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관련 의료기기 시장

러시아의 2020년은 개인 보호장비, 실험실 진단용 의료 장비, 소생술 장비 등 전례없는 수요가 있었으나 현지 생산성은 오히려 1.8% 감소한 해였다. 2020년 말 기준 러시아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4,114억 달러로 전년대비 3.2% 감소하였다. 그럼에도 세계 상위 10대 의료기기 제조사는 러시아 시장에 이미 활발하게 진출해 있고, 팬데믹 이후로도 러시아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Top10 회사는?>

[자료: Proclinical]

러시아 의료장비 및 관련 제품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2020년 동안 현지 생산성 저하로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5.2% 감소했다.

[자료: Meditext.ru, 보고서(Russian market of medical devices. Results of 2020)]

2020년 기준 러시아 의료기기 시장 규모 전반적으로 감소하였으나 실험실용 장비, 소생(응급) 장비, 영상 기기, 내시경용 장비 등의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자료: Meditext.ru, 보고서(Russian market of medical devices. Results of 2020)]

러시아의 코로나19 재활용 의료기기 시장

러시아 의료기기 중 3%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재활 치료용 장비’에 산소 발생기, 산소 칵테일 기기, 맥박 산소 측정기 등의 코로나19 재활 기기들이 포함되어 있다. 산소 발생기는 주변 공기를 취하여 질소 분자를 길러내고 혼합물을 생성하면서 이 혼합물의 약 90%의 산소가 가습되고 가열된 형태로 산소 마스크나 캐뉼라(호흡관에 삽입되는 튜브)로 공급되는 장치이다. 산소 호흡은 저산소증을 경험하는 대기 오염이 있는 대도시 거주자에게 매우 유용하다. 동 기기는 가정용과 병원용으로 나뉠 수 있고 가정용은 3만 루블(약 420달러)부터 시작되고 병원용은 7만 루블(약 980달러)부터 시작한다. 러시아 시장에서는 중국산이 선점 중이나 중고가인 독일산과 미국산의 기기도 인지도가 높다. 산소 발생기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폐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고 만성 폐질환, 심장 및 폐 기능 부전, 낭포성 섬유증을 앓는 환자에게도 필요한 재활 기기이다. 실질적으로 산소 발생기가 인공 호흡기보다 효과가 떨어지기는 하나 응급 환자에게는 매우 유용한 품목이기 때문에 2020년 동안 세계 산소 발생기 수요가 전년대비 95.3% 증가(147억 달러)했다고 알려져 있다.

<2019-2020년 세계 산소발생기 시장 매출 추이>

(단위: US$ 천)

[자료: Industrial Marketing Research Group, Oxygen Concentrator Market 2020 (https://www.imrg.ru/qxygen_concentrator.html)]

산소 발생기의 세계 시장의 주요 공급국가를 보면 중국이 1위이며 네덜란드, 독일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32%, 네덜란드가 10.7%, 독일이 10% 정도이다. 미국, 싱가포르, 뉴질랜드, 스위스, 호주, 프랑스 등도 공급 비중이 높다. 러시아의 산소 발생기의 세계 공급량은 2020년 4분기 기준해서 66%나 증가했다고 하나 공급 비중이 미미해서 러시아의 세계 점유율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2020년 4분기 기준, 세계 산소 의료기기 매출(국가별 점유율)>

[자료: 보고서(Industrial Marketing Research Group, Oxygen Concentrator Market 2020)]

2021년 8월, 러시아 미슈스틴 총리가 주도한 코로나 지원 중 러시아 20개 지역의 병원용 산소 발생기를 정부가 대량 구매(약 900만 달러)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동안 각 지방의 코로나 합병증 환자 상황을 파악하면서 산소 공급 기기가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동 정부 지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러시아는 2021년 7월부터 코로나 감염 환자들의 산소 치료 개선 사항을 본격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시작했는데, 모니터링 결과로 산소 발생기와 휴대용 맥박 산소측정기 등의 생산성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러 연방 기술청인 Rostec은 산소 발생기를 인공 호흡기에 연결하여 산소 방출 및 정화, 소독, 멸균 기능까지 장착하는 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Shyabe사의 Sensorex라는 맥박 산소 측정기도 러 연방 정부의 지원 하에 개발된 것이다.

