킨리퍼블릭 로고 이미지 및 판매 제품

자료: Skin Republik website

한국 미용 제품을 취급하는 다른 사업들로는 Kbeauty Kenya, Korean Cosmetics, Jumia Kenya 등이 있다. 한국 뷰티제품 외에도 온라인으로 K-POP 팬 상품(굿즈)을 판매하는 Desertcart.co.ke와 같은 온라인 상점이 있으며 ubuy.ke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K 콘텐츠와 결합해 마케팅을 펼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케냐 한국 블로거와의 인터뷰

시함 압디카디르(Siham Abdikadir), 케냐 한국문화 블로그 운영자

1. 당신의 블로그와 케냐의 한국 마니아들을 위한 모임에 대해 궁금하다.

우선 블로그용 웹사이트를 만든 것이 큰 성과였다. 6~7개월 동안 코딩을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공유할 수 있는 지금의 플랫폼을 만들어냈다. 또 하나의 성과는 한국 애호가들의 모임을 조직한 것이다. 내 목표는 케냐에 있는 모든 한국 애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한국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들은 'KCON* 느낌'이었다. 우리는 이를 위해 많은 K-pop 상품을 팔았고 많은 게임도 했다 그중 K-pop 댄스 세션도 있었다. 행사는 성공적이었고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케냐 사람들이 실제로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 k-pop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한국 문화 상품 전시 판매하는 전시회

자료: Koreanenthusiast Instagram page

2.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내 자극은 사람들에게서 온다. 당신도 당신 주변의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다. 샘 오취리가 한국에서 가나의 청소년 문화 외교관이 될 수 있듯이 나도 케냐에서 한국을 대표할 수 있지 않을까?

3. 이제까지 블로그를 만들고 여러 K-문화 행사를 기획했다, 앞으로의 목표와 목표는 무엇인가?

앞으로 몇 년 동안은 한국 문화 연구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블로깅 기술과 더불어 내 기술적인 것을 발전시키고 싶다. 앱과 책과 같은 케냐와 한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에 중점 둘 것이다. 나는 케냐 사람들이 한국 문화를 접하고, 두 나라의 문화를 최대한 가깝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4. 어려움은 없었나?

첫 번째 어려움은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부모님(독실한 이슬람교도)을 설득하고 소말리아와 한국이라는 대조되는 두 문화에 대한 열정을 모으는 것이었다. 처음에 케냐인에게 한국 문화, 언어, 음식 및 전통에 대해 설명하면, 반응은 냉담했다. 친구들과 동료들도 내가 이 일에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낙담도 했다. 그리고 소말리아 인으로서 케냐에서 외국문화를 알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다음은 한국어이다. 한국 밖에서 한국어를 연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나는 나이로비 마하나임 대학에서 공부도 좀 하고 연습도 조금 했지만 여전히 말을 잘하지 못한다.

5. 케냐의 K-POP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한-케냐 문화교류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K-POP에 관심이 많은 케냐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부는 좋아하는 K-POP 밴드 멤버의 생일 이벤트를 개최하고 여러 팬들과 모은 돈을 기부하기 위해 어린이집을 방문하는 등 많은 국제 팬들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는 K-CON 동아프리카 음악 페스티벌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한국과 케냐의 문화 교류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 믿는다.

자료: BTSARMY_KE, GTA, Koreanenthusiast, Skin Republik, NMG, KOTRA 나이로비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