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슈퍼푸드 1위 ‘발효식품’, 염증 낮추고 면역 증강 -

- 판매 최대 증가 식품은 ‘김치’ 연평균 5.2% 성장 전망 -

식품 대국 미국에서 발효식품의 인기가 뜨겁다

‘장 건강’이 면역 기능은 물론 신체 염증, 정신 건강까지도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발효식품은 전 세계적으로 호황기를 누리는 중이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건강과 면역 증진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발효식품의 순기능에 대한 연구 결과나 관련 조사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최근 셀(Cell)지에 게재된 스탠퍼드대 의대 미생물학/면역학 부교수인 저스틴 요넨부르크(Justin Sonnenburg)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김치 등 발효 식품 섭취가 신체 염증을 완화시키고 면역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구 논문을 통해 “이러한 순기능을 할 수 있는 발효 음식은 김치를 비롯한 발효 채소류, 요구르트, 케피어(Kefir/우유나 양젖 발효 음료), 코티지 치즈(cottage cheese), 콤부차 티(kombucha tea/달콤 새콤한 발효차) 등”이라며 “섭취량이 많을수록 효과도 커진다”고 밝혔다. 연구를 위해 실험군을 일반 야채 섭취군과 발효 야채 섭취군으로 나눠 결과를 도출했을 때 단순히 일반 야채 섭취군에서는 소화관 미생물(gut microbiome)이 증가하지 않았다.

또한, 미국의 식품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폴락커뮤니케이션스(Pollock Communicatons)도 식품영양학 전문지인 ‘투데이스 다이어티션(Today’s Dietitian)'과 합동 조사를 통해 2021년 슈퍼푸드 1위를 발효 식품(Fermented Foods)으로 꼽았다. 이어 2위는 블루베리, 3위 그린티, 4위 열대 과일, 5위 씨앗류, 6위 아보카도, 7위 시금치/잎채소, 8위 케일, 9위 견과류, 10위 연어 순이었다.

 
                                                                                    2021 TOP 10 슈퍼푸드

자료: Pollock Communications

뜨는 발효식품 1위는 김치  

팬데믹 기간 미국 내 김치 판매는 급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tatista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김치 수출 규모는 2019년 약 1400만 달러에서 2020년 2300만 달러 규모로 수직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투병했던 영화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쾌차한 뒤 TV쇼에 출연해 “김치를 매일 먹었다”고 말하기도 했을 정도다. 미국의 발효협회(The Fermentation Association)도 자체 기사를 통해 한국의 김치 열풍을 소개하며 “한국 김치 세계 수출이 1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전했다. 수치로 보면,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켓리포트츠월드(Market Reports World)는 2018년 30억 달러 선이었던 세계 김치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에는 42억8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코로나19로 인해 연평균 5.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조사 내용처럼 미국의 김치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의 대미 김치 수출

자료: Statista(’21.10.)
 

김치, 온라인 판매 순위는

 
아마존(Amazon) 선정 최다 판매 및 리뷰 김치 제품 및 정보

자료: 제조사별 공식 홈페이지, Amazon,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자료 정리

 
발효 음료, 콤부차 티도 인기  

가장 대중적인 발효 음료인 요거트가 미국 발효 음료 시장에서는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케피어와 콤부차 티가 뒤를 잇고 있다. Statisat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요거트 순위로는 그릭 요거트 Chobani가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케피어) 타임지가 ‘먹으면 행복감을 안겨주는 발효식품’으로 소개한 바 있는 Kefir는 소젖이나 염소젖 또는 양젖을 발효시켜 만든 알코올 또는 비알코올 발효 유제품이다.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중앙아시아 등에서 즐겨 먹는 음료로 동유럽의 전통음료 Kefir는 서유럽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케피어 그레인(유산균과 효모가 결합된 미생물 복합체)을 생수나 코코넛 음료, 과일 음료 등에 넣어 발효시킨 음료들이 개발되고 있다.

(콤부차 티) 설탕을 넣은 녹차나 홍차에 유익한 박테리아를 넣어 발효시킨 음료인 Kombucha 티는 면역력 강화와 항산화 작용 등의 효능으로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탄산의 청량감과 시큼함과 달콤함이 조화를 이루는 이 음료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마시는 건강 음료로 소개되며 홀푸드마켓 등 각종 유기농 마켓에서 다양한 종류와 브랜드로 출시되어 판매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는 세계 콤부차 시장이 연간 약 20%씩 성장해 2027년에는 7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Statista도 2024년 미국 콤부차 시장 규모가 약 30억 달러를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4년부터 2024년 미국 내 콤부차 판매 수익

자료: Statista(’21.10.)

시사점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을 경험하며 미국인들은 식품 구매시 건강적인 요소를 이전보다 더욱 많이 고려하게 됐다. 김치, 막걸리, 된장/고추장 각종 장류 등 발효 음식의 본고장인 한국에는 이러한 식품 키워드 전환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오징어게임’, BTS의 유엔(UN) 방문 및 공연 등을 통해 미국 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증가하는 것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발효협회의 코디네이터 K는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판매율이 상승하는 발효 음식은 단연 김치”라며 “한국의 다른 발효 음식들을 미국에 소개하고 인지도를 상승시킬 수 있는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중 식료품점 크로거(Kroger)의 한 매장 매니저 A씨는 28일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케피어, 콤부차 등 발효 음료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인터내셔널 푸드 섹션에 한국의 발효 음료나 술 등을 소개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미국인들의 눈길을 끌만한 패키징과 프로모션으로 홍보하는 것이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치에 이어 한국의 발효식품들이 미국 시장에서 주목받기를 기대해 본다.

 
자료: The Fermentation Association, Global Trade Atlas, Cell, Statista, Amazon, The Newyork Times, 각 기업 웹사이트 등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자료 종합