Rostec이 직접 개발하여 출시한 산소 공급기를 ‘산소 칵테일’이라고 부르고 있다. 동 장비는 다양한 원료가 혼합되면서 산소 부화를 위해 농축 산소를 별도 생산하는 별도 장치가 부착된 것이다. 산소 칵테일은 러시아가 응급 상황 대처로 개발된 기기로, 별도의 허가나 라이선스 없이도 일반 공공장소로 유통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Rostec이 개발한 산소 칵테일 기기는 의료기관, 교육기관, 스포츠 시설, 케이터링 및 요식업 장소, 미용실 등으로 유통되고 있다. Armed는 동 산소 칵테일 제조사로 선도 중이고 미국과 중국, 독일 등에서 산소 발생기 수입도 병행하고 있다.

맥박 산소측정기는 모세혈관의 산소포화도를 비침습적으로 측정하는 의료 진단 기기를 의미한다. 특히 병리학으로는 만성적인 혈액 산소부족(저산소증)이 동반하는 증상을 완화하는 기기이다. 혈액 산소 포화도 표시기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한다. 최근 러시아는 맥박 산소 측정기의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고 2020년을 기점으로 동 기기의 수요가 전년대비 2.5배 증가했다고 한다. 한편, 판매가격이 전년대비  21% 증가하여 최대 3,535루블(약 50달러)까지 거래되었다. 2019년 동안 재고량이 37억 루블(약 5,200만 달러)이었으나 2020년 이후 실질적인 판매 데이터가 부재 중이다. 맥박 산소 측정기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기업은, Armed, Medplant LLC, LLC Omid, LLC Mikrolux, LLC Medimport, Dixion이며, 주요 수입국은 중국, 일본, 독일, 영국 등이다. 수입산 중 시장 점유율이 높은 브랜드는 BEIJING CHOICE, MINDRAY, COVIDIEN, CHOICEMMED, MIR, MASIMO, RIESTER, JIANGSU 등이다.

<러시아에서 유통되는 맥박 산소측정기의 액 내 산소 포화도 측정 지표>

[자료: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관련 품목 러시아 수입 동향

산소 발생기는 의료용 가스 공급 장비로서 HS코드 9019 20(오존 흡입기, 산소 흡입기, 에어로졸 치료기, 인공 호흡기나 그 밖의 치료용 호흡기기)에 속한다. HS코드상으로 상세히 분류하기 힘드나 의료용 및 치료용 산소 공급 기기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가운데, 통계상 중국 수입 점유율이 가장 크다. 2021년 상반기 기준 중국 수입 점유율은 38.2%이고 2위 점유율은 독일(25.9%)이 차지하였다. 상위 10위안에 드는 국가들 중 이탈리아와 터키만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동 기간 한국도 -69.7%로 감소율을 보였고 순위로는 15위 정도이다. 2020년 기준 6위에서 크게 하락한 순위이다.

<HS코드 901920 러시아 수입통계>

(단위: 백만 달러, %)

[자료: Global Trade Atlas]

산소 칵테일 제조용 기기는 HS코드 8438 80(식품 또는 음료에 대한 산업용 제조 기계)에 속하며 주요 수입국은 노르웨이, 독일, 네덜란드와 같은 유럽 국가들이다. 이들 국가들은 대체로 동일한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나 순위가 등락이 큰 것처럼 안정적으로 포지셔닝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2019년 네덜란드는 21.18%를 점유한 반면에 2021년 1-6월 동안 12.98%로 크게 감소했다. 노르웨이는 2021년 26.30%라는 점유율을 기록하였으나 2019년은 7.38%를 차지했다. 한국은 2021년 상반기 기준 11위를 기록하였고 전년동기대비 70.4%가 감소하였다.

<HS코드 843880 러시아 수입 통계>

(단위: 백만 달러, %)

[자료: Global Trade Atlas]

맥박 산소측정기는 HS코드 9018 19(생리학적 지수 측정용 전자 진단 기기)에 속하나 해당 HS코드는 맥박 산소측정기 외 측정용 전자 진단기기들도 포함한다. 해당 제품군의 주요 수입국은 중국이며, 2021년 상반기 동안 45.57%의  점유율을 보였다. 두 번째 순위로는 독일이고 세 번째 순위는 미국이며, 4위 핀란드까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 상위 9위로,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HS코드 901819 러시아 수입 통계>

(단위: 백만 달러, %)

[자료: Global Trade Atlas]

러시아 주요 제품 및 기업 동향

러시아에서 유통되고 있는 산소 공급기기 및 측정기는 주로 중국산과 독일산이다. 산소 발생기는 두 국가 외에 네덜란드(필립스)와 프랑스 산 제품도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중국산은 저가 시장에서 선점 중이고 독일은 중고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산도 최근부터 제품 디자인과 기능면에서 상당히 개선되었고 독일산 제품 가격대로 근접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산소 맥박 측정기 자체는 소형가전과 유사한 기능이기 때문에 중국산이 러시아 시장을 선점 중이다.

