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스타트업 생태계

미국 소재 글로벌 창업생태계 분석기관인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에서 2021년 9월 전 세계 100여 국 280여 개 생태계(도시)를 대상으로 평가한 ‘2021년 글로벌 창업 생태계 보고서(Global Startup Ecosystem Report 2021)’에 따르면, UAE 두바이는 상위 100개 신흥 생태계(Top 100 Emerging Ecosystems) 중 11위, 아부다비는 91위(공동)를 기록했다.

스타트업 지놈은 ‘상위 30개 생태계(Top 30 Ecosystem + Runners-up)’와 ‘상위 100개 신흥 생태계’를 구분하여 순위를 매기는데, 상위 30개 국가는 스타트업 선진국이라 볼 수 있고 퍼포먼스, 펀딩, 마켓 리치, 재능&경험, 연결성, 지식 등 100여 개의 평가 기준을 통해 선정된다. 그리고 2020년부터는 향후 글로벌 상위 랭킹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은 초기 단계의 신흥 생태계 100개를 평가하여 발표하고 있다.

상위 30개 생태계에는 중동지역 스타트업 선도국인 이스라엘의 텔아비브가 7위를 기록하며 중동/북아프리카 지역(MENA) 내 유일 국가로 꼽혔고, UAE는 상위 100개 신흥 생태계에서 MENA 지역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카이로(이집트),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51위(공동), 81위(공동)를 기록했고 아부다비가 91위로 MENA 지역 국가 중 3개국만이 순위에 올랐다.

스타트업 지놈에 따르면, 두바이의 초기 단계 펀딩 총액은 4억 4천5백만 달러, 아부다비 4천7백만 달러로 세계 평균인 5억 4천8백만 달러 대비 두바이는 약간 밑돌았고, 아부다비는 매우 적은 금액대를 기록했다. 이 외 수치도 두바이는 세계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아부다비의 경우 초기 단계 펀딩 총액은 매우 적은 편에 속하나, Seed 단계와 Series A 단계 펀딩의 중위값은 스타트업 선도국인 텔아비브의 수치보다도 매우 크게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중동 주요 도시와 UAE의 스타트업 생태계 비교>

(단위: USD 천)

[자료: Global Startup Ecosystem Report 2021]

2021년 Top 10 스타트업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 서비스인 링크드 인(Linked in)에서는 2021년 9월, UAE의 10대 스타트업을 발표했다. 링크드 인에 따르면 해당 순위는 기업의 고용 증가율(employment growth), 참여율(engagement), 직업 흥미도(job interest), 인재 유치(talent attraction) 등 4대 축을 바탕으로 매겨졌으며, 포스트 팬데믹 환경에서 소비자의 니즈를 얼마나 잘 수용했는지도 평가에 반영된다. 선정 기업들은 아래와 같으며, 주요 스타트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2021년 링크드 인 선정 UAE 10대 스타트업>

[자료: 각 기업 웹사이트]

1) 키토피(Kitopi)

키토피는 2018년 론칭한 클라우드 키친, 즉 공유 주방 플랫폼 업체로 현재 UAE, 사우디, 쿠웨이트, 바레인, 폴란드 등 5개국에 걸쳐 약 75개 이상의 공유 주방에 2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2021. 11월 기준). 운영 브랜드는 소규모 레스토랑부터 유명 브랜드까지 다양하다. 키토피 측에서 앱 및 온라인 포털을 통해 주문을 받고 클라우드 키친 쪽으로 주문을 전달하면 입주한 레스토랑은 조리를 하고, 그동안 키토피 측은 배달 기사를 배정해 클라우드 키친에서 제조된 음식을 고객에게 배달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키토피 클라우드 키친 모습>

[자료: Kitopi 웹사이트]

<키토피 제휴 브랜드>

[자료: Kitopi 웹사이트]

2020년 4월, 코로나19로 전국이 록다운 된 이후에는 사업 영역을 보다 확장해 주방 운영뿐 아니라 식료품 및 필수품을 두바이 내 어느 지역이든 1시간 내에 배달해 주는 숍 키토피(Shop Kitopi) 서비스도 출시하여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키토피는 자체적인 스마트 키친 운영 체제(SKOS; Smart Kitchen Operating System)를 구축해 관리 및 운영하고 있는데, 이 운영체제는 주방 업무를 최적화해 입주 업체들이 효율적인 조리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키토피는 4억 1,500만 달러 규모의 Series C 펀딩을 마쳤으며, 해외에서 극찬 받는 타 인기 브랜드와도 제휴관계를 맺어나가고자 한다. 최근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규 영입하며 카타르까지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 스완(Swan)

스완은 다양한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예약 및 이용할 수 있는 종합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식료품 배달, 반려동물 용품 배달, 의약품 및 건강 보조제, 화장품, 화환 등의 배달과 미용실 및 스파 예약, 코로나19 이후에는 홈 PCR 테스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스완 모바일 앱 모습>

[자료: Swan 웹사이트] 

 <스완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자료: Swan 웹사이트]

스완은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하여 가까이 위치한 매장, 스파 등을 목록으로 나열해 주고 앱을 통해 편리하게 주문 또는 예약하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미용실 및 스파 서비스도 집으로 방문하는 앳 홈서비스(At-Home Services)로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으로 코로나19 직후 외출을 꺼려 했던 사람들에게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Swan의 CEO Mr. Gaurav는 두바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Swan은 소비자와 소비자가 선호하는 제품 공급자를 연결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소비자들은 점점 편리한 소비를 추구하는 데 비해 서비스를 제공할 업체가 부족하다 느꼈고 이를 디지털로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Swan을 론칭하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장 보기, 스파에서 기다리기 등에 더 이상 아까운 시간을 보내지 않고 그 시간 동안 자신들이 원하는 일에 할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Swan의 목표다. UAE에는 편리한 기능을 가진 앱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소비자를 이끌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라는 의견을 주었다.