<러시아에서 유통되는 산소 공급기  및 측정기>

[자료: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Spark, 각 제조사 홈페이지]

러시아 현지 제조사로 유통한 기업은 Armed, Shvabe, Grasys 등이다. Shvabe와 Grasys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제조사로 알려져 있고 나머지 기업들은 소기업군에 속한다.

<러시아 제조사 현황>

[자료: Spark, 각 기업별 웹사이트]

유용 정보: 통관절차, 유통구조, 관련 전시회

러시아에서 유통되는 코로나19 재활 및 치료기기는 대부분 의료기기로 분류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러시아 수입 통관 시 동 기기들은 러시아연방보건감독청 (Roszdravnadzor)의 등록 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하며, HS코드 9019 20(산소 발생기)와 8438 80(산소 칵테일 제조기)가 무관세이나 부가가치세는 20% 부과된다. 한편, HS 코드 9018 19(산소 맥박 측정기 )는 2% 관세에 부가가치세 20%가 적용된다.

러시아 시장에서 관련 제품을 공급 및 유통하는 방법은 다양하나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 산소 발생기의 최종 사용자는 병원, 요양원, 피트니스 센터, 진료소, 기업 및 개인 사용자일 수 있다. 정부 기관에서 장비를 구매하는 경우에 러시아 공급업체에 우선권이 주어지는 입찰 절차를 수행해야 함. 따라서 러시아 유통업체를 선정할 때, 입찰 절차에 참여한 기업의 경험과 지역 및 지방 정부를 포함한 정부 기관과의 관계 수준을 고려해야 함. 비정부기관 및 개인이용자의 경우, 서비스의 수준과 정보의 가용성이 중요하므로 다양한 배송옵션과 A/S 제공이 가능한 고객중심의 유통업체를 알아보는 것을 권장한다. 온라인 판매는 산소 발생기의 주요 유통 경로임.

 - 산소 칵테일 생산용 장비는 요양원, 건강 및 스포츠 센터에 공급될 수 있으며, 개인 사용자에게는 다소 적게 공급될 수 있음. 기본적으로 이 장비는 온라인 거래를 통해서도 유통되고 있으며, 정부기관의 경우 입찰 절차를 통해 공급이 이루어짐.

 - 맥박 산소측정기에 대한 최종 사용자는 개인 소비자, 클리닉, 병원, 요양원, 건강 센터 및 기업이 될 수 있음. 이러한 기기는 약국을 통해 오프라인으로, 전문 온라인 상점에서 온라인으로 또는 Ozon 및 Wildberries와 같은 대규모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될 수 있음.

ㅇ 관련 전시회

러시아 시사점 및 전문가 코멘트

Grasys(산소 공급장비 제조)의 Yudkevich 부장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산소 공급장비는 극히 부족현상을 보이면서 당사는 동 계기로 급격히 성장했다고 한다.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따라 동 사는 2020년 말에 두브나 경제 특구(모스크바 근교)에 제조 기반을 확충했고 경제특구의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받았을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EAEU) 역내 수출도 가능하게 됐다고 한다. 현재 모스크바시와 주에 소재하는 국영 및 민간 병원에 대량 공급 중이다.

2021년 4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연방 산업통상부를 통해 인도주의적 의료기기 및 의약품 지원을 대대적으로 실시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현지 제약사와 의료기기 제조사들은 경제특구 인센티브와 함께 제조 기반을 확장하는 보조금을 받았고 러시아 수입대체화 및 수출확대 정책의 지원도 별도로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산소 공급기기는 코로나19 환자들의 재활 치료 과정에서 필수 품목인 데다 병원 치료가 필요없는 감염자들도 개인용 재활치료기로 활용되는 경우가 높아졌다. 2021년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민간 기업들의 방역용품으로 비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백신 접종으로 방어 방법보다는 감염 환자의 재활치료에 집중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당분간 수입으로 시장을 충족하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수입대체화 정책 하에 현지 제조를 대폭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유럽산과의 과다 수출경쟁을 치루는 것보다는 첨단 기술과 디자인 설계 등으로 현지 제조업에 진출해 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한 상황이다.

자료: 각종 언론보도 및 보고서(www.proclinical.com, www.meditex.ru,  https://pharmmedprom.ru, www.bfm.ru 등), 러시아 연방 통계청 정보(https://www.gks.ru/folder/210/document/12994), 러시아 통계청(http://static.government.ru), Global Trade Atlas (https://www.gtis.com/gta/),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기업 인터뷰 및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