3) 얍(YAP)

얍은 건강한 소비 습관을 장려하는 디지털 뱅킹 앱으로, 지출 내역들을 세분화해 분석해 주고 범주별, 판매 업체별로 구분하는 그래프를 만들어 한눈에 소비 형태를 파악할 수 있는 네오 뱅크(neobank)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오 뱅크는 고객에게 수수료를 낮게 부과하기 위해 온라인으로만 운영되는 은행으로 우리나라의 카카오 뱅크, 토스 뱅크 등이 해당한다. 얍은 온라인으로만 운영되기 때문에 앱을 통해 가입하게 되며, 제휴 은행인 RAKBANK를 통해 계좌를 만들게 된다. 계좌를 성공적으로 만들고 나면 얍 전용 신용카드(Yap Card)를 받게 되며, 이 신용카드를 통해 소비를 했을 때 앱을 통해 소비가 기록되게 된다. 또한, 앱을 통해 카드를 즉시 정지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장소를 제한할 수 있어 자산관리와 더불어 소비 습관을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얍 신용카드는 현재 삼성 페이로도 사용이 가능해 보다 편리함을 제공해 주고 있다.

<얍 서비스 화면 및 전용 신용카드>

[자료: Yap 웹사이트]

이런 편리함 덕분에 얍은 2020년 설립됐음에도 불구, 빠르게 입소문을 탔고 현재는 어린이용과 가족(Household)용 패키징 출시를 앞두고 있다. 어린이용은 어린 나이부터 저축 목표를 세워주고, 자산 관리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는 장점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정부 지원정책

UAE 각 토후국 정부는 전 세계 스타트업을 유치하고자 토후국 내 혁신산업 프리존을 구성하고 해당 프리존 관할청을 통해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인큐베이팅 시설 등을 운영하며 스타트업을 유치, 육성하고 있다. 해당 활동은 특히 두바이와 아부다비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두바이에서는 혁신산업 프리존인 두바이 실리콘 오아시스(Dubai Silicon Oasis)를 운영하며 세계 각지의 젊은 혁신가를 이끌고 있다. 실리콘 오아시스 관할청에서는 중동 최대 규모 창업캠퍼스인 Dtec(Dubai Technology Enterpreneur Campus)을 운영함으로써 다양한 업종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다른 프리존인 두바이 인터넷 시티(Dubai Internet City), 프로덕션 시티(Dubai Production City), 디자인 지구(Dubai Design District)에서는 각각 테크, 미디어, 디자인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in5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 특화 프리존인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에서는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Fintech Hive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핀테크(Fintech), 인슈어테크(Insurtech), 레그테크(regtech), 이슬람 핀테크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상기 프로그램들은 외국기업도 지원하고 있는 바, 구체적 지원내용은 하기 해외시장뉴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UAE, 글로벌 ICT 스타트업 생태계의 산실 Dtec

☞ 두바이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인파이브(in5)’ 방문기

아부다비는 금융 프리존인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 내에 창업 지원센터인 Hub71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지원 분야는 이커머스, 핀테크, 인공지능/빅데이터/분석이며, 현재 지원받는 기업은 UAE 스타트업이 가장 많고 미국, 영국 스타트업이 뒤를 잇고 있다. Hub71의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시드 단계 기업에 최장 2년간 최대 5인의 주택, 사무공간, 건강보험을 무료로 제공하며, 신생 기업(emergent companies) 에겐 최장 3년간 최대 25인의 주택, 사무공간 및 건강보험을 50%의 비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Hub71의 웹사이트(Hub71.com)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며, 구체적 지원 내용은 하기 뉴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MENA 지역 금융 선도 단지,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

시사점

2021년 UAE 10대 스타트업의 주요 트렌드는 ‘편리함’, ‘핀테크’, ‘비대면’이라는 핵심 키워드가 주됐다. 특히 해당 키워드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산업 전망 및 해결과제와 맞닥뜨려 있어 보다 많은 스타트업의 진출이 기대되는 바이다.

UAE는 지식 기반의 경제를 구축하고 중동지역 내 스타트업 허브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산업다각화 정책을 발표하며 혁신산업 등 스타트업의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국민 소유의 스타트업뿐 아니라 외국인 소유 기업에도 금전적, 제도적 지원을 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활용이 기대된다. 아래는 두바이에서 지원하는 일부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지원 내용과 참가가능한 스타트업 경진대회 목록으로 살펴본 후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이 외 두바이무역관에서는 스타트업 지원팀을 운영하여 우리 기업의 UAE 진출을 돕고있는 바, 관심있는 기업은 KOTRA 사업 공고 페이지를 통해 모니터링 및 신청이 가능하다.

<두바이에서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 지원 프로그램>

[자료: 각 기업 웹사이트, KOTRA 두바이무역관 정리]

<매년 개최되는 UAE 스타트업 경진대회>

[자료: GITEX Future Stars, Foodtechchallenge]

자료: Startup Genome, CAFU, Kitopi, Inspire Integrated Services, Yellow Door Energy, Hello Chef, Swan, Pyypl, YAP, Sehteq, Swvl, Visit Dubai, Invest in Dubai, U.ae, FinTech HIVE, Intelak, Dtec, GITEX Future Stars, Foodtechchallenge 및 두바